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쿠바로 오는 길은,
다른 해에 비해 아주 수월했습니다.
비행기 안은 한산했고
이미그레이션 줄도 없어 초스피드로 통과
짐을 찾아 나오니 예약한 버스가 기다리고 있어
아직 채 어둡기도 전에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첫날 밤, 낯선 도시에서의 밤거리는 위험할 수 있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안하고 보내긴 아쉬워
호텔 밖의 거리로 나섰습니다.
멀지 않은 곳의 말레꼰까지 걸어보았습니다.
덥지 않아서인지, 밖에 나와앉은 사람도 적었습니다.
말레꼰 앞의 호텔 바에선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들어가 맥주를 마시며
아바나의 첫 밤, 춤과 음악을 즐겼습니다.
그리고 밝아 온 아바나의 아침.옥상의 레스토랑에서 바라보는 올드아바나는 낡았지만 눈부십니다.그래도, 그간 칠을 했는지, 작년에 보던 아바나보다 많이 알록달록해진 모습입니다.아침식사 후, 환전도 해야해서
다같이 길을 나섰습니다.
이런 건 처음입니다.
영화인지 드라마인지 촬영 중이네요.
우리는 그들을 구경하고, 그들은 우리를 구경하고.
올해도 까삐똘리오는 멋있네요.
작년부터 공사중이지만, 여전히 멋있네요.
그 바로 앞의 국립극장 역시 훌륭합니다.
쿠바에서 가장 멋진 건물 둘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중앙공원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올드카가 많아졌습니다.
멋있게 색을 새로 칠하고,
뚜껑은 떼어 오픈카로 만들어서
손님들 기다리고 있습니다.
환전소 근처의 존슨즈 드럭스토어도 그대로입니다.
예전의 약국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지금은 천연재료로 만든 물건들만 판매하는 곳.
올해도 들렀습니다. 암보스문도스 호텔.
헤밍웨이가 기거하면서 소설 집필하던 호텔입니다.
로비에 앉아 헤밍웨이가 즐겨 마시던 모히또도 한 잔씩 하고,
헤밍웨이가 남겨놓은 사인과 사진들 보며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헤밍웨이가 좋아했다던 쿠바 대표 칵테일 모히또
그가 머물던 호텔 로비에 앉아
그가 즐기던 칵테일 한 잔 즐겨 봅니다.
암보스문도스 호텔에서 조금만 더 가면
오비스포거리의 끝, 아르마스광장이 나옵니다.
헌책들들 비롯하여,
온갖 골동품들이 팔리고 있습니다.
오래된 시계, 은제품, 보석들,
시간 가는줄 모르고 물건들을 구경하게 됩니다.
쿠바에 왔으니 랍스타 정도는 먹어 줘야죠.
아바나의 첫날 점심부터 랍스타를 먹었습니다.
쿠바가, 아바나가 변해갑니다.
올드카의 수도 줄어가고,
빛바랜 낡은 건물들에 색이 더해집니다.
지금 이 아바나의 모습을 보는 것이
이번이 마지막일까봐 아쉽습니다.
더 변하기 전에, 아바나 같은 아바나의 모습을
담아두고싶어 자꾸만 셔터를 누릅니다.
아바나에 다시 밤이 내렸습니다.
밤의 국립극장은 더 멋있네요.
쿠바는, 여전히 좋은 곳입니다.
더 변하면 쿠바가 싫어지게 될까봐
더 자주 와 두고 싶던 마음이 컸지만,
쿠바가 싫어질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내일은 비행기를 타고 춤과 음악의 도시
산티아고 데 쿠바로 갑니다.
첫댓글 아바나 클럽잔 칵테일 모히또한잔이 그립습니다.
언제 읽어도 불변의 진리인 바다와 노인의 명작 헤밍웨이작품을 연상해봅니다.
인내와 끈기를 가르처준 명작 "바다와 노인" 오래된 예날에 읽었던 책 다시 읽고싶다는 생각이 듭니다....멋져요.
쿠바. 언제 한번 가 볼까나, 오래된 차를타고 제임스 딘이 물고있던 시가를... 그리고 바닷가에 차 세워놓고 돌담에 걸터앉아...후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