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츄어를 위한 홈스튜디오에서의 마이크 녹음과 처리
개인 컴퓨터(PC)의 발전과 보급으로 인해 그것을 기반으로 한 홈레코딩 기술도 엄청나게 발전을 하였고 , 이제 집에서도 웬만큼 좋은 퀄리티의 작업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 최상의 녹음을 위해서는 잘 설계된 룸(녹음실)과 양질의 마이크 프리앰프 , 그리고 고가의 아웃 보드들이 있으면 좋겠지만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다양한 사운드적 실험을 감행할 수 없다는 것과 고비용이라는 단점이 있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아마추어 뮤지션에게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홈레코딩의 필요성이 점점 증대되고 있습니다. 본인 역시, 이 글을 읽고있는 많은 독자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고 여러 면에서 힘든 점이 많았었지만, 그만큼 홈레코딩이 가져다주는 매력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부족하지만 PC기반의 홈스튜디오에서 녹음과 믹싱을 좀 더 좋은 사운드로 뽑아 내는방법을 개략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마이크를 믹서에 연결시킨 후 믹서의 메인 믹스 아웃이나 테잎 아웃을 사운드 카드나 오디오카드의 라인 인으로 연결합니다. 참고로 제대로 마이크 녹음을 하기 위해서는 메인 아웃외에 별도의 버스나 알트(Alt)아웃풋이 있는 믹서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런 믹서를 구비했다면 메인 아웃풋보다는 버스나 알트아웃을 사운드카드나 오디오카드의 라인 인풋에 연결해야 합니다. 자신이 시퀀싱한 파일을띄우고 비어있는 오디오 트랙의 레코드 버튼을 클릭하기 전에 소스모니터링에 있는 레벨미터를 보고믹서의 트림이나 게인을 조절하여 레벨을 조절합니다.(시퀀싱 프로그램마다 오디오 녹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녹음방법은 생략하겠습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레벨 잡을 때 아~아~(아주 작은목소리)하다가 막상 녹음할 때는 악~악~(매우 큰 목소리) 소리로 질러 버리거나 반대로 너무 작게 불러 녹음된 레벨을 올리다가 집에서 나는 잡음소리까지 같이 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레벨을 잡을 때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이번호 기사중 '나만의 홈스튜디오 만들기'기사의 다이나믹프로세서 부분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겁니다.) PEAK(레벨이 너무 높아 음이 찌그러지는 현상)를 미연에 방지하거나 일정레벨을 유지하기 위해 보컬이 마이크와의 거리를 알아서 조절하면 좋겠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될 때는 시퀀서플러그인의 콤프레서나 리미터를 활용하여 일정레벨을 유지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면 컴프레서의 간단한 사용법을 설명하겠습니다. 콤프레서는 어느 정도의 음량이상부터는 그 증가분을 압축함으로서 레벨이 급격하게 커지거나 피크레벨 이상으로 커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콤프레서의 기본 원리나 개념은 역시 '나만의 홈스튜디오 만들기'원고를 참조하시기를 바랍니다.
콤프레서는 대부분 다음과 같은 세부기능이 모여서 전체적인 기능을 수행합니다. 일반적으로 콤프레서는 THRESHOLD, RATIO, ATTACK, RELEASE등 4개의 기관으로 구성됩니다. 초보자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개념이지만 가급적 쉽게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THRESHOLD-압축의 시작점이라고도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어렵기 때문에 PEAK되는 레벨의 기준을 잡는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즉, 어느 음량부터 콤프레서가 적용될지를 선택하는 기준점이 됩니다. 당연히 이 기준점 이하의 레벨에는 콤프레서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가장 높은값부터 시작해서 자신이 바라던 사운드의 값에 도달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RATIO-인풋과 아웃풋의 레벨 비율입니다. THRESHOLD에서 지정된 레벨 이상의 크기로 입력되는 소스를 얼마나 압축시키느냐에 대한 설정입니다. 필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1:3에서 1:5 까지로 설정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일 이 값이 1:10을 넘게 되면 THRESHOLD에서 설정한 레벨 이상으로 커지지 않게 됩니다. 이런 경우 컴프레서는 '리미터'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주로 오디오기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게됩니다.
ATTACK-컴프레서의 Attack 은 사운드레벨의 최고점에 도달하는 시간이 아니라 PEAK된 레벨이 THRESHOLD 이하의 값으로 떨어지는 반응시간을 말하는 것입니다. 빠른 타임은THRESHOLD를 넘은 소리가 바로 레벨 통제를 받게되고 , 느린 타임으로 세팅한다면 소리가 THRESHOLD 레벨이상을 넘은 뒤 한참 후에(우리 귀에는 아주 미세하게 느껴집니다.)레벨 통제를 받게 됩니다. 어쿠스틱 기타나 드럼과 같은 어택 특성이 있는 악기는 미세하게 느린 타임으로 세팅하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0.25-10ms사이의 값으로 설정합니다.
RELEASE-THRESHOLD 이하로 떨어진 레벨이 정상레벨로 돌아오기까지의 시간을 말합니다. 필자의 경우에는 500ms 전후로 세팅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콤프레서를 사용하여 녹음을 할 때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는 조금 적게 사용하여 필요에 따라 믹싱 때모자란 부분을 채워나가는 방법을 취해야 다시 녹음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발라드나 R&B 보컬같이 섬세한 톤을 요구할 때는 콤프레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콤프레서를 너무 많이 사용하면 사운드의 펀치감이 없어지고 재미없어지는 경우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에만 적절하게 사용하는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물론 이런 노하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제부터는 이펙터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리버브 프로세서의 사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보컬의 모니터를 위해 리버브를 아주 조금만 걸어줍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셋팅 하는 것 보다 프리셋을 사용하는 것이 시간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녹음되는 소스는 리버브의 영향을받지 않은 드라이한 소스가 녹음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녹음된 소스에 이미 리버브가 걸려있을 경우 나중에 수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노래를 하는 사람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만 리버브를 걸어주고(모니터 단에만) 실제 녹음되는 소스는 리버브가 걸리지 않은 원음을 녹음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녹음이 끝난 후 보컬이 노래를 부르지 않은 부분은(녹음된 파형중에서보컬이 들어있지 않은 부분) 과감히 잘라줍니다. 이 부분을 잘라주지 않으면 많은 양의 램 소모와 라인이나 녹음환경에서(동네 개짓는 소리, 엿장수 가위질 소리,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나오는 잡음이 들리게 됩니다.
자~그러면 이제부터 모듈이나 키보드에서 나오는 소스들을 비어있는 오디오 트랙에 녹음을 하기로 합니다. 만약 컴퓨터 사양이 낮아 많은 트랙을 녹음할 수 없는 경우 중요한 소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2트랙에 몰아서 녹음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모듈에 있는 이펙터들을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최근의 모듈이나 키보드도 이펙터 퀄리티가 좋아졌기 때문에 잘만 사용한다면 좋은 효과를 볼 수있습니다. 하지만 녹음 시 이펙터의 영향을 받은 소리가 들어가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소스들을 개별트랙으로 녹음한다면 드럼 소스에 콤프레서를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조금 적게 걸어줘서 녹음을 합니다. 드럼소스에 콤프레서를 걸어주는 이유는 소리의 탄탄함과 잘 뻗어나가는 색깔을 살려주기 위해서입니다. 베이스소스에도 컴프레서를 사용해주면 펑키나 퓨전에 잘 어울릴 것입니다.발라드에는 되도록 사용을 자제합니다.(콤프레서를 사용하면 와이드한 느낌이 떨어진다.)
모든 녹음을 끝냈으면 믹스다운 작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믹스를 할 때 리버브의 잘못 사용으로 결과물이 노래방사운드와 같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리버브를 구성하는 각 기관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REVERB TIME(REV.T)-잔향음이 시작된 뒤 감쇠 되기까지의 시간
PRE-DELAY TIME(PRE.D.T)-원래소리에서 잔향음이 시작되는 사이의 시간
EARLY REFLECTION TIME(E.RFL.T)-반사음이 전해져 오는 시간
EARLY REFLECTION LEVEL(E.RFL.L)-반사음의 레벨
FREQUENCY RESPONSE-주파수 특성. 고음역이나 저음역이 감쇠되는 것을 조정합니다.
LOW PASS FILTER-자신이 설정한 저음역대의 주파수 윗부분을 제거합니다.
HIGH PASS FILTER-자신이 설정한 고음역대의 주파수 아래 부분을 제거합니다.
EQUALIZER-특정 주파수부분의 레벨을 조절합니다.
장르에 따라 로우 패스필터나 하이 패스 필터 그리고 이퀄라이저를 잘 활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로우 패스필터와 이퀄라이저를 사용하여 저음부를 부각시키면 넓은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발라드나 R&B 에 어울리고, 반대로 하이 패스 필터와 이퀄라이저를 사용하여 높은음역대를 강조하면 좁고 가운데로 몰리는 듯한 느낌을 주어 펑키나 애시드재즈에 어울릴만한 사운드가 나옵니다. 그리고 DRY OUT과 WET OUT의 양을 잘 조절하여 줍니다. WET OUT의 값을 너무 크게 하면 소리의 느낌이 너무 멀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리버브를 비롯한 다른 이펙터를 활용하였으면 이퀄라이저를 사용하여 악기나 보컬의 특성을 잘 살려주고 악기간의 발란스를 잡아줍니다. 그리고 곡의 진행에 따라 페이더나 볼륨으로 악기들의 레벨을 흐름에 따라 조절하여 곡의 분위기를 자기가 생각한대로 유도한 다음, 마지막으로 스테레오 포지션, 즉 패닝에 신경을 씁니다. 특히, 한쪽으로 쏠려 있거나 가운데로 몰려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드럼의 탐탐이 가운데서 노는 경우를 주의해야 합니다.
모든 작업을 마쳤으면 믹서를 통해 미니디스크(MD)나 테이프를 이용하여 녹음을 해봅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비어있는 트랙 2개를 선택하여 핑퐁녹음을 하듯이 2트랙으로 녹음한 후 (필요에 따라서는 AR과 MR 두개를 녹음하기도 합니다.) 웨이브에서 CD 오디오로 변환시켜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CD로 구워냅니다.
끝으로 프로 뮤지션이 되기 위해서는 곡을 카피하는 것처럼 소스도 많이 카피해보길 바랍니다. (연주자도 톤 카피를 많이 합시다!) 소리에 대한 변화는 글이나 말보다는 자신이 직접 들어보고 변화를 느끼는 게 더 중요합니다. 프로듀싱이 잘된 음반을 들으며 소스를 열심히 카피해 보기 바랍니다. 자기만의 소리를 만들어내는데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홈스튜디오를 통해 많은 것을 도전해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