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사람들의 이미지 리더쉽- “야무진 소리로 ‘위스키~ ’ ‘와이키키~ ’

[cs품앗이]

성공하는 사람들의 이미지 리더쉽-“야무진 소리로 ‘위스키~’ ‘와이키키~’

패션·매너·목소리 등으로 ‘나만의 이미지’ 만들어야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이 최근 발표한 ‘국가별 경쟁력 평가보고서’에서 한국의 국가경쟁력지수가 지난해 18위보다 무려 11단계나 떨어진 29위로 나타났다. 경쟁력지수의 산출은 실물을 바탕으로 한 경제지표 및 경제통계 데이터와 전 세계 8,700명의 기업 경영자로부터 얻은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고 한다.

국내 전문가들은 국제경쟁력의 기본 체력부터 키워 나가지 않을 경우 경쟁력 순위는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는 이 발표를 접했을 때 국가경쟁력 산출 과정에서 한국인(기업인)의 이미지가 경쟁력 하락을 더 부채질한 것은 아닐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실물적인 경제와 기업인의 이미지가 무관해 보일 수 있겠지만, 경제에서 가장 중시되는 신뢰라든가 문화, 경쟁력 등은 그 자체가 눈에 보이지 않는 이미지에 불과한 것들이다.

한 직장에서 직원 개개인의 이미지가 기업의 이미지가 되고, 기업들의 이미지가 곧 국가의 이미지가 되어 결국 총체적 경쟁력을 결정짓게 되지 않을까. 기업의 최소단위 구성 요소인 직원 개개인의 바람직한 이미지 구축(PI : Personal Identity)이야말로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진정한 초석이다.

외모를 터부시하는 유교적 사고방식을 버려라 ① 
 
“새 넥타이를 매고 왔을 때 누군가 멋지다고 말하면 다음부터는 절대로 그 넥타이를 매지 않습니다.”

“아니 왜요? 저라면 그 넥타이를 더 자주 매겠는데요?”

“외모에 신경 쓰는 사람으로 보이는 것 자체가 민망합니다.”

예전에 Y제약에 강연을 갔다 뵌 K사장과 나눈 대화의 일부다. K사장은 멋진 넥타이를 매면 마음이 불편하다고 한다. 그의 마음속에는 ‘외적 이미지가 세련되면 속이 없어 보인다’는 유교적 사고방식이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남자가 외모에 신경 쓰면 남자답지 못하다는 고정관념을 가진 남성들이 어찌 K사장뿐이랴.

“먹고 살기 힘들 때는 경기고를 거쳐 서울대를 나와 의사나 판·검사가 되는 것이 코리안드림이었지만 그것은 한국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나 대단한 일일 뿐이다. 21세기에는 국제화·개방화한 ‘잡종’만이 살아남는데도 한국사회는 현대 사회에 적합하지 않은 유교 사상 중독증에 빠져 있다.”

이는 재미 벤처 기업가인 암벡스 그룹의 이종문 회장이 유교 사상이 우리 사회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을 지적한 대목이다. 이렇듯 우리나라 남성들 대부분은 아직도 유교 사상에 깊이 빠져 있다. 그들은 자신이 내면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패션의 격식을 무시하기도 한다. 일부러 ‘아저씨’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이다.

“남자가 자꾸 웃으면 바보처럼 보여” “남자가 외모에 신경 쓰면 속이 비었다고 그래.” 어릴 때부터 이런 말을 듣고 자란 그들이 유교의 테두리를 벗어날까봐 전전긍긍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급자 밑에서 ‘도제(徒弟)’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업무를 익히면서 한 우물을 파는 것을 미덕으로 전수받던 시대는 이미 갔다. 능력에 따른 서열 파괴, 인터넷이 몰고 온 업무 스타일 변화 등 직장의 개념이 바뀌면서, 외모를 터부시하는 유교적 발상은 버려야 할 유산이 되어버린 것이다. 앞으로 성공하려면 지적 능력은 물론 외모도 동시에 계발해야 한다.

외모지상주의 흐름 거부하기 힘들다 ②

흔히 21세기를 3D(Digital·Design·DNA) 시대라고 부른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능을 강화한 디지털 제품,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최대한 충족하기 위해 제품의 디자인을 선순위로 하여 기능을 고려하는 제품 디자인, 인간의 수명을 150세까지 연장시킬 수 있는 생명공학이다. 이 중 디자인은 시각적 이미지로, 사람의 외모에 속한다. 디자인 시대이니 외모지상주의(Lookism)가 대두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나는 이미지 컨설팅을 주제로 한 강연이나 세미나에서 외모지상주의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사람들에게 상품의 디자인과 빗댄 사례를 든다. 비슷한 기능의 상품을 살 때 이왕이면 디자인이 좋은 것을 선택하지 않겠느냐고. 디자인 좋은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나쁘냐고 말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첫인상에서 호감을 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깔끔하고 세련된 외양(Appearance)을 가졌다고 속 빈 강정으로 치부하는 것은 너무 구시대적 발상이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세계적으로 크게 성공한 100명의 성공 비결을 공개한 <평범했던 그 친구는 어떻게 성공했을까>라는 책은 성공의 필수 요소로 알려졌던 ‘인생목표’나 ‘인맥’ ‘카리스마’ 등이 오히려 성공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공 인물 중 95%가 성공을 위해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지 않았으며 ‘인맥’과 ‘학맥’을 성공의 필수 요소로 꼽은 사람 역시 25%에 불과하다고 했다.

반면 ‘융통성’은 96%, ‘외모’에 대해서는 100%가 성공의 필수 요소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또한 학창시절 평범했거나 우둔하게 보였던 친구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성공한 기업인이나 학자가 되어 나타나는 경우들을 소개했다.

이제 외모지상주의는 모든 직종에서 그 영향력이 발휘되고 있다. 외모와는 좀 무관한, 기량을 중시하는 스포츠계에서도 외모지상주의 바람이 일고 있다. 세계승마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고수하는 독일의 앙키(Anky)는 아테네올림픽에서도 여지없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마장마술 부문에서 앙키의 말을 다루는 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내가 알고 지내는 한국의 승마 유망주가 있다. 그 유망주가 몇 달 전 아테네에서 앙키를 만났는데 의미심장한 말을 들었다고 내게 털어놓았다. 앙키는 그 유망주에게 선배로서 이렇게 충고했단다.

“무게가 700kg나 되는 말을 탄다고 생각하지 말라. 말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리듬을 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긴장하면 안 된다. 긴장을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말 위에서 부드럽게 스마일링(Smiling)하는 것이다.”

그 말을 들으니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말을 타는 앙키의 멋진 모습이 영상처럼 스쳤다.

세계테니스선수권대회에서 6위를 차지한 샤라포바가 한국에 왔을 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샤라포바는 패션 모델을 겸한 미모의 테니스 선수라고 해서 더욱 주목받았다. 준마를 연상케 하는 체격은 고사하고, 샤라포바만의 여성미를 강조한, 어깨끈이 독특한 유니폼 스타일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경기가 시작되고 이를 중계하던 카메라는 샤라포바가 점수를 올릴 때마다 그의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쫙 담아냈다. 상대의 서브를 받을 때의 반쯤 숙인 준비자세(Body Language)는 압권이었다. 반면 샤라포바와 경기를 펼치는 상대 선수를 향한 카메라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얼굴과 상체만 살짝 클로즈업해 너무 비교되었다.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TV 앞에 앉은 남성들은 샤라포바에게 열광했다나. 어쨌든 양쪽 선수 모두 기량은 고만고만하지만 자신의 외모로 관중에게 인기를 끈다는 사실 자체가 경기에 임하는 샤라포바에게 자신감을 불러일으켜 더욱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데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대인관계에서도 외모에 자신감이 있으면 더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이것이 ‘이미지 리더십’의 힘이다. 따라서 테니스 선수로서의 샤라포바의 경쟁력은 그만큼 높아진다. 이제 외모는 스포츠 선수들에게까지 기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된 것이다.

정치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미모의 나경원 변호사가 제17대 국회의원이 되었을 때 여러 방송매체들로부터 인터뷰 요청을 받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만 봐도 외면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만이 누릴 수 있는 경쟁력 아닌가?

이제 비주얼시대에 사는 현대인에게 외모는 갖추면 더욱 좋은 것이 아닌,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필수 성공 요인이 되고 있다. 내면의 모든 힘은 ‘외면’이라는 스크린을 통해 타인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21세기의 외모지상주의는 문명의 발달과 비례해 더욱 부각될 것임에 틀림없다.

이제는 이미지 리더쉽이다 ③

성공하는 사람들에게는 리더십이라는 말이 흔하게 따라붙는다. 최근에는 손자병법 리더십이니 이순신 리더십이니 해서 그 종류도 참 다양해졌다. 당대에 성공한 인물들의 처세술이나 전략을 분석해 성공 모델로 삼아 그 가치를 습득하는 것들이다.

10여 년 전에는 스티븐 코비 박사가 펴낸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이후 그의 리더십 프로그램은 국내에서도 널리 소개되었다. 성품 중심의 내면을 강화하는 훌륭한 리더십 프로그램이었지만 한국인의 실정에는 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안타까웠다. 즉, 표정이나 옷차림새, 제스처 등의 연출을 다루는 피상을 가볍게 치부한 점이 우리 현실과 맞지 않았던 것이다.

비즈니스 문화의 오랜 역사를 가진 미국인들의 습관과,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지 못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습관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 국가와 민족을 막론하고 인간 누구에게나 올바른 성품은 기본이다. 나는 실무 현장에서 (알고 보면) 내적 성품을 갖춘 사람들인데 ‘표현 미숙’으로 마이너스 이미지를 얻고 비즈니스에서도 손해를 보는 사람들을 무척 많이 보아왔다.

실제로 한국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표정이나 대인관계 및 커뮤니케이션 기법 등에 너무 미숙하다. 그래서 이미지리더십 프로그램은 적재적소에서 자신을 잘 표현하는 또는 연출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어 왔다.

변화무쌍한 현대사회는 점점 초감각적 문화로 내달리고 있다. 요즘 TV 광고만큼이나 이 시대의 감각 문화를 여실히 드러내는 것은 없는 것 같다. 날이 갈수록 더욱 시각적이고 짜릿짜릿한 장면들을 담아낸다. 입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오기도 하고 참 재미있다. 이쯤 되면 짧은 시간에 최대한의 제품 홍보 효과를 얻어낸 것이다.

감각적 사회로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에서도 참 더디게 변하는, 아니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미지에 대한 인식이다. 주위에서 사회적 지위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타성에 젖어 뚜렷한 자기 이미지 하나 구축하지 못한 ‘이미지 부재자’들을 수두룩하게 만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아직도 외모에 대한 편견을 가진 대부분의 한국 리더들을 접할 때마다 이미지 리더십이 아쉽다.

무표정한 얼굴과 우중충한 차림새, 경직된 제스처로 조직을 이끄는 비시대적인 리더가 어떻게 비전을 말할 수 있겠는가. 그가 비전을 말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 리더의 설득력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성공하는 리더는 굳이 입으로 비전을 말하지 않아도 온 몸에서 비전이 뿜어져 나와야 한다. 이 시대와 부합하는, 바람직한 리더의 이미지를 구축하면 무언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 힘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리더 개인은 물론 조직 전체의 경쟁력을 키워준다.

21세기는 이미지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다. 성공하는 리더는 짧은 시간에 최대한 자신을 잘 어필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이제 이미지 리더십은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할 메커니즘으로 이 시대의 중요한 성공 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전을 추구하는 리더라면 작금의 TV 광고를 통해서라도 시대의 흐름을 읽고 이미지에 대한 재인식이 요구된다. 최소한의 시간에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다.

이미지 리더쉽으로 성공한 사람들 ④

빌 게이츠 ‘황금의 블랙 슈트’



이미지 리더십을 십분 발휘해 성공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그들은 자신의 퍼스널 이미지(크게 표정·헤어스타일·패션·매너·보디랭귀지의 ‘시각적 이미지’와 보이스의 ‘청각적 이미지’의 두 가지 측면의 감각적 이미지)를 최상으로 조절, 개발해 전략적으로 이미지를 최상으로 활용한 사람들이다.

사람들은 ‘빌 게이츠’ 하면 바가지를 덮어쓴 듯한 덥수룩한 머리, 졸린 듯 풀어진 눈꺼풀, 지나치게 큰 안경, 약간 비웃는 듯한 미소, 캐주얼 복장, 높고 딱딱 끊어지는 듯한 목소리 등 소프트 프로그램 기술자 시절의 이미지들을 먼저 떠올린다. CEO로서의 품격을 갖춘 지금보다 당시의 모습이 더 강렬했나 보다. ‘궁색하고 단정하지 못한 신동’의 이미지랄까?

한동안 이런 외모 덕분에 그는 미국의 만화가와 코미디언 사이에서 가십거리가 되기도 했다. 평상시 모습과 달리, 그는 기업가로서 갖추어야 할 비즈니스 룰을 지킬 줄 아는 남성이었다. 스물 다섯이라는 젊은 나이에 ‘황금의 블랙 슈트’라는 말을 만들어 내면서 자신의 비즈니스 감각을 세상에 드러낸 것을 보면 말이다.

1980년 컴퓨터업계의 절대적 강자였던 IBM사는 애플사가 먼저 개발해 흑자를 내고 있는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IBM사는 하드웨어만 제작하던 터여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줄 회사가 필요했다. IBM사는 컴퓨터의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 즉 운영체제(OS)를 의뢰하기 위해 당시 유명한 소프트웨어 회사를 찾았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회사의 간부가 IBM 간부를 홀대했던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찾은 곳이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사다. IBM사의 간부들이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처음 방문했을 때, 청바지에 셔츠를 입은 한 청년이 그들을 사장실로 안내할 때까지 그가 ‘사장’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그들 눈에 게이츠(당시 25세)는 젊고 평범한 프로그램 기술자로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IBM사 간부들은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한 채 다음 약속만 정한 후 되돌아갔다. 며칠 후, 게이츠는 그들을 정중하게 맞이하기 위해 검정 계열의 스리피스 슈트에 흰색 드레스셔츠를 입고 넥타이까지 맸다. 보수적 성향을 지닌 IBM사 간부들을 의식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IBM사 간부들도 게이츠의 스타일에 맞추기 위해 일부러 캐주얼 스타일의 바지와 면 셔츠를 입고 찾아왔던 것이다.

그날의 회의는 폭소로 시작되었다. 훗날 IBM사 간부들은 그날 일로 빌 게이츠를 사업 파트너로 더욱 신뢰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자기 회사만의 운영 시스템조차 갖추지 못했음에도 IBM사로부터 신뢰를 얻어 프로그램 제작을 맡게 되었고, 결국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MS-DOS를 탄생시켰다.

빌 게이츠가 그날 입은 블랙 슈트는 황금을 몰고 왔다 하여 ‘황금의 블랙 슈트’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이제, 빌 게이츠는 회사의 경영자 그 이상의 존재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문화 상징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번에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에서 치열한 정치판에서 이미지 리더십을 발휘한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자.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목소리로 이미지 구축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1차적 이미지의 요소인 외모에서 약점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는 소아마비에 걸려 휠체어를 타야 할 만큼 신체적 조건이 나빴다. 걸을 수 없는 그로서는 오직 라디오라는 매체가 자신의 존재를 대중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유일한 현실적 수단임을 깨달았다. 그는 라디오에 승부를 걸어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특유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친근한 정치인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미국을 통치했다.

또한 대공황, 세계 제2차대전 등 결정적 위기를 맞을 때마다 라디오를 통해 카리스마적인 목소리로 당면한 난관을 국민에게 이해시켰다. 그는 12년 간의 대통령 재임 기간에 무려 300회 이상이나 라디오 마이크 앞에 앉았다고 하니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자신의 정치무기를 활용한 셈이다. 청각적 이미지인 목소리로 이미지 리더십을 발휘한 대표적 정치인이었다.

시각적 이미지의 대명사 존 F. 케네디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시각적 이미지(외모)를 전략적으로 최대한 활용해 성공한 최초의 정치인이다. 1960년 대통령 선거 당시 세계 최초로 케네디와 닉슨은 TV토론회라는 것을 가졌다. 당시 케네디는 세대와 비주얼 시대의 변화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것이 승리의 관건임을 알고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카메라 테스트를 하는 등 이미지 리더십을 위한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닉슨은 스스로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지나치게 높이 평가해, 미디어 전문가의 적극적인 지적이 있었음에도 표정이나 메이크업, 패션, 제스처가 주는 이미지 리더십을 등한시했다.

TV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매우 상반된 이미지를 연출했다. 같은 40대의 나이인데도 짙은 감청색 슈트를 입은 케네디의 이미지는 젊고 활기차 보인 반면 회색 슈트를 입은 닉슨은 나이가 들어 보이고 왠지 지쳐 있는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TV토론회가 있기 전날까지 여론조사는 닉슨에게 크게 유리했으나 토론회가 끝난 다음날 여론조사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케네디 쪽으로 완전히 뒤집어져 있었던 것이다.

이때 라디오로 토론회를 청취한 유권자들은 여전히 닉슨을 지지했다. 닉슨은 표정과 제스처, 패션 등의 비주얼한 이미지보다 청각적 이미지인 보이스에 더 유리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유명한 정치 컨설턴트 딕 모리스는 그의 책 〈파워 게임의 법칙〉에서 “닉슨은 정말 얼굴이 못생겨 케네디에게 졌을까”라며 닉슨과 케네디에 대해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케네디는 미인선발대회 참가자인 양 매력적으로 비치도록 꾸미고 또 연기하는 데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다른 학자들이 지적한 것처럼 ‘기꺼이 미디어 상품이 되고자 했던’ 최초의 정치인이었다. 그러나 케네디의 매력적인 이미지는 타고난 것이 아니었다. 평생에 걸친 오랜 연구와 노력, 근면의 산물이었다.”

사실 케네디는 어릴 적부터 병약하기 짝이 없는 체질의 소유자였다. 그런 조건임에도 이미지 리더십을 발휘해 활기찬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 벌써 오래전부터 TV라는 미디어의 속성을 간파해낸, 케네디의 이미지 비전이 놀랍다.

적어도 그 시대를 대변하는, 미국인이 원하는, 대통령다워 보이는 이미지 리더십이 그를 성공한 정치인이 되게 한 요인이었다. 반면 닉슨은 대통령으로서 어떻게 비치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그는 훗날 TV토론의 패배를 오히려 은근히 자랑스럽게 여기는 듯한 글을 저서와 회고록에서 남겼다.

“그때 외양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실질적 내용에만 지나칠 정도로 많은 관심을 쏟았다.”

“첫번째 토론에서 나를 가장 언짢게 만든 점은, 케네디와 내가 벌인 대결의 실질적 내용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의 외양상 유·불리를 비교한 것이었는데, 이는 정치적 미디어 구실을 하는 TV의 특성에 대한 신랄한 비평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닉슨은 이미지 리더십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캐주얼 복장으로 색소폰을 불던 클린턴

클린턴 대통령 또한 시각적 이미지로 승리한 정치인이다. 선거 유세에서 편안한 캐주얼 복장에 색소폰을 부는 모습이 TV를 타고 전국에 방영되었을 때 그의 모습은 신선했다. 다음날 그의 지지도는 상승했고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특유의 깔끔하고 세련된 외모 덕에 재선에도 성공해 위태위태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대통령 재임 당시 몇몇 여성들의 스캔들 폭로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르윈스키 스캔들이 터지자 그의 정치생명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그런 와중에 TV 카메라 앞에서 르윈스키 스캔들에 대해 ‘부적절한 관계’라는 모호한 말로 위기를 넘겼다. 아직도 참 아이로니컬한 점은 미국의 여성운동가들이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것은 클린턴의 ‘느끼함’과는 거리가 먼, 늘 숙녀에게 예의를 잘 지킬 것 같은 신사의 이미지가 워낙 강했기 때문이었을까.

 
고이즈미 총리의 아주 특별한 카리스마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카리스마는 특별하다. 일본의 전문가들은 고이즈미가 이미지시대를 반영하는 정치인으로서 미국의 존 F. 케네디와 흡사하다고 평가했다.

그의 록스타를 연상케 하는 헤어스타일은 골수 보수 성향의 자민당 소속 정치인 같지 않다. 그는 실제 나이보다 젊어 보이고 현대적 감각의 세련됨이 묻어 나온다.

그의 첫인상은 부드러워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개혁을 추구하는 냉철함과 불도저식 강인함으로 외유내강형 이미지 리더십의 소유자다. 고이즈미의 이미지는 오랜 경제 불황에 지친 국민에게 믿음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혁신 대명사 힐러리·대처·올브라이트

 
 
힐러리 클린턴의 이미지 리더십도 남편 못지않았다. 그의 과거 변호사 시절의 모습은 한마디로 촌스러웠다. 검은색 안경테는 둔탁했고 머리는 부풀린 듯한 파마 스타일을 하고 있었다. 영부인이 된 후에는 21세기 뉴요커 여성을 대변이라도 하듯 지적이고 세련된 커리어 우먼의 헤어스타일을 연출했다.

그러던 그는 클린턴의 르윈스키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남편에게 붙은 큰 불을 끄지 않을 수 없었다. 며칠 지난 후 공식석상에 나타난 그는 불편한 심기를(내면을 드러내는 눈의 표정) 가리기 위해 짙은 색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그날의 힐러리는 ‘우리 부부에게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니까요’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었다.

이후 백악관에서 물러난 힐러리는 여성 정치인으로서 상원의원으로 데뷔하고 또 한번 숏커트 헤어스타일로 변신했다. 힐러리야말로 늘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이미지 리더십의 소유자다.

철의 여인으로 불렸던 영국 대처 총리의 이미지 리더십은 외유내강형이었다. 강하고 공격적인 정책을 펼쳐나간 그는 부드러운 여성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우아한 스타일을 즐겨 입었는데 마치 엘리자베스 여왕과 코드를 맞추기라도 한 것처럼 비쳤다.

여기에 여성의 우아함을 상징하는 진주목걸이·귀고리·팔지·반지 등을 적극 활용했다. 어찌보면 사소한 이미지 연출일 뿐이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일련의 패션 전략으로 정책 반대파의 힘을 완화시킨다면 그 힘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을 생각하면 화려한 브로치 장식이 떠오른다. 그의 슈트 재킷에는 늘 브로치가 달려 있었다. 그의 상징이 된 작은 브로치는 뚱뚱한 체형이 갖는 둔한 이미지를 불식시켰다. 그가 장관 자리에서 떠난 후 가진 인터뷰 내용이 무척 애교스럽고 인상적이었다.

“세계의 정치 거물들을 만났을 때마다 그들은 나의 숙소에 꽃을 보내 주면서 내 뺨에 키스하고 싶어 안달이었어요.”

한 사람의 이미지는 결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미지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사는 현대인이라면 자신의 이미지를 최상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많고 많은 미디어 매체(TV·영화·인터넷·라디오·잡지 등)를 통해 이미지 리더십을 벤치마킹해 보라. ‘나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늘 염두에 둔다면 어느새 매력적인 이미지 리더십의 소유자가 될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이미지 리더쉽 ⑤

1. Face_표정관리를 잘하라

무표정한 얼굴은 상대의 마음을 닫게 한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나 아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입가에 미소를 띄우는 습관을 길러라. 양 입꼬리가 위쪽으로 향하는 느낌으로 의식적으로라도 미소지어라. 그러면 수 개월, 몇 년 후의 당신의 얼굴은 어느새 부드러운 인상의 소유자로 변할 것이다.

평소 운전할 때나 한가할 때 “위스키” “와이키키”라고 반복해 소리내어 보라(이때 발성을 야무지게 내야 한다). 입꼬리 근육을 단련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자신이 닮고 싶은 인물(Image Model)의 사진을 붙여 놓고 표정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매우 효과적이다.

2. Fashion_패션 감각을 키워라

공식적 자리인 비즈니스에서는 비즈니스 정장(슈트)을 입어야 한다. 슈트는 품이 잘 맞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슈트의 색은 진감색(Naby Blue)이 베스트 컬러이며 진회색·청회색·회갈색의 어두운 컬러여야 신뢰감을 준다.

드레스 셔츠는 상대 회사가 보수적이라면 흰색 셔츠가, 진보적이라면 블루 셔츠가 적절하다. 회색 계열이나 브라운색 계열의 셔츠는 깔끔한 비즈니스의 이미지와 상반되는 색상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이는 꼭 지켜야 하는 패션 룰이다.

패션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주변에서 옷 잘 입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라. T.P.O.(Time·Place·Occasion)에 맞는 패션 연출법을 익히려면 패션 잡지를 보거나 할리우드 배우의 영화 속 이미지를 따라잡는 것도 효과적이다.

3. Manner_매너 좋은 사람이 돼라

비즈니스에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매너가 좋지 않아 낭패를 본 경험을 누구나 해 보았을 것이다. 세련된 매너를 연출하는 사람은 더없이 매력적이다. 어차피 정보화시대, 내용은 비슷비슷한데 작은 매너의 부재로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면 얼마나 억울한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입장 바꿔 생각하기’를 떠올린다면 상대를 배려하는 방법이 나오게 마련이다.

4. Voice_목소리를 단련시켜라

때때로 남성의 품격 있는 목소리는 외모를 능가하는 힘을 발휘한다. 특히 비즈니스 상대가 여성인 경우 목소리는 더욱 중요하다. 평소 대화를 할 때 정확한 입모양을 만들어 발음을 정확하게 하라. 그리고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분이 나쁘면 기분 나쁜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외국 영화에 한국 성우의 목소리가 더빙된 주말의 명화를 활용하라. 영화를 보면서 상황에 걸맞은 성우의 멋진 목소리를 내보면 매우 효과적이다.

5. Body Language_몸으로 말하라

한국인의 보디랭귀지는 표정만큼이나 밋밋하다. 바른 자세와 세련된 포즈, 대화할 때의 적절한 제스처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평소 대화할 때 작은 손 동작부터 구사해 보자. 가급적이면 자연스럽게 손가락을 붙인 제스처가 깔끔해 보인다.

6. Communication_커뮤니케이션 능력 길러라

의사 전달 능력은 이미지 리더십에서 상당히 중요시된다.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엘버트 메러비안은 효과적 커뮤니케이션의 요소를 표정·제스처·태도 등의 시각적 요소가 55%, 목소리가 38%, 언어는 7% 차지한다고 밝혔다. 그만큼 시각적 이미지가 중요하다.

참고로 상대의 마음을 여는 ‘SOPTEN’기법. S- Smile(미소), O- Open posture(열린 자세), F- Forward lean(상대를 향해 몸 앞으로 기울이기). T-Touch(악수 등의 신체접촉), E-Eye contact(시선 마주보기), N-Nod(상대가 말할 때 고개 끄덕이기).

7. Star Ship_카메라를 즐겨라

더욱 넓은 비즈니스의 바다를 헤엄치고 싶다면 카메라를 두려워 하지 말라. 신문 등의 인터뷰가 있을 경우 의상 계획, 헤어스타일은 깔끔하고 단정하게, 메이크업은 기본이다. TV 인터뷰라면 기사 내용에 맞는 제스처까지 연출해 보고 거울 앞에서 연습해 보라. 이제 스타만 카메라를 즐기는 시대는 지났다. 평범한 ‘나’지만 카메라 세례를 받을 준비는 미리 해 두자. 행운은 늘 준비하는 사람에게 온다.

자료제공: 월간중앙

정연아 정연아이미지테크연구소장

출처 : www.purplejob.com

[날센제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cs품앗이]

감사해요^^

[날개3030]

정말 버릴것 하나 없는 소중한 자료네요*^^* 귀한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