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태종대로 가서 둘레길과 태종산 비밀의 숲길을 걷기로 했다. 오크맨님과 연락이 되어 10시에 태종대 입구 소나무 아래서 만났다. 09:50이다. 오늘은 오랜만에 태종대 순환 산책로를 따라서 가기로 하여 아랫길로 들어갔다. 예전에 유명했던 곤포가든은 폐허가 되어 방치되었고 곤포유람선 터미널에서는 유람선 손님을 태우고 있었다.
<태종산 비밀의 숲길(빨간 선). 태종대 순환 산책로(녹색 선)>
곤포가든으로 들어가지 말고 조금 더 인도로 걸어가면 태원유람선 선착장으로 가는 길이 나타난다. 여기서 조금 내려가 넓은 공터의 오른쪽을 보면 야자매트가 깔려 있고 백열등이 켜져 있는 산책로가 나온다. 그 길로 천천히 걸어가면 북양 개척자비가 나타나고 왼쪽으로는 자갈마당이 시원하게 보이는 전망터가 나타난다.
여기서 보이는 전망바위로 향한 작은 숲길이 있는데 전망바위에 올라가면 또 다른 매력을 느끼는 포토존이 있다. 우린 운좋게 바다 직박구리를 만날 수 있었다.
<바다 직박구리 수컷>
나와서 도로를 따라 가면 왼쪽으로 구명사가 보인다. 잠시 올라가니 작은 규모지만 반겨주는 수국을 여러 장 찍었다. 태종대 전망대로 가는 길에 도로 옆 벤치에 앉아 간식을 먹었다. 오크맨님이 참외와 키위를 깎아오셨다. 그런데 태종대 공원 직원이 청소를 한다고 강력 송풍기로 떨어진 잎을 날리며 다가온다. 소리가 엄청 크고 먼지가 날려서 얼른 자리를 떠났다. 전망대 안쪽으로 들어가니 주전자 섬이 선명하게 보이고 해안 절벽이 실감나게 눈앞에 다가왔다.
<주전자섬>
다시 걸어가 등대로 내려갔다. 일부는 공사중이었지만 그래도 등대 분위기는 났다. 여러 가지 조형물들이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특히나 자살바위로 불렸단 신선바위와 망부석은 멋진 볼거리였다. 지층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올라오다가 겸손의 나무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산책로에 올라서니 길냥이가 애교를 부리며 길에 눕는다.
<태종대 등대>
계속 걸어가니 태종사로 가는 길이 먼저 나타난다. 아래로 더 걸어가도 입구가 있다. 태종사 부근은 수국이 한창이다. 태종사 아래 넓은 터에도 수국이 만개하였고 관광객이 엄청 몰렸다. 빈 틈을 파고 들어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는데 오크맨님이 신발을 벗고 포토존에 앉아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태종사에서>
다시 올라와 태종산 비밀의 숲길을 걷기로 했는데 입구를 찾기가 어렵다. 군부대 건물이 이내 보이는데 정문 왼쪽 펜스를 따라서 조금 걸어가면 왼쪽 숲으로 들어가는 등산로가 나타난다. 이 길로 계속 걸어가면 된다. 울창한 숲속이라 조망은 없고 오로지 등산로만 보면서 조심스럽게 걸어야 한다. 해안 절벽 위를 2/3 정도 걸어가면 멀리 오륙도가 보이는 조망터가 나타난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멋진 사진이 나올 것 같았다.
<오륙도가 잘 보이는 태종산 비밀의 숲길>
하리로 내려가는 철문으로 나가지 않고 태종대 공원 입구로 나가면 황칠나무 숲길과 만난다. 계단을 한참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산책로가 나타나는데 여기로 가면 법융사가 나타난다. 지난 6/18에 왔었지만 수국이 덜 펴서 오늘 확인하러 갔더니 만개한 상태였다. 여러 장의 사진을 찍으면서 법융사 뒤 공터를 돌았는데 여러 명의 여성 등산객이 법융사 개구멍으로 오르는 모습이 보였다.
<법융사 수국>
되돌아나와 태종대공원 입구를 지나 한식당에서 육회비빔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나오니 14:00이다. 의논하여 해양대학교 아치 둘레길을 걷고 해양 박물관 수족관을 가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해양대학교 입구에서 내려 잠시 걸어가니 조도가 눈앞에 떡 버틴다. 중간에 조도 조감도가 있어서 코스를 확인하였다. 먼저 남쪽 둘레길을 가기로 했다. 작지만 자갈해변이 나타났다. 데크를 걸어서 힘들게 오르니 해안으로 가는 길이 안 보인다.
그냥 북쪽 둘레길을 향해 걸었다. 해안에 설치된 데크 계단을 오르내리니 끄트머리 전망대가 나타난다. 조도 정상은 갈 수 없고 북쪽 끄트머리에서 둘레길은 끝났다. 여기서 보는 오륙도도 예쁘게만 보였는데 맑은 날이 아니라서 아쉬웠다.
<조도 해안 지층>
다시 뒤돌아나와 아미르 공원으로 갔다. 거기에는 해양 박물관이 있는데 수족관이 볼만하다고 해서 목적지로 정했다. 가는 길에 해양대학교 실습선인 한나라, 한바다 하얀 배가 멋있게 보였다. 수족관에 올라가니 규모는 작으나 대형 수족관 흉내를 내서 잠시 기분이 좋았다. 작은 수족관에는 쉽게 보기 힘든 물고기들이 보였다.
<해양박물관 수족관>
나와서 버스 정류소에서 시계를 보니 16:00이다. 오늘도 알차게 하루를 보냈는데 날씨 좋은 날에 한 번 더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크맨님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 6/28 태종대 위 지도로 다시 방문
6/ 28 아침 날씨를 보니 쾌청하다고 한다. 어제는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해서 그냥 무계획이었는데 갑자기 날씨가 변하여 나도 갑자기 태종대로 가기로 했다. 태종대 입구에 도착하니 10:50분이었다. 트랭글을 작동시키고 며칠 전에 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걸었다.
날씨가 좋아서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태종사 수국과 법융사 수국은 6월 말이 만개 시기였다.
1. 태종대 순환산책로 가파른 길인 바닷가 쪽 도로를 걷다가 태원 선착장 (해녀촌) 내려가는 길에 우측으로 가면, 또는 도로에서 직진하면 자갈마당이 잘 보이는 포토존과 전망석이 있다.
모델이 전망석 위에 서고 카메라는 전망석 올라가지 말고 북양 개척자비 우측에서 찍으면 멋진 사진이 나온다.
2. 태종대 등대전망대는 꼭대기까지 안에서 빙빙 돌며 힘들게 올라가야 한다. 비추천이다.
3. 태종사 부근의 수국 사진 촬영은 포토 존이 많아서 예쁜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다.
4. 태종산 비밀의 숲길을 걸어가면 오륙도가 잘 보이는 포토존이 있다. 그러나 봄철 산방기간에는 입산 통제를 한다고 한다.
5. 법융사에도 예쁜 수국과 다양한 꽃들이 보였다. 태종산 등산을 위해서 법융사 울타리에 있다는 개구멍은 없어졌다고 한다.
위 지도에서 8번은 법융사가 있는 곳이다. 법융사 입구 펜스 문을 지나 걸어가면 황칠나무 숲길이 나오고 여기로 한참 올라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은 '길이 없음'이란 안내판이 있는데 이길로 가야 태종산 비밀의 숲길로 가는 것이다. 등산로는 전체적으로 좁고 불편했다.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태종사까지 이어지는 편안한 산책로가 1km정도 이어진다.
6. 지도 4번 태종사에서 태종산 비밀의 숲길을 가려면 정상으로 가는 포장도로를 조금 가면 군시설 정문이 나오는데 정문 왼쪽으로 20여 미터 가다보면 숲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타난다. 이 길로 계속가면 된다. 지도에서 6번을 지나 7번으로 가다보면 직각으로 만나는 펜스 문이 나타난다. 직진하면 하리항으로 가는 길이고, 문을 나가지 말고 왼쪽으로 꺾어지면 황칠나무 숲길로 가게 되어 법융사로 갈 수 있다.
7. 버스 종점 부근에 있는 분홍집 수국은 올해 아름답지 못하였다.
이상 태종대 둘레길과 태종산 비밀의 숲길을 소개드렸다.
첫댓글 바다직박구리 멋지네요
감사합니다.
바다 직박구리 수컷이었네요. 수정하였습니다.
맥님 수고 많으셨구요.
함께한 발걸음 행복한 시간이었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