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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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랭이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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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해수욕장-
![](https://t1.daumcdn.net/cfile/cafe/192B311F4B3161AE4B)
-멀리 사량도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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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방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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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방조어부림-독일마을 앞-
![](https://t1.daumcdn.net/cfile/cafe/132B311F4B3161AF4E)
여름휴가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늦은 밤 시간까지 복숭아 따서 배송하고, 배 따서 포장해서 도매시장으로 갑니다. 좋은 시세가 날 것이란 기대는 어느덧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2박 3일의 여름휴가가 머릿속을 가득 채웁니다. 아직 저녁은 뒷전이고 차를 몰아 도매시장을 급하게 빠져나온 나는 남해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하룻밤을 남해대교에서 머무르고 싶었습니다. 봄엔 벚꽃 터널로 전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길이라는 국도 19호선을 따라서 남해대교까지 갑니다. 8월의 벚꽃나무의 푸름이 숲 속 터널을 만든 길을 달려 남해대교까지 숨 가쁘게 왔습니다. 차를 세우고 걸어서 남해대교를 갑니다. 어둠이 제법 깊어 초소의 경비원은 낯선 이들의 남해대교 출입을 한 번 바라봅니다. 남해는 바닷물이 맑고 깨끗하여 갯내음이 진하지 않다. 오히려 맑은 바람의 냄새가 더하다. 신선한 바닷바람의 내음이 코끝을 스치며 남해대교를 걸어서 갑니다. 멀리서 바라보던 모습과는 또 다른 설렘이 있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남해 노량의 모습과 하동 금남의 모습은 참으로 대조적이다. 방파제에서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이고 남해 노량의 충렬사 쪽에는 네온사인 불빛이 밝아서 불야성 같다. 늦은 밤에 도착한 남해 노량에는 바다가 보이는 방을 구하고 하루의 일들은 피곤함에 묻혀버린다.
아침은 습관처럼 눈이 뜨이고 창문을 열고 바다의 아침을 바라본다. 조용한 바다를 통통배는 아침을 깨우는 것이다. 작은 방파제에 묶인 배들이 있고 건너편 하동 금남에는 안개로 시야를 흐리게 한다. 일찍 바다를 여는 배들은 통통거리며 남해대교 밑을 지나고 어디론가 어부의 바닷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오늘 바닷가를 돌며 남해를 여행하는 것이다. 남해는 바닷가의 전경을 잘 볼 수 있도록 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다. 남해 노량을 출발하여 우측 편으로 돌아서 남해 여행을 시작하는 나는 남해의 보물을 사진으로 남길 것이다. 남해는 어디에 가나 보물이 아닌 것이 없을 만큼 빼어난 경치를 가지고 있다. 그 아름다운 남해의 보물을 보기 위해 차를 출발시키고 있다. 남해대교 밑을 지나는 느낌,,,??? 대교 밑으로 큰 바지선이 지나고 있고 낚시꾼들은 맑은 바다의 어신 들을 만나기 위해 낚싯대를 멀리 던지고 있다. 우측 편으로 바다 위의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하동의 대도가 보이고 하동화력발전소가 우뚝 서 있다. 갈사만으로 흘러내리는 섬진강 아래 광양만엔 광양제철이 웅장하게 보인다. 잠시 국도 19호선과 합쳐지는 지점에서 관음포 이충무공 전몰유허가 나오고 지금 한창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마치 큰 거북선이라도 지어지는 느낌이다. 주위의 숲과 잘 어우러지는 것이 앞으로 남해를 방문하는 분들의 좋은 볼거리가 될 것으로 믿는다. 남해 스포츠파크까지는 멀지 않은 거리에 화방사 가는 길이 나오고 아직은 평범한 바닷가를 지나고 있다. 바닷가의 마을들은 몇 가구 되지 않지만 남해 바다의 마음을 닮았을까? 맑고 작은 어촌의 정이 풍기는 느낌이다. 섬의 구석구석 천수답을 일구어 벼를 심었고 밭에는 콩이며 참깨가 벌써 열매를 여물게 달고 있었다. 남해는 고구마, 마늘이 많이 나는 곳이기도 하다. 첫 번째 목적지인 남해 스포츠파크에 도착하여 야구장, 축구장 등을 둘러보고 뒤편의 바닷가에 차를 세운다. 남해스포츠파크에는 겨울 전지훈련지로도 유명하며 소년축구대회를 비롯하여 많은 스포츠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송림이 있고 바닷가엔 작은 자갈이 깔렸고 바다는 조용하다. 아직 남해를 찾는 사람들이 적다. 맑고 깨끗한 남해의 바닷가를 알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다. 도시 인근의 계곡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피서를 즐기는 것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멀리 바다에 배들이 지나가고 작은 섬들이 멀리서 조용히 남해의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아침을 해결하지 않아서 주위를 잘 살피며 가지만 남해의 아침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없어 보인다. 식당과 횟집은 있지만, 아직 오전이라서 점심때가 되지 않아서 아침으로 먹기에는 적당한 먹거리가 보이지 않는다. 임진성을 지나고 사촌해수욕장을 지나서 향촌에 도착하여 잠시 작은 포구에 정차를 한다. 바다는 조용하고 어선들은 정박해 있다. 바닷가의 포구에는 작은 바다 자갈이 깨끗하게 깔려있고 마치 해수욕장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이곳은 해수욕장이 아니므로 속옷차림으로 다니지 마십시오.'라는 경고문이 있고 아무도 바다에서 수영을 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멀리 바닷가 마을은 조용한 남해의 아침을 안개로 덮고 있을 뿐이다. 다시 해안도로를 달려 남해의 작은 마을 다랭이마을로 향했다. 지금부터는 남해의 절경이 바다와 바위가 잘 어우러지고 경관이 좋은 곳은 어김없이 팬션이 있고 휴가를 즐기는 손님들이 세워둔 차들이 주차해 있고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절벽 아래 바위 위에 보이기 시작한다. 바다는 맑고 푸르고 깨끗함이 눈으로도 확인이 가능할 만큼의 거리를 달리고 있다. 큰 배들도 보이고 남해의 섬을 이렇게 바닷가를 구경하며 갈 수 있도록 도로를 잘 만들었다는 것에 감탄이 연발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모두 절경이다. 곧 다랭이 마을이 나오고 절벽을 뚫어서 만든 마을 진입로는 겨우 차 두 대가 빗겨갈 수 있는 좁은 길이지만 이렇게 진입로를 만들었다는 것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진입로 아래는 바다와 맞닿는 절벽이고 도로 위는 높은 산으로 되어 있는 곳으로 작은 공간이 있으면 팬션들이 들어서 있고 경치를 즐기려는 것이 인간의 욕심인지,,,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남해 다랭이마을은 성공적인 농촌테마마을로 유명하다. 400년 이상의 유래를 가진 마을로서 다랭이 논은 45도 이상의 경사지를 108층 이상의 계단식 논으로 일구어 놓았으며 바닷가엔 반질반질한 몽돌이 있고 바다에서는 낚시를 즐길 수 있으며 마을에는 미륵바위가 있는데 '암수바위'라고도 한다. 개울에는 참게가 살고 있는 곳으로 바다와 자연이 잘 조화된 마을이다. 영화를 찍은 동네이기도 하다. 다양한 농촌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랭이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고 다음 목적지인 상주해수욕장과 '남해의 나폴리'라고도 하는 미조항을 향해 출발한다. 이제 제법 시장기가 돌고 어디선가 먹거리를 찾다가 홍현에 도착했다. 남해의 곳곳엔 전복을 키웠던 흔적들이 많다. 요즘은 전복을 키우는 곳이 보이지 않아서 아쉽기도 하였지만 폐허가 된 전복양식장을 지나다 보니 누군가가 꿈을 실패의 쓰라린 기억으로 묻어버린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홍현의 바닷가의 한 식당을 들어섰다. 전복삼계탕, 멍게비빔밥이 주 메뉴였다. 오늘이 복날이라 전복삼계탕을 주문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전복삼계탕은 주문이 되지 않았다. 폐허가 된 전복양식장을 보며 짐작만 할 뿐이다. 식당은 2층에 있었고 바다가 앞에 보이는 곳으로 물이 너무 맑고 깨끗해 바다 속이 훤하게 들여다보이는 곳이다. 아직 오염되지 않은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분 좋은 것인지,,,그곳에서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였던 sjw씨를 만났다. 아마 남해스포츠파크에 전지훈련을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앞서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ulsan지역 축구구단버스가 정차된 것을 보았었기에,,
아침겸 점심을 멍게비빔밥으로 정하고 멍게향이 가득한 밥상을 받았다. 이런 곳에서나 맛볼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멍게향이 풍기는 것이 입안 가득 퍼지는 그 비빔밥의 한 숟갈은 한계효용의 법칙도 통하지 않을 만큼의 멍게향, 맛이 입안 가득 고인다.
남해의 향기 가득한 점심을 하고 다시 출발을 한다. 월포해수욕장이 나오고 용문사 가는 입구가 나오고 '서포 김만중의 유허'가 있는 노도가 나온다. 남해의 최고봉인 남해 금산이 나오고 곧 상주해수욕장이 가까워진다. 그동안 피서객이 없어 보이던 남해가 혼잡한 모습이다. 차가 밀리고 사람들이 붐비는 남해 상주해수욕장 입구에 도착을 한다. 남해 상주해수욕장은 오랫동안 서부 경남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예전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져 있다. 새롭게 잘 정비가 된 느낌이다. 복잡한 거리를 지나서 송정해수욕장을 지나고 바닷가 소나무 사이로 사진을 찍어 본다. 참 배경이 좋다. 피서객들은 적었지만, 비치파라솔이 몇 개 있고 여름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상주면을 지나고 미조면을 들어선다. 미조는 남해의 또 다른 풍광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일주도로가 완성이 되어 해안 절벽을 따라 잘 만들어진 도로를 달리다 보면 남해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버리고 만다. 이곳에서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잠시 든다. 푸른 바다, 부두, 정박한 배, 작은 항구에는 한때 흥청거리던 시절이 있었을 법도 하다. 바다의 풍요를 느낄 수 있는 작은 시골이다. 미조에서 물건으로 가는 바닷가에는 우측으로 펼쳐진 바다의 맑고 깨끗함은 한층 더하다. 가끔 바다 양식장이 나오고 멀리 사량도가 안갯속에 흐릿하게 보인다. 바다의 아름다움이 또 한 번 펼쳐진다. 아메리칸 빌리지가 나오고 곧 물건의 독일마을, 물건방조어부림이 나온다. 물건을 가기 전에는 대지포가 나온다. 작은 어촌이 나오고 바닷가엔 깨끗한 몽돌들이 반짝인다. 젊은 시절 친구가 대지포 산장에서 초소 근무를 하며 군대생활을 한 곳이기도 하다. 그때 기억으로 면회를 다녀간 곳이기도 하다. 대지포산장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넓고 아름답다. 작은 배들이 아침이면 일찍도 먼 바다로 나가고 저녁이면 어둠을 헤엄쳐 들어오는 배에는 어부의 만선이 가득하여 행복한 시절도 있었으리라 믿어 본다. 물건방조어부림에 도착하여 사진 한 장을 찍는다. 젊은 날 물건으로 가는 버스에서 바라보는 바다에는 너무 맑고 깨끗하여 바다 밑에서 자라는 미역이며 해초들이 길에서도 보였던 곳이다. 독일마을로 올라가서 한 바퀴 둘러본다. 그리고 창선으로 간다. 창선에서는 그 유명한 죽방렴을 볼 수 있다. 바다에 대나무로 길게 유인구를 만들어서 고기를 잡는 죽방렴이 창선교 아래에도 여러 곳 있다. 창선에서 삼천포로 가는 창선삼천포대교가 있고 다시 남해대교로 가는 길로 나누어 진다. 나는 창선을 거쳐 삼천포로 갈 예정이다. 이왕이면 창선삼천포대교 아래에서 하룻밤을 묵고 싶은 것이다. 창선대교 아래에는 새롭게 단장한 횟집들이 많다. 자동차극장도 있고 남해의 밤 풍광을 볼 수 있는 또 다른 곳이다. 묵을 곳을 정하고 여행의 피곤함을 잠시 오후의 달콤한 잠에 빠져든다. 해가 질 무렵 저녁을 겸한 남해의 회 맛을 보기 위해 창선교 아래 횟집 촌을 찾는다. 싱싱한 바다의 어신을 여행의 뒷맛으로 남기는 여름날의 회 맛도 좋았다.
내일이면 남해 창선삼천포대교를 지나서 2박 3일의 짧은 시골농부의 여름여행은 막을 내린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 살아가는 나에게 언제나 여행은 행복한 스릴과 즐거움이 가득하다. 때론 여행의 후유증이 클 때도 있었다. 제때에 수확을 하지 못하여 동해를 입어서 수확을 못 한 경우도 있었고 올해는 여행스케줄에 맞춰서 수확을 하다가 보니 가까운 도매시장으로 출하를 하게 되어 좋은 가격을 받지 못했다.
나의 시골생활에서 여행만큼 좋은 추억이 있었을까? 내일이면 다시 수확과 수확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하는 시골에서의 생활에 작은 활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시골에서의 생활이 단조롭기도 하지만 -이번 남해 12경을 다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해안을 따라 일주하는 기쁨, 참 좋았다. 남해 바다의 큰 섬, 바다의 보물섬, 남해를 여행하며 나는 행복한 순간들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남해 12경: 금산과 보리암, 남해대교와 충렬사, 상주해수욕장, 창선고와 원시어업죽방렴, 관음포 이충무공 전몰유허, 가천암수바위, 서포 김만중유허-노도, 송정해수욕장, 망운산과 화방사, 물건방조어부림과 물미해안, 호구산 용문사, 창선 사천연육교.
남해 특산물: 유자, 마늘, 죽방멸치, 멸치액젓, 멍게-우렁쉥이,,,,,등등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남해의 바다는 맑고 깨끗한 하늘빛 바다, 지평선이 있고 경관이 아름답기로 절벽에 펜션이 어우러져 그림같은 풍경입니다. 새해에도 행복이 넘치는 경인년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사시네요.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농부의 망중한입니다...
다리 건너가기전 작은 마을에 주렁주렁 열린 감이 생각납니다
네, 하동에 가을이 감이 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