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1장,
보배는 정훈의 모습이 보이자 자리에서 일어나 정훈이 들어오는 곳으로 나간다.
“우리 여기서 나가요.”
보배는 정훈의 팔에 팔짱을 끼며 밖으로 나간다.
민지는 그런 보배의 행동에 놀라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정훈을 보는 순간 반가움에 몸을 일으키려던 민지였다.
잠시 자신이 이곳에 왜 왔던가를 잊고 반가움에 정훈에게 가려던 민지로서는 보배의 과감한 행동에 놀랄 뿐이었다.
잠시 그대로 있던 민지는 벌떡 몸을 일으켜 입구로 나간다.
“차 값을 주고 가셔야지요.”
카운터의 아가씨의 음성에 민지는 돈을 꺼내 지불하고 급하게 계단을 뛰어 내려갔으나 이미 그들은 승용차에 올라타고 있다.
“오빠!
정훈씨!”
그러나 이미 승용차의 문은 닫히고 차는 출발을 한다.
민지는 멍하니 승용차의 뒤 꽁무니만 바라본다.
“안 돼!
이럴 수는 없어!”
민지는 발을 동동 구른다.
그러나 이미 승용차는 꼬리를 감춘다.
“아!”
민지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 앉는다.
그러나 아무도 자신을 거들떠 보는 사람들이 없다.
“아냐!
내가 잘못 본 것이야!
절대로 정훈오빠가 나 아닌 다른 여자의 팔짱을 끼게 내 버려 두지 않아!
내가 헛것을 본 것이야!”
민지는 휴대폰을 꺼내 정훈의 번호를 누른다.
신호음이 들린다.
“정훈씨!
전화 받지 않아도 돼지?
내가 그냥 끊을게!”
그러는 음성이 나오면서 그대로 전화가 끊어진다.
민지는 다시 번호를 누른다.
전화는 꺼져 있는 상태였다.
민지는 발을 동동 구른다.
민지는 다시 보배의 전화번호를 누른다.
자신에게 문자를 보내면서 전화번호를 남긴 것을 기억해 낸 것이다.
하나하나 번호를 누르는 민지의 손은 심하게 떨려온다.
“사카야마 루미입니다.”
보배는 전화를 받는다.
“바꿔!
정훈오빠 바꾸란 말이야!”
“잠시 기다려 보실래요?”
보배는 전화기를 입에서 떼지 않고 말을 한다.
“자기야!
자기를 바꾸라는데 어떻게 해?”
“누군데 나를 바꾸라고 해?”
“글쎄?
아마 자기 여동생인 모양인데 어떻게 하지?”
“그대로 끊어!”
두 사람의 대화가 고스란히 민지의 귀에 들려온다.
“들으셨지요?
오빠가 전화를 받지 않겠다고 하네요.
그럼 안녕!”
전화는 그대로 끊어져 버린다.
더 이상 어떤 말을 할 수 있는 여유도 없이 그대로 끊어져 버린 전화를 민지는 그저 바라만 본다.
민지의 눈에는 두 줄기의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으나 민지 자신은 의식을 하지 못한다는 듯 그대로 눈물을 쏟아 낸다.
민지는 자신의 승용차가 있는 곳으로 간다.
그리고 차에 올라 운전을 하려고 했으나 손이 말을 듣지 않는다.
아무리 키를 꽂으려고 해도 엉뚱한 곳으로 가고 들어가지를 않는다.
이대로는 자신이 운전을 하면 사고가 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전화를 한다.
“엄마!”
지유림의 음성이 들리자 민지는 그대로 울음을 터트린다.
“민지야!
왜 그래?
무슨 일이냐?”
“엄마, 나 지금 도저히 운전을 할 수 없어!
나 어떻게 해?”
“그곳이 어디야? 응?”
“정훈오빠 사무실 옆 건물 주차장인데 집으로 가고 싶은데 도저히 운전을 할 수가 없어!”
“민지야!
조금만, 절대 운전을 할 생각하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
엄마 말 알았지?”
“엄마!”
민지는 그대로 흐느낀다.
지유림의 가슴은 새카맣게 타 들어간다.
그러나 회의중인 지금 지유림은 몸을 빠져 나갈 수가 없다.
지유림은 급하게 직접 나가 기사를 불러 민지가 있는 곳으로 보낸다.
“가서 안전하게 집에까지 데려다 주고 와!”
“네!”
지유림은 민지에게 전화를 한다.
“민지야!
그대로 있는 거지?”
“응, 도저히 핸들을 잡을 수가 없어!”
“그래,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어!
김기사를 보냈으니 잠시만 기다리면 도착할 것이다.
절대 출발하면 안 된다. 엄마 말 알았지?”
“그럴게요.”
“그리고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우선 마음을 진정해라.
엄마가 회의만 끝나고 나면 곧 바로 집으로 갈게!”
마음 같아서는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딸에게 달려가고 싶은 지유림이다.
그러나 많은 중역들과의 회의였다.
함부로 몸을 뺄 수 있는 안건이 아니다.
회의를 하면서도 지유림의 마음은 온통 민지 걱정뿐이다.
잘 데려다 주고 왔다는 기사의 보고를 받았지만 민지가 어떤 충격을 받았는지 걱정이 되는 지유림은 회의가 어떻게 진행이 되었는지 조차 기억에 없다.
지유림은 모든 것을 뒤로 하고 회의가 끝나자 마자 집으로 간다.
“우리 민지는 어떻게 하고 있어요?”
집으로 들어서면서 마중을 나온 영선에게 묻는다.
“이제는 조금 안정이 된 것 같습니다.
따뜻한 인삼차를 마시고 나서 조금 누웠다 일어 난것 같아요.”
지유림은 뛰어서 이층으로 올라간다.
노크도 없이 민지의 방문을 연다.
“민지야!”
“엄마!”
“무슨 일이야?
정훈이가 어떻게 했어? 응?”
“엄마!
나 이제 어떻게 해?
정훈씨와 그 여자가 내가 보는 앞에서 그 여자의 팔짱을 끼고 다정한 모습으로 나갔어!”
“너 지금 뭐라고 했어?
그 여자?
어떤 여자야?”
“나도 모르겠어!
사카야마 루미라는 이름만 알 뿐이야!”
민지는 많이 진정된 모습으로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저런?
어떻게 정훈이가 감히 너를 그렇게 대할 수 있지?
내가 그만………..
감히 내 딸을 이 지유림의 딸을 홀대를 하다니?”
지유림은 민지보다 더욱 화가 나서 어쩔 줄을 모른다.
평소에 냉정하고 차분하던 지유림의 모습이 아니었다.
“제 놈이 그렇게 마음 놓고 너를 홀대를 해도 좋다는 것인가?
어떤 뜨거운 맛을 보고 싶다는 말이지?
민지야!
아무런 걱정을 하지 마!
엄마가 무슨 일이 있어도 정훈이가 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잘못을 빌도록 만들어 줄 테니까 아무런 걱정도 하지 마라!”
“엄마!
정말 그렇게 해 줄 수 있지?”
“암!
이번 프로젝트에서 빼 놓기만 해도 그 회사는 큰 타격을 입을 거야!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지유림의 머리회전은 재빨리 돌아간다.
이젠 심인자도 믿을 수가 없다.
결혼 날짜를 잡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아직도 아무런 연락이 없는 사람이다.
무슨 일이든 먼저 생각을 해오던 한회장의 기업이었다.
모든 공사를 내 주고 많은 편리를 봐 주었던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상당히 큰 것이다.
그것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한회장의 기업이다.
이번 일로 인해 한 단계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지유림은 민지가 당한 수모를 갚아주기 위해서라도 절대로 끼어들지 못하게 하고 빼버릴 생각을 한다.
분명히 한정훈은 자신을 찾아 올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빌고 민지에게 사죄를 해야만 할 것이다.
지유림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보배와 한정훈은 냉면집에서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이것이 그렇게 먹고 싶었어?”
“그럼!
레스토랑의 음식 냄새가 속이 메스껍고 싫더라고.
갑자기 매운 냉면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당신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바로 일어나 나온 것이지.”
“그랬어?
여자들이 임신을 하면 갑자기 다른 음식들이 먹고 싶다는데…………”
“호호호……………
정훈씨!
내가 임신을 했으면 하고 바라고 있는 거야?”
“그야 당연한 일이지.”
“그러나 꿈 깨세요.
이제 우리는 아직 한 달도 되지 않았답니다.”
보배는 그러는 정훈을 바라보며 자신이 과연 임신을 할 수 있는 여자인가를 생각해 보며 자신 없다는 몸짓을 한다.
수많은 사내들의 품 안을 전전했던 자신의 몸이었다.
물론 그때마다 피임약을 복용하곤 했으나 아직 한 번도 임신을 하지 않았고 그런 자신의 몸이 앞으로 임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보배였다.
또한 정훈 어머닌 결코 자신을 받아드리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보배는 정훈과 결혼을 생각하지 않는다.
정훈을 통해서 자신을 버린 어머니의 가슴에 상처를 내기 위함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도 자꾸만 정훈에게 빠져드는 자신을 알고 있다.
“오늘 집에 들어가서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고 우리 집에 인사를 가자.”
“아마 쉽지 않을 걸요?
민지씨를 이미 며느리로 생각을 하시고 결혼날짜까지 잡으셨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생각보다 어려운 거예요.
그러니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어머님을 설득해야 할 겁니다.”
“그 걱정은 내게 맡겨요.
난 처음부터 민지와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소.
어머니 의사에 따라 결혼을 하고 싶지도 않고.”
“정훈씨!
그래도 우리 서두르지 말아요.
우선 민지씨가 당신을 포기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래야만 어머님께서도 우리를 인정하시고 나를 받아주실 수 있을 겁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소.
그러나 나를 믿고 기다려준다는 약속을 해야 하오.”
“그럴게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당신을 믿고 기다릴게요.”
그렇게 보배는 정훈을 집으로 들여보낸다.
정훈이 집으로 들어가자 심인자는 무섭도록 화를 낸다.
글: 일향 이봉우
첫댓글 큰일이다. 정훈아.....
빼앗긴 시간들을 보충하려하니 보배가 위험한생각에서 벗어났으면 ..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잘일고 갑니다.......
점입가경이네요. 지유림은 지유림대로 민지는 민지대로 심인자는 심인자대로 모두들 정훈을 못마땅하게 대하니요.
친부모에 대한 보복으로 민지를 택했나요. 관연 옳은 일인지 모르겠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보배가 큰 일을 만드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또 한바탕 부모들의 폭풍이 닥치네요. ㅎㅎ 그래도 자식을 버린 엄마에게 그 정도는 해야겠죠?
에궁......... 우얄꼬...... 즐감했습니다....
본론부터 들어가면 속이 시원하지 않겠죠~~ 보배는 원한이 많습니다. 풀길이 없어서... 저지르고 보네요~~
화이팅 보배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엄마가 보배에게 아무런 일을 해하지 말아야 할텐데.................
좋은글 감사합니다.
잘읽고 갑니다..^^*
^^*
좋은글 잘 읽고갑니다.
에효~~~우얄꼬....
정말 우량꼬............ㅎㅎㅎㅎㅎㅎㅎ
지유림이 정훈네 회사에 타격을 가한다면 보배가 살려 주겠죠? 그리고 반대로 지유림을 꼼짝 못하게 할지도 몰라요 ^^*
^*^
^^*
에효
아~~나중에 어찌 감당할라고~
감사
즐감요~~ 스토리가 미궁으로^^
감사..
감사
즐독입니다,,,
감사합니다
즐독
친모에 대한 복수라니?
잘봅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즐감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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