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의학
1. 정의
등산을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신체적 변화나 질병 사고를 포함한 의학적 질병으로부터 구하고 건강법을 모색하는 분야라고 정의할 수 있다.
2. 필요성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기상조건이 좋을 때 산은, 산사람은 물론이거니와 아마 누구에게라도 그처럼 좋은 곳이 다시없을 것이다.
그러나 몸이 건강하지 못할 때 우리가 산에서 받는 고통은 일상 도시생활에서 병을 얻을 때와는 견주어 이야기가 되지 않을 정도이다. 특히, 등산에 있어 생활환경이 급격히 변하므로 병을 일으키는 수가 많다. 하지만 산에서만 특별히 일어나는 질병은 실제로 그리 많지 않고, 오히려 일상생활에서 가지고 있는 지병이나 절제 없는 생활을 하였거나 과로등 병을 일으키는 요인을 가지고 등산을 하는 경우 발생하는 신체적 변화나 질환, 사고 등에 바로 대처하여 안전하게 산행을 하며, 또한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고 합병증 예방에 등산의학의 필요성이 있다.
3. 산에서 일어나기 쉬운 질병
1) 일사병
이는 높은 기온 환경 중에서 장시간의 노동을 할 때 일어나는 체온 조절, 중추의 마비로 인한 증상으로 섭씨 40°이상의 체온 상승과 혼수상태에 이르고 땀이 나지 않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먼저 나타나는 증상들은 두통, 현기증, 불안, 의식 장해 등이 우선 나타나고 호흡수가 증가하여, 정상 상태의 약 두 배 가량이 된다. 맥박도 빨라져서 대개의 경우 150 또는 그 이상이 되는 수가 있다. 혈압도 높아지고 의식을 잃고 쓰러지게 된다. 땀이 말라 나오지 않게 되며, 높은 체온이 지속하게 된다.
이같은 상태는 즉시 적절한 처치를 하지 않으면 때로는 생명에 위험을 초래하고, 치료가 늦어졌을 경우 회복되더라도 폐수종, 뇌 손상, 간(肝) 및 신장(腎臟) 손상, 심장(心臟) 손상 등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응급 처치는 체온을 정상 상태까지 내려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처치에 필요한 시간을 되도록 단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환자는 직사 광선을 피해서 통풍이 잘 되는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옷을 완전히 벗기거나 풀어 주고 온 몸에 찬 물(가능하면 얼음물)을 끼얹어 주면 체온이 떨어진다. 옷을 적시거나 젖은 모포(毛布)를 덮고 바람을 불어 주어도 효과적이다.
찬물 찜질이 끝나면 환자는 통풍이 잘 되는 시원한 장소에서 피부를 맛사지 해줌으로써 혈액 순환을 잘 되게 하고 아울러 열 손실을 도와준다. 환자가 의식을 회복하더라도 절대 안정을 취해야 되며, 강심제나 마약성진통제는 사용을 금한다.
2)기절
일사병과 같은 원인으로 발생되는 증세로서 혈압은 떨어지나 맥박수가 빨라지고 얼굴, 손발이 창백해지면서 체온이 높아지는데 대개의 경우 39℃ 정도가 된다. 그리고 근육은 무력해져서 늘어지고 의식을 잃고 쓰러지게 된다. 이 증세는 일사병처럼 생명에 크게 관계되지는 않으나 즉시 직사광선을 피해서 바람이 잘 통하는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옷을 풀어주고 몇 시간 안정시키면 대개는 회복이 된다. 특히 얼굴이 창백한 경우 머리를 낮추어 주는 것이 좋다.
3) 쥐
더운 조건 하에서 심한 근육운동을 할 때 골격근에 동통(胴痛)이 심한 경직성 수축이 오는 현상을 말하며 '쥐가 난다'고 하는 증세이다.
이 증세는 너무 덥거나 직사광선을 쬐이거나 하는 것이 직접적 관계는 되지 않으나, 옷을 두껍게 입고 심한 운동을 하는 훈련이 되지 않은 사람에게서 큰 원인이 될 수 있다. 대개 물을 많이 마시고 땀을 몹시 흘린 뒤에 나타나고 사지 근육에 잘 나타나 때로 복부 근육에까지 나타날 수도 있다. 응급치료로는 안정시키고 소금물을 마시게 하는 것으로 멎게 할 수 있다.
4) 열사병
열에 순화가 되지 않은 사람이 더운 곳에서 심한 운동을 할 경우 생기는 증세의 하나로 처음 두통, 구토증, 식욕 부진, 현기증 그리고 무력증 등으로 시작되어 곧 허탈 상태가 되며 급성적인 경과를 취한다. 피부에는 식은땀이 나고 수족이 차지며 땀을 몹시 흘린 후에 나타난다. 혈압은 낮아지고 체온은 정상이거나 약간 낮아질 수 있다. 응급 치료로는 이 증세는 몸 안의 수분과 전해질 대사의 이상으로 생기는 증세이기 때문에 우선 더위를 피해서 시원한 곳에 안정시키고 소금물을 마시게 한다. 맥박이 심히 약해져서 허탈 상태가 극도로 심할 경우 의사의 지시에 의하여 강심제를 쓸 수도 있다.
5) 급성 위장염
음식의 폭음, 폭식 또는 찬물을 너무 많이 마신 경우 약간의 복통을 일으키고 복부의 팽만감을 느끼게 되고 때로는 설사 또는 구토를 일으키는 것으로 복통이 심하지 않거나 열이 높지 않을 경우 별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복부를 보온해 주고 시판되는 소화제 또는 건위제로 충분하며 복부 팽만감이 심해서 몹시 거북할 때는 손가락을 입에 넣어 토해 낼 수도 있고 하제를 사용하여 설사를 일으켜 장 내용물을 배설시킬 수도 있다.
6) 이질
여름철에 특히 부패된 음식이나 오염딘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자주 발생되며 열이 오르고 심한 설사가 나며 복통을 일으킨다. 때로 대변에 피 또는 곱이 섞여 나올 수 있으며, 뒤를 보고난 후 곧 변의를 느끼게 된다. 이 질병은 등산 중의 음식물로 올 수도 있으나 자주 보균상태로 등산에 나서서 산중에서 질병이 발생하는 일이 허다하므로 특히 산중 생활이 길어질 때는 사전에 철저한 검사로 보균 여부를 확인하고, 근치후 등산하는 것이 좋겠다. 응급 처치로는 우선 음식물 섭취를 제한하고 유동성 음식물을 택하는 것이 좋겠고 복부를 보온해 주며 '지사제'나 '설파제'를 사용할 수는 있으나 병원체(균)에 따라 근본적인 치료가 다르므로 의사의 지시를 받아야 한다.
7) 식중독
식중독은 특히 여름에 많이 발생하는데 이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고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식중독에 걸리면 항생제 및 위장약을 복용해야 하며 열이 있으면 해열제를 복용해야 한다.
8) 복통
복통에는 급성 위염, 대장염, 식중독, 이질, 급성 충수염(急性蟲垂炎), 맹장염 등이 있고, 이들은 보통 사람이 감별하기 어렵다. 만약 복통이 있고 열이 없으면 위염을 생각할 수 있다. 이때에는 위장약을 복용하면 좋으나 만약 위장약을 먹어도 아픔이 멎지 않거나 고열이 났을 경우에는 이질, 대장염, 식중독 등의 가능성이 많고 항생 물질을 주어서 신속히 하산하여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9) 두통
두통이 일어나는 것은 고산병, 일사병, 과로, 감기, 식중독, 두부 타박상 등이며, 두통이 생기면 먼저 그 원인을 알아야 내어 원인에 맞는 약을 복용한다.
10) 흉통
흉통에는 두통과 달라 그 원인을 알기가 어렵고 늑막염, 폐염, 협심증, 늑간 신경통, 흉부 타박상 등을 생각할 수 있다. 만약 가슴이 아프고 열이 높으면 진통제와 항생 물질을 먹고 신속히 하산하여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11) 동상
저온 때문에 체표(體表) 조직이 동결(凍結)되어 동상이 된다.
손발 끝, 코 등 열을 빼앗기기 쉬운 부분에 일어나기 쉬우며, 구두나 장갑 등이 꼭 끼워져 압박을 받아 피가 잘 통하지 않거나, 양말, 장갑이 습할 때도 일어난다. 동통(疼痛)이 동상의 위험 신호이므로 건조한 장갑이나 양말로 바꾸어 신고 구두 끈, 아이젠 끈을 늦춰 잘 움직이고 마찰 보온토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고 추위가 한층 더해지면 이윽고 아픔을 느끼지 못함과 함께 지각(知覺)을 상실하며, 백색으로 변한 채 원상으로 되돌아오지 않는다. 이 때는 체온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운 물(뜨거운 물은 도리어 해로움)로 약 한 시간 담가 둔다.
이때 격통이 오지만 중지하지 말고 동상부의 색, 지각, 혈행 등이 회복될 때까지 계속하여야 한다. 동상의 정도가 한층 진전하여 제3도가 되면 조직이 죽게 되고 손이나 발을 절단하지 않으면 안 될 때가 있다. 그러므로 겨울 등산에는 예비의 장갑, 양말 등을 준비, 휴대하여야 한다.
12) 저체온증
체외에 빼앗기는 열량이 체내에서 생기는 열량보다 커지면 차츰 체온이 저하되어 생명 기능의 실조(失調)가 나타나며 30°이하가 되면 가사(假死)상태에 빠진다. 그냥 방치해 두면 체온이 더욱 저하되어 동사하고 만다.
따라서 기온이 0°이상이라도 옷이 젖고 바람이 세고 체온을 뺏기기 쉽고 또 공복, 피로로 체내의 열생산이 부족하면 동사할 수도 있는 것이다. 체온이 하강함에 따라 피로와 탈력감을 느끼고 지각이 둔해지며 졸음이 온다.
그리고 헛소리를 하게 되고 호흡도 맥도 얕아지므로 조속히 젖은 옷은 갈아 입고 바람을 피하고 식사를 하고 자지 않도록 해야 된다.
가사 상태일 때는 서서히 따뜻하게 하여 체온의 회복을 도모한다. 될 수 있으면 미온탕에 전신욕을 시키고 강심제 주사를 놓는다.
13)고산병
고산병이란 3,000m이상의 고지대에서 두통, 불면, 식욕감퇴, 오심, 구토등의 증상군을 나타내는 것을 말하며, 이러한 증상군은 개인마다 경하게 또는 심하게 나타난다. 개인에 따라 고산병에 대한 민감성은 다르며 한 개인에 있어서도 고도의 위치에 따라, 고지대에 접근 하는 속도에 따라 민감성이 변할 수 있다.
단시간 내에 높은 고도에 도달할수록 고산병에 걸리기 쉬우며 그 증상도 심하게 나타난다. 또한 과도한 운동이나 탈수현상이 있을 경우에도 쉽게 고산병에 걸리게 된다. 남녀의 차이는 없으나 일반적으로 젊은 사람이 나이든 사람보다 더 위험성이 높은데, 이것은 젊은 사람이 더 운동량이 많고 더 빨리 올라가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고산병의 증상으로 두통, 불면증, 권태, 운동실조, 소변량의 감소, 식욕감소, 장내가스발생, 오심과 구토, 말초기관의 부종, 페부종 및 뇌부종이 발생하며
*폐부종 치료
① 고도 하강
② 산소공급 (4-6리터/분당)
③ Lasix 40-80mg iv : 약으로 복용시켜도 된다.
④ 쉽게 치유되지 않는 심한 경우에만 Morphine Sulfate 5-10mg iv, im
⑤ Diamox(Acetazole Amide) 500mg IV 또는 IM : 효과는 미지수이다.
⑥ 폐렴, 기관지염 등 염증을 동반한 경우 : 페니실린, 암피실린 T-C, E-M 투여
*뇌부종 치료
① 고도하강이 최선의 방법이며 가능한 빨리 저지대로 후송해야 한다.
② 산소공급 (4-6리터/분당)
③ Dexamethasone 10mg iv ; 이것은 뇌부종을 감소시킨다.
④ Laxis 20-40mg iv
⑤ 심한 탈수 방지
⑥ Osmotic Diuretics (Mannitol) 사용
4. 등산 건강십계명(국제산악연맹 등산의학위원회)
첫째, 산악활동의 목표와 수준을 자신의 체력조건에 맞출 것
둘째, 복합탄수화물(비스킷, 초콜릿, 젤리 등)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할 것
셋째, 물을 가능한 한 자주 마실 것
넷째, 등산을 시작하여 처음 30분 동안에는 몸이 워밍업 될 수 있도록 천천히 오를 것
다섯째, 가능하면 매 시간마다 먹고 마실 것
여섯째, 피로나 탈진의 증후가 나타나면 오래 쉬거나 부축 받아 하산할 것
일곱째, 노약자나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등산이 적합한지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여덟째, 2,000~3,000m 이상에서 숙박한 다음에는 24시간 이내에 300m 이상의 고도를 높이는 일을 피할 것
아홉째, 아무리 작은 배낭이라도 필수품은 반드시 휴대할 것
열번째, 사전에 등산로와 날씨에 대해 알아 둘 것
5. 등산의약품
약물의 준비는 그 사용법, 적응중, 사용량, 부작용 등 취급하는 방법을 확실히 표시하여 어느 누구라도 알아 볼 수 있도록 한다. 등산 중 사용할 의약품은 운반하기 편하고 방수에 잘 견디며, 잘 포장하여 파손되지 않도록 한다.
약들은 가급적 플라스틱용기에 보관한다.
1) 등산시 가지고 다녀야 할 구급약과 도구
▪ 압박붕대, 대․소, 각 1개씩,
▪ 거즈(멸균처리 된 것) 각 2개,
▪ 소독밴드(1회용, 크기가 여러 종류인 것) 2개,
▪ 소독약(포비돈 요오드) 1개,
▪ 마데카솔(분말) 각 1개(지혈 및 상처를 아물게 하는 것)
▪ 후시딘 연고 1개.(상처난데,)
▪ 침봉(볼펜형) (침포함) 각 1개(체한데, 손 따는 용,)
▪ 물파스(바르는 것, 뿌리는 것) 각 1개씩
▪ 우황청심환(물약으로 된 것) 1개
▪ 약품 구급낭 1개,
▪ 지사제 10알(1회, 2알 복용,)
▪ 소화제 10알(1회, 2알 복용,)
▪ 진통제(게보린, 1회 1알복용,)
▪ 가위 1개
▪ 탈지면 1개
▪ 핀셑 1개
▪ 면 반창고 1개
▪ 부목 1개
2) 의료계획서 및 의료보고서
의약품 및 의료장비의 물량 및 규모는 산행일수와 산행 규모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사전에 의약품 준비시 이 점을 고려하여 준비한다.
의료보고서 작성시 의료 담당자가 준비한 의약품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여 바로 사용하며, 이에 대한 사용사항에 대하여 보고서를 작성하여 다음 산행시 참고자료로 활용 할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