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스타 영어 학원입니다.
원장인 저는 대천동에 비스타 영어 학원을 운영 중이기도 하지만 수성구에서도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고등학생 최고의 성과는 현재 저와 함께 수업하는 유일한 고등학생이 대륜고등학교 전과목 전교 3등을 했다고 전해왔습니다. 영어 과목은 모의고사와 내신 모두 1등급을 받았다고 합니다. 저는 이 학생에게 전교 1등이 되려면 필요한, 공부와는 관련성 없어 보이는 한 가지를 중1때 저와 수업을 하게 되면서 줄곧 요구해오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부족한 모습입니다.
이 학생 이야기보다는 오늘은 선행을 안 시키고 수성구 학교 영어 과목 전교 1등 달성한 썰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제가 여기서 규정한 전교 1등이라 함은 한 학기 동안 단 1점의 감점도 없이 중간고사, 기말고사, 수행평가 모두 100점을 받은 것을 의미합니다. 아마 그런 학생이 더 있으니 등수로 따지면 사실상 공동 1등이 맞겠지요.
작년 3월 초, 급하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오늘 상담 가능하냐는 학부모님의 말씀이었는데 수업이 계속 있어서 길게는 못 하고 아주 짧게는 가능하다고만 말씀드리며, 영어를 어느 정도 해 놨는지 여쭈어 보았을 때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으로 영어학원을 다녔고, 따라서 학원은 지금까지 약 1년 정도 다녔으며 그 외에는 학교에서 정규 과정으로 공부한 것 정도라는 어머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실제 상담도 조금 늦게 오셔서 약 10분 정도만에 등록을 결정하시고 자리에서 일어나셨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학생의 장점과 부족한 점을 파악을 좀 했고, 영어보다는 아버지의 직업으로 인해서 여러 학교를 옮겨 다녀야 했다는 뭐 그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러 학교를 다니면서 학생이 적응에 어려움이 없었는지, 공부를 하면서 그런 부분이 혹시 걸림돌이 되지 않았는지 등, 외적인 부분에서 최대한 학생을 파악하려고 했습니다. 이제 중학교 1학년 학생이고 필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교육하면 몇 달 정도 만에 영어 수업을 이해할 수 있는 학생으로 키울 수는 있기 때문에 영어에서의 어려움보다는 그 외적으로 공부하는데 어려움을 파악하고 싶었습니다.
어쨌든 이 학생과의 수업은 시작되었고 제가 만들어놓은 최단코스로 학생을 끌고 가야 했습니다. 사실 저는 제가 만들어놓은 과정이 완성되지 않은 학생에게 고득점을 바라며 내신 시험을 위해서 교과서를 암기하는 수업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적당히 중간고사를 쳤고 90점 정도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 학생이 기말고사를 앞두고는 태도가 조금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태도가 나빠지는 학생을 보면 저는 크게 두 방향으로 전략을 짭니다. 조금 돌아가더라도 학생이 느끼고 스스로의 방향을 다시 설정하거나, 선생님인 제가 방향을 잡아주고 따라오게 하거나. 전자를 선호하는 편이긴 합니다. 좋은 성과가 나왔던 학생들은 주로 전자의 방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중학생들은 저 혼자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당장 기말고사가 끝나고 성적이 안 좋으면 학원을 옮길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학원을 옮기면 제가 큰 틀에서 방향을 잡고 교육하던 것이 아무 쓸모가 없게 돼 버립니다.
그래서 학부모님께 전화를 걸었지요. 현재 이러이러해서 기말고사는 이대로 가면 성적이 좀 떨어질 것 같습니다. 제가 미리 손을 써서 성적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하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그냥 성적을 좀 떨어뜨려서 충격을 좀 받고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게 좋을까요? 뭐 이런 상의를 학부모님과 하는데 후자의 방향으로 진행하도록 협의가 되었습니다. 기말고사는 실수도 좀 하고 70점대로 떨어졌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작전 성공.
2학기는 자유학기제라서 시험이 없었습니다. 제가 중학교 3년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간이 1학년 2학기입니다. 시험이 없다고 놀 시기가 아니라 시험과 상관없이 학생의 실력을 성장시켜 놓을 수 있는 시기입니다. 영어를 한 경력이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행을 할 여유는 없습니다. 철저하게 중학교 1학년~2학년 정도의 수준에서 공부를 시킵니다. 기초를 아주 탄탄하게 잡아줍니다. 학부모님과의 통화에서는 이 학생이 학원을 다니면서 본인 실력이 느는 느낌을 이야기 한 적이 없는데 저와 영어 수업을 하면서 스스로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느낀다는 기분 좋은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또 친구들도 함께 공부하자며 저희 학원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이 친구들은 이번에 기말고사 치기 전까지 함께 올100에 도전했던 학생, 그리고 60점대에 들어와서 이제는 안정적으로 하나 정도 틀리는 수준까지 올라온 학생이 되었습니다.
2학년이 되었고 학생이 영어에 자신감이 많이 붙은 모습입니다. 시험을 치기 전에는 늘 스스로 100점을 기대하는 학생에 되었고 꼭 성적우수상을 타보겠다며 공부에 열의를 가진 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내신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 교과서를 암기하고 열심히 확인을 하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학생이 공부할 자료를 주고, 필요하면 자료 요청을 받고, 수업은 내신과는 별 상관없는 평소에 하는 내용을 계속 진행합니다. 내신을 대비해서 몇 주씩 좁은 범위의 내용을 깊게 공부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낭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좀 더 길게보고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기말고사 이후 학생에게 드디어 모두 100점을 받았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중간, 기말, 수행평가 모두 100점인데 저는 이 학생과 수업을 하면서 어렵고 특별한 내용을 하지는 않습니다. 읽기 수준은 중1~중2 정도의 내용, 단어도 시중에 나오는 단어 기준으로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평범하게 보는 어휘를 공부하고 있구요. 아마 고1 모의고사를 치면 4~5등급 정도 나올겁니다. 특별하게 많이 공부시키지도 않습니다. 수업 일주일에 딱 네 시간, 숙제는 단어 암기만.
정말 특별할 것도 없고 선행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만 말 그대로 현행만으로 목표했던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사실 100점이든, 실수로 하나를 틀렸든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단지 기분의 문제입니다. 다만 계속해서 발전하는 학생이 되고 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고 앞으로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상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는 학생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기초가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제가 지금껏 수업을 하면서 기초가 튼튼하게 잡혀있는 학생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그 중요한 기초를 저희 수업에서는 잡고 갑니다.
첫댓글 중학생이네요 난또 고등학생 인줄요 중딩은 100점 그리 어렵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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