안농하데여?
수경이예용.
스케치는 시험기간에 써야 제맛인 거 아시죠?
(급정색) 모르시잖아요.
저만 쓰잖아요. 스케치.
근데 재준아 너는 모르잖아...
알록달록한 스케치 세상.
시험이고 뭐고 나는 모르겠고
누가 방탄소년단 안 되나?
하아… 착잡하네요.
누구든 빨리 방탄소년단이 되어서 극장도 지어주고
나 밥도 지어주고 먹여주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아무튼.
수경이의 스케치 업로드 주기:
익명의 열혈 구독자 선배님께서 지난 주 best 오르시면
그 날 그냥 바로 써야 됨.
더이상 지체하면 않됌.
바로 고!!!!!!!!!!!!!!!!!!!!!!!!!!!
우리 무대쿵야들 세 명이 학관 옥상에서
작업을 하고 있어요.
미소를 지으며 쌍따봉을 날리고 있는
무대팀 막내 연우.
언니,
단막극이랑 정기는 비교할 수 없어요.
그냥 장르가 달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웃어주던
울 예쁜 연우예요...
:-) 아임 피네.
박스를 뜯어서 서까래 느낌을 보고 있어요.
그런데
학관 옥상을 저렇게 더럽혀도 되냐구요?????
이거 학교 측에 허가 받은 거냐구요?????
허가 안 받았고요.
관리자 분께서 보셨으면 우리 무대 팀의 열정에
"헉!" 하고 "아~" 하면서
헉아 해주셨을 겁니다. ㅋㅋ
무대 팀이 열띤 토론을 이어가고 있어요.
옆에 우르르 들어가는 공연진은 프로필 촬영하고
반실 복귀하는 인원인데
(스포) 그런 의미에서
다음 스케치는 의상/소품, 프로그램 북 촬영
업로드 될 것 같습니다. ㅎㅎ
자작마루 사용이 불가능한 시즌에는
이렇게 군함도를 오가며 학관 옥상에서 작업을 했어요.
상여자라면 투바이 n개 정도는
어깨 한 쪽에 이고 다니곤 하죠.
네 어깨 위
그 어떤 명품백보다 빛나~
???: 어이, 김 씨. 와서 자재나 날라.
이렇게 군함도에 있던 자투리 투바이를 모아서
커다란 벽체를 만들고 있습니다.
무대 규모가 있는 만큼
벽체 크기도 어마어마하죠? ㅎㅎ
짜잔~~
십자가 모양의 벽체가 완성되었습니다.
맑은 하늘이 마치
저 훌륭한 벽체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아요.
태초에 벽체가 있으리니...
한여름이라 태양도 엄청 뜨거운데…
야외에서,
그것도 옥상에서 작업하느라 너무 고생 많았어요.
이렇게 인스타 감성 샷도 하나 찍어줘야 합니다.
#시립대극회 #연극반 #정기공연 #시련
.
.
.
#오늘의_흐ㅜㄴ남
ㅋㅋ
역시 비범한 포즈로 사진을 찍는
무대 팀장님과 연출님.
하늘 높이 저들을 처형하라...
저들을 위해 눈물 흘리는 자들은...
무대를 위해 눈물 흘리는 자들이다...!!!
자~
이렇게 멋지게 지은 벽체는~~~
.
.
.
.
.
.
.
눈물의 해체쑈를 펼치며 자작마루로 가져갑니다.
진짜 저 커다란 걸 어떻게 옮기나
막막했거든요.
처음에는 어떻게 하나 싶어서
걍 끈에 매달아가지고 3층에서 1층으로 던질까 (ㅋㅋ)
했는데…
‘교양 있는 극회인답게’
눈물을 머금고 해체해서 얌전하게 옮기기로 했어요.
벽체도 옮기고, 백판도 옮기고, 단도 옮기고...
이것저것 옮깁니다.
옮기다가 정신을 두고 왔나 봐요.
힘들어서 혼이 나간 우리.
에어컨 앞에서 회복 시간을 가져요.
큰단으로 자작마루 기존 무대를 연장해서
2층을 넓히는 작업을 합니다.
높이가 안 맞는 문제는
어디서 주워온(아마도) MDF를 깔아서 해결합니다.
드릴이 많아서 작업 속도가 참 빨라요.
기분이 째져~
작년까지만 해도 드릴이 한 개인가 그랬거든요.
그래서 엘레나는 스트라이크 13일 정도 걸렸어요.
ㅋㅋ 뻥이야~ 정말 미안해~
(암튼 오래 걸렸다는 뜻)
무대 팀의 진두지휘 하에
빠르게 무대 작업을 시작합니다.
그거 아세요?
원래 토요일에 자작마루에서 어느 한 신혼부부의 결혼식이 예정되어 있었거든요.
그래서 원래는
무대를 한 번 짓고, 부수고, 다시 짓고 어쩌구 하는 복잡한 계획이었는데
결혼식이 취소되어서 (Wow~)
그냥 한 번에 모든 것을 끝낼 수 있게 되었어요.
남의 결혼식 취소 됐다고 춤추며 노래하던 우리들...
훠우~!~~!!!!! 끼얏호우~~!~!!!!!!~~1111
쩨성해여!!!! 쩨성해여!!!!!!
이얏호우~!~!!!!
이러면서 자작마루에서 강강술래 했어요.
그 생생한 현장을
카메라로 담았습니다.
다시 작업 keep 고잉~
지금 지쳤나요?
아니오.
한편 무(대)송이와 무(대 연)우는
그때 그 추억의 [홈필목재]로 가서 합판을 사옵니다.
재단해서 벽체를 본격적으로 만들 거예요.
합판에다가 사이즈에 맞게 라인 그린 다음에
다른 공연진이 잡아주면
송이가 쭈와아아아아악 재단하는 그런 작업을
수십 번 반복합니다.
그런 다음에 프레임에 합판을 붙여요.
짧은 피스를 사방에 박고 안전빵으로 가운데 하나씩 더.
든든한 무대 팀, 무대는 튼튼하게.
그러면 이렇게 벽체가 완성이 됩니다!
다 끝났냐구요?
ㅎㅎ
그럴 리가요.
(그런 일은, - 박화요비)
합판에 우드 스테인을 여러 겹 바르고
그 위에 파스텔로 나무 결을 그려요.
디테일 천재들!!
그러는 동안 다른 작업도 마무리합니다.
바닥재를 깔고,
백판 도색을 새로 하고,
세우고,
고정하고,
등등...
자~ 이렇게 완성된 벽체는
2층 무대에 올라가서...
짜잔!
요렇게 되었습니다.
와하하.
너무 멋지죠.
와하하하핳하하하하핳하.
아하핳아하하하하하핳하ㅏㅎ하.
남은 우드 스테인은 의상소품 팀이
맛있게 사용했습니다.
무대의 톤앤매너를 맞추기 위해
밝은 톤이었던 의자를 톤다운 시켜줘요.
또 어디서 무엇을 주워온 무대쿵야들...
무우와 무혜.
아하,
서까래를 만들려고 했구나!
무한도전에서 돈키호테 엮은이 김경식 씨를 기억한 것처럼…
우리는 서까래 프레임 옮긴이 정지혁을 기억해줍시다.
고정 전에 합판을 미리 만들어 놓는 중이에요.
우와우.
아주아주 현명하고 똑똑한 우리 무대 팀…
쓱싹쓱싹.
볼캡을 쓴 카리스마 연우.
본 교관은 합판이
얼마나 착한 지에 따라
벽체가 될 수도 있고
서까래가 될 수도 있습니다.
후덜덜.
서까래 역시 벽체와 같은 방식으로 제작합니다.
프레임 먼저 만들고, 합판 붙이기.
갈색 우드스테인과 파스텔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어.
(올모스트 패러다이스~~~ 태양보다 더 따스한~~~)
점점 무대가 완성되어가고 있어요.
사이드 벽체도 완성되었고,
서까래도 세워졌습니다.
그런 무대에서 의상까지 세팅하고
연습을 하고 있는 배우들이에요.
무대가 나오니까
얼마나 마음이 벅차올랐는지 몰라요.
처음 스태프로 참여하는 저에게는 또 새로운 감상을 가져다 주었답니다.
(그래서 다음에 또 스태프 할 건가요?)
ㄴ 저는 치킨 집 사장이 되고 싶어요.
서까래 내부(?)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박스 공장을 열었답니다.
보이시나요?
저렇게 1나1나 박스를 손수 뜯었어요.
물론 저희만 뜯은 건 아니고요,
다른 공연진들도 열심히 박스를 뜯어주었는데...
저랑 유림이는 그냥
셀카 많이 찍는 사람들이라서
이렇게 스케치에 박제가 될 수 있었네요.
다 뜯은 박스는 연우가 이렇게
목공풀로 여러 겹 붙여서 서까래에 장착했습니다.
멋진 서까래와
더 멋진 우리 우무우.
우(리) 무(대 연)우.
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시련> 무대가 나왔습니다!
무대가 너무 아름다운 나머지 눈으로 핥는 중이에요.
쩝…
쩝쩝쩝쩝쩝쩝쩝쩝쩝쩝쩝
쩝쩝쩝쩝쩝쩝쩝쩝쩝쩝쩝
쩝쩝쩝쩝쩝쩝쩝쩝쩝쩝쩝
쩝쩝쩝쩝쩝쩝쩝쩝쩝쩝쩝
쩝쩝쩝쩝쩝쩝쩝쩝쩝쩝쩝
무대 완전 코레이.
(미쳤다는 뜻)
1층 바닥재는… 중국에서 직구했거든요.
얼른 와야 하는데...
쿠팡 로켓배송 로켓이 오다가 폭발을 했는지
좀 늦어졌네요.
1층 바닥재는 잠시 미뤄두고,
백천 답시다!
이번 공연에서는 우리 멋진 무송이가
사다리를 타고 백천을 달았어요.
빈 선배가 사준 안전모를 야무지게 착용하고
송이의 목숨줄,
사다리를 꼬옥 잡아주면 되...
사다리 잡아주는 법 몰라?
그냥 사다리를 꼬옥 안아주면 되...
최장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백천을 들게 된 아이,
너만 없었어도 내가 최장신... (휴, 다행이다)
아니다,
너랑 빈 선배만 없었어도 내가 최장신... (휴, 다행)
아니다,
너랑 빈 선배랑 지혁이만 없었어도 내가 최장ㅅ…
어라?
생각보다 많이 없어져야 되네요.
그냥 내가... 사라져볼게,
하나
둘
셋
얍!
백천 달았으면 객석도 지어야겠지요?
이번에 새로 단을 만들었거든요.
새 단으로 3층 4층 높은 층을 만들 거예요.
두 번 다신 출렁객석 만들지 않아~
서럽게 울던 날들 나는 극회인이라네~
...
나는 낭만 극회인~
슬픈 도시를 비춰~ 춤추는 작은 별빛~
안쪽에 경첩 달고 피스 박을 때는
이렇게 기생충 촬영 현장을 빙자하는 모습까지
연출되었습니다.
엄청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갑자기 아련해지기)
무대도 다 지었고,
객석도 다 지었고,
백천도 다 달았고,
이제 남은 건 1층 바닥재 뿐!!!
그
런
데
,
그
때
,
(여기서부터 잔인함)
미친상황
연속발생
시뮬레이션
쿠팡에서 시켜가지고 중국 하늘을 가르며 날아온
우리의 1층 바닥재에 문제가 생겼어요.
말씀을 드릴 수가,
잠깐,
저 너무 힘들어요
하지만 늘 그렇듯
방법을 찾아낸 무대 팀...
바닥도 후다닥 깔아서 마무리해요.
사고로 인해 마무리가 약간 지체 되어서
첫공연 오전까지 바닥 작업이 진행되었어요.
그래도 참...
이렇게 모두가 마무리 작업에 함께 해준 게 참 고맙고
신기하고 뭉클하고 감동적이고,
(연출님: 뭐 임마?)
아무튼 괜찮아요.
그럴 수 있죠…
첫공 직후,
2층 내부 진행을 맡았던 지혁 군의 카톡으로
무대 완성샷 보여드리며-
무대 스케치는 여기서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안녕!!!~~
모두들 고생 많았어.
사랑이었어~.
첫댓글 중국에서 배송 온 바닥재 상황.jpg
ㅋㅋ ㅋ ㅋㅋ ㅋㅋ ㅋㅋ. 이렇게 오면 귀엽기라도 하지… ㅜㅜ
시험기간에 올라오는 스스수의 스케치는 정말 대확행.🫶🏻🫶🏻
시험은 네 번, 우리의 소중한 공연의 추억은 한 번~!~!~!~!!!!! ㅋㅋㅋ
너무너무 재밌떠요...진짜 짱...
당신의 댓글… 나의 힘… 나의 빛… 나의 사랑…
시험이라는 시련은 수경이를 강하게 할 뿐
더 재밌을 순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왜 더 재밌는거에요.....? 스케치 엮어서 두 번째 책 내자^__<<
언니 댓글 덕분에 오랜만에 함 더 읽었는데 역시 재밌네요…(자화자찬) 크큭. 나 언니 생일선물 줘야 대요!!! 우리 언능 만나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