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땅은 결코 우리를 호락호락 받아주지 않았다
탐방코스 : 상운사~늦은 목이~선달산~회암봉전 안부~회암봉~회암령~어래산~곱돌령~954고지~곰봉삼거리~곡골삼거리~김삿갓문학관
<회암봉 前 안부 ~ 회암봉>
오늘 탐방을 시작한 지 3시간(점심시간 40분 포함)이 다 되어 가는데 이제 겨우 전체 거리의 3분의 1도 못 되는 5.3km를 걸었다
이런 속도로 걷는다면 애당초 주어진 오후 4시 안에 탐방을 마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완만한 내리막 길로 이어지던 탐방로는 안부를 지나면서 다시 고도를 높이기 시작한다
안부에서 회암봉까지 약 7백여 미터 구간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이어진다
회암봉에는 정상석은 없고 어떤 산님이 걸어 놓은 산에 다니면서 많이 낯이 익은 놓은 고도 표찰만 걸려있다
<회암봉~회암령>
회암봉에서 회암령까지 1.5km 구간은 대체로 완만한 내리막 길로 이어지다 두 번의 급경사 내리막 계단길이 있다
완만한 내리막 길로 이어지던 탐방로는 커다란 바위를 옆에 끼고 첫 번째 급경사 계단길을 내려선다
첫 번째 계단길을 지나면서 완만한 오르내림으로 이어지던 탐방로는 두 번째 급경사 내리막 길을 만나고...
두 번째 내리막 길을 지나면 회암령까지 대체로 완만한 오르내림 길로 이어진다
13시 51분. 회암봉에서 약 45분만에 회암령에 도착한다
회암령은 외씨버선길 완주 인증사진 촬영장소이자 양심장독대와 응급약품함이 있다. 비상시 남대리 방향으로 하산할 수 있는 탈출로가 있다
<회암령~어래산>
회암령에서 어래산까지 1.9km 구간은 몇 번의 오르내림이 있으나 대체로 꾸준한 오름길로 이어진다
이번 탐방구간에서 어래산 부근에서부터는 우산나무 군락도 자주 볼 수 있었다
어래산 ~ 곰봉삼거리
어래산~곰봉삼거리 구간은 평균고도 900m의 마루금길로 이루어져 있다
어래산(1,046m)은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경북 영주시 부석면, 충북 단양군 영춘면 사이에 있는 산(三道峰)이다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에 이르는 삼도가 만나는 삼도봉을 지나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는 954m 고지를 지나면 곰봉등로와 만나는 곰봉삼거리로 이어진다
거리는 약 4km로 소요시간은 약 2시간 정도 예상된다. 완만한 능선길로 이루어져 있으며 마루금길의 거의 절반을 지나는 코스로 아름다운 오지의 능선길을 즐길 수 있는 구간이다
- 외씨버선길 -
어래산에서 20여 분을 걸으니 소백산이 조망되는 탁 트인 간벌 지역이 나온다
간벌 지역은 어린 묘목으로 채워지고 있다
넘어온 곳을 뒤돌아 보고... 보이는 봉우리는 어래산이겠다
올여름 장마철에 괜찮으려나?
곱돌령에서 종점인 김삿갓 문학관까지는 5.2km가 남았다
여기저기 우산나물 군락이 자주 보인다
종점까지 3.4km 거리의 954 고지에 이르자 벌써 주어진 도착시간을 14분 초과하였다
아무래도 오르내림이 많은 마루금길 16.6km를 이것저것 참견하며 둘레길 걸음걸이로 완주하기는 무리인 듯하다.
이것은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곰봉삼거리는 마루금길 두 번째 인증사진 촬영장소이다
곰봉삼거리~ 김삿갓문학관
곰봉삼거리~김삿갓문학관구간은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이루어져 있다. 김삿갓문학관까지의 거리는 2.4km, 소요시간 1시간 정도 예상된다.
곡골삼거리에서 종점까지 1.4km 구간은 급경사의 내리막 구간인 데다 그동안 끝도 없이 이어지는 업다운 구간을 걸어오느라 무리가 갔는지 발가락까지 아파 어그적대며 마지막 계단길을 내려서니
마침내 전방에 오늘 탐방길의 종점인 김삿갓 문학관 주차장이 보인다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와석리에 위치한 김삿갓문학관은 강원의 얼 선양사업의 하나로 2003년 개관되었으며,
관련 연구자료 전시실과 함께 야외에 시비가 조성돼 있으며 전국각지를 방랑하며 서민들의 애환과 양반의 잘못된 생활상을 시로 표현한 방랑시인 난고 김삿갓 (본명 김병연, 1807~1863)의 업적과 문학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외씨버선길 영월객주
청산영리녹포란 백운강변해타미 석양귀승계삼척 누상직녀남일두 | 푸른 산 그림자 안에서는 사슴이 알을 품었고 흰 구름 지나가는 강변에서 게가 꼬리를 치는구나 석양에 돌아가는 중의 상투가 석 자나 되고 베틀에서 베를 짜는 계집의 불만이 한 말이네 |
외씨버선길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카메라가 무겁게 느껴지고, 종점이 가까워질 무렵에는 계단을 내려설 때마다 '아이고' 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오랜만에 산행다운 산행 경험을 안겨준 '마루금길'이었다
경상북도 봉화와 강원도 영월을 이어주는 이 길이 외씨버선길 전체구간 중에서도 가장 높고, 가장 험하며, 가장 많은 사전준비가 필요하다는 선답자들의 말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어야 했다
역시 강원도 땅은 우리를 호락호락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