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예순다섯 살이 넘어 버렸다
쉭쉭 거리며 더 달리고 싶지가 않다
두릅 딴다고 집뒷산을 오르락내리락했더니 온 삭신이 아파서 잠이 깬다
찔린 손바닥도 아프고 손목도 아프고
정신도 아프다 한 줌 따면 왜 그렇게 나누어 먹어야 할 사람이 많은지 쩝
그냥 가만히 기대앉아 책이나 읽다가 죽고 싶다
하루 공깃밥 3그릇 이면 더할 수 없이 족하다
앉고 싶고 눕고 싶고 신경 쓰지 않고 편히 쉬고만 싶다
내 몸 뉘 울곳 있으면 최저 생계비로도 내사 행복하겠네
내 힘이 아니라도 정부 보조로도 살 수 있으니 다행이고
더욱이 나는 정부 보조 없이도 살아낼 수 있으니 이 아니 좋은가
용환이 죽은 후 나의 열정은 모두 사라지고
그저 죽지 않으니 살아갈 뿐이다
그렇다고 비관적으로 사는 것은 아니다
앉으면 눕고 싶고 편하면 읽고 싶고 배고프면 먹고 싶고
추우면 껴입고 싶고 졸리면 자고 싶고 여인 보면 껴안고 싶고 욕구 풍만이다
그러니 내 나름의 브라보 즐거운 인생이라고 외치는 것이다
인생의 정답이 어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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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2024/04/15
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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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5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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