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에서 톨레도로 가는 교통편이 있음 좋았을 텐데...
마드리드 주변 지역(쿠엥카, 톨레도, 세고비아, 살라망카)을 여행하려면 기본적으로 마드리드를 거점으로 움직여야했다.
마드리드에서 하루를 보내고 아침 일찍 남부버스터미널에서 가장 빨리 떠나는 톨레도행 편도티켓을 끊은 후,
잠깐 기다렸다가 탑승. 한시간에 두대 꼴로 출발하는 듯. 톨레도 왕복 1인 버스요금 11유로 정도.
톨레도로 향하는 버스는 중간에 작은 도시 몇곳에서 정차했다가 새로운 승객을 태우고 다시 톨레도로 이동.
그 중간에 들렀던 도시 중 화려한 쇼윈도우에 순식간에 시선을 빼앗긴 채 버스 차창을 열고 기념촬영.^^
3일간 우리가 머물 오아시스 호스텔 앞에서^^ 톨레도를 다시 찾는다면 꼭 다시 찾고 싶은 숙소.
이번 스페인 여행 중 숙소도 가장 마음에 들었고 숙박료도 저렴해서 기분 업^^
특히 옥외 테라스가 맑은 가을하늘 아래서 얼마나 예쁘게 빛나던지...
그곳에서 아침에는 모닝커피를 마시고, 밤에는 쏟아지는 별들을 바라보면서 와인을 마셨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숙소에 짐을 풀고 제일 먼저 소코도베르 광장으로 나왔다.
숙소를 찾을 때는 조금 헤맸는데 알고보니 숙소에서 이 광장은 불과 1, 2분 거리에 있었다.
톨레도에서의 3일간 이 광장을 참 여러번 걸었던 것 같다. 참 아기자기했던 광장이었지.
이곳 광장에서 출발하는 꼬마기차(소코트랜:요금은 1인 5유로 정도?)를 타고
톨레도 시가지를 둘러보는 것이 톨레도 여행의 시작점이었다.
이곳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소코트랜^^
이 기차를 타고 시가지를 돌아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정도.
소코트랜에서 반갑게 손을 흔들면 톨레도 주민들과 여행객들 역시 함께 손을 흔들어주기도 하고,
따뜻한 미소로 화답하기도.^^ 이런 느낌의 사진 참 좋다. 시간은 많이 흘렀어도 이 순간의 느낌들은 아직도 생생해.
꼬마기차 안에서 아름다운 톨레도를 구석구석 돌아보면서 사진을 찍고.^^
톨레도 구시가를 조망하기 가장 좋은 장소에 꼬마기차가 잠시 정차, 이곳에서 기념촬영을 하라며 자유시간을 줌.
마드리드에서 남서쪽으로 70km 떨어진 도시 톨레도.
상당수의 이슬람교도가 거주한 까닭에 아직도 이슬람 문화가 곳곳에 남아 있으며 무기산지로도 유명한 도시라고 한다.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스페인의 옛수도, 톨레도의 풍광에 우리 부부는 푹 빠져 버렸다.
남편은 이곳에서 열흘이상 머물면서 이 도시의 매력에 젖어보고 싶다고 했다. 나 역시 동감^^
보통 당일 여행지로 톨레도를 다녀오곤 하는데 우리 부부는 이곳에서 3일간 머물면서 이 도시를 더 깊이 느껴보기로 했다.
멀리서 바라본 알칸타라교. 강의 범람으로 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세워둔 성벽들이 멋스럽다.
소코트렌을 내려 이제 천천히 도보로 이동해서 알칸타라교까지 걸었다.
바람은 시원하게 불었고 날씨는 정말 청명했다.
이 날 하늘색이 얼마나 예뻤는지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가 있을 정도.
이 다리는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자연재해와 전쟁으로 훼손된 것을
15~16세기에 견고하게 복구, 현재는 구시가지로 들어서는 관문 중 하나라고 한다.
숙소에서 소개해준 식당의 메뉴델디아(오늘의 메뉴), 가격대비 와인과 맥주 포함한 음식맛도 괜찮았음.
단지 양이 너무 많아 남김, 2인분을 굳이 시키지 않고 1인분에 요리 하나 추가하는 게 나을 뻔 했음.
식사하는 내내 이 귀여운 고양이가 내 옆자리를 계속 지키고 얌전히 앉아 있었지.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진 않았는데 스페인 여행 중에 수없이 많은 고양이를 골목길에서 만났던 관계로 정이 들었다는...
그럼에도 남편은 고양이나 커다란 개를 만나면 겁먹은 표정으로 그 길을 지나가지 못하고 서성거리곤 했다.^^
짜지 않게 조리해달라는 부탁대로 간이 적당했던 음식, 빠에야에 레몬즙을 뿌려서 나름 맛있게 즐겼던 점심식사.
점심 식사 중일 때 꽉 찬 레스토랑 사진과 시에스타 시간에 똑 같은 위치에서 찍은 텅 빈 사진.^^ 이런 대비 재미있다.
내가 좋아하는 미술관 투어, 아~ 좋아라.
산타크루스 자선병원으로 운영되던 건물을 현재는 미술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
이곳에는 서고트 왕국의 공예품들이 잘 보존되어 있고,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문명들을 잘 증언하고 있는 박물관 역할을 하기도...
고야의 작품 [처형대 위의 그리스도]를 감상할 수 있는 곳.
그 외 골동품 가구와 종교적 내용을 담은 태피스트리를 관람할 수 있었다.
특히 타일화 작업실이 인상적이었다. 이른시간 방문해서 단체관광객들이 몰리지 않아 한가로운 미술관 산책이 가능했다.
많이 걷다가 힘들면 간식으로 톨레도의 명과 마사판을 사서 먹어보기도.
너무 달다는 정보를 접했기에 낱개 판매가 가능한 집에서 세 개만 구입, 남편과 사이좋게 나누어 먹다.
골목길을 걷다가 유리문 장식이 재미있다 싶어서 창문 넘어 풍경을 훔쳐봤더니 미장원.^^
단순한 실내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다.
우측 사진은 톨레도에 머물면서 자주 드나들었던 마켓으로 가는 골목길.
중국인이 운영하는 작은 마켓이었는데 가격대비 물건들이 괜찮았다. 주로 와인, 과일, 치즈 같은 걸 구입했다.
마켓에서 구입한 과일과 와인으로 그날 저녁 분위기를 잡다.
룸에서 마실까 하다가 옥외 테라스로 올라가 주방 와인잔을 잠시 빌려서 초롱한 별들과 함께 건배.^^
다음날 아침. 하늘색이 정말 예뻐~ 두 마리의 새가 파란 하늘을 훨훨^^
아침에 일어나 옥외 테라스에서 모닝 커피 마시며 바라 본 풍경. 정말 행복했던 아침이었다.
자, 우리 부부도 두 마리의 새처럼 날개를 달고 다시 톨레도 거리를 활보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