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의도
1. 명품연극 ‘우동 한 그릇’의 감동 릴레이! 11차 앵콜로 이어집니다!!
지난 2003년 4월초부터 2006년 4월9일까지 10차 공연에 이르는 동안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우동 한 그릇’ 이 또다시 2006년 4월 11일부터 연장 공연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번의 앵콜 공연을 통해 진화를 거듭하면서 초기의 놀이성 연극형식에서 리얼리즘 스타일의 새로운 버전으로 재 포장되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우동 한 그릇”은 연극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혁신적 공연 양식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지문과 대사로 이루어진 기존의 희곡문법을 거부한 채 한국 최초로 ‘소설 원문 그대로“공연하는 방법을 선택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희곡화 작업을 거치지 않고도 공연이 가능하다는 인식의 지평을 확장 시켜주었습니다.
2. 한국 최초의 실험적 형식 - 소설 ‘원문그대로’ 보여주기
‘우동 한 그릇’ 은 연극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혁신적 공연 양식을 도입하였습니다. 이런 형식의 공연은 지난 2002년 내한했던 러시아 극단 ‘모스크바 청년 극장’ 의 ‘검은 수사’(안톤 체홉 소설) 공연을 통하여 체험을 한 바 있습니다. 소설과 연극을 기묘하게 혼성교배시킨 이러한 혼합장르(Interdisciplinary) 형태의 공연양식은 Cross over의 도도한 흐름을 형성하면서 21세기의 트렌드로 진화해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순혈(純血) 주의는 적응력과 자생력이 약화되어 멸종되고 만다는 생물학적 현상이 예술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 입니다. 끝없는 잡종적(hybrid) 변신을 통하여 종(種)다양성을 추구해야만 합니다.
■ 작품 소개
다 큰 어른을 울린 눈물의 동화! 1억 2천만의 눈물!!
일본에서 1987년 5월 이 동화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별로 화젯거리가 되지 않았다. 원래 이 이야기는 동화 형식으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구릿고노 가이’ 라는 구전동화 모임의 통신 판매망과 강연장의 직판 형태로 보급되어 왔기 때문에 몇몇 동호인 사이에서나 알려진 정도였다. 그러던 것이 1년 뒤 FM 도쿄 제작의 연말 프로 ‘가는 해 오는 해’에서 이 동화가 전문 낭독되고, 《산케이 신문》의 사회면 머릿기사로 알려지면서부터 뒤늦게 갑자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방송국에는 1천통이 넘는 청취자의 투고가 몰려들어 재방송을 했고, 국회에서는 질문대에 오른 공명당 의원 한 사람(오쿠보 나오히고)이 15분 가량이 <한 그릇 메밀국수>를 낭독하여 시끄럽던 장내가 숙연해지면서, 이윽고 각료석에 앉아 있던 총무처 장관이 눈물을 흘리는 뜨거운 장면이 벌어지기까지 했다. 드디어 이 동화는 구리 료헤이 작품집 속에 수록되어 일반 서점에서 판매되기 시작, 일약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게 되고, 《주간 문춘》이 ‘편집부원도 울었다’ 는 선전 문구를 달고 전문을 게재했다. 그러자 전 일본열도가 눈물로 침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이야기를 읽고 울지 않고 배기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전차 속에서 이 책을 읽어서는 안 됩니다.’ 혹은 ‘정말 울지 않고 견딜 수 있는지 한 번 시험해 보십시오’ 라는 말들이 신문 잡지에 쏟아져 나오게 되고, ‘나도 울었습니다’ 라는 제목 아래 작가, 예술인들을 비롯 일본의 저명 인사들이 총동원되어 눈물 흘리기 콘테스트 특집이 등장하기도 했다. 활자만이 아니라 후지 텔레비전 같은 방송국에서는 이 동화를 무려 닷새 동안이나 낭독자를 달리해 가면서 되풀이 방송, 그것을 시청하는 사람들의 우는 모습을 실황 중계하기도 했다. 게스트로 나온 연예인들의 우는 얼굴을 비롯하여 시내의 각 초등학교와 사친회를 찾아다니며 남녀노소, 각계각층의 눈물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 공개했다. 일본인들이 잘 쓰는 말로 하자면 ‘1억 총눈물’ 의 바다가 재현되고 있었던 것이다. 단순한 감동에서 끝나는 현상이 아니었다. 경시청에서는 이 <한 그릇 메밀국수>를 복사하여 일선 수사관들에게 배포했다. 피의자 신문을 할 때 우선 이 동화를 읽혀 눈물을 흘리게 하고, 마음이 순수해진 그 순간을 틈타서 자백을 시키라는 아이디어였다.
■ 작품 줄거리
한 그릇의 우동으로 힘과 용기를 얻었던 세 모자, 추억의 우동집, <북해정>에 다시 찾아 오다
<북해정>이라는 작은 우동 집은 해마다 12월 마지막날이 되면 손님들로 붐빈다. 가게가 문을 닫을 무렵 그곳에 남루한 차림의 세 모자가 들어와서 단 한 그릇의 우동으로 배를 채우고 간다. 그 후에도 12월 마지막 날이 되면 세 모자는 <북해정>을 찾고, 다정하고 따뜻한 그들의 모습에 주인은 보이지 않는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 다음 해 12월 마지막날, 주인은 우동을 먹으러 올 세 모자를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지만 그들은 나타나지 않았고, 이후 몇 년이 지나도 그들은 <북해정>에 다시 오지 않았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들 모자를 기다리는 주인은 그들의 자리를 언제나 비워뒀고 이러한 사연은 단골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다. 그저 추억으로만 세 모자에 대한 기억이 남겨질 무렵, 그들은 다시 우동 집에 나타난다. 두 아들은 장성한 청년의 모습으로, 그리고 엄마는 제법 말쑥해진 모습으로... 이제 그들은 한 그릇의 우동이 아닌, 떳떳한 세 그릇의 우동을 시킨다. 그리고 우동집 주인이 베풀어 주었던 따뜻한 배려와 마음에 대해 고마움을 전한다. 그렇게 <북해정>의 섣달 그믐은 훈훈함으로 젖어간다.
Cast
방 영 (우동집 주인) 대표작 : 연극〈슬픔의 노래〉〈산불〉〈우동 한 그릇〉〈폭력과 백합〉 〈백치〉 등
김영미 (우동집 여주인) 대표작 :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 <포기와 베스> <춘향전> <나 어딨어>
임은혜 (어머니) 대표작 : 연극〈명성황후〉<라이프> <장보고>〈겜블러〉<썬데이서울><문중록> 등
김주완 (형아) 대표작 : 연극 <폭력과백합> <꼽추리차드3세> <우동한그릇> <깔리굴라1237호> 등
박상협 (형아) 대표작 : <신 살아보고 결혼하자>
이찬우 (형아) 대표작: <아름다운 여인의 작별>
이초롱 (막내 쥰) 대표작 : <기차할머니> <꿈꾸는 요요> <소녀와 눈사람>
조신혜 (막내 쥰) 대표작: <오즈의 마법사> <신데렐라>
최정윤 (막내 쥰) 대표작: <오스카와 장미할머니> <우동 한 그릇>
연출소개
김동수
CBS 성우 7기 (1970년) KBS 1기 탤런트 (1973년) 동아연극상 연기상수상/ 오구-죽음의형식(1989년) 극단「열린무대」창단 (1994년) →극단「김동수컴퍼니」개칭
KBS, SBS 신인탤런트,아나운서 연수 교육강사 ('96년, 97년, 98년) 수원과학대 방송연예과 강사 (1996∼1998년) 연세대 인문학부 강사(2003년) 수원대 연극영화과 강사 (2001년 ~2004년 ) 현서울연극협회부회장
To the happy few!
프랑스 속담에 ‘새로운 것은 아름답다’ (tout nouveau,tout beau)라는 말이 있다. 이는 곧 다음과 같은 말일 것이다.
창조 없이 새로운 것 없고, 예술은 창조이므로 아름답다. 새로운 것과 아름다운 것은 동속이다. 2002년 가을, 모스코바 청년극단 내한 공연작 ‘검은 수사’와의 만남은 내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우리에게도 구연동화 같은 장르가 아동극을 중심으로 공연되고는 있지만 '검은 수사' 같은 형태의 작품은 나의 고정관념에 철퇴를 가한 일대 사건이었다. 그래서 나도 언젠가는 저런 시도를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차에 당시 '검은 수사' 공연의 동시통역을 맡았던 사람을 통해 의외로 빨리, 새로운 작업을 경험할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됐다.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은 화자와 극중 인물의 경계를 넘나드는 일종의 혼합장르 형태의 공연체험을 한국최초로 갖게 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어차피 혼성 또는 잡종 강세시대. 즉, hybrid 전성시대가 아니겠는가?
프랑스 작가 스탕달의 말이 생각난다. - To the happy few !
예술, 그것은 어차피 소수의 행복한 정신과의 결합에 다름이 아니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