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느 시골말에
같은 또래 숫놈쥐 열마리가
친목회를 결성하였슴다.
한달에 한번 만나
잘생기지도 못한 화상들도 보구
쥐생사(?) 야기 주고 바드면서
삼겹살에 쐬주 한잔씩 걸치고
마흔 여덟짱 칼라티비도 보며
쥐들의 친목을 도모해보자는 거창한(?)
뜻을 뫄 모인 모임이지요
결성한지 몇달도 못돼
그중 띨띨한 한마리가 탈퇴를 선언했어요
이유인즉은 48인치 티비를 볼줄몰라
늘 자미가 없다는 거시죠
"에- 라이 등신아 고것도 못하냐?"
"야 이눔아 그림 짝 맞는 대로
팔목에 힘주어 모포짱 뚤어지게 함 처봐~~"
라고 놀려주던 이 조둥이가 밉네요.
남어지 아홉마리 쥐넘들은
십여년이 다되어 가도
탈퇴 안허고 잘 모이지요
그 동안 기금으로 짱박아 놓은 쩐두 꽤나
되거 들랑요
지넘들이 나감 손해니까요
이젠 봄 갈 결혼철이믄
아들 딸 시집 장가 간다고
고지서가 심심찬게 날아옵니다.
앞으로 몇년 지남
이넘들이 너두 나두 한해에 몽땅
환갑잔치 한다고 설칠텐데.....
참 세월이란거
지나고 봄 왜그리 빠르죠
다음달 부턴
다 늙어가는 쭈그렁 화상들의 마눌들이지만
좀 이뻐졌나 확인도 할겸
식당이 아닌 쥐집으로 모여
한잔 꺽어 보자구 해보아쥐~~~~
*오륙도 쥐띠 모임얘기 였습다*
작은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