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시설 안전관리자 교육
강헌모
가스에 관한 강의를 듣기 위해 천안으로 출발하는 아침, 새벽미사를 보고 집을 나섰다. 첫날은 가스안전교육원에 10시까지 입교해서 다음날들보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아침을 먹지 않아서 청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김밥을 사려다가 시간이 촉박해서 빵과 베지 밀과 물을 샀다. 그런데 계산이 안 맞는 것 같아 바가지 쓴 기분이다.
천안에 도착한 나는 가스안전교육원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백제약국 앞으로 갔다. 그곳에는 줄을 지어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대학교로 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학생들도 있었고, 나같이 교육원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기다린 끝에 시간을 맞춰 가스안전교육원 가는 셔틀버스가 와서 차에 오르니 젊은이들도 있었다. 내가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학교에 근무하는 사람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교육을 받으러 왔을 거로 생각한다.
셔틀버스를 타고 천안 시내를 벗어나 외곽으로 20여분 가서 산등성이를 넘어 가니 가스안전교육원이 보였다. 그곳에서 등록을 마치고 강당으로 올라가서 첫째 날 교육에 임했다. 송 동하 차장님께서 입교 생들에게 안내교육을 하였다. 가스교육원에 있는 시설에 관해 주의 당부하셨고, 셔틀버스 시간과 시험 준비물, 수험번호 기재 요령 등에 관해서도 설명해 주셨다.
강의실에서 법규강의를 윤 영기 교수님이 해주셨다. 가스 3법과 고압가스 안전 관리법에 대해 가르치셨다. 법률, 시행령, 시행규칙, 고시, KGS-Code(가스기술기준)과 고압가스 용어의 정의가 중요함을 설명해 주셨다.
식사시간이 되어 맛있는 점심을 먹고 행복해했다. 제육볶음이 나왔는데, 나는 고기보다 김치를 맛나게 볶은 것을 더 좋아해서 밥과 제육볶음을 배불리 먹었다. 디저트과일도 먹고 나니 첫째 날 강의가 끝날 때까지 배가 꺼지지 않았다. 교육원에 목련과 개나리가 피어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좋게 했다. 잔디도 예쁘게 단장되어 있었다. 아름다운 봄 햇살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가스설비에 대해 가르쳐 줄 박 인수 교수님께서 시험을 잘 보는 요령에 관해 말씀해 주셨다. 이론보다는 실습문제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한다고 하셨다. 실습문제가 더 쉽단다.
양성교육 사용시설 안전관리자 자격증을 손에 거머쥐려면 이론이 60점, 실습이 40점인데, 6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합격할 수 있다. 이론에서는 법규 5문제×3점, 가스개론 5문제×3점, 사고분석 3문제×3점, 가스설비 7문제×3점이다. 실습으로는 연소기 3문제×2점, 정 압기 3문제×3점, 사용시설 3문제×3점이며 출석 수강점수 16점이다. 그날그날배운 것은 복습해야 한단다.
LNG와 LPG의 유통경로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용기와 탱크를 구분하는 문제를 맞추게 하였는데,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생소한 과목들을 접해서 쉽지는 않았다. 딱딱한 강의에 따분하기까지 하여 인내력이 뒤따라야 견뎌낼 수 있는 수업이다.
가스개론은 임 동건 교수님이 맡아 주셨다. 계산을 하는 문제풀이를 하여 알아듣지 못하였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것도 아니고, 처음 접하는 숫자 단위를 들으니 이해가 안 되었다. 강의시간은 빠르게 지나가는 듯해서 안도되었다. 비록 이해 못할 과목을 접했을지라도 말이다.
국가 자격 양성교육 사용시설 안전 관리자 자격증을 따야 하는 기대로 부푼 마음이 있기에 만족하고 강의를 듣는다. 서로 모르는 낯선 교수님들을 존중하고 잘 듣고 하여 자격증을 따서 생활에 적용해야 할 임무를 뛴다고 생각하니 힘이 난다.
강의실에 있는 의자가 푹신푹신해서 편안했고, 정수기가 있어서 물마시기에 편리했다.
둘째 날 가스 안전교육원에 갈 때는 첫째 날보다 1시간 일찍 가야하기에 잠을 덜 자서 피곤했지만 기분이 더 좋은 것 같았다. 가스설비에 대해 아는 지식이 없지만 가르쳐 주시는 박 교수님이 부드럽게 설명해 주셔서 듣기에 좋았다. 모처럼 강의를 듣게 되니 아무래도 점심시간이 더 기다려지는 것 같았다. 오늘은 어떤 음식이 나와 입을 즐겁게 해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든든히 먹어야 힘이 나고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점심은 닭도리탕이 나와서 또 배부르게 맛나게 잘 먹었다. 가스안전교육원의 식사 맛이 좋아 기억에 남을 듯하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몰랐던 것을 배우고, 맛있는 점심시간이 되니 만족한다. 안전 관리자 자격증을 따기 위해 교육을 받는다지만 인생을 살면서 그런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감사할일이다. 또다시 그런 기회가 주어질지는 모르겠으나 교육을 통해서 점심식사를 통해서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마음 따뜻하다.
사고분석, 예방에 관한 강의를 해 주신 분은 장 원석 교수님이시다.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취급부주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교육, 훈련, 안전장치의 설치 및 유지관리가 필요하다. 설비위주의 안전에서 인간중심의 안전으로 전환하여야 재해를 절감할 수 있다.
사용시설 강의와 실습을 해주신 정 우택 교수님을 따라 조원들과 실습을 하니 이론으로만 알았던 것과는 달이 실생활에 적용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현장에서 흔들어보고, 눌러보고, 두드려봐야 함을 알게 했다. 두려워하거나 당황하지 말고 안전관리자로서의 역할을 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에서 남들이 못하는 것을 내가 대신해서 할 때 튼튼한 울타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가스안전교육원에서의 식사는 내 입에 맞게 맛있게 나와 배불리 먹곤 해서 기억에 남을 거다. 그런 기회가 또다시 주어질지는 모르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될 거다.
박 용순 교수님이 연소기에 대해 실습강의를 해 주셨다. 생활에 밀접한 LNG, LPG가스가 어떻게 들어와 조리에 사용되어 지는지를 알 수 있었다.
시험 날이 되어 그것을 치렀는데, 첫 문제부터 막혀 어려웠다. 나중에는 쉬운 문제들도 있었지만, 교수님들이 강의시간에 설명한 것이 나온 것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어서 힘이 들었다. 국가 자격증 시험을 두 번째로 치룬 나는 시험의 흐름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국가 자격증 시험은 난이도가 어렵다는 생각과 함께 응용문제들이 있어서 내가 공부했던 것처럼 답이 딱 떨어지는 것이 아니니만큼 내용을 꿰뚫어야 할 것 같다. 아깝게 시험에 불합격 되어 마음이 싹 갈아 앉았으나 다시 용기를 내서 시험 신청해서 1주일동안 공부하여 합격을 해서 기분이 좋다. 마음도 나는 새처럼 가벼워졌다. 행복했다.
가스안전교육원의 강의와 시험이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학점 따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나는 생각하였다.
어려운 공부에 힘을 보태준 점심식사는 교육생들에게 맛의 즐거움을 선물한 고객만족 100%의 효과를 냈다 할 수 있겠다. 또한 교수님들의 친절하고 성실한 강의가 안전 관리자들을 배출해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가스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과 기계부품들의 원리를 알고 조작하는 능력을 배양해야 하니 그것을 접한 나는 당황이 되었고, 생소한 공부를 해서 힘이 들었으며, 시험도 만만치 않아서 5일 동안의 가스안전교육원에서의 생활이 잊히지 않을 것 같다. 어려운 과목들을 접했지만 고귀한 생명의 안전을 위해서 요긴하게 쓰일 공부를 해서 안 배운 것 보다 낫다는 생각을 하며 가슴 벅차 오르는 건 왜일까.
2019. 4. 29.
첫댓글 저도 막 영어수업 다녀왔는데, 공부하는 게 세상 팔자 편한 일인 것 같습니다. 학창시절 향수가 있는지 교실에 앉아 있으려면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 가스 안전 교육이라니 정말 요긴한 공부를 하셨네요~
영어공부하고 오셨군요? 공부가 제일 쉬웠다고 말한 사람도 있잖아요? 머리를 쓰는 일도 되지만 공부가 편하기도 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하면 행복이 밀려올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스안전교육원 시험에 합격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교육받는 게 쉽지 않을 터인데, 열심히 하신 보람이 있었군요. 거기다 교육원 식단도 풍성했다니 기쁘네요~^^*
감사합니다. 음식을 잘 먹으면 기분이 좋고 힘이 나지요?
이제 겨울답지 않은 날씨가 물러가고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좋은 일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