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무정한 임아
해남댁은 다 닳아서 앞뒤축에 구멍이 난 검정고무신 세 켤레를 챙겨
마루 끝에 놓았다. 하나는 아들 것이고 두 켤레는 시동생들의 것이었다.
해남댁은 아들의 고무신을 매만졌다. 오늘 장에서 때워오기로 해서 아
들은 맨발로 학교를 갔다. 운동화는 너무 황감해서 아예 바라지도 않고,
흰고무신은 신기지 못하더라도 검정고무신이나마 땜질하지 않고 구멍
나기 전에 새것으로 사 신기는 살림이기를 바랐다. 그러나 남편이 떠나
버리고 나서 걷잡을 수 없이 기울기 시작한 살림은 아들을 맨발로 학교
에 보내는 지경에 이르러 있었다. 해남댁은 아들이 가엾고 안쓰러워 또
목이 메었다. 여름이면 맨발로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더러 있으니 놀
림감이 되진 않겠지만, 연약한 발이 찔리고 베일까 봐 마음이 놓이지 않
았다. 그러나, 더 큰 시름과 근심은 언제쯤 아들에게 검정고무신이라도
마음 편하게 사 신기 게 살림이 필 것인지 기약이 없는 거였다.
시어머니가 방을 나서는 기척에 해남댁은 아들의 고무신을 놓고 돌아
섰다. 장날만이라도 집을 벗어나 장나들이를 해보고 싶었지만 시어머니
가 맡기지 않으니 나설 수 없는 일이었다.
"채비 다 혔냐?"
영암댁이 마루로 나서며 물었다.
"야아, 고무신 여그 있구만이라."
해남댁은 삼베 보자기를 마루에 펼치고 보리쌀 한 말이 든 자루를 그
위에 옮겨놓았다.
"그려 , 달구새끼도 욜로 가지고 오니라."
영암댁은 보자기에 고무신과 달걀 두 꾸러미를 함께 싸며 일렀다.
암탉의 한쪽 다리를 묶은 새끼줄을 보퉁이의 고리에 연결시켰다. 그
러고 보니 암탉은 보퉁이 위에 의젓하게 올라앉은 모습이 되었다.
"소용되는 것 머 웂냐?"
토방으로 내려선 영암댁은 보퉁이를 머리에 이며 며느리에게 눈길을
돌렸다.
"여름도 되고 혔응께 사카리나 잠 있으먼 쓰겄구만이라."
설탕가루는 비싸서 못 사먹는 처지니까 사카린이 필요했다. 개떡을
찌거나 국수 국물을 만들어야 할 계절이었다.
"그려 석유 지름도 한 병 사야겄지야? 아그덜 공부허니라고 석유 지
름도 대기 바쁘다. 달구새끼덜 집 밖에다 풀어 깨구락지고 벌거지고 잡
아묵게 허고, 기(게) 한 단지 잡아오는 것이 으쩌겄냐. 여름 보리밥 반
찬에 기장 당할 것이 웂응께."
영암댁은 사립으로 가며 며느리에게 이르고 있었다.
"알겄구만이라. 편히 댕게오시씨요."
해남댁은 사립을 나서는 시어머니를 배웅했다.
유행인 나이롱옷은 입지 못했지만 삼베옷이나마 빳빳하게 풀 먹여 손
질해 입은 영암댁의 맵시는 깔끔하고 단정했다. 고샅을 벗어나는 영암
댁의 걸음이 빨라질수록 보퉁이 위에 올라앉은 암탉의 뒤뚱거림과 푸득
거림이 심해지고 있었다. 해남댁은 시어머니의 모습이 사라지자 하르르
한숨을 쉬며 돌아섰다.
해남댁은 아들의 고무신에 좀 부드러운 고무를 대서 땜질해 달라는
말을 하려다가 그만두었다. 그 말이 자칫 잘못하면 시어머니 비위를 상
하게 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고무신을 오래 신을 욕심만 앞세워 뻣뻣
한 자동차 바퀴 고무를 대서 발이 부르트고 물집이 잡히는 아이들도 흔
했다.
어찌 된 일인지 솥이나 냄비를 때우는 사람들은 심심찮게 동네를 찾
아다니는데 고무신 땜쟁이들은 꼭 장날에만 나타났다. 고무신의 구멍난
데다 고무를 오려 고무풀로 붙이고, 그것을 다시 뜨거운 쇠틀에 고정시
켜 한동안 지지고 쪄내는 땜질 기술도 여간 기술이 아니었다. 철판 아래
석탄불이나 숯불을 지피고, 그 위에 고무신을 넣은 쇠틀을 달구면서 고
무가 타지 않게 번갈아가며 물을 축이는 바람에 고무 눋는 냄새가 코를
못 두를 지경으로 진동했다. 그러나 그 과정을 거치고 나면 헌 고무신의
밑창은 신기하게도 새것처럼 변해 있었다. 어쩌면 철판과 쇠틀 같은 것
들이 너무 무거워 고무신 땜쟁이들은 동네를 찾아다니지 못하는 것인지
도 몰랐다.
해남댁은 무심결에 텃밭을 두른 싸리울을 둘러보고는 닭장문을 열었
다. 장닭을 앞세운 열대여섯 마리의 닭들이 우르르 닭장을 벗어났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해남댁의 풀기 없는 얼굴에 슬픈 그늘
이 덮였다.
저것들도 장닭이 있어야 되는데.......
해남댁은 선하게 떠오르는 남편을 보고 있었다. 투명하게 붉은 볏을
세운 장닭은 그 호화로운 깃털의 죽지를 세우고 당당하게 걸어가고, 네
댓 마리 암탉과 병아리들은 그 뒤를 졸랑졸랑 따라가고 있었다. 행복하
기 이를 데 없는 닭 일가족의 나들이 모습이었다.
닭들은 지렁이 같은 먹이를 찾아 텃밭가로 몰려들었다. 해남댁은 긴
댓가지를 흔들며 닭들을 사립 쪽으로 몰았다. 텃밭에 둘러친 싸리울은
닭들이 텃밭농사를 망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남정네가 텃밭농사
를 거드는 것은 부엌에 쪼그리고 앉아 불을 때는 것만큼이나 흉거리였
다. 그러나 해동이 되면서 텃밭갈이를 하고 싸리울을 두르는 것은 남편
들이 도와주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해남댁은 금년에도 그 일을 손수 할
수밖에 없었다. 텃밭갈이를 할 때보다 싸리를 산에서 쳐다가 실새끼줄
로 엮어 울을 치는 그 고되고 까다로운 일을 하면서 남편이 사무쳐 그리
운 만큼 자신이 청상과부 신세라는 게 절절하게 아팠고, 앞날의 막막함
에 차라리 죽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해남댁은 망태기에다 단지를 담고, 헛간에서 뻘 묻어 있는 길쯤한 판
자쪽을 찾아 들었다. 게잡이에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었다. 머릿수건을
털어 고쳐 쓴 해남댁은 맨발로 집을 나섰다. 뻘일을 하려면 누구나 신발
을 신지 않았다. 뻘밭에서 일을 하며 신발 간수하기가 귀찮았고, 일이
끝나고 나서도 무릎까지 뻘이 맥질된 다리로 굳이 신을 신을 게 없었다.
동네는 텅 빈 것처럼 인기척이 멀었다. 고샅에는 꼬막껍질로 소꿉장
난을 하는 아이들이나 개들만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집집마다 부산하게
읍내 장터로 떠난 장날 기운이 완연했다. 보리타작에다 모내기까지 끝
내고 나자 한숨 돌린 사람들은 너나없이 장구경을 나선 모양이었다.
"어이 해남댁, 어디 간가?"
"이, 보면 몰릉가? 자넨 장귀경 안 가고 머 하고 있능가?"
"자네나 나나 씨엄씨덜 등쌀에 장귀경은 무신 놈에 장귀경."
"음마, 누구 듣겄네. 글먼 나허고 동무삼아 기나 잡으로 가세."
"하이고, 속 편헌 소리 허덜 말소. 씨엄씨 장에서 오기 전꺼정 겉보리
시 말을 찧어놔야 허는 신세란 말시."
"그려, 메누리덜 신세 다 그렇제. 글먼 욕 보소."
해남댁은 동네를 벗어나 논길로 들어섰다. 어느새 뿌리발을 한 벼들
이 싱싱한 초록빛으로 자라나고 있었고, 제비들은 그 초록빛 바다에 곧
빠질 듯이 낮게 날고 있었다. 그러나 해남댁은 그런 정겨운 풍광이 하나
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언제부턴가 논길을 걸으면 마음에 찬바람이
휘돌고 시름만 깊어져 갔다. 논을 처분하기 시작하면서 생긴 쓰라림이
고 막막함이었다. 논 판 돈으로 여러 형제들의 학자금을 대는 것은 가뭄
에 논물 마르듯 했고, 보릿고개에 쌀독 바닥나듯 했다. 머지않아 닥칠
새 학기에 맞추어 또 논을 처분해야 할 형편이었다. 그런 식으로 가다간
3, 4년 안에 살림이 거덜나게 되어 있었다. 시어머니는 작은아들을 하늘
같이 믿었지만, 자신의 마음은 꼭 그렇지 않았다. 사람의 마음 한 치 건
너 두 치더라고, 시동생이 성공했다 해도 장가들어 자기 자식들 두게 되
면 형제간들 수발에 조카들 수발까지 제대로 해낼 것인지, 도무지 마음
이 놓이지 않았다. 쌀밥도 눈칫밥이면 살로 가지 않는다고 했는데, 작은
아버지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할 자신의 아이들을 생각하면 벌써 서러
움이 앞섰다.
해남댁은 눈물 흐르는 가슴으로 포구의 둔덕으로 올라섰다. 기나긴
포구에는 아침 썰물이 지고 있었다. 해남댁은 40리가 넘는 포구만큼 긴
한숨을 내쉬었다. 포구는 서리서리 감긴 한이었다.
물에 휩쓸려간 남편을 찾아 몇날 며칠이고 이 포구를 오르내리며 뿌
린 눈물이 얼마였던가. 끝내 남편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고, 가슴에 켜켜
이 쌓이는 서러움은 세월 따라 한으로 멍울지고 있었다. 남편을 데려간
포구가 무정하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해 포구를 멀리하며 등지고 살리
라 했었다. 그러나 그 작심은 서너 달이 못 가 허물어졌다. 찬바람이 일
면서 꼬막 맛이 돌게 되자 이웃 아낙네들을 따라 꼬막을 캐러 나서지 않
을 수 없었다. 꼬막캐기는 궁한 살림에 아이들의 속옷이며 양말 같은 것
을 장만할 수 있는 겨울 한철의 돈벌이였다. 그리고 철따라 반찬을 마련
하려면 포구를 등지고 살 도리가 없었다.
포구 양쪽으로 펼쳐진 갈대밭은 짙푸른 색깔로 넓고 깊었다. 겨울 철
새가 떠나가면서 새 줄기가 솟기 시작하는 갈대는 어느새 어른 키가 넘
도록 자라나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었다. 연한 바람결에도 잎들이 서로
몸 부비는 갈숲의 사운거림이 먼 물결 소리처럼 아득하게 흐르고 있었
다. 속으로 속으로 끌어당겨 우는 속울음의 흐느낌 같은 그 사운거림에
서러움이 더 깊어지며 해남댁은 갈대밭을 따라 한참이나 걸었다. 드넓은
갈대밭이 끝나야 뻘밭이 시작되었다. 뻘밭은 밀물에 잠겼다가 썰물에 모
습을 드러냈고, 갈대밭은 밀물에도 그저 물결이 찰랑거릴 뿐이었다.
썰물로 차츰 넓게 드러나고 있는 뻘밭에 작고 새빨간 꽃들이 무수히
피어나 있었다. 그런데 그 꽃들은 이리저리 움직이는 게 많았다. 그건
제 몸집만큼 큰 농게의 한쪽 집게다리였다. 다른 몸 색깔은 뻘하고 흡사
해 잘 눈에 띄지 않고 새빨간 집게다리만 도드라져 보이는 것이었다. 밀
물 진 동안 집에 갇혀 있던 게들은 썰물이 되자 부지런히 밖으로 나오고
있는 참이었다. 게 잡기에는 딱 좋은 때였다.
해남댁은 몸빼를 허벅지가 드러나도록 걷어올리고 삼끈으로 묶었다.
그리고 단지와 판자쪽을 두 손에 나눠들고 뻘밭으로 들어섰다. 그 인기
척에 주별의 게들이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었다. 제각기 집으로 숨어버
린 그 재빠름이 게눈 감추듯 한다는 말을 실감나게 했다. 그러나 해남댁
은 게들이 숨어버리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느리게 발을 옮겨놓고 있
었다. 발을 옮길 때마다 다리는 뻘 속으로 더 깊게 빠졌다. 금세 장딴지
까지 뻘투성이가 되어버렸다.
해남댁은 뻘밭 가운데서 발길을 멈추고 단지를 내려놓았다. 그러나
그녀가 지나온 데는 게들이 다시 나와 꽃을 피우고 있었지만 정작 그녀
의 주위에는 게가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해남댁은 차분한 손놀림으
로 양쪽 저고리 소매를 걷어올렸다. 그리고, 뻘에 찔러놓았던 길쯤한 판
자쪽을 뽑아 허리를 굽히며 여기저기 살피기 시작했다. 뻘밭에는 물이
실려 있는 작은 구멍들이 수없이 많았다. 그건 게들의 집이었다.
해남댁은 판자쪽을 한 곳에 비스듬하게 찔러넣었다. 그러자 한 구멍
에서 게 한 마리가 재빠르게 기어나왔다. 그 순간 해남댁의 손이 게를
덮치는가 싶더니 게는 단지 속으로 들어갔다. 게를 잡아 단지에 넣는 것
이 게들이 숨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한 동작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해남댁이 잡은 것은 농게가 아니라 색깔이 뻘색과 똑같은 길
게였다. 몸통이 동그란 농게는 물이 많고 감칠맛이 덜해서 게장감으로
즐기지 않았다. 몸통이 납작한 길게는 껍질도 연하고 고소해 통째로 먹
기에 게장감으로도 일품이었고 튀김으로도 상찬이었다. 뻘일을 오래 한
눈으로는 그 게집을 쉽게 구분해 낼 수 있었다.
해남댁은 느릿느릿 발을 옮겨놓으며 게 잡기에 부지런히 손을 놀렸
다. 뻘밭이 넓기도 했지만 사람들이 그리도 잡아내는데도 게는 줄어들
줄 모르고 언제나 풍성했다.
"보소 보소 무정헌 임아, 가고 아니 오는 무정한 임아, 꽃피고 새 우
는......."
구슬픈 육자배기 가락이 적막한 뻘밭에 낮게 흐르기 시작했다. 그 구
성진 가락은 노래라기보다 서러움에 겨운 흐느낌이고 한이 사무치는 탄
식이었다.
가끔 물총새가 쏜살같이 날며 물고기를 찍어 올리고는 했다. 햇살은
점점 따갑게 쏟아져 내리고, 사람이 먼 점으로 드문드문 찍혀 있는 들녘
은 고즈넉하기만 했다. 그 아늑한 고요로움 속을 제비들은 날렵하고 경
쾌하게 날고 있었고, 초록색 논 가운데서 흰빛이 더욱 새하얗게 돋아보
이는 해오라기는 가늘고 긴 다리 하나로 선 채 정물이 되어 있었다.
해남댁은 게가 단지의 절반에 이르자 허리를 폈다. 게장은 자주자주
담가 먹어야지 열흘이 넘으면 벌써 제맛을 잃었다. 게장은 그저 깡보리
밥을 쉽게 넘기게 하는 반찬만이 아니었다. 커나가는 아이들의 뼈를 실
하게 했고, 특히 산모의 들뜬 이빨이나 얼병들다시피 한 삭신을 제대로
추슬러주기도 했다.
해남댁은 허리를 두들기며 둔덕에 주저앉았다. 머릿수건을 풀어 얼굴
을 훔치고, 판자쪽으로 다리에 맥질된 뻘을 긁어내리기 시작했다. 그대
로 말라붙으면 씻어내기가 고역스러울 뿐 아니라, 뻘이 말라붙는 동안
살갗이 상했다.
뻘을 대충 긁어낸 해남댁은 몸빼를 무릎께로 내렸다. 그리고 단지를
망태기에 넣고 일어섰다. 제 그림자가 발에 밟히는 것을 보고 잰걸음을
치기 시작했다. 점심때가 되어 아이들이 배고플 거였다.
"워메!"
갈대밭 옆을 바삐 걷던 해남댁은 소스라쳤다.
"와따, 멀 그리 놀래. 나 춘길이여."
갈대밭에서 불쑥 나타난 남자는 해남댁을 무작정 끌어당겼다
"워째 이러요, 워째 이러요."
해남댁은 갈대밭으로 끌려 들어가지 않으려고 버팅기며, 이 남자가
오래 전부터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퍼뜩 깨달았다.
"다 알면서. 오늘은 실수 안 혀."
남자는 힘찬 말에 맞추어 억센 기운으로 잡아끌었다.
"나 소리 질를라요."
"질러, 맘대로 질러. 하늘이나 들을 것잉께 어서 질러."
포구고 들녘이고 인적은 까마득했고, 해남댁의 한 발은 벌써 갈대밭
으로 끌려 들어 있었다.
"대낮에, 뻘건 대낮에 어쩔라고 이러요."
"보리밭에서도 허고 밀밭에서도 허는디, 거그다 대면 이 갈대밭은 안
방이여."
송촌댁네 머슴 춘길이는 그간에 자신의 몸을 한두 번 탐한 게 아니었
다. 고샅에서 젖가슴을 거머잡은 뒤로 대여섯 차례나 덫을 쳤었다.
"갈밭에 비암이고 독벌거지고 많은 것 몰르요?"
"꺽정을 말어. 그려서 담배연기 뿜고, 담배가리 뿌려서 자리 잘 맹글
어놨응께로."
해남댁의 몸은 완전히 갈대밭 속에 끌려 들어와 있었다. 키가 넘는 갈
대숲 속에는 햇살이 들어오지 못해 푸른 그늘이 가득했고, 흔들리는 갈
잎 사이사이로 햇빛이 눈부신 가루로 부서지고 있었다.
"나 시방 꽃 보고 있는 참이오. 꽃이나 시들면.......
"찬밥 더운밥 개레묵게 생겼간디."
물론 월경을 한다는 것은 둘러댄 말이었다.
"아이고 엄니!"
해남댁은 황춘길이 불끈 쓴 완력에 나둥그러졌다. 해남댁이 넘어진
그 자리에는 요를 깔듯이 갈대들이 깔려 있었다. 황춘길은 황급히 해남
댁을 덮쳐 눌렀다.
"해남댁, 날 머슴이라고 우습게 보덜 말어. 나는 알거지가 아니여. 해
남댁 호강시킬 재산 있단 말이여. 새경받은 것 차곡차곡 모아 장리 논
것이 시물다섯 가마니여. 읍내 광주상회에 가서 알아봐, 참말인지, 거짓
말인지. 나허고 여그 떠서 살자고. 호강시킬 팅께 어여 뜨자고."
해남댁은 황춘길의 어깨를 밀어대고, 황춘길은 말하는 데 박자라도
맞추듯 옷을 입은 채로 하체를 요동질하고 있었다. 그런데, 해남댁의 두
팔이 차츰 힘을 잃어가며 굽혀지고 있었다. 해남댁은 황춘길의 달콤한
말에 마음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남자의 그것이 자꾸 밑을
받쳐대자 거기가 스멀스멀해지고 간질간질해지면서 몸을 가눌 수 없이
맥이 풀어지고 있었다. 어찌 된 일인지 몸이 마음의 말을 듣지 않고 있
었다.
남자가 그 기미를 놓칠 리 없었다. 더 격렬하게 하체를 요동쳤고, 해
남댁은 숨을 몰아쉬며 팔이 갈대요 위에 힘없이 부러졌다. 남자는 다급
하게 저고리를 밀어 올렸다. 삼베 홑적삼 아래서 젖가슴이 드러났다. 남
자의 입이 젖꼭지를 삼켰다.
"으흐........"
해남댁의 몸이 꿈틀하더니 두 팔이 남자의 머리를 감싸잡았다.
남자는 젖무덤에 얼굴을 묻은 채로 여자의 몸빼를 밀어내리기 시작했
다. 남자의 마력에 휘둘리기 시작한 여자의 몸에서 옷은 쉽게 벗겨졌다.
싱싱한 초록색의 갈대요 위에서 젊은 여자의 알몸은 더욱 탄력 좋게 그
윤곽이 선명했다. 온갖 농촌일로 다져지며 군살이라고는 붙지 않은 그
몸매는 날씬하고 매끈하여 야성미가 넘치고 있었다. 그리고 크고 팽팽
한 젖가슴을 드러낸 채 위로 밀려 올라간 삼베 홑적삼이 알몸을 한층 자
극적으로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 남자는 속옷 입지 않은 잠방이와 바지
를 순식간에 벗어 던지고 알몸이 되었다. 남자의 몸도 힘든 농사일로 다
져진 젊은 몸뚱이라 단단한 근육으로 뭉쳐져 억센 힘을 발산하고 있었
다. 특히 남자의 그것은 온몸의 힘이 그곳에 집중되어 뻗치고 있는 것처
럼 빳빳하게 곤두서 무엇이든 뚫을 것 같은 기세였다. 남자는 뜨거운 숨
을 내뿜으며 여자 위에 몸을 실었다. 여자의 팔이 남자의 등을 감으면서
두 다리가 벌어졌다 두 몸이 한 덩어리가 되면서 꿈틀거리고, 비릿한
소리들이 엉키기 시작했다. 짙은 갈대숲의 초록 그늘 아래 두 알몸은 싱
싱하게 요동치고, 무수한 갈잎들이 사운거리는 소리가 그들이 흘리는
진득진득한 소리를 감추어주고 있었다.
강진의 7월은 유별나게 무더웠다. 남쪽이라 일조량이 많은데다가 습
기 많은 바닷바람이 어우러져 7월 초순인데도 푹푹 찌는 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그 끈적거리면서 후끈거리고 숨막히는 더위는
강진만이 아니라 해변을 끼고 있는 해남, 장흥, 보성, 벌교가 다 마찬가
지였다. 그러나 그 더위는 사람이나 가축을 괴롭힐 뿐 나락이 크고 파실
에 살이 오르는 데는 더할 수 없이 좋은 보약이었다. 예로부터 초의선사
와 함께 해남 차가 유명하고, 일본인들이 보성에 대단위 차밭을 일구었
던 것도 그 특이한 기후에 연유하는 것이었다.
그 무더위 속에서 극성스럽게 창궐하는 모기떼처럼 날로 기세를 더해
가고 있는 험담이 있었다. 사람들이 모인 곳이면 어디서든지 강기수는
욕바가지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농어촌 고리채정리법이라는 것이 공포되고 나서야 사람들은 왜 강기
수가 그렇게 인정사정없이 고리채 쓴 채무자들의 논을 명의이전해 댔는
지 알게 되었다. 그러나 욕하는 사람들은 부질없이 헛기운만 빠질 뿐이
었다. 강기수는 그 법이 세상에 알려지고 며칠이 지나 서울로 훌쩍 떠나
고 말았다.
김선오의 어머니 월하댁은 세상 살 맛을 잃고 있었다. 김선오네도 이
번에 논 세 마지기를 강 의원에게 넘겨주지 않을 수 없었다. 월하댁은
닷새 안에 돈을 갚지 않으면 논을 빼앗기게 된다는 통고를 받고서야 그
돈이 강 의원의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소문대로 강 의원은 여러 사
람을 심력름꾼으로 앞세웠던 것이다. 그 돈이 누구 것이건 간에 월하댁
으로서는 논이 날아가게 생긴 것이 세상 뒤집힐 일이었다. 논은 그저 곡
식이 나는 땅이 아니라 남편의 육신이었다. 월하댁은 작은아들을 시켜
큰아들에게 편지를 쓰랴, 새로 고리채 낼 데를 알아보랴, 강 의원을 만
날 수 있는 줄을 대랴, 논을 지키려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강 의원은 만나지도 못하고 날짜만 열흘로 연기되었다. 새로 고리채
를 내서 막지도 못한 채 유일한 희망인 큰아들이 내려오기만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 공부 잘하고 인물 잘나 판검사는 말할 것도 없고 장차
대통령감으로도 소문 뜨르르하고, 강 의원네 사위감으로도 꼽히는 큰아
들이 내려와 강 의원을 만나면 일이 속시원하게 풀릴 것이 틀림없었다.
그러나 월하댁의 그런 기대는 산산이 깨지고 말았다. 큰아들은 편지 한
장을 달랑 보냈는데, 어쩔 수 없으니 논을 그냥 넘겨주라는 것이었다.
저 세상으로 간 남편의 몸뚱이를 잘라낸 것 같은 죄 된 마음으로 실의
에 빠져 있는 월하댁의 속을 또 썩이는 건 작은아들이었다.
"나가 뻘밭에 대가리를 처박고 죽었으면 죽었제 그놈 돈은 안 받을
라요."
논문서가 넘어가던 날 기둥을 붙들고 눈물을 떨구었던 작은아들은 강
의원이 2학기부터 준다는 장학금을 받지 않겠다고 성깔을 부렸다.
"워째 그냐. 그것이라도 안 받으면 누가 손해냐. 어찌 그리 답답허냐."
"모두가 그런 식으로 대허니께 그런 놈들이 활개친단 말이오."
"글먼 워쩔 것이냐. 심웂는 사람덜이 따지기럴 허겄냐, 뎀비기럴 허
겄냐."
"왜 못 혀요. 모두가 다 힘을 합쳐서 다시는 국회의원 못 해묵게 맹글
어야제라. 그보담 더 큰 힘이 어디 있다요."
"철웂는 소리 허덜 말어라. 사람 맴이란 것이 지 이문 앞에서는 창호
지보담도 더 얇니라. 급헌디 그냥 돈얼 받자."
"참말로 나 그 돈 받느니 학교 안 댕기고 말라요. 더 말허지 마씨요."
작은아들은 끝내 마음을 굽히지 알은 채 장학금 신청 마감일이 지나
고 말았다. 월하댁은 그런 작은아들이 야속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듬
직하고 장하게 여겨지기도 했다. 작은아들의 굳은 마음이 사내다웠고,
어쩌면 남편의 뜻도 그러리라 싶기도 했다. 신청자가 너무 넘쳐 그 돈을
서로 받으려고 뒷손을 쓰고 했다는 소문을 월하댁은 애써 못 들은 척 귀
를 닫았다.
그려, 있는 사람이 더 무섭고, 배불른 사람이 거렁뱅이 쪽박 깨는 시
상 아니드냐. 논 아흔아홉 마지기 지닌 사람이 백 마지기 채우자고 한
마지기 가진 사람보고 폴라고 허는 것이 사람 맴잉께.......
월하댁은 저녁밥솥에 쪄낼 호박잎대 껍질을 벗기며 시름겹게 이런 생
각을 되뇌이고 있었다. 아무리 마음을 다스리고 잊으려고 해도 날마다
논을 둘러볼 때면 강 의원에 대한 서운함과 원망이 되살아나고는 했다.
그러나 아직 도움을 받고 있는 큰아들을 생각해서 아무에게도 그런 속
내를 드러내지 못했다.
"엄니이!"
반가움으로 들뜬 소리에 월하댁은 얼른 사립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이고메, 느그가 누구여!"
월하댁은 맨발로 토방을 밟고 마당으로 뛰어내렸다. 큰딸 광자와 둘
째딸 명숙이가 마당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런데 월하댁의 마음에는
반가움을 밀치며 불길한 생각이 스쳐갔다.
"느그 어쩐 일이다냐?"
월하댁은 큰딸이 든 작은 보퉁이를 받아들며 두 딸을 살폈다.
"나럴 요 촌구석에 도로 처박을라고 역부러 왔당마."
둘째딸 명숙이가 내쏘았다.
"워째, 시상이 시끌시끌허등마 거그도 무슨 일이 생겼드라냐?"
월하댁의 얼굴이 금세 어두워졌다.
"가시네가 어찌 그리 입바르게......." 광자는 동생에게 눈을 흩기고
는, "일이 잠 안 좋게 되야서......." 그녀는 눈길을 떨구며 마루에 걸터
앉았다.
"아, 무신 돈 나올 야그라고 뜸딜이고 그려. 말 나온 짐에 팍팍 혀불제.
언니 댕기든 회사가 망해 문 닫아불고, 딴디 취직얼 혔는디 월급이 절반
으로 줄어 언니는 친구허고 합치고, 나럴 띠내니라고 요리 왔당께로."
성깔이 돋은 명숙이가 한달음에 말을 해치웠다.
"글먼 니 혼자 오제. 왔다 갔다 차비 아까운디."
월하댁은 얼결에 말을 해놓고 곧 후회했다. 무작정 도회지로만 나가
려고 발버둥치는 명숙이가 순순히 말을 들었을 리 없었다. 혼자 보내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라 데려온 눈치였다.
"글 안 혀도 나 혼자 갈팅께 그 차비 나 도라고 혀도 귀먹쟁이 시늉이
드랑께. 워메 더운 거, 낯 씻쳐야겄네."
명숙이는 획 돌아섰다.
"니도 얼렁 씻쳐라. 땀 찼다. "
월하댁은 큰딸의 어깨를 어루만졌다.
"집안에 무신 일 없제라?"
광자는 안개 서린 눈길로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하먼 촌살림 그냥저냥 살제."
월하댁은 작은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기로 하며 논 넘어간 일을 입
에 올리지 않았다.
저녁을 서두르려고 부엌으로 들어가며 월하댁은 새로운 수심에 소리
없는 한숨을 지었다. 큰딸은 손수 돈을 벌어 중도에 작파한 공부를 이어
갈 꿈을 꾸고 있었다. 그런데 중학교를 졸업한 둘째딸이 무작정 언니를
찾아가서 얹혀 있다가 되돌아온 것이다. 둘째딸도 제 언니와 똑같은 꿈
을 꾸고 있었지만 대학을 나오고서도 취직 못한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는 세상에서 겨우 중졸짜리가 어디 취직이 될 리 만무였다. 동생을 데려
온 것을 보면 큰딸의 형편도 여간 곤궁해진 것이 아닌 모양이었다.
낯을 씻어 땀을 들인 광자는 부엌으로 들어섰다.
"무신 헐 일 있다고 들어오냐. 곤헌디 평상에 눠서 쉬어라."
월하댁은 팔을 내저었다.
"엄니도 참. 엄니가 쉼서 딸이 해디리는 진지 받아 잡숫씨요."
광자는 부지깽이를 들며 아궁이 앞에 앉았다.
"아서, 아서 이 더운디."
"음마 나만 덥고 엄니넌 안 덥소? 이따가 밤에 목간헐랑께 아무 걱정
마시씨요."
광자는 불쏘시개 짚과 솔가지나무를 끌어당겼다. 겨울 부엌일 중에
서 가장 힘든 것이 찬물 설거지라면 여름 부엌일 중에서 가장 힘든 것
은 불때기였다. 철든 큰딸은 남편보다 낫더라고 월하댁은 콧마루가 찡
해졌다.
이것저것 일손을 놀리며 한참을 망설이던 월하댁은 큰딸 옆에 앉았다.
"야아 야, 니도 고상 그만 허고 에지간헌 자리 골라 시집이나 가는 것
이 으쩌겄냐. 니 나이도 인자 시물인디."
광자는 아무 말이 없이 아궁이의 불길만 바라본 채 부지깽이를 놀리
고 있었다.
"촌에서 고등핵교 중퇴면 여자로 높은 학벌 아니겄냐. 그만허먼 군청
이고 읍사무소고 든든헌 신랑감 구허기넌 안 에로울 것잉께. 여자가 많
이 배운다고 벨수 있겄냐. 팔자만 드세지제."
"엄니, 엄니 말 알아듣겄는디,쪼깐더 기둘리씨요.나가허는 디꺼지
혀볼랑께라. 엄니 속 태우지는 안컸구만요."
광자는 낮지만 힘이 들어간 어조로 말했다. 그녀의 가슴에 도사린 꿈
은 학교선생이었다. 동창들이 이미 대학생이 된 것을 생각하면 도저히
그 꿈을 포기할 수가 없었다. 돌아가신 아버지도 자신의 그런 꿈을 북돋
워주고는 했었다.
"그려, 뒷대지도 못험시로......"
월하댁은 큰딸의 심지를 아는 터라 거기서 말을 거두었다.
"와아아, 우리 큰누나가 질이여. 우리 큰누나가 최고여."
어딘가를 싸돌아다니다가 뒤늦게 돌아와 큰누나한테 연필 두 자루와
해태 캐러멜 한 갑을 받은 선진이는 환성을 질러대며 춤추듯 했다.
"하이고, 공부는 안 허는 것이 연필보담은 카라멜이 더 좋아 저 발광
이겄제."
동생과 똑같은 선물을 받은 금숙이가 눈을 흘겨 댔다.
"이 가시네럴 팍 그냥!"
눈을 부라린 선진이는 누나를 곧 내려칠 것처럼 주먹을 치켜들었다.
"아이고, 아이고, 저 불량기 보소. 어디 보자, 많이 컸다."
광자가 막내동생을 끌어당겼고, 선진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어리광
을 부리며 큰누나의 품에 안겼다. 그런 선진이를 보며 식구들이 모두
웃었다.
그러나 밥상이 차려지고 그들은 곧 침울해졌다. 월하댁이 논 넘어간
이야기를 하게 된 탓이었다.
"강기수 그거 순 도적놈이시. 오빠, 그놈이 헌 짓거리 다 적어 최고회
의에 보내. 최고회의서 그런 못된 놈들 다 잡아딜인다고 안 허등가."
명숙이의 느닷없는 말이었다.
"쩌, 쩌 방정맞은 주딩이!"
월하댁이 주먹을 치켜들며 눈을 부릅떴다.
"명숙아, 분허다고 그런 말 되나캐나 허는 것 아니여. 강 의원이 나쁘
기넌 헌디, 큰오빠 생각도 혀야제."
김선태의 차분한 말이었다. 그 말에는 오빠로서의 무게가 실려 있었다.
광자는 가슴이 막혀 밥이 넘어가지 않았다. 집안이 망하고 있다는 생
각이 너무 절박하게 닥쳐왔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오빠 일은 자꾸 예상
이 빗나가고, 머슴농사는 날로 엉망이고, 이제 논까지 줄어들기 시작했
으니......, 자신의 수입마저 형편없이 되고, 나머지 논이 줄었으면 줄었
지 늘어날 가망은 없었다.
동생 명숙이가 돌아을 수밖에 없게 된 이야기를 듣고 나서 김선태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명숙이 니 중앙강의록으로 공부험서 1년 반만 꾹 참어. 나가 책임지
고 학교 보내줄 것잉께. 농고 우등 졸업생들은 읍. 면사무소에 우선적으
로 취직시켜 준다고 나라가 정했응께로."
'중앙강의록'이란 독학생을 위한 교재였다. 그리고, 우선적 취업이란
최고회의가 내놓은 실업학교 진행책이었다.
그런데 명숙이는 열흘이 못 되어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한동네 중학
교 동창도 그날부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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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 …(小說漢江)
한 강 = 제1부 격랑시대 (2권)ㅡㅡㅡ 31. 무정한 임아
소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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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0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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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쩌다 늦게 들어왔습니다 그냥 잠들기에는 너무 서운해서 ...잘 읽고 갑니다 소슬바람님 눈꺼풀이 자꾸만 내려가자 하네요... 감사드립니다 소슬바람님의 노고에...
하하.. 읽느라 고생 하셨어요.. 쉬엄 쉬엄 읽으세요. 앞으로 매주 일요일은 글 올리기를 쉴까 합니다. 너무 밀렸다는 분들이 계신것 같아서요. 건강 조심 하세요 ...
즐독 했읍니다. 열좀 식히느라 이제야 다녀갑니다. 후후후
열... 너무 많이 받지 마세요. 건강에 해롭거든요.좋은날 되세요^^*
타이야표 검정색 통고무신 그것을 신어도 고급이였죠 어렵디 어렵게 살아온 울 부모님들 그래도 인정은 넘쳐 흘렸는데...세상은 왜 자신만 아는 아집으로 꽉 찰까 물흐르듯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은...나날이 좋은날 되소서...
고맙습니다. 글렁쇠1님... 아. 전요 말표 고무신은 생각이 나는데 타이야표는... ㅎㅎㅎ.. 우리 어릴때는 고무구두라고 꽃무늬있는거 그런걸 신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님께서도 나날이 좋은날 되소서...
검정고무신은 안때워지는걸로 아는데 이상하네...힌고무신과 파란, 노란고무신은 때워지는거 봤는데 깜장고무신 저거는 재질이 다른가 안때워진다던데...깜장고무신 너무질겨서 ...징그러울정도로 ....어려웠던 그시절 상황 파노라마처럼 떠오르네요....수고해서 올린글 편하게 잘보구갑니다..감사해요*^^*
마우스 중앙에 꼭눌러서 속도조절하니 이렇게 편한걸 몰라서 ....모르면 손발이 고생이여*^^*
하하... 항구도시님. 오늘에야. 님께서 매회마다 댓글 달아놓으신걸 알았습니다. 죄송~~~ 모르면 손.발이 고생이라.... 웃고 갑니다. 건강 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