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21장, 22장, 25장
불뱀과 놋뱀 사건, 발람과 발락, 말하는 나귀와 여호와의 사자, 브올에서 우상 숭배
1~3절
21:1 네겝에 거주하는 가나안 사람 곧 아랏의 왕이 이스라엘이 아다림 길로 온다 함을 듣고 이스라엘을 쳐서 그 중 몇 사람을 사로잡은지라 2 이스라엘이 여호와께 서원하여 이르되 주께서 만일 이 백성을 내 손에 넘기시면 내가 그들의 성읍을 다 멸하리이다 3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목소리를 들으시고 가나안 사람을 그들의 손에 넘기시매 그들과 그들의 성읍을 다 멸하니라 그러므로 그 곳 이름을 호르마라 하였더라
가나안 땅을 정탐하는 인물은 열 명의 정탐꾼들이 재앙으로 죽임을 당하는 사건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이후, 하나님의 허락 없이 스스로 가나안 땅을 점령하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이스라엘 백성은 호르마에서 패배했습니다(14:36~45). 그리고 아론은 자신의 불신앙으로 말미암아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호르 산 꼭대기에서 죽습니다. 그 이후에 이스라엘 백성은 호르마에서 승리를 거둡니다. 이제부터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 강가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가나안 족속과의 싸움에서 계속해서 승리를 거둘 것입니다. 그래서 요단 강가에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위한 모든 준비를 할 것입니다.
'그들의 성읍(들)을 다 멸하리이다', 신 20:16~18에 의하면 이스라엘에 대항하는 가나안 족속들은 모두 죽여야만 합니다. 이와 같은 여호와의 방침은 호르마에서 맨 처음으로 실행되었습니다. '완전한 멸망'을 의미하는 호르마라는 이름도 이 점을 대대로 상기시켜 줍니다(1~3절).
4~9절
4 백성이 호르 산에서 출발하여 홍해 길을 따라 에돔 땅을 우회하려 하였다가 길로 말미암아 백성의 마음이 상하니라 5 백성이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원망하되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는가 이 곳에는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도다 우리 마음이 이 하찮은 음식을 싫어하노라 하매 6 여호와께서 불뱀들을 백성 중에 보내어 백성을 물게 하시므로 이스라엘 백성 중에 죽은 자가 많은지라
7 백성이 모세에게 이르러 말하되 우리가 여호와와 당신을 향하여 원망함으로 범죄하였사오니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 뱀들을 우리에게서 떠나게 하소서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매 8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아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 9 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다니 뱀에게 물린 자가 놋뱀을 쳐다본즉 모두 살더라
'놋뱀'. 호르마에서 승리를 거둔 것과 더불어, 이제 막 새로운 날이 시작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이 지니고 있던 이전의 부정적인 관습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습니다. 또 다시 그들은 먹을 것과 마실 것에 대해서 불평합니다. 그러자 또다시 하나님에게 심판을 받습니다. 이번에 여호와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불뱀들을 보냈습니다. 불뱀들에게 물려서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되자,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서 여호와에게 중보 기도를 합니다. 그러자 여호와는 해독제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서 놋뱀을 만들라고 모세에게 지시하십니다. 불뱀에 물린 사람마다 그 놋뱀을 쳐다보면, 고침을 받고 살 것입니다.
'놋뱀', 놋이라고 번역된 히브리어('네호쉐트')는 구리를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지나가던 지역에는 구리 광산들이 있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딤나에 있는 미디안 족속의 신전에서 13센티미터의 크기의 구리로 만든 뱀을 발견했습니다. 여기서 놋이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네호쉐트'는 구리를 가리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놋 또는 구리의 붉은색은 대속을 암시합니다. 따라서 여기서 놋뱀은 그것을 믿음으로 바라보는 사람에게 대속이 주어진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십자가 위에 달리는 것을 모세가 놋뱀을 든 사건과 비교하십니다(요 3:14~15). 그런데 유다 왕국의 히스기야 왕이 통치하던 시기에(주전 약 715년) 이 놋뱀은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서 우상처럼 숭배하는 대상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히스기야 왕은 그 놋뱀을 산산조각으로 깨뜨리도록 지시했습니다(왕하 18:4). (4~9절)
발락과 발람, 그리고 이스라엘. 이 단락의 이야기는 매우 아이러니하며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그러면서 이 단락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은 중대한 사실을 강조합니다. 곧 오직 유일하신 참되신 여호와는 이스라엘의 편이십니다. 따라서 어떤 인간적인 세력도 이스라엘 백성을 이길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영의 인도하심을 통해서, 발람과 같은 이방인 복술가도 이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여호와는 발람에게 오직 여호와가 말씀하시는 것만을 전하라고 지시하십니다.
이스라엘의 광야생활 주요 경로
1~6절
22:1 이스라엘 자손이 또 길을 떠나 모압 평지에 진을 쳤으니 요단 건너편 곧 여리고 맞은편이더라 2 십볼의 아들 발락이 이스라엘이 아모리인에게 행한 모든 일을 보았으므로 3 모압이 심히 두려워하였으니 이스라엘 백성이 많음으로 말미암아 모압이 이스라엘 자손 때문에 번민하더라 4 미디안 장로들에게 이르되 이제 이 무리가 소가 밭의 풀을 뜯어먹음 같이 우리 사방에 있는 것을 다 뜯어먹으리로다 하니 그 때에 십볼의 아들 발락이 모압 왕이었더라
5 그가 사신을 브올의 아들 발람의 고향인 강 가 브돌에 보내어 발람을 부르게 하여 이르되 보라 한 민족이 애굽에서 나왔는데 그들이 지면에 덮여서 우리 맞은편에 거주하였고 6 우리보다 강하니 청하건대 와서 나를 위하여 이 백성을 저주하라 내가 혹 그들을 쳐서 이겨 이 땅에서 몰아내리라 그대가 복을 비는 자는 복을 받고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줄을 내가 앎이니라
발락이 발람을 부름. 이스라엘 자손은 모압을 공격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들이 살고 있던 지역의 경계를 따라서 지나갔을 뿐입니다. 그렇지만 모압 왕 발락은 이스라엘 백성이 시혼과 옥을 물리쳤다는 소식이 듣고 나서 커다란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그래서 발락은 축복과 저주하는 것으로 널리 명성을 얻고 있던 복술가 발람을 초청했습니다. 발락은 발람이 이스라엘 백성을 저주하게 하여 그들을 물리치고자 했던 것입니다.
'브돌'(5절)은 유프라테스 강 근처의 시리아 북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성읍은 모압의 북쪽 경계로부터 약 650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브올의 아들 발람'(5절), 요르단의 데이르 알라 유적지에서 주전 8세기의 비문이 발견됐습니다. 그 비문은 "신들의 예언자 브올의 아들 발람"이라는 문구로 시작됩니다. 아마도 이 인물은 민수기에서 언급되는 발람과 똑같은 사람일 것입니다(1~6절).
7~14절
7 모압 장로들과 미디안 장로들이 손에 복채를 가지고 떠나 발람에게 이르러 발락의 말을 그에게 전하매 8 발람이 그들에게 이르되 이 밤에 여기서 유숙하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는 대로 너희에게 대답하리라 모압 귀족들이 발람에게서 유숙하니라 9 하나님이 발람에게 임하여 말씀하시되 너와 함께 있는 이 사람들이 누구냐 10 발람이 하나님께 아뢰되 모압 왕 십볼의 아들 발락이 내게 보낸 자들이니이다 이르기를
11 보라 애굽에서 나온 민족이 지면에 덮였으니 이제 와서 나를 위하여 그들을 저주하라 내가 혹 그들을 쳐서 몰아낼 수 있으리라 하나이다 12 하나님이 발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그들과 함께 가지도 말고 그 백성을 저주하지도 말라 그들은 복을 받은 자들이니라 13 발람이 아침에 일어나서 발락의 귀족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너희의 땅으로 돌아가라 여호와께서 내가 너희와 함께 가기를 허락하지 아니하시느니라 14 모압 귀족들이 일어나 발락에게로 가서 전하되 발람이 우리와 함께 오기를 거절하더이다
발람이 발락의 첫 번째 초대를 거절함. 발람은 발락이 보낸 사신들이 전하는 말을 듣고 나서 하나님께서 자신이 발락에게 가는 것을 허락하시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발락은 두 번째로 더 지위가 높은 고관들을 더 많이 발람에게 보냅니다. 아마도 첫 번째 사절단은 발락에게 발람이 상당히 많은 금액을 요구하는 것 같다고 전달했을 것입니다(7~14절).
15~21절
15 발락이 다시 그들보다 더 높은 고관들을 더 많이 보내매 16 그들이 발람에게로 나아가서 그에게 이르되 십볼의 아들 발락의 말씀에 청하건대 아무것에도 거리끼지 말고 내게로 오라 17 내가 그대를 높여 크게 존귀하게 하고 그대가 내게 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시행하리니 청하건대 와서 나를 위하여 이 백성을 저주하라 하시더이다 18 발람이 발락의 신하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발락이 그 집에 가득한 은금을 내게 줄지라도 내가 능히 여호와 내 하나님의 말씀을 어겨 덜하거나 더하지 못하겠노라
19 그런즉 이제 너희도 이 밤에 여기서 유숙하라 여호와께서 내게 무슨 말씀을 더하실는지 알아보리라 20 밤에 하나님이 발람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그 사람들이 너를 부르러 왔거든 일어나 함께 가라 그러나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준행할지니라 21 발람이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모압 고관들과 함께 가니
발람이 발락의 두 번째 초대를 받아들임. 이 절들에서 복채와 관련된 문제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15~18절). 이번에도 발람은 또다시 하나님의 허락을 기다리는 시도를 합니다. 물질에 대한 발람의 욕심에 유리하게도, 하나님은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준행할지니라"(20절)라는 조건을 제시하면서, 발람이 발락을 받아들이는 것을 허락하십니다. '여호와께서 내게 무슨 말씀을 더하실는지', 발람이 12절에 기록된 여호와의 지시 사항 가운데 일부를 이해하지 못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마도 발람은 발락에게서 더 많은 복채와 명예를 받는 것을 원했을 것입니다(참조 벧후 2:15). (15~19절)
22~35절
22 그가 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진노하시므로 여호와의 사자가 그를 막으려고 길에 서니라 발람은 자기 나귀를 탔고 그의 두 종은 그와 함께 있더니 23 나귀가 여호와의 사자가 칼을 빼어 손에 들고 길에 선 것을 보고 길에서 벗어나 밭으로 들어간지라 발람이 나귀를 길로 돌이키려고 채찍질하니 24 여호와의 사자는 포도원 사이 좁은 길에 섰고 좌우에는 담이 있더라 25 나귀가 여호와의 사자를 보고 몸을 담에 대고 발람의 발을 그 담에 짓누르매 발람이 다시 채찍질하니 26 여호와의 사자가 더 나아가서 좌우로 피할 데 없는 좁은 곳에 선지라
27 나귀가 여호와의 사자를 보고 발람 밑에 엎드리니 발람이 노하여 자기 지팡이로 나귀를 때리는지라 28 여호와께서 나귀 입을 여시니 발람에게 이르되 내가 당신에게 무엇을 하였기에 나를 이같이 세 번을 때리느냐 29 발람이 나귀에게 말하되 네가 나를 거역하기 때문이니 내 손에 칼이 있었더면 곧 너를 죽였으리라 30 나귀가 발람에게 이르되 나는 당신이 오늘까지 당신의 일생 동안 탄 나귀가 아니냐 내가 언제 당신에게 이같이 하는 버릇이 있었더냐 그가 말하되 없었느니라 31 그 때에 여호와께서 발람의 눈을 밝히시매 여호와의 사자가 손에 칼을 빼들고 길에 선 것을 그가 보고 머리를 숙이고 엎드리니
32 여호와의 사자가 그에게 이르되 너는 어찌하여 네 나귀를 이같이 세 번 때렸느냐 보라 내 앞에서 네 길이 사악하므로 내가 너를 막으려고 나왔더니 33 나귀가 나를 보고 이같이 세 번을 돌이켜 내 앞에서 피하였느니라 나귀가 만일 돌이켜 나를 피하지 아니하였더면 내가 벌써 너를 죽이고 나귀는 살렸으리라 34 발람이 여호와의 사자에게 말하되 내가 범죄하였나이다 당신이 나를 막으려고 길에 서신 줄을 내가 알지 못하였나이다 당신이 이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면 나는 돌아가겠나이다 35 여호와의 사자가 발람에게 이르되 그 사람들과 함께 가라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말할지니라 발람이 발락의 고관들과 함께 가니라
나귀와 여호와의 사자. 이 절들의 이야기는 발락을 향해서 의기양양하게 가고 있던 발람을 매우 우스꽝스러운 사람으로 만들며, 또한 발람의 기를 완전히 꺾어놓습니다. 그 당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던 복술가인 발람은 자기 앞에 서 있는 여호와의 사자를 보지못했습니다. 그러나 발람이 타고 있던 나귀는 그 사자를 볼 수 있었습니다. 여호와의 사자는 나귀를 세 번이나 때린 발람의 잔인한 성품을 책망합니다. 이 단락의 첫째 이야기는 발람이 여호와가 발람 자신에게 '이르는 말만' 말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합니다.
'하나님이 진노하시므로', 발람에게 엄중하게 지시하셨음에도 불구하고, 틀림없이 발람의 마음이 돈에 대한 욕심으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아셨기 때문에 하나님은 여기서 진노하셨을 것입니다(22절).
'당신이 이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면', 발람의 전반적인 인격에 비추어볼 때, 이와 같이 복종하는 듯한 말은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명백하게 지시하셨고(12절), 또한 여호와의 사자가 분명하게 말했는데도 불구하고(32절), 여전히 발람은 발락이 약속한 복채와 명예(17절)를 얻으려고 시도했을 것입니다. 바로 앞에서 발람은 여호와의 사자에게서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이 '사악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32절). 그런데도 '당신이 이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면' 이라고 말하면서 발람은 그 말의 진정성에 넌지시 의문을 나타납니다. '여호와의 사자'(35절)는 하나님 자신의 임재와 권위를 대표하는 존재입니다(참조, 창 16:7; 출 3:1~6). (34~35절)
1~18절
25:1 이스라엘이 싯딤에 머물러 있더니 그 백성이 모압 여자들과 음행하기를 시작하니라 2 그 여자들이 자기 신들에게 제사할 때에 이스라엘 백성을 청하매 백성이 먹고 그들의 신들에게 절하므로 3 이스라엘이 바알브올에게 가담한지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시니라 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백성의 수령들을 잡아 태양을 향하여 여호와 앞에 목매어 달라 그리하면 여호와의 진노가 이스라엘에게서 떠나리라 5 모세가 이스라엘 재판관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각 바알브올에게 가담한 사람들을 죽이라 하니라
6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회막 문에서 울 때에 이스라엘 자손 한 사람이 모세와 온 회중의 눈앞에 미디안의 한 여인을 데리고 그의 형제에게로 온지라 7 제사장 아론의 손자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가 보고 회중 가운데에서 일어나 손에 창을 들고 8 그 이스라엘 남자를 따라 그의 막사에 들어가 이스라엘 남자와 그 여인의 배를 꿰뚫어서 두 사람을 죽이니 염병이 이스라엘 자손에게서 그쳤더라 9 그 염병으로 죽은 자가 이만 사천 명이었더라 10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1 제사장 아론의 손자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가 내 질투심으로 질투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내 노를 돌이켜서 내 질투심으로 그들을 소멸하지 않게 하였도다
12 그러므로 말하라 내가 그에게 내 평화의 언약을 주리니 13 그와 그의 후손에게 영원한 제사장 직분의 언약이라 그가 그의 하나님을 위하여 질투하여 이스라엘 자손을 속죄하였음이니라 14 죽임을 당한 이스라엘 남자 곧 미디안 여인과 함께 죽임을 당한 자의 이름은 시므리니 살루의 아들이요 시므온인의 조상의 가문 중 한 지도자이며 15 죽임을 당한 미디안 여인의 이름은 고스비이니 수르의 딸이라 수르는 미디안 백성의 한 조상의 가문의 수령이었더라 16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7 미디안인들을 대적하여 그들을 치라 18 이는 그들이 속임수로 너희를 대적하되 브올의 일과 미디안 지휘관의 딸 곧 브올의 일로 염병이 일어난 날에 죽임을 당한 그들의 자매 고스비의 사건으로 너희를 유혹하였음이니라
라암셋에서 출애굽후 광야에서 40년간 방랑, 가나안까지 주요 경로
25:1~18 이스라엘 백성이 브올에서 우상 숭배에 가담함. 발람은 브올 산꼭대기에서 세 번째 예언을 했습니다(23;28). 이제 발람이 예언했던 브올 산 기슭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모압 여자들과 음행하기를' 시작하여, 모압 족속이 섬기던 신들에게 제사를 드렸습니다(1~2절). 조금 전에 발람은 이스라엘의 대단히 풍요롭고 형통한 미래에 대해서 예언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여기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주신 율법과 언약을 명백하게 위반하며 자신들이 여호와에게 신실하지 못하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이 얼마나 극명한 대조인가! 하지만 이와 같은 불성실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시내 산 기슭에서도 이스라엘 백성은 거의 똑같은 중대한 죄를 범했습니다. 모세가 시내 산에 올라가서 여호와에게서 성막 건축에 대한 지시 사항들을 받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은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서 그 우상을 섬겼습니다(출 25~34장). 또한 가데스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아름다운 비전이 주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들 가운데 거의 대부분은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하심을 믿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그 당시 그 비전은 실현되지 못했습니다(민 13~14장). 이 두 가지 에피소드들이 25장에서 암시됩니다.
그리고 이 장에서 소개되는 이스라엘 백성의 우상 숭배 행위는 이전의 두 에피소드들과 여러 가지 면에서 매우 비슷합니다. (예를 들면 재앙이 임하는 것과 레위 족속/제사장의 헌신적인 역할 등입니다) 그렇지만 여기서는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멸망 당한다거나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것이 늦추어진다는 위협이 언급되지 않습니다. 곧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에게 신실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자기의 계획을 이루어가실 것입니다. 이 점에 여호와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네가 가서 그 땅을 차지함은 네 공의로 말미암음도 아니며....이 민족들이 악함으로 말미암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은 네 앞에서 쫓아내심이라 여호와께서 이같이 하심은 네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하신 맹세를 이루려 하심이니라"(신 9:5).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너기 이전에, 싯딤에서 마지막으로 진영을 세우고 머물렀습니다(수 2:1). 싯딤은 아마도 여리고에서 동쪽으로 약 16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오늘날의 텔 엘- 함맘일 것입니다.
'음행하기를 시작하고....신들에게 제사할 때....백성이 먹고', 이 절들은 출 34:15~16에 묘사된 내용을 반영합니다. 이와 같이 이스라엘의 백성은 금송아지 사건 이후에 주어진 계명들 가운데 첫 번째 계명을 어겼습니다(1~2절).
바알은 가나안 족속의 주신(主神)으로써 사람들은 바알이 풍요와 다산을 주관한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끊임없이 바알을 숭배하는 유혹에 빠졌습니다(3절).
'여호와의 진노'(4절), 바알 숭배 행위(2절)와 그 승배와 연결되는 모합 여자들과의 음행(1절)을 완전히 없애기 위한 오직 한 가지 방법은 관련된 사람들을 죽이는 것뿐이었습니다. 그것을 통해서 여호와의 맹렬한 진노는 누그러뜨려질 것입니다. '태양을 향하여....목매어 달라'(4절), 이것은 고대 근동의 관습을 언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중대한 범죄행위를 범한 사람을 죽인 다음에 실제로 묻는 대신에 그 시체를 나무에 달아매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그 사람에게 심각한 치욕을 덧붙이는 것입니다. 나아가 이것은 그와 같은 중대한 죄악을 범하는 사람은 똑같은 형벌을 받는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하는 것입니다(4~5절).
시므온 가문의 한 지도자의 아들(14절)이 미디안 족속의 수령(우두머리)의 딸을 데리고, 성막 근처에 있는 장막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행위는 이방 여인과 관계하지 말라는 규정을 공개적으로 모독하는 것이었습니다. 모압 족속과 미디안 족속은 발람을 초청하는 일에 협동했습니다. 또한 이 두 족속은 분명히 이스라엘을 미혹하는 일에도 서로 모의해서 협력했을 것입니다(6절).
대제사장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는 시므온 가문의 지도자의 아들과 미디안 족속의 수령의 딸을 쫓아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성행위를 하던 현장에서 곧바로 그 두 사람을 죽였습니다. 재판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비느하스가 즉시 그들을 처형한 것은 이전의 레위 자손이 금송아지 우상을 숭배했던 사람들이 죽인 사건과 상응합니다(출 32:25~28). 그 행위로 말미암아, 비느하스의 후손은 여호와에 의해서 제사장 지파로 성별되었습니다(출 32:29). 그리고 이 절들에 언급된 행위로 말미암아 비느하스의 후손은 여호와에게서 영원한 제사장 직분을 상급으로 받았습니다(민 25:10~13). 이전에 비느하스의 조부 아론은 향로를 갖고 죽은 사람들과 살아 있는 사람들 사이에 서서, 염병이 그치게 했습니다(16:46~50). (7~8절).
앞에서 염병이 시작되었다는 것이 암시되었습니다(3절). 비느하스의 개입으로 염병은 그쳤습니다. 그러나 이때 염병으로 죽은 사람들이 이만사천 명이나 되었습니다. 이 재앙은 시내 산 기슭과 가데스에서 일어났던 재앙과 평행을 이룹니다(출 32:35; 민 14:37). (9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