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에 처음 온 당신을 위해>
하나이고 보편되며 거룩하고 사도로부터 이어지는 가톨릭 교회의 부름에 답하신 여러분들 환영합니다.
<교회가 뭐야?>
Q. 일단 결심은 했는데 가톨릭 교회는 뭐하는 곳임?
A : 세상을 창조하신 천주(天主), 즉 하느님께서는 인류의 구원을 위해 이 땅에 하나의 공동체를 세우셨습니다.
그 공동체는 구약 시대에는 이스라엘이라고 불렸고 오늘날에는 교회라고 불립니다.
교회(Ecclesia)는 "부름받아 나온(이들)"이라는 의미로서, 하느님에 의해 부름받아 믿음 아래 모인 사람들이라는 의미입니다.
하느님의 교회는 모든 이에게 열려있고 모든 시대에 같은 가르침을 펼치기 때문에 "보편된(Katholikos)" 교회입니다.
그래서 이 교회를 "가톨릭 교회"라고 부릅니다.
아시아에서는 "천주(天主, 하느님)을 받들어 모시는 교회"라는 의미로 "천주교회(天主敎會)라는 이름을 쓰기도 합니다.
하느님이신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는 2천년 전 이스라엘 땅에 사람으로 오시어 당신의 교회를 손수 제정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 가운데서 열두 사도를 뽑아 주교로 세우시고, 특히 그 중 시몬이라는 사람을 교회의 반석이자 주교들의 우두머리로 임명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시몬에게 교회의 "반석"의 직무를 주셨고, 그에 따른 그의 직무적 이름이 바로 "베드로(petro, 반석)"입니다.
시몬 베드로의 직무는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는데, 오늘날에는 그 직무를 "교황"이라고 부릅니다.
가톨릭 교회는 교황과 그와 일치된 주교들이 다스리는 믿음의 공동체입니다.
Q. 가톨릭/천주교랑 기독교랑 뭐가 다름?
A : 기독교/그리스도교(Christianity)는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를 하느님이자 구원자로 믿고 따르는 종교"를 전반적으로 통칭하는 표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사도들을 통해 세운 "교회"가 "가톨릭 교회" 혹은 "천주교회"라고 불립니다.
한국에서 "기독교" 혹은 "나 교회 다니는데" 할 때 가리키는 "기독교", "교회"라는 종파는 "개신교/프로테스탄트(Protestant)"라 불리는 종파입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만, 교황과 그와 일치된 주교들의 다스림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교리적 차이가 많지만, 가장 큰 차이는 교황과 교회의 교도권(가르치고 다스리는 권한)의 인정 여부입니다.
<준비하는 과정>
Q. 성당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함?
A : 구글에 "자신이 사는 동네 + 성당"을 검색하거나
이 사이트(링크)에서 교구별로 동네 성당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는 곳에서 가까운 성당이 제일 좋겠습니다만
가톨릭 교회는 전 세계 모든 성당에서 같은 미사가 드려지기 때문에
일단 입교한 후에는 어느 성당이든 출석할 수 있습니다.
단 예비신자 기간 동안에는 6개월간 매 주 한 번씩 출석해야 하기 때문에 사는 곳에서 비교적 가까운 본당에서 예비자 교리를 진행하는 편이 수월할 겁니다.
만약 사는 곳 근처에서 예비자 반이 없다면, 이동하기 수월한 곳에 있는 성당에서 예비자 반을 신청해도 좋습니다.
각 본당은 매 년 정해진 기간 동안 6개월 동안의 예비자 교육기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당을 정하셨다면 성당 사무실에 전화하셔서 예비자 반이 언제 열리는지, 열린다면 입교하고 싶다, 이런 것들을 물어보면
본당 사정에 맞게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예비자 교리반에 등록한 다음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본당에서 진행하는 교리수업을 듣고,
매주 주일마다 미사에 참례해야 합니다.
예비자가 미사에 참례할 때 주의해야 하는 점에 대해서는 밑에 따로 적겠습니다.
혹시 여러 사정 때문에 성당에서 진행하는 교리반에 나갈 수 없는 분들을 위해
가톨릭 교회는 "통신 교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통신교리 사이트 (링크)
통신 교리는 온라인 수업을 듣거나, 우편으로 진행합니다.
물론 통신교리를 듣더라도 주일미사 참례는 여전히 의무입니다.
성당에서 미사 참례 후 카드에 도장을 받고 사진 찍어서 메일로 인증하거나 우편으로 보내는 식으로 인증합니다.
(가톨릭 성당이기만 한다면 어떤 성당이든 상관 없습니다)
Q. 예비자 교육은 뭐 하는 거임?
A : 가톨릭 교회에 입교하기 위해서 신자가 배워야 할 것들을 익히는 기간입니다.
신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교리, 전례에 대해 알아야 할 점, 신자가 삶에서 가져야 할 태도 등을 배웁니다.
기간은 최소 6개월 정도 걸립니다.
얼핏 생각하면 길 것 같지만, 일주일에 한 번 나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걸리는 시간은 24일~32일 정도입니다.
우리 영혼의 구원을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는 수고로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최소 1년에서 3년 정도 걸리는 더 긴 기간이었습니다.
Q. 세례명을 정하라는데 그게 뭐임?
A : 신자가 세례를 받게 되면, 가톨릭 교회는 성인(聖人, 교회에서 공경하는 신앙의 선배들)의 이름을 신자에게 붙여주는 관습이 있습니다. 이를 세례명, 혹은 본명(本名)이라고 합니다. 신자가 세례명을 받은 성인의 삶을 본받고, 천국에 있는 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세례명은 아무 이름이나 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성인, 혹은 천사들의 이름에서 가져오는 것이 교회의 전통입니다.
임마누엘Immanuel이나 글로리아Gloria, 혹은 임마꿀라따Immaculata와 같이 가톨릭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 단어에서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한국 교회에서 인정하는 범위 안에서 정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 만든 단어나 한국어로 된 고유어 단어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세례명은 한 번 정하면 바꿀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례명은 충분히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가톨릭굿뉴스 사이트(링크)에서, 가톨릭 성인의 리스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찬찬히 읽어보시며 예비기간동안 충분히 숙고해보시길 바랍니다.
Q. 대부모를 정해야 한다는데 그게 뭐임?
A : 예비신자가 세례성사를 받을 때 세우는 일종의 후견인입니다.
대부모(代父母)의 지원을 받는 사람은 대자녀(代子女)라 불립니다.
대부모는 대자녀의 신앙의 어버이로서, 새신자가 올바르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도와줄 의무가 있습니다.
교회법에 따라 대부모를 설 수 있는 사람은 견진성사를 받고 주변에 모범이 되는 인물이어야 합니다.
주변에 아는 천주교 신자가 없어서 대부모를 부탁할 수 없는 경우는 본당에서 적절한 인물을 추천해 줍니다.
대부모 추천을 받는다는 거 자체가 어느정도는 신심과 인품이 다 보장된 분들이라는 뜻이니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신부님이나 수녀님이 대부모를 서는 것도 가능은 한데, 성직자나 수도사가 대부모를 서기 위해서는 지역 교회 장상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보통 한국 교회 전통에서 남자는 대부를 세우고 여자는 대모를 세우는 편인데(어쨌든 최소 한 사람씩은 세워야 하니까요)
사람을 구할 수만 있다면 대부모 두 분을 함께 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Q. 난 개신교에서 세례를 받았는데 또 받아야 함?
A : 원칙적으로 세례성사는 일생 동안 한 번 밖에 받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합법적인 세례나 침례(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물을 세 번 부어서)를 받았다는 증명을 할 수 있다면 또 세례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 가톨릭 교회에서는 사목적인 이유로 개신교 교회에서 이루어진 세례의 유효성을 의심하고 조건부 세례를 집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이 글 참조)
이 경우는 담당 신부님과 잘 상의해 보셔야 할 것입니다.
개신교를 비롯한 타 종파에서 오신 예비신자분들 역시 예비자 교리반을 들으시며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할 점들을 배우시면 됩니다.
타 종파에서 오신 유효한 세례를 받으신 분들은 일치 예식을 진행할 겁니다.
단, 모르몬교나 여호와의 증인, 안상홍 하나님의 교회처럼 삼위일체 하느님을 인정하지 않는 종파에서 받은 세례는 유효하지 않습니다.
그런 분들은 다른 예비신자분들 처럼 가톨릭 세례를 받으셔야 합니다.
Q. 군대에서 세례 받았는데 어떻게 해야 함?
A : 군대에서 세례를 받으셨다면 바로 어느 성당이든 출석하실 수 있습니다.
만약, 군대에서 세례를 받기는 했는데, 오래 전 일이라 세례명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군종교구에 연락해서 언제 어느 부대에 있을 때 세례받았는지를 문의하시면 알 수 있습니다.
군대 특성상 보안 문제때문에 교적을 수기로 작성하고 양업시스템(한국천주교전산망)에 등록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Q. 본당활동은 뭐임?
A : 각 지역 성당 공동체에는 여러가지 소모임이 있습니다.
청년회 : 성당의 청년 신자 공동체입니다. 청년미사 준비도 함께 하고 복사나 독서도 해보고, 회식도 가고 합니다. 젊은 신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30대까지는 넉넉하게 청년입니다.
성서모임 : 성경에 대해 공부합니다. 신부님이나 수녀님, 혹은 교리교사님이 지도하십니다.
청년성서모임 : 20세~39세 주축의 성서공부모임입니다. 신학적으로 깊은 지식보다 성경의 말씀과 가르침을 묵상하고, 본당 청년들간의 친목을 다지는 성격이 더 강합니다. 단체 연수도 있습니다.
레지오 마리애 : 성모님에 대한 신심으로 모인 평신도 사도직 단체입니다. 기도와 봉사, 선교활동을 합니다.
성가대 : 미사 중에 부를 성가 연습을 하고, 대축일이나 본당 행사가 있을 때는 다른 특별한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악기를 다룰 줄 안다면 반주자를 할 수도 있습니다. 오르간 연주를 못 한다 해도, 청년미사때는 기타나 드럼, 피아노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각 본당별로 구성된 소모임이 여럿 있으니, 주임 신부님이나 본당 사무장님, 소모임 분들과 잘 이야기하시고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저도 교회 인싸는 아니라서 소모임 활동을 많이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소모임 활동을 부담스러워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소모임 활동이 신자의 의무나 필수는 아니기 때문에, 딱히 끌리는 게 없다면 안 하셔도 됩니다만,
근본적으로 가톨릭 신앙은 개인주의가 아니라 교회 공동체를 지향하기 때문에
굳이 지역 교우분들과 거리를 둘 필요는 없습니다.
<알아둬야 할 것>
Q. 성경은 뭐 읽어야 함?
A. 한국어로 된 성경이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만, 현재 한국 가톨릭 교회에서 전례용으로 사용하는 성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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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도에 번역된 『성경』입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천주교 성경이라고 검색하면 출판사가 "한국천주교주교회의"라고 되어있는 것입니다.
동네 서점에서는 거의 안 팔고 큰 서점에 가도 있을까 말까 합니다.
인터넷으로 구매하시거나, 각 성당의 성물방에 가서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넷 구매할 때, 집에서 읽을 사이즈로는
"국반판" 혹은 "46판 2단" "국판 2단" 정도가 가장 적당합니다. 그 이상으로 가면 좀 많이 커집니다.
(단위 cm)
국반판 가로 11.5 세로 15.5 두께 4.5
46판 2단 가로 13.5 세로 19 두께 4.5
국판 2단 가로 15.4 세로 22 두께 4.5
가방에 넣고 다니려면 성경 전서로는 국반판이 제일 좋고, 신약성경만 읽겠다면 손바닥만한 포켓 사이즈도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바오로딸 출판사 홈페이지(링크)를 참고하세요.
앱으로 읽고 싶다면 앱스토어에 "가톨릭 성경"을 검색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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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경 앱이나 가톨릭 하상 앱을 다운받으시면 됩니다.
하지만 신자된 도리로 성경 실물 한 권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겠죠.
전례용 성경 외에도, 베네딕토회에서 출판한 『한국천주교 200주년 기념 신약성서』, 천주교와 개신교가 함께 번역한 『공동번역성서』도 있으니 관심 있으시면 한 번 읽어보시길.
Q. 신자가 꼭 지켜야 할 게 있음?
A : 가톨릭 교회에서 신자의 의무로 정한 여섯 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1) 매 주 주일미사, 그리고 의무 축일 미사에 참례해야 한다.
2) 정해진 날에 금육재와 금식재를 지켜야 한다.
3)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고해성사를 받아야 한다.
4)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특히 부활 대축일 날에 영성체를 받아야 한다.
5) 가톨릭 혼인법과 혼인 교리를 지켜야 한다.
6) 교회 유지를 위한 교무금을 내야한다.
Q. 전례가 뭐임?
A : 전례(典禮)는 교회가 공적으로 정한 의식(儀式)입니다. 교회 안에서 우리의 신앙은 전례를 통해 표현됩니다.
가장 중심이 되는 전례는 미사(Missa)입니다. 그 외에 성사(聖事), 준성사(準聖事), 성무일도(시간별로 하느님을 찬미하는 공적인 기도) 등이 있습니다.
Q. 성사가 뭐임?
A : 예수님께서는 교회를 세우시고, 교회 안에 당신이 직접 일곱 가지의 성사(聖事)를 정하셨습니다. 성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구원 은총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전달하는 교회의 의식입니다.
세례성사 : 물과 성령으로서 영적으로 다시 태어나는 성사입니다.
견진성사 : 성령의 은혜를 받아 영적으로 더욱 성숙해지는 성사입니다.
성체성사 : 예수님의 몸을 받아 모심으로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 성사입니다.
고해성사 : 자신의 죄를 사제를 통해 하느님께 고백함으로서 죄를 용서받는 성사입니다.
혼배성사 : 남녀가 혼인을 통해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구성하는 성사입니다.
성품성사 : 남자가 하느님을 위해 온전히 자기 삶을 바쳐 사제가 되는 성사입니다.
병자성사 : 아프거나 죽음을 준비하는 신자가 받는, 병을 치유하거나 임종 전 죄를 용서받는 성사입니다.
이렇게 일곱 가지의 성사가 있습니다. 이 중 가장 중요하고 존귀한 것은 성체성사입니다.
Q. 성체 꼭 모셔야 함?
A : 성체성사는 가톨릭 신앙의 알파요 오메가이자 모든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직접 말씀하신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요한 복음서 6장 53절)
예수님께서는 또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사도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루카 복음서 22장 19절)
Q. 성체 맛있음?
A : 아무 맛 안 나는 납작한 밀가루입니다. 만두피를 사다가 기름 없이 후라이팬에 바짝 구워서 먹으면 비슷한 맛이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성당 가면 바로 성체 모시면 됨?
A : 성체는 여느 빵이 아니라, 눈으로 볼 수 있게 우리에게 주어진 예수 그리스도 그 자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톨릭 교회는 성체를 부스러기 하나 흘리지 않도록 존귀하게 받들어 영하고, 또 가톨릭 교회와 일치하는 교우가 아닌 분들에게는 영성체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예비신자 분들도 세례를 받기 전까지는 영성체를 드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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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자들은 미사 중 영성체 시간에, 팔을 X자로 겹쳐 어깨에 올리는 자세로 나가시면 됩니다. 그러면 신부님이 머리 위에 손을 올리시고 강복을 주십니다.
Q. 준성사는 또 뭐임?
A : 준성사(準聖事)는 교회가 신자들의 신심을 더욱 깊고 강하게 만들기 위해 도입한 여러 장치들입니다.
성사는 하느님이 직접 제정한 것이고, 우리 영혼에 필수적이며, 우리 영혼에 직접 은총을 줍니다.
준성사는 교회가 필요에 의해 제정한 것이고, 필수는 아니나 영혼에 유익하며, 우리가 은총을 받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강복을 받거나, 성수를 뿌리는 예식을 하거나, 이콘(성화聖畵)나 성상, 묵주에 축복을 받거나, 구마의식을 받거나 등등이 준성사에 속합니다.
Q. 묵주기도는 뭐 하는 거임?
A : 옛날 사막 수도자들은 기도를 올리거나 시편을 읊으며, 자신이 드린 기도 횟수를 세기 위해 조약돌을 늘어놓거나 끈에 매듭을 매곤 했습니다.
그 전통이 중세에 들어 기도매듭이 되거나, 끈에 구슬을 꿰어 만든 묵주의 형태가 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져 옵니다.
현재 우리가 널리 사용하는 5단 묵주는 16세기 이후에 완성된 형태로서, 도미니코회 수도사들의 방식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묵주알을 굴리며 우리는 성모 마리아의 생애, 그리고 마리아를 통해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모든 은총을 묵상합니다.
묵주는 기본적으로 목에 거는 물건은 아닙니다. 목에 걸 수 있는 묵주도 있긴 한데 흔히 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악세사리용으로는 보통 반지나 팔찌의 형태로 더 많이 만들지요.
중국에서 만든 싸구려 묵주들 중에 반기독교적 상징을 숨겨서 유통하는 소위 "사탄의 묵주"가 돌아다니는 사례가 간혹 발견됩니다.
대체 어떤 밥먹고 할 일 없는 놈들이 그런 걸 만들어 뿌리는 지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짝퉁 묵주를 사용한다고 뭐 영적으로 당장 큰일이 나는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굳이 그런 걸 사용할 필요도 이유도 없으니
묵주는 확실한 출처가 있는 가톨릭 사이트나, 동네 성당 성물방에서 구입하는 것이 제일 확실하고 좋겠습니다.
Q. 기도문은 뭐 외워야 됨?
A : 예비자 교육 과정에서 기도문 외우는 시험도 봅니다.
그만큼 어떤 기도문들은 신자들이 꼭 알아야 합니다.
가장 우선되는 기도는
성호경, 주님의 기도, 성모송, 사도신경, 영광송
이렇게 다섯 가지입니다.
가톨릭 기도서는 성물방, 인터넷 서점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보려면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Q. 신부한테 죄 말하기 부끄러운데 고해성사 어떻게 함?
A : 고해성사는 우리가 죄를 용서받을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열어주신 창구이자, 소중한 선물입니다.
예수님은 사도들에게 지상 성도들의 죄를 용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셨습니다(요한복음 20장 23절).
사도들에게 주어진 죄사함의 권한은 그 후계자들인 주교들에게 이어졌고, 사제들 역시 주교에게 그 권한을 이어받아 각 지역 본당에서 교우들의 죄를 사합니다.
작은 죄는 스스로 반성해도 무방하지만,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를 끊어지게 만드는 큰 죄(대죄)를 용서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제에게 고해성사를 받아야 합니다.
고해실은 방음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문만 꼭 닫으면 바깥의 사람들에게는 보통 목소리보다 조금 더 큰 소리로 말해도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사제는 고해 도중에 들은 비밀에 대해서 절대적으로 발설하지 말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교회법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세속법으로도 보장되어 있습니다.(형법 제317조 제2항)
그 어떤 사제도 고해실에서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분을 의식하거나, 고해내용을 떠올리거나 추측하게 할 수 있는 그 어떤 암시도 하지 않고 해서도 안 됩니다.
만약 그런 사제가 있다면 최대 파문까지 갈 수 있습니다.
고해실 너머에 있는 사제를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게 마음 건강에 좋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음성인식으로 작동하는 천국 연결 키오스크라고 생각해보세요.
우리 가톨릭 교회는 고해소에 칸막이라도 쳐져있지,
동방 예법의 교회에서는 신부님하고 얼굴 마주보고 고해하는 게 원칙입니다.
Q. 고해성사 볼 때 어떻게 말해야 함?
A : 고해 때 자신의 죄는 최대한 구체적으로 말해야 합니다. 애매하게 뭉뚱그리는 것은 올바른 고해가 아닙니다.
거짓말을 했습니다. (X)
아버지에게 생활비가 모자란다고 거짓말을 해서, 돈을 지원받고 그 돈으로 게임 머니를 샀습니다. (O)
음란물을 봤습니다. (X)
마지막 고해 이후로, 지금까지 여섯 번 정도 음란물을 보며 수음했습니다. (O)
여러분이 기억나시는 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얼마나 잘못했는지 고해야 합니다.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참회할 수 있는 법입니다.
기억만으로 하기 힘들면 공책이나 핸드폰 메모장에 고해할 목록을 미리 적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구체적으로 감이 잘 안 잡히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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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출판사에서 간행한 "고해성사 길잡이" 라는 책을 추천드립니다.
(분도출판사 링크)
Q. 미사는 어떻게 드림?
A : 이 글(링크)에 미사의 진행과 사용되는 경문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가 들어있습니다.
또한 유튜브 "가톨릭평화방송 CPBC" 채널에 들어가보시면 가톨릭 미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볼 수 있습니다.
(채널 링크)
Q. 교중 미사는 뭐고 청년 미사는 뭐임?
A : 교중미사(敎中Missa)는 지역의 담당 사목자, 즉 본당 주임신부나 교구장 주교가 그들이 사목하는 신자들을 위해 의무적으로 봉헌하는 미사를 말합니다. 교중미사는 모든 이를 위해 봉헌되며, 별도의 미사 지향이나 예물을 받지 않습니다.
한국 교회에서는 신자들의 나이에 따라 별도의 미사를 두기도 합니다. 어린이 미사, 청소년 미사, 청년 미사와 같이, 주중에 별도의 시간을 마련합니다.
사목적 편의를 위해 나눈 것이기에, 교중미사든 청년미사든 미사의 전례 경문과 구성은 전부 같기 때문에 어느 미사에도 참가해도 괜찮습니다.
Q. 주일 미사인데 토요일에 있는 건 뭐임?
A : 유다교 전통에서 하루의 시작은 해질녘이기 때문에, 토요일 저녁에 드리는 미사부터 주일 미사로 셉니다.
즉 일요일에 일정이 있어서 미사 참례가 어렵다면 토요일 저녁의 주일 미사에 참례하면 됩니다.
Q. 미사 지향이 뭐임?
A : 사제가 미사를 바침에 있어서, 신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사제에게 부탁하고, 사제는 그 교우의 지향이 이뤄지길 바라며 미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이나 가족, 친지, 친구 등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미사를 "생미사(生Missa)"라 하고, 죽은 이들을 위한 미사를 "연미사(煉Missa)"라 합니다.
사제에게 미사 지향을 부탁할 때, 사제에게 성의의 봉헌 예물을 바칠 수 있습니다. 바쳐진 봉헌 예물은 사제의 생활비에 보태거나, 어려운 이웃을 도울 때 사용됩니다.
봉헌 예물을 바치지 않더라도 사제는 교우가 부탁한 지향을 성실하게 미사로 봉헌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교회법 제945조 제2항)
Q. 주말에 일해야 해서 미사드릴 시간 내기가 어려운데 어떻게 해야 함?
A : 원칙적으로 주일과 의무 축일의 미사 참례는 신자의 의무입니다.
정말 부득이한 경우,(소방관이나 간호사 등 업무 특성상 주일 지키는 것이 어렵거나, 경제적 문제로 주일에도 출근을 꼭 해야 하는 등) 본당 사제와 면담하여 주일 미사 참례 의무를 관면받을 수 있습니다.
(관면寬免 : 정당하고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다고 판단될 때, 일시적으로 교회법 규정 준수 의무를 풀어주는 것)
주일 미사를 관면받으면, 미사를 드리지 못했으니 그를 대신하는 기도를 바쳐야 하는데, 이를 대송(代誦)이라고 합니다. 주교회의에서 정한 대송은 다음 세 가지를 해야합니다.
1) 묵주기도 5단
2) 성경 봉독 - 해당 주일의 독서와 복음 읽고 묵상하기
3) 선행 - 뭐라도 좋으니 선한 일 하기
하지만 관면을 받았다 할지라도, 대송은 미사를 갈음할 수 없고, 대송만으로는 미사가 주는 은총을 온전히 받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저녁 주일미사도 있고, 찾아보면 주일 새벽 미사나 밤 미사를 드리는 성당도 있습니다. 주일미사 시간을 어떻게든 내어서 참례하시는 것이 올바른 신자의 자세일 것입니다.
Q. 교무금은 뭐임? 얼마 내야됨?
A : 교무금은 교회의 운영을 위해 신자들이 내는 봉헌금입니다. 교무금을 내는 것은 천주교 신자의 의무입니다.
성당 사무실에 현금으로 내도 되고, 계좌이체를 해도 좋습니다. 통장에 자동이체 걸어두는 분도 많습니다.
보통 자신 수입의 10분의 1~30분의 1 사이에서 내는 게 일반적이긴 한데, 교회법으로 정해진 액수의 제한은 없습니다. 자기 형편에 맞는 대로 내면 됩니다. 얼마 낸다고 눈치주거나 칭찬해주는 거 전혀 없고 공개되지도 않습니다.
경제적으로 많이 어렵거나, 혹은 학생이라서 교무금 내기 어려운 경우는 이 경우에도 본당 주임사제와 이야기하여 관면받을 수 있습니다.
교무금은 종교 기부금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연말정산 때 기부금 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사무실에 영수증 떼어달라고 하면 됩니다.
Q. 금육재가 뭐임? 금요일에 고기 못 먹음?
A : 가톨릭에서는 특정 기간동안 의무적인 단식이 있습니다.
1) 금식재(禁食齋) : 하루 세 끼중 한 끼만 식사하고, 한 끼는 간단히 요기만 해야 합니다. 사순 시기(부활 대축일 이전 40일 기간)의 시작인 재의 수요일, 주님 수난 성 금요일(부활 대축일 이틀 전)의 두 날에 금식재를 지켜야 합니다. 만 18세부터 60세의 신자는 의무로 지켜야 합니다.
2) 금육재(禁肉齋) : 매 주 금요일은 육짐승이나 날짐승의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됩니다. 계란이나 유제품, 동물성 기름이나 조미료, 생선은 허용됩니다. 만 14세 이상의 모든 신자는 의무로 지켜야 합니다. 사순 시기가 아닌 연중 시기의 금육재는 금주, 금연, 선행, 자선, 희생, 가족 기도를 통해서 지켜도 됩니다.
단식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주님의 수난을 기억하며 참회하고, 절제를 통해 자신을 수양하고, 식사를 아낀 만큼 남을 돕기 위해서입니다. 단순히 고기를 먹냐 안 먹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요일에 삼겹살 안 먹고 오마카세 초밥 풀코스를 먹는 것은, 문자적으로 계명을 지켰을지언정 금육재의 정신을 실천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불가피한 사정 때문에 금육재나 금식재를 지키기 어렵다면(군인이나 육체노동자라던가), 그 역시 본당 주임사제와 이야기하여 관면을 받으시면 되겠습니다.
Q. 천주교는 마리아 믿음?
A : "믿는다"라는 의미가 "우리의 구세주이자 하느님으로서 숭배/흠숭을 바친다" 라는 의미라면, 천주교는 마리아를 믿지 않습니다.
만물을 지어내신 분은 하느님이시고, 갈바리아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분도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가 바치는 미사는 하느님께 바치는 미사입니다.
마리아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특별한 위치에 있는 사람입니다.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어머니로써 하느님께 미리 선택받아 원죄로부터 보호받은 채로 태어났고,
자신의 의지로 하느님께 온전히 순종하여, 평생 동정으로 사시며 자신의 삶 전체를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에 봉헌하였습니다.
가톨릭 교회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 표현한다면 바로 마리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공로를 통해 하느님은 마리아를 영혼과 육신을 함께 하늘로 들어올리시었습니다.
마리아에 대한 이 네 가지 교리(천주성모, 무염시태, 평생동정, 몽소승천)은 가톨릭 신자라면 반드시 믿어야 하는 교리입니다.
마리아를 비롯해, 천국에서 하느님을 직접 뵙고있는 성인들은
지상 교회의 성도들과 영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천상 교회의 성도들은 지상과 연옥의 성도들을 위해 하느님께 함께 기도를 드립니다.
이 영적 연결을 성인의 통공이라고 부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톨릭 교회의 성도들은 성모 마리아를 비롯해 모든 천상교회 성도들을 공경하며, 우리의 삶의 모범으로 삼고, 하느님을 뵙고 있는 그들에게 우리를 위한 기도를 부탁합니다.
특히 성모 마리아는 주님의 어머니이자, 교회의 표상 되시는 분으로써 더욱 공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