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건선의 정의
1) 건선이란 어떤 병인가.
건선이란 이런 병이다.
건선은 흔히 보는 만성 피부병이다. 처음에는 피부에 좁쌀같은 붉은 색을 띄는 발진이 생기는데 그 위에 하얀 피부 각질세포가 덮여 있다. 이러한 발진이 주위에도 많이 생기는데 이들이 점차 크기가 커지면서 옆으로 확대되어 간다. 그 결과 동전 크기의 병변이 되기도 하고 더 나아가서 손바닥만한 크기의 병변이 되기도 한다.
건선은 우리 몸의 피부 중 가장 잘 생기는 부위가 있다. 이들은 팔꿈치, 무릎, 엉덩이, 머리 피부이다. 위에서 언급한 전형적인 형태를 가진 경우 이를 판상 형태라고 한다. 때로는 손.발바닥을 비롯하여 전신에 고름주머니가 생기는 농포형도 생기며 전신 피부가 탈락되는 박탈형도 있다.
모든 피부병의 주 증상은 가려움증이다. 그러나 건선에서의 가려움증은 다른 피부질환에 비해 대개 심하지는 않다.
2) 건선의 발병빈도
건선은 전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피부 질환이다. 그러나 인종, 민족, 지리적 위치 등에 따라 발병하는 빈도는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대체로 백인이 동양인 보다 발병 빈도가 높아서 1.5%-3%의 빈도를 나타내고 있다.
피부과에 내원하는 환자들 중 건선이 차지하는 순위가 미국에서는 병원에 따라 2-1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평균 여섯 번째로 많은 질환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15-26만 명의 새로운 환자가 생기며, 총 환자 수는 적어도 100만명에서 30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의 빈도는 아직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저자는 여러 가지 동서양의 보고를 종합할 때 전 인구의 1.0% 내외일 것으로 추정한다. 건선이 가장 잘 생기는 연령층은 20대이다. 20대 중에서도 초반인 경우가 많다. 다음으로는 10대가 많으며, 그 다음이 30대의 순이다. 저자가 서울대학교병원에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건선 클리닉을 개설한 1982년부터 2002년까지 20년간 클리닉에 등록된 3123명의 우리나라 환자를 관찰한 결과 20대에 발생한 경우가 31.8%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10대 (27.8%), 30대 (15.5%), 40대 (9.8%)의 순위였다. 그리고 10세 미만에 건선이 발생한 경우는 7.6%, 20세 미만에 발생한 경우는 35.4% 였으며 30세 미만에 발생한 경우는 67.2% 였다.
미국에서 5600명을 대상으로 한 보고에서는 10%가 열 살 전에, 35%가 스무 살 전에, 58%가 서른 살 전에 발생하고 있다. 외국의 문헌을 찾아보면 빠르게는 태생기에, 늦게는 108세에 건선이 처음 발생한 경우도 있다.
건선의 남녀별 발생 빈도의 차이는 크지 않다. 간혹 통계를 보면 여자에게 건선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여자 환자가 미용상의 문제로 더 많이 병원에 오며 반대로 남자 환자는 여자 환자에 비해 미용상의 문제가 적고 병원에 다닐 시간적 여유가 적기 때문일 거라고 추정한다.
3) 건선의 원인
건선의 원인 중 많은 부분이 밝혀지고 있다. 자연과학의 발전과 함께 생명과학의 연구에도 새로운 연구방법들이 속속 개발되면서 이를 이용한 건선의 원인 규명이 거의 많은 부분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원인 규명에 따른 새로운 약제들이 개발되어 효과적으로 쓰이기 시작하고 있다.
건선은 피부 각질형성세포가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피부의 각질형성세포는 일정한 주기로 세포가 분열하여 새로운 세포가 생기는데 그 세포는 자기의 일생을 마친 후 마지막에는 비듬과 같은 피부 껍질로 우리 몸에서 떨어져 나간다. 한 번의 주기를 마치는데 걸리는 시간이 건선환자는 정상인보다 무려 6-8배 정도 빨라져 있다. 즉, 세포가 너무 빠르게 증식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처 세포가 정상적인 기간 동안 완전히 성숙하기 전에 빨리 자라기 때문에 비듬과 같은 비정상적인 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것이 건선인 것이다. 그러면 왜 각질형성세포가 빠르게 증식하는 것일까?
우리 몸에는 여러 가지 면역세포가 있어 몸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 중에 T 보조세포라는 면역세포가 있는데 이 세포가 건선의 원인에 주로 관여한다. T 보조세포가 활성화되면 여러 가지 면역 물질들을 분비하게 되며 이런 면역물질들이 활성화되어 피부 각질형성세포를 자극하여 세포의 증식과 함께 염증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발병의 경과를 좌우하는 여러 가지 건선의 발병 및 악화요인들이 점차 밝혀지고 있다.
가족 중에 건선이 생기는 유전적 요인을 비롯하여 환경적 요인, 피부자극, 건조, 상기도 염증 등 여러 가지 건선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요인들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2. 건선의 예방
피부 자극이나 손상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수 많은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는 피부 외상 또는 피부 손상은 전부 건선이 생기는 원인이 되거나 또는 이미 건선이 있는 사람에서는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
피부의 손상이나 자극은 우리 생활 주위에서 너무나 많아서 일상생활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다. 넘어져서 피부가 벗겨지거나 찢어져서 상처가 나는 일, 주부가 부엌에서 일하다 칼에 베는 경우, 작업 중 못에 찔리거나 하는 직접적인 외상을 입을 수 있다. 타박상을 입거나 피부를 거칠게 문지르거나 심지어는 가려워서 긁는 일 등 모두가 피부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모기에 물리거나 종기가 생기거나 피부염이 생기거나, 땀띠, 여드름 등의 피부병이 생긴 후에도 피부 손상이 생겨서 이차적으로 건선이 나빠질 수 있다. 그 밖에 뜸을 떠서 손상을 입는 경우, 침을 놓은 자리, 정맥주사 부위, 예방접종 부위에도 올 수 있다. 심한 경우 벨트나 속옷, 시계 등으로 피부가 눌린 자리에도 생길 수 있다. 심지어 양말에 졸려서 그 자리에만 건선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속옷이나 장신구의 계속적인 압박은 건선을 일으키기도 하며 악화시킬 수도 있다.
위에 열거한 것 외에도 모든 피부의 손상은 건선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건선환자는 일상생활이나 치료하는 도중에 자기도 모르게 건선을 오히려 악화시키는 일을 많이 한다. 대표적인 것으로서 억지로 피부 각질을 손톱으로 벗겨내는 일, 거친 수건으로 피부를 문지르는 일, 약을 바르기 전에 꼭 피부 각질을 벗기고 발라야만 한다는 환자 등 이 모두가 건선을 악화시킨다. 그러므로 건선환자는 일상생활에서 이러한 피부손상을 피하도록 조심하여야 한다.
건조한 피부는 건선을 부른다.
건선의 피부는 정상적인 피부의 수분과 지방질이 잘 공급되지 않아 쉽게 건조해진다. 그리고 건선 피부는 피부를 통하여 수분이 정상인보다 빠르게 소실된다. 그 결과 건선의 피부는 건조하게 되는데 건조한 피부는 건선을 부르며 갈수록 건선을 악화시킨다. 그러므로 피부 건조를 막는 것이 건선을 치료함과 동시에 예방책이 된다. 피부 건조가 지나치면 그 자체로도 피부염이 생기며 탄력성이 떨어지고 주름이 지게 된다.
계절적으로 건선이 겨울에 악화되는 원인 중의 하나도 겨울에는 누구나 건조한 피부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낮은 공기 중의 습도, 과도한 실내 난방, 밀폐된 사무실이나 방 안 그리고 아파트의 공기, 잦은 사우나나 목욕, 이런 환경들이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우리나라의 많은 건선환자들이 현재 생활하는 환경인데 이 모두가 피부를 건조하게 하여 건선을 나쁘게 한다. 너무나 자주 씻거나, 목욕을 장시간 자주 하는 경우, 또는 피부 각질을 문질러 씻어내는 경우에도 피부가 건조해 진다. 피부 각질은 피부의 지방질을 유지시키는 주요 공급원이기 때문이다.
건선이 있는 경우 이러한 피부 건조를 막기 위하여 보습제를 잘 바르는 것이 건조를 막는 방법의 하나가 된다. 그리고 겨울철에는 실내에 가습기를 틀어서 실내 습도를 높이는 등 자기 주위 환경에서도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조건들이 없는지 살펴보자.
정신적 스트레스를 피하도록 하자.
건선환자 중에서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겪은 후 건선이 재발하거나 악화되었다는 경우가 많다. 그뿐만 아니라 건선이 스트레스 후 생겼다고 주장하는 환자도 많다. 현재까지의 연구로는 환자들의 30-70%에서 스트레스가 건선의 발병과 연관성이 있다고 본다.
저자가 서울대학교병원 건선클리닉에서 871명의 우리나라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바에 의하면 61%가 정신적 스트레스 때 건선이 악화한다고 답하였다. 환자들의 건선을 경증, 중등증, 중증으로 나누어 보면 건선이 중증일수록 스트레스 때 악화되는 경향이 더 심하였다. 건선환자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수없이 많다. 직업상 문제, 경제적 문제, 가족 문제, 학생들의 경우 대학입시, 시험, 공부 등의 스트레스 등 우리나라 건선 환자들은 많은 스트레스 속에서 살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아까운 시간을 쪼개어 병원에도 자주 다니면서 치료받으랴, 학교 공부 열심히 하랴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런 생활의 스트레스 외에 건선으로 인한 미용상의 문제, 손이나 얼굴 등의 노출 부위의 병변으로 인한 사회적인 문제 등 건선 자체로 인한 스트레스를 또한 받고 있다.
건선의 치료 효과와 예후는 환자의 성격이나 받는 스트레스의 정도에 따라서도 차이가 난다. 치료 효과에 대하여 그리고 건선의 예후에 대하여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낙담하는 경우 치료 효과가 느리며 대범하게 생각하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경우 의외로 치료효과가 빠른 경우를 경험하게 된다.
현재와 같은 스트레스 환경하에서 누구나 건강하게 사는 방법은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 피할 수 없으면 적절하게 대처하는 요령을 가지는 것이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하물며 건선환자에서는 건선의 악화를 막기 위해서 더욱 필요하다.
과로하면 건선이 악화된다.
육체적인 과로는 건선을 악화시킨다. 회사 일로 밤을 새우며 무리하게 힘든 일을 한 후에 건선이 나빠지며 휴식을 취하거나 휴가를 편안하게 다녀오면 건선이 좋아지는 경우를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많은 환자들은 이미 본인이 직접 경험해서 알 수 있을 것이다.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나 휴양지에서 오랜 동안 휴식하면서 치료하는 경우 등 모두 치료 약제의 효과에 더하여 휴식을 가지는 것이 좋은 효과를 내는 요인의 하나가 된다.
온천을 갔다온 후 좋아지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스트레스와 일을 피하며 휴식하는 것 때문이다.
건선은 20, 30대의 젊은 층에 많은데 육체적으로는 얼마든지 약간의 과로를 견딜 수 있을지 모르나 피부는 그렇지 않다. 밤샘작업, 힘든 여행, 무리한 일정의 연속 등 과로는 건선을 악화시키는 큰 원인이 된다. 되도록 과로하지 말자.
상기도 염증 후에 건선이 발생할 수 있다.
약 일주일 전에 목 감기나 편도선염, 인후염 등을 앓은 후 전신에 물방울 모양의 작은 병변이 급속히 퍼져가는 환자들이 있다. 이런 환자는 주로 청소년기의 환자에서 많이 경험한다. 편도선염, 인후염 등의 상기도 감염은 우리가 흔히 주위에서 보는 질환인데 이들은 주로 연쇄상구균이라는 세균에 의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세균 감염이 건선을 일으킬 수 있음이 밝혀졌다. 이 균이 건선을 처음 일으키는 경우도 있으며 호전된 사람에서 재발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이미 건선이 있는 사람에서는 악화시키기도 한다.
건선은 그 외에도 다른 세균이나, 곰팡이 또는 감기나 다른 바이러스 등 여러 가지의 균 감염 후에 이 균이 원인이 되어 생기기도 한다. 즉 이런 균에서 나오는 항원이 건선피부의 면역세포를 자극하여 피부각질세포가 빨리 자라나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건선의 예방을 위해서, 특히 재발이나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편도선염과 같은 상기도 감염을 조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청소년기에 중요하며 이미 균 감염 후 건선이 악화된 병력이 있는 경우 미리 상기도 감염에 조심하고 적절히 치료받는 것이 좋다.
가려움증을 막아야 한다.
피부병에 대한 일반인들의 첫 인상은 몹시 가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피부병에서 가장 흔한 증상은 가려움증이다. 피부병 중에서도 건선은 대표적인 만성적인 피부병인데 건선에서도 가려움증이 흔히 나타날 것인가?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건선환자들은 대개 습진과 같은 다른 피부병에 비하여 가려움증을 많이 느끼지 않는다. 가려움증이 오는 경우라도 대부분 심하지 않으며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 많은 건선환자가 가려움증을 느끼기도 한다. 때로는 심한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가려움증은 주관적인 증상으로서 사람에 따라서는 아주 괴로움의 정도가 심한 사람도 있다. 그런데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는 대개 건선이 급속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건선 피부는 피부에 자극을 받으면 그 자리에 건선이 생기는 특수한 반응이 있다. 가려움증 때문에 많이 긁게 되면 이것이 피부자극이 되어 새로운 건선 병변이 수없이 생기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또한 건선 병변을 긁게 되면 치료로 호전되어 가던 병변이 다시 악화하게 된다. 그래서 1-2주일에 걸려 나아가던 병변이 1-2일 심하게 긁은 후 1-2주 전으로 다시 돌아가기도 한다. 그러므로 건선환자 중에서 가려움증을 느끼는 경우에는 건선치료시 우선 가려움증을 억제하는 약을 사용하여 가려움을 억제시키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심하게 긁어서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 건선의 악화를 막는 길이다. 가려운 증세가 느껴지는 경우 피부를 심하게 긁는 것 보다는 가볍게 두드리거나 부드럽게 문질러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래도 여의치 않으면 가벼운 밀크로숀이나 보습제 종류를 바를 수도 있다. 더 나아가 피부과에서 처방하는 가려움 억제 로숀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건선을 악화시키는 약물이 있다.
여러 가지 질병에 쓰이는 어떤 약물을 사용한 후 건선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 건선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약물 사용을 피하여 다른 약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이런 약으로서 널리 알려진 것으로는 정신과에서 조울증에 쓰이는 리튬 (lithium), 고혈압이나 심장병에 널리 쓰이는 베타차단제, 홍반성 낭창이나 경피증 등의 결체조직질환에 쓰이는 항말라리아제인 클로로콰인 (chloroquine), 면역치료제로 쓰이는 인터페론, 염증반응 억제에 쓰이는 인도메타신 (indomethacin)을 비롯하여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등을 들 수 있다. 그 외 건선 치료에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여러 가지 약물들을 쓰는 수가 많은데 이들도 건선의 싸이클을 변화시켜 악화되는 수가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이러한 악화는 대개 건선의 활동성에 영향을 미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건선환자는 건선 치료제뿐만 아니라 사용하고 있는 다른 치료제들도 약에 의한 악화가 의심되는 경우 피부과 의사와 상담 후 사용하는 것이 건선 관리에 도움이 된다.
술, 담배는 건선에 좋지 않다.
환자들에게서 많이 받는 질문 중의 하나가 건선에 대한 술, 담배의 영향에 관한 것이다. 술은 우리들 일상이나 사회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것으로서 건선환자들도 접할 기회가 무수히 많을 것이다.
지금까지 술과 건선과의 연관성에 관하여 몇 가지 연구가 있었는데 대개 술은 건선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술 소비와 건선의 경중도를 연구한 결과에서도 일부의 환자는 술을 먹은 후 건선이 악화되어 개인에 따라서는 술이 건선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하였다.
과음하는 환자들을 보면 대개 건선이 악화하는데 알코올 자체보다는 과음으로 인하여 약 바르는 것이나 약 먹는 것을 잊어버리는 등 치료를 등한히 하게 되어 이것이 건선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경우가 아주 많다. 과음하게 되는 경우 육체적인 과로와 같은 악화요인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피부 건조에 대한 관리 등도 소홀해져 건선이 악화된다.
담배도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다. 2005년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하여 담배의 영향을 조사한 결과에서 하루에 1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건선이 악화될 위험이 2배 이상이었다. 특히 여성에서 흡연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 또한 흡연량과 건선의 중증도가 비례한다는 다른 보고도 있다. 이런 보고가 아니더라도 담배는 실제로 심장, 폐 등의 전신건강에 나쁠 뿐만 아니라 피부노화를 촉진시키며 피부의 혈액순환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이는 당연히 피부 생리 기능에도 나쁜 영향을 주므로 건선 환자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좋다.
4. 건선의 치료
건선의 치료 방법의 종류
건선은 만성 재발성 질환으로서 신체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미용적인 면, 정신적인 면 등에서 많은 지장을 초래한다. 건선은 질병의 역사상으로도 가장 오래 전부터 알려진 병으로서 당연히 여러 가지 치료법이 개발되고 발전되어 왔다. 최근에는 건선의 원인이 면역세포의 과도한 활성에 있다는 것이 알려져 여기에 근거한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건선 자체가 재발하는 병으로서 재발을 늦출 수는 있어도 재발 자체를 아직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건선의 치료에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쓰이고 있다. 즉 약을 바르는 국소치료, 광을 쪼이는 광치료, 약을 먹는 전신치료, 최근에 개발되고 있는 생물학제제 치료법 그리고 위의 방법들을 경우에 맞게 복합한 복합요법이나 단계적 치료법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리고 이들을 적절히 순환해가면서 장기치료를 하는 순환요법 등이 있다.
건선의 치료법
1. 국소치료법
2. 광치료법
3. 전신치료법
4. 생물학제제 치료법
5. 복합요법
6. 단계적 치료법
7. 순환요법
국소치료법은 건선치료 약제를 크림,연고 또는 로숀 등의 형태로 환부에 바르는 것이다.
광치료법은 건선이 생긴 부위에 광선을 쪼이는 것이다. 건선이 햇빛을 쪼인 후 좋아진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왔다. 그래서 햇빛을 분석한 결과 햇빛 속의 자외선이 건선을 낫게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자외선을 방출하는 형광등과 비슷한 인공등을 만들어 환부에 쪼이는 방법이다. 또 하나의 광치료법은 광화학요법으로서 광선에 예민해지는 성분이 있는 광감작제를 먹은 후 그 성분과 반응하는 특수한 자외선광을 쪼이는 것이다. 약을 먹는 화학요법과 광요법이 합쳐졌으므로 광화학요법이라고 부른다. 광화학요법에는 다시 광감작제를 건선 부위에 바른 후 자외선을 쪼이는 국소 광화학요법, 광감작제를 먹은 후 자외선을 쪼이는 전신 광화학요법, 광감작제를 목욕물에 타서 목욕 후 자외선을 쪼이는 목욕 광화학요법 (bath- PUVA)이 있다.
전신치료법은 다른 내과적인 질병에서 처럼 경구약을 먹는 것이다.
최근 건선의 병인이 T 면역세포에 기인함이 밝혀진 후 생물학제제 치료법이 개발되었다생물학제제는 주사제로 사용되는데 미국 FDA에서 2003년 1월 처음 승인된 후 여러 약제가 개발되고 있다.
최근에는 위에 언급한 바르는 약, 광치료, 먹는 약을 서로 병행하는 방법을 쓴다. 이 경우 약을 많이 먹거나 발라서 오는 단점이나 광선을 많이 쪼여서 오는 단점도 적게 하면서 복합치료제 각각의 장점만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복합요법은 광치료법을 주로 하면서 약을 먹거나 바르는 방법이다. 이 경우 자외선을 쪼이는 횟수나 전체적인 치료 기간의 자외선 조사량이 줄어들어 자외선의 장기 과다조사의 부작용을 줄여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단계적 치료법은 치료하는 방법을 건선이 좋아지는 경과에 따라 단계적으로 바꾸어 가면서 치료하는 것이다. 즉 건선이 심할 때는 효과가 빠른 방법을 쓰고 좋아진 후에는 안전한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순환요법은 위의 여러 가지 치료법들을 시기에 따라 돌려가면서 사용하여 장기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고 장기간에 걸친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자기에게 맞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의 선택기준
건선의 치료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그러면 어떻게 이들 방법 중의 한 가지 또는 두 가지를 찾아내서 치료에 이용할 것인가? 해답은 그 치료를 했을 때의 손해와 이익을 계산하여 그 중 환자의 건선의 상태와 증세에 합당한 가장 좋은 방법을 택하는 것이다. 치료방법 선택에 고려하는 요인으로는 건선의 심한 정도, 활성 즉 현재의 활동 정도, 병변의 형태와 상태, 발생부위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환자의 나이, 실제의 치료 가능성, 정신적 상태 및 환자의 건선에 대한 이해정도도 매우 중요하다.
1) 건선의 심한 정도
경증의 경우에는 주로 약을 바르기만 하지 약을 먹거나 광치료는 많이 하지 않는다. 원칙적으로 중등증이나 중증이 되면 광치료, 먹는약, 생물학제제를 사용한다.
2) 건선의 활성도
건선은 병세가 항상 일정하게 고정되어 있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이렇게 건선의 상태가 고정되어 있느냐, 또는 지금 한창 왕성하게 움직이는 활성도를 나타내느냐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활성도가 높으면 바르는 약이나 먹는 약에 의한 부작용이 생기기 쉬우며 광치료를 할 때에도 부작용을 나타내기 쉬우므로 광량 조절에 조심하여야 한다. 특히 자극성이 있는 민간요법제나 국소제제의 도포에 주의를 요한다.
3) 병변의 형태
건선 병변의 모양에 따라 물방울양, 화폐상, 대판상, 농포성, 박탈성 건선 등으로 나누며 이러한 형태는 건선의 경중도나 활성도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 건선의 형태에 따라 효과적인 건선 치료법이 달라진다.
4) 병변의 상태
건선 병변은 홍반, 인설 및 피부두께 등 병변의 상태가 환자마다 다르며 같은 환자에서도 부위마다 다르다. 또한 병의 시기에 따라 병변의 상태는 변화한다. 이런 상태에 따라 건선의 치료제는 달라진다.
5) 건선의 발생부위
머리나 손바닥, 발바닥, 눈꺼풀, 귓바퀴, 귓구멍, 얼굴부위, 성기부, 몸통, 팔다리 등 건선이 생긴 부위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진다.
6) 환자의 나이
청년기에 주로 생기는 건선 외에 소아건선, 노인건선 등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특히 소아건선에서는 가능하면 먹는 약을 쓰지 않도록 하기 때문에 치료에 어려운 점이 많다. 가임 연령의 여성에서는 약제의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치료제의 선택에 주의를 요한다.
7) 환자의 치료 가능성
바쁜 직업을 가진 환자이냐, 또는 시간을 자주 낼 수 있는 환자이냐, 학생이냐, 등의 치료 접근 가능성에 따라 치료방법은 달라진다.
8) 환자의 전신 건강 상태
주위에서 흔히 보는 내과적 질환인 간질환,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내과적 질환을 비롯하여 전신 건강 상태에 따라 치료방법은 달라진다. 그러므로 전신 건강 상태에 대한 내과적인 검사나 진찰이 선행되기도 한다.
9) 환자의 정신적 상태
환자가 병으로 인해서 받는 스트레스, 또는 스트레스로 인해서 병이 악화되는 정도 등 환자의 정신적 상태가 치료방법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다.
10) 환자의 병에 대한 이해 정도
환자의 건선에 대한 이해와 의사-환자간의 믿음과 신뢰성 등 병과 치료에 대한 이해가 치료 방법 선택에 중요하다.
ㅁ 건선 치료방법 선택의 기준 ㅁ
1. 건선의 심한 정도
2. 건선의 활성도
3. 병변의 형태
4. 병변의 상태
5. 건선의 발생 부위
6. 환자의 나이
7. 환자의 치료 가능성
8. 환자의 전신 건강 상태
9. 환자의 정신적 상태
10. 환자의 병에 대한 이해 정도
1. 바르는 약
건선 치료에 가장 먼저 사용되는 약은 바르는 연고나 로숀 종류이다. 바르는 약은 때로는 약물 복용이나 광치료와 동시에 시행되기도 하지만 바르는 약 단독으로도 큰 효과를 볼 때가 많기 때문에 건선 치료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또한 소화 장애나 간, 신장 장애 등 전신질환이 있을 때에는 먹는 약 대신 바르는 약을 쓰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일 때가 많다. 우리 주위의 환자들을 보면 피부병의 경우 꼭 무슨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아야 자기의 병이 나을 것처럼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런 환자들 중 일부는 불규칙한 약의 복용이나 장기간에 걸친 약의 복용으로 큰 부작용이 생기지 않을까 오히려 염려하기도 한다. 바르는 약을 잘 활용하는 경우 가벼운 건선에서는 이러한 염려없이 바르는 약 단독으로도 좋은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
건선치료에 쓰이는 바르는 약은 칼씨포트리올, 칼씨트리올, 타칼씨롤 등의 비타민 D 연고제, 스테로이드 연고제, 안쓰라린 연고, 비타민 A 연고제, 타르제제, 각질용해제, 피부 보습제 등이 있다.
2. 광 치료법
광치료의 여러 가지 방법들
광치료의 가장 오래된 방법은 햇빛을 쪼이는 것으로서 햇빛 속의 자외선을 쪼이는 것이다. 그러나 햇빛을 쪼이는 것은 우리나라의 경우 일 년 중 늦은 봄, 여름철, 이른 가을철에만 가능하다. 무엇보다 큰 단점은 위치나 시간에 따라, 또는 기후 변화에 따라 햇빛 속의 자외선의 양이 달라지므로 치료에 이용하기가 힘들다. 그러므로 자연히 자외선을 조사하는 기구를 사용하게 된다. 기구를 사용하면 항상 원하는 양을 정해진 시간만큼 쪼일 수 있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파장이 긴 자외선 A (UVA)와 짧은 자외선 B (UVB)로 나누어 진다. 건선의 치료에 처음 사용된 것은 자외선 B로서 건선의 치료에는 이런 자외선 B를 방출하는 기구를 개발하여 주로 이용하고 있다.
과거에는 자외선을 내는 좋은 기구들이 아직 발달이 되지 않아 기구를 사용하는 경우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광량의 조절이 쉽지 않아 화상을 입는 등의 부작용이 많았으나 현재는 많이 발전되어 광량이 일정하며 효과가 우수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형광등과 같이 생긴 자외선 등을 개발하고 이를 캐비넷 형태나 판 모양으로 만든 기구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우수한 첨단기기의 개발로 건선의 치료도 점차 편리해졌으며 효과도 높아지고 부작용은 점차 적어졌다.
광치료에는 위에 언급한 자외선 B를 이용한 자외선 치료 외에 자외선 A를 이용하는 광화학요법이 있다. 1974년 미국 하바드대학의 피부과 교수인 파리쉬 (Parrish) 등은 쏘라렌 (psoralen)이라는 약을 먹은 후 자외선 A를 쪼이는 새로운 광치료법을 개발하였다. 쏘라렌은 자외선 A를 쪼이는 경우에만 자외선 A의 광치료 효과를 내도록 하는 광감작 약제이다. 쏘라렌이라는 약이나 자외선 A의 어느 한가지로는 효과가 없고 두가지가 같이 사용되어야만 효과를 낸다. 그래서 광선을 쓰는 광요법과 약을 사용하는 화학요법이 합쳐졌으므로 광화학요법이라고 부른다. 쏘라렌이라는 약과 UVA를 사용하므로 영어의 머리글자를 따서 P+UVA 요법, 즉 PUVA 요법이라고 국제적으로 흔히 불리어진다. 광화학요법은 1982년에는 미국의 식품과 의약품 안전에 대한 국가 검사 기관인 FDA에서 건선치료법으로 인정하였다. 광화학요법은 개발 이후 30년 이상이 경과하면서 건선의 가장 우수한 치료법의 하나로 인정되어 현재 미국, 유럽, 일본을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79년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에서 국내 처음으로 전신 치료용 자외선 A 조사 캐비넷을 도입하여 건선의 광화학요법을 실시하였으며 점차 효과적인 기구로 바꿔가면서 현재까지도 활발히 사용하고 있다.
광치료
1. 자외선 B 치료 (UVB)
2. 광화학요법 (PUVA)
3. 단일파장 자외선 B 치료 (narrow band UVB)
4. 엑시머 레이저 (excimer laser)
최근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단일파장 자외선 B 치료법이다.
자외선 B 파장을 쪼이는 경우 B 파장은 넓은데 이 넓은 B 파장 중 가장 효과가 좋고 부작용은 적은 파장은 무엇일까에 대해 건선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오랫동안 의문을 가지고 연구를 하였다. 그 결과 311 나노미터와 그 주위의 단일 파장이 치료로서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 알려져서 이제는 이 파장을 이용한 건선 치료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1998년 서울대학교병원에 처음 도입되어 한국인에 쓰인 후 점차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311 나노미터 단일파장과 가까운 308 나노미터의 단일 파장을 방출하는 엑시머 레이저가 개발되었다. 강한 광선을 일시에 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조사면적이 좁으며 아직 연구 보고가 많지 않아 앞으로의 연구가 기대된다. 앞으로 더 나아가 자외선을 쪼이는 면적을 자유로이 조절할 수 있는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인 단일파장 자외선 광원의 개발이 기대된다.
최신의 광치료법인 단일파장 자외선 B 요법
건선의 광치료는 가장 오래된 치료법의 하나이다. 그러나 최근 단일파장 자외선 B 요법 (narrow band UVB)의 개발로 광치료는 새로이 최신 치료법의 하나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단일파장 자외선이란 무엇인가?
건선은 햇빛을 쪼이면 호전된다. 이것은 햇빛 속의 자외선 때문이다. 그러나 자외선의 파장대는 넓다. 그러면 넓은 파장대의 자외선 중 건선에 가장 효과적인 파장대는 무엇일가에 대한 의문을 계속 가져왔다. 그 동안의 연구에서 가장 획기적인 광치료의 발전은 건선에 효과적인 자외선의 파장을 알아낸 것이다. 그러므로 이 자외선 파장만을 증폭하여 건선에 쪼이면 효과가 더욱 좋을 뿐만 아니라 효과가 적은 다른 자외선 파장은 안 쪼일 수 있기 때문에 자외선의 부작용은 줄어 들 수 있는 것이다. 그 동안 연구가 이어져 자외선 파장 중 311 나노미터와 그 주위의 단일파장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래서 1990년 이후에는 이러한 파장을 내는 자외선 기구를 개발하여 실제로 치료를 해본 결과 기존의 광치료 보다 훨씬 우수한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 후 전 세계적으로 연구가 계속되면서 광치료 중 311 나노미터의 단일파장 UVB 광치료가 가장 우수한 방법으로 자리를 잡았다. 우리나라에서도 1998년 서울대학교병원에 처음으로 도입하여 사용하였으며 이후 지금까지 연구를 계속하여 피부색이 흰 백인과 다른 우리나라 사람에 맞는 치료방법들을 연구하여 발표해 오고 있다. 저자의 치료방법은 첫날에 단일파장 UVB를 이용하여 광검사를 하며 그 다음 날 본인의 건선 피부에 적합한 단일파장 UVB의 맞춤 광량을 알아낸다. 이 후 일주일에 3회씩 광검사로 확인한 본인의 맞춤 광량을 기준으로 하여 개인의 피부에 맞추어 증가시켜가며 광선을 쪼인다. 때로는 일주일에 2회 시행하기도 한다. 저자의 치료에서도 백인에서의 보고와 같이 과거에 사용하던 넓은 파장대의 자외선 B 광치료 보다 단일파장 자외선 B를 사용하는 경우 더욱 빠르고 효과적으로 건선을 치료할 수 있었다. 현재는 미국과 유럽을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효과를 내는 단일파장 자외선 B 광치료를 주로 사용하게 되어 넓은 파장의 자외선 B 광치료는 날로 사용이 줄어들고 있다.
3. 전신 투여제
건선은 피부병이므로 연고 등을 이용하여 환부에 직접 약을 바르는 치료를 하고 있다. 또한 광선을 이용하여 피부병변에 쪼이고 있다. 그러나 두가지 방법이 얼마나 불편하고 힘든 치료인가. 하루 2-3회 전신 피부에 시간을 내어서 약을 바르기가 쉽지 않으며 옷이나 침구 등에 묻어서 생기는 불편함이 매우 크다. 그리고 광치료를 받으며 매주 2-3회 병원에 와야 하는 불편함은 또 어떤가. 그리고 바르는 약은 나타난 건선에만 효과가 있지 바르지 않은 부위에서 새로 생기는 건선 병변은 막을 수가 없다. 때로는 바르는 약이나 광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가끔 생기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이 먹는 약 치료이다. 먹는 약 치료는 위와 같은 불편함이 없으므로 편리하고 효과적이므로 사용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먹는 약 치료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음으로 주기적인 혈액검사 뇨검사 등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환자가 알아서 지켜야 할 점들이 있는데 이를 지킴으로 해서 장기간 안전하게 효과적으로 건선을 치료 관리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건선을 치료하는 전신투여제로는 합성비타민 A와 싸이클로스포린, 메토트렉세이트 등이 있다.
4. 생물학제제
생물학제제 (biologics)란 사람을 비롯하여 동물, 식물 또는 미생물 등 생물체에서 유래되어 건선을 비롯하여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약을 총칭하는 말이다.
과거에는 주로 자연 그대로의 생약제제를 사용하였으나 그 후에는 생약제제의 성분을 알아내어 이를 화학적으로 합성하거나 또는 전혀 새로운 약물을 화학적으로 만들어내어 사용하여 왔으며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건선을 비롯하여 암 등 여러 가지 난치성 질병의 발생 기전에 사람의 면역이 관여한다는 것이 알려지기 시작한 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여 이제는 면역에 관여하는 세포의 종류와 기능 그리고 그들이 관여하는 면역과정 등이 뚜렷이 밝혀지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수 많은 새로운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으며 많은 난치병 정복의 길이 열리어 앞으로 인간 수명 100세도 먼 이야기가 아닌 시대가 현실로 도래 하고 있다. 건선은 미국과 유럽 등의 백인에서의 빈도가 우리나라 사람에서의 빈도보다 3배 이상 높으며 더 나아가 중증 건선의 비율이 훨씬 높다. 당연히 이들 나라에서는 건선 연구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과거 건선은 피부 각질형성세포가 빠르게 자라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하고 치료해 왔다. 그러나 계속해서 피부 속에서 빠르게 새로이 발생하는 건선과 이와 동시에 일어나는 염증반응 등에 대한 해석이 힘들었다. 이제는 건선이 피부 속의 T 면역세포의 과도한 활성으로 인하여 싸이토카인이라고 하는 면역 매개물이 생기며 이 물질이 피부 각질형성세포의 증식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이 면역세포의 활성을 바로 잡은 결과 건선이 현저히 호전됨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건선의 발병기전 연구에서의 성과와 함께 최근의 눈부신 유전공학적인 약품 개발 기술의 발전은 이러한 건선의 기전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생명공학적인 물질의 개발에 이르게 되었다. 이렇게 개발한 것이 생물학제제이다. 미국에서 생물학제제가 건선의 사용에 처음으로 FDA의 승인을 받은 것은 수십 년에 걸친 인체면역학의 기초 위에 건선의 면역이 알려지고 생물학제제의 개발을 위하여 이십년 이상의 과학적인 연구를 거친 후인 2003년 1월로서 많은 세월이 경과하고 있다. 생물학제제는 2003년 1월 최초로 미국 FDA가 건선에의 사용을 승인한 이후 4년이 경과한 2007년 1월 현재 미국에서는 건선 치료에 4종의 생물학제제가 FDA에서 승인을 받아 사용 중에 있는데 앞으로 건선 환자들을 위하여 더 좋은 생물학제제가 개발될 것이며 더 효과적인 이용법이 알려질 것으로 본다. 그리고 생물학제제의 효과와 부작용에서 인종적인 차이가 있는지 등도 규명될 것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환자에서의 생물학제제에 대한 임상연구가 이어질 것이다.
5. 효과적인 치료법의 개발 :복합요법
복합요법은 최근에 가장 많이 쓰이는 건선 치료법이다. 건선의 치료에는 바르는 약, 광선치료 및 먹는 약 치료를 한다. 최근에는 주사제인 생물학제제도 개발되었다.
처음에는 이들 중 대개 한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효과가 느리거나 부작용이 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첫째 건선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둘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 복합요법을 사용한다.
복합요법이란 두 가지 이상의 치료 방법을 사용하여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즉 연고를 바르면서 비타민 A제를 먹거나 광치료를 받으면서 먹는 약을 먹는 경우 등이다. 이때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경우에는 사용하는 각각의 약의 용량을 대개 줄여서 사용한다.
복합요법을 실행하려고 하면 복합요법에 사용하는 두 가지 이상의 약 모두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또한 두 가지 이상의 약을 사용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러나 복합요법을 잘 하는 경우 이러한 불편함보다 얻는 이득이 훨씬 크다. 즉 그 만큼 건선 치료 효과는 증대되고 부작용은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다.
6. 효과적인 치료개념의 등장 ; 단계적 치료법
건선을 치료할 때 누구나 빠른 치료와 안전한 치료 두 가지를 바란다. 그러나 두 가지 모두를 얻기가 어려운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이 두 가지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시행하는 방법이 단계적 치료법이다. 즉 치료 초기에는 신속하게 건선의 병세를 낮추기 위하여 강력한 치료를 한다. 그러나 강한 치료를 계속해서 사용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또한 커진다. 그래서 치료 방법을 바꾸어 효과는 낮아도 보다 안전한 방법으로 치료 방법을 바꾸게 된다. 단계적 치료법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누거나 두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세 단계로 나누는 경우, 1기는 강한 치료기 2기는 치료의 과도기이며 3기는 유지기에 해당한다. 두 단계일 경우에는 초기 치료기와 후기의 유지 치료기로 나눈다.
건선을 치료할 때 아직 건선의 병세가 호전되지 않았는데 유지기 치료할 때 쓰는 약한 약을 쓰는 경우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 그리고 치료가 거의 된 후에도 효과 유지를 위해 계속하여 강한 약을 장기간 쓰면 부작용이 우려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 쓰는 치료법이 단계적 치료법이다.
7. 안전한 장기 치료의 길 : 순환요법
건선은 장기간에 걸친 끈질긴 투병을 요하는 만성 질환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어느 치료제이던지 다소간의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 부작용이 있는 경우 부작용은 거의 대부분이 약의 사용하는 용량과 사용 기간에 좌우된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하루에 사용하는 양을 줄이던지 또는 쓰는 기간을 줄여야 안전하게 오랜 동안 쓸 수 있다. 하루에 쓰는 양을 줄이면 효과가 줄어들게 된다. 그러므로 사용하는 기간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이때 쓰는 방법이 순환요법이다.
순환요법은 한 가지 약이나 방법을 사용하다가 어느 정도의 기간이 되면 다른 약이나 방법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때 약을 사용하는 기간은 어느 정도 학술적으로 알려져 있는 시간대로 한다. 그리고 약의 효과와 부작용 여부를 고려해서 판단한다. 순환요법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약제들의 효과와 부작용의 가능성에 대하여 예측 및 진단이 가능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