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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Hue의 사진으로 보는 "영남알프스 5산 종주산행" NO-01 편
<화면을 좀 더 크게 보려면 "F11" Key를 누르세요.>
영남알프스 "영*알 5산종주 " 편 2009. 08. 29(토)~30(일) 무박.
영알 5산 종주를 다녀온지 2주가 지나서야 사진을 올립니다. 카페에 공지가 되지않았던 번개산행이라 차일 피일 미루던차에 언제나님의 독촉(?)에 간단히 산행기를 적어 올립니다. 아직 억새의 은빛은 보여주지는 않고 있지만 조금씩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계절의 걸음걸이에서 가을 억새의 향연을 기다려 봅니다.
□ 프롤로그(Prologue) :
영남 알프스... 경상남도 울주군, 밀양시, 양산시, 청도군등에 걸쳐 광대한 면적의 넓이로 1000m급의 고봉등과 800~900m를 넘는 준봉들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면 섥혀 있는 산군을 통칭하여 부르는 말이 영남 알프스이다. 영남 알프스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들어던 것은 내게 등산을 하자며 자주 꼬셨던 뱅기님(ㅋㅋㅋ)으로 부터다. 직장에서 업무를 하며 짬짬히 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영.알이 어쩌고 저쩌고 말을 할때는 무슨 산이 알프스고? 말도 잘도 갖다고 붙이네...라며 퉁명스레 받아넘겼다. 그때 들었던 이야기중 영축산이 취서산이 맞나, 영취산이 맞나? 억새가 어떻고...라는 이야기가 아직 기억에 남아 있다.
나 뿐만이 아니라 부산의 산님들에게 영남 알프스는 어떤 존재로 가슴속에 느껴지고 있을까? 처음엔 뒷산을...그리고 금정산을 오르고... 조금씩 다리에 힘이 붙고 산에 대해 사랑을 느낄때 찾는 곳이 영남알프스 이다. 아마도 이 공식은 대부분의 부산 산님들께 공통적으로 산을 오르는 정 코스가 아닐까? 내게 영남 알프스의 첫 산행지는 신불 공룡능선(칼바위)였다. 직장 단체 산행으로 참석했었는데 청바지에 남방에 급조된 등산화에 책가방을 둘러맨채로 올랐던 기억은 황홀감보다 뼈속 깊이 느껴졌던 고통으로 남아 있다. 야간 근무 후에 허기가 진채로 등억온천에서 홍류폭포를 거쳐 칼바위로 오르 때 다신 산이란 곳을 찾지 않겠다는 생각이 얼마나 수십번, 수백번도 더 들었는지... 신불 칼바위의 위엄도, 신불평전의 광활함도, 영남알프스의 경쾌한 조망도 나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오히려 하산때의 무릎에 느껴졌던 통증은 산을 증오하게 하는 하나의 악몽으로 기억이 된다.
여러 해가 지나고 산을 좋아하면서 알게 된 영남알프스는 악몽의 장소가 아닌 더 산에 대해 매료시켜며 나를 반하게 만든 천하절세의 미인이었다. 그 산들을 하나씩 넘어서고 산 기슭을 오르 내려도 끝없이 넓은 품으로 계속 숙제를 남겨주었던 곳. 얼마 동안은 다시 그 산에 빠져들어 산행을 즐겨보고 싶단 생각이 간절해 진다.
영알 5산 종주는 영축산~신불산~간월산~능동산~재약산(사자봉, 수미봉)등 약 30Km를 산행하는 코스다. 억새를 줄기차게 볼 수 있어 가을에 하면 더욱 낭만을 느끼며 산행의 참맛을 낄수 있는 산행이라 생각된다. 지산리에서 영축산 정상까지 오르면 이후엔 억새를 느끼며 산행을 하게 되고 중간중간 오르막이 나오지만 비교적 완만한 능선 산행을 이어갈 수 있어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보름달이 밝은 가을날에 야간 산행을 한다면?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고 침이 꼴딱 넘어간다. 그런 기회가 올런지...~ 이번 영알 5산 종주는 여름의 막바지를 보내며 야간 산행에 흠뻑 빠져보고자 참가하게 되었다. 짙은 운무와 세찬 바람의 악조건은 이번 영알 5산종주를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의 산행으로 더욱 각인 시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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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산행의 기록> #. 부산에서 구포발 19:30분 23번행 버스를 화명동에서 승차, 양산 다방삼거리에서 하차하여 언양행 12번 버스로 환승한다. 장거리 야간 산행은 처음이라 산행을 앞두고 기대심에 들뜬 기분으로 목적지로 향한다. 버스 유리창을 때리는 빗줄기에 실망스런 마음도 들지만 다행히 비는 그쳤고 통도사 입구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지산리 마을버스 정류장의 구판장앞에 도착한다. 지산리에서 산행들머리를 잡게 되면 승용차도 주차 할수 있어서 자주 왔던 곳인데, 근2년이 넘어서야 다시 오게 된 것같다. 등산 준비를 단단히 하고 힘차게 출발을 한다. 오늘은 시작은 똑딱이 카메라로 산행의 증명사진들을 남긴다.
#. 출발부터 흐렸던 날씨는 변함이 없고 습한 날씨로 땀이 이내 흘러 이마와 온몸에 흘러내린다. 임도를 가로지르는 가파른 오름길, 양옆으로 쭉쭉 뻗으며 자라난 소나무들이 야간산행을 응원해 준다. 숨이 점점 거칠어 지고 쌍 스틱에 몸을 의지하며 힘차게 오르막길을 치고 오른다. 오늘 컨디션은 굿~! 호흡도 규칙적으로 내뿜어지고 거의 힘들다는 느낌이 없다. 취서산장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니 산아래에 언양시가지의 불빛들이 희미하게 비춰지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고도를 높여서 오르니 산은 짙은 운무와 안개로 한치앞을 분간하기 힘들어 진다. 한치앞도 분간 할 수가 없는 길...잠깐의 알바를 하고 영축산 정상에 도착한다. 바로 지척의 거리에서 사진을 찍어도 겨우 형체만 보이고 후레쉬 불빛에 운무들이 더욱 짙게 보인다. 사진에서 보이는건 언제나님의 아크테릭스 형광바지의 반사빛..ㅎㅎㅎ~ 총 산행대장을 맡으셨던 언제나님. 진짜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 영축산 정상에서 잠시 간식을 섭취한 후 산행을 이어간다. 나도 영축산은 여러번 올라왔던 곳이고 함께했던 언제나님, 자연사랑님, 산사랑님도 많이 거닐던 코스인데도 2-3m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운무의 농도가 짙다. 낮이면 많은 산님들이 억새밭 곳곳에 자리잡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만들어진 작은 터로 향하는 샛길들이 악조건속의 어둠과 운무속에서는 등산로와 분간이 되지않을 정도다. 수십분을 헤메고 난 후에야 간신히 주 능선 산길을 잡아 신불산으로 향한다. 신불재를 지나 신불산을 넘어서 간월산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자연휴양림 가는 갈림길을 지나고...
#. 신불재와 신불산엔 비박을 하는 산님들이 옹기종기 텐트를 치고 비박을 하고 있다. 행여 스틱부딪히는 소리에 잠들이 깰라 조용히 지나친다. 신불산 사진은 찍지를 못하고 패스...!(언제나님이 증명사진 찰칵~!) 간월재를 지나 간월산에 오른다. 종주 3번째 산을 오른 것인다. 청불2님 3산 올랐다고 산행이 2/3지점에 온것이 아니냐는 말에 한바탕 웃음이 터진다. 아직 갈길이 아득히 먼데...
#. 후미에서 회원님들 챙기신다고 정말 고생 많으셨던 산사랑님.
#. 간월산에서 지루한 산길이 계속 이어진다. 어둠과 짙은 운무로 인해 더욱 길게만 느껴지는 배내봉으로 향하던 길.
#. 스틱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을 듯한 올리브님.
#. 영알 3산은 지났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고 하자 투덜대던 청불2님.ㅋㅋ~
#. 이사진을 찍고 나의 똑딱이 디카가 말썽이다. 퍽 나가버렸다~~! 아마도 청불님에게서 강력한 전자파를 받아서 고장이 난듯하다. DSLR카메라가 배낭안에 있지만 그대로 산행을 이어간다.
#. 배내봉에서 오두산 갈림길을 지나 잘 정비된 나무계단길을 한참 내려서서 배내고개에 도착한다. 첫 식사를 한다. 언제나님의 라면이 바닥에 와장창...~! 아깝지예? 사실 나도 몇 젖가락의 라면과 따뜻한 국물을 얻어 먹을라고 눈치보고 있었는데 차마 젖가락질이 안되었답니다.ㅠㅠ; 새벽이 밝아오고 바람도 세차 온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서둘러 능동산으로 오른다. 역시 산길은 예전에 비해 정비가 잘 되어 있다. 아직도 공사는 진행 중 인듯....~! 배내고개에서 흔적(?)을 남기고 왔는데 능동산에 오르니 다시 배가 살살 아프다. 영알 5산 종주를 하면서 곳곳에 흔적을 많이 남기라는 뱅기님의 텔레파시가 날라온 듯... 뱅기님이 잘하시는 다녀간(?)흔적을 남기고 쇠점골 약수터를 지나 임도를 따라 걷는다.
날이 비교적 밝아졌고 운무도 그런대로 걷힌 상태라 메인 카메라를 꺼낸다. 첫 셔터로 청불님을 향해 샷~!
#. 걷힌 날씨 만큼 표정이 밝아진 언제나님.
#. 올리브님께 쌍스틱을 빼앗긴 자연사랑님..ㅎㅎㅎ 힘드셨지예?
#. 무릎이 시원찮은데도 불굴의 노익장(?)을 보여준 올리브님. 컨디션 난조로 고생하셨던 청불2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 긴 임도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카메라 가지고 놀기....야생화를 담아도 보고...
#. 무릎의 통증을 이겨내며 투혼을 보여주고 있는 올리브님. 살짝이 옆에가서 화~대종주 어떠냐 물으니 무조건 가자고 하는데 솔직히 놀랬슴다. 대단합니다.
#. 맨 후미에서 고생 많으셨던 산사랑님.
#. 단체사진^^~! 영남알프스 약수물중 가장 맛이 좋다는 쇠점골 약수터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샘물산장까지 비포장 임도를 걷는 길은 지루함의 연속이지만 함께하는 산 동료들이 있어서 즐겁다.
#. 야생화 담기. 이름은....잘 모릅니다.ㅎㅎㅎ~
#. 샘물상회에 다왔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기둥을 개선문을 통과하듯이 지나는 언제나님.
#. 수시로 운무가 깔렸다 다시 걷혔다를 반복하는 고산지대..!
#. 노란꽃이 많이도 피어있어서 토속 야생화인줄 알았는데 외래산 꽃이라고 한다. 길 주위에 많이도 피었는데 더 번식을 하기전에 제거해야 할 것같다. 순식간에 사자평원에 씨를 날리고 자라기 시작하면 토속 습지 식물에 영향을 줄 것 같다.
#. 두분 너무 다정하게 보이시는데요...ㅋㅋㅋ~!
#. 샘물산장안에 들어가서 간단히 식사를 한다. 막걸리도 마시고 찌짐도 먹고, 라면도 먹고...배가 부르다. 먹은 만큼 걸어간다는 셸파님의 말씀이 뇌리에 박혀있어 열심히 배를 채운다.
#. 운무가 점점 더 걷히고 산의 형세가 나타난다.
#. 다툼 버젼.ㅋㅋㅋ~
#. 재약산 사자봉을 향해서...천황이란 글자 이젠 없어져야 할 단어 아닌가?
#. 샘물상회에서 채 5분 거리인 얼음골 갈림길에서.
#. 사자봉 올라가는 중간 지점의 전망대에서... 억산, 운문산, 백운산, 가지산이 시원스레 조망이 되었다.
#. 억산의 수리봉, 문바위, 사자봉, 깨진바위가 보이고, 운문산이 지척으로 솟아 올라 있다.
#. 아름다운 능선을 바라보며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산사랑님 영알 7산종주도 해야죠? 언제 할까요?
#. 산세를 확인하고 휴식을 취한다.
#. 지척으로 보이는 재약산 사자봉을 향해서~!
#. 전망대에서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나 햐얀 바위로 덮여있는 백운산이다. 가지산 정상부는 운무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 재약산 정상인 사자봉.
#. 지나온 능동산 방향의 능선...1000m급의 고능선이다.
#. 사자봉으로 오르는 길엔 나무 계단이 잘 만들어져 있었다. 가을이면 수많은 등산객으로 훼손이 심한 지점인데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 역시나 배를 든든히 채우니 힘이 팔팔하다~.
#. 억새밭을 가로 질러서 사자봉을 향해서...!
#. 지나왔던 능선.
#. 정비된 등산로에서.
#. 영남알프스의 깊은 계곡인 주암계곡 방향.
#. 필봉 갈림길에서.
#. 재약산 사자봉에 도착.
#. 재약산 정상인 사자봉. 중국에선 왕을 "황제"나 "천자"라 칭하고 일본에서는 "천황"이라 부른다. 이곳 재약산 사자봉은 일제식민의 잔재인 "천황"이란 뜻의 이름이 산의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역사적 문헌에서도 일제시대 이전에는 명백히 "재약산"이라 했다는데 60년이 넘은 현재에도 천황인란 이름으로 불리우고, 더욱이 정상석까지 버젓이 그 이름으로 차지하고 있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어서 시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 사자봉에서 바람은 절정을 달한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다. 서둘러 수미봉으로 향한다.
#. 사자봉의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이 저 봉오리이다. 멀리서 보면 사자머리를 닮아서 사자봉이라 한다.
#. 헉. 영남알프스에도 노숙자가....ㅋㅋㅋ~! 아자씨 일어나이소~~~~!
#. 그런데 어디서 본듯한 얼굴......컥~! 오색구름님 신랑 찾아가이소~!
#. 건너편의 수미봉과 그 능선들이 운무에 가려서 보이질 않는다.
#. 사진 찍히는 것을 너무나 좋아하는 올리브님.
<0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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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치 앞도 보이지않는 영축산에서의 알바와 업질러 버린 라면에 일출을 보지못한 아쉬움 등등 돌아보니 그날의 기억이 새롭습니다.노숙?도 해보고 ㅎ ㅎ ,,,,지휴님 사진찍어 주시고 늦은시간까지 편집하여 올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지휴님 인기 -짱-
언제나 눈으로 통한 즐거움을 주니 감쏴 하오...ㅎㅎㅎ
시간이 흐른뒤 또다시 보는 산행기 너무 감사하고, 그 날의 긴 밤을 안개와 좋은 님들과의 추억이 다시 되살아 나는 듯 합니다. 산에 대한 설레임 다시 그리움으로 남아있습니다.
다시 보아도 그날의거웠던 순간들이 아련하네요. 멋진 사진으로 보니 그때 그 시간들이 그립습니다. 이 세상에 우리들만 존재하는것만 같은 그 고요한 밤기운이 참으로 색랐고, 짙은 안개때문에 야간산행이 주는 조심스러움도 있었고, 모두들 챙겨주는 따사로운 마음들이 어우러진 그 먼 여정길이 참으로 아름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