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쥐티아이를 받고 이틀째 되는날! 코너를 돌아나갈때 앞쪽 보닛과 전면유리사이에서 데구르르하는
구슬 굴러다니는 소리가 나는 겁니다. 이쪽을 돌면 반대쪽으로 떼구르르르.... 아니 이게 뭔소리여?
결국 어제 입고시켰습니다... 기계적인 결함은 무식한 제가 봐도 아닐것같고 그쪽에서도 무슨 이물이 들
어간것 같다고 일단은 추측을 합니다.... 썬팅할때 뭐가 들어갔나???
하여간 찜찜한 맘으로 대차를 받았습니다.... 예전 4세대 골프탈땐 고진에서 AS를 받아서 아우디를 대차
받곤 했었는데 이번엔 투아렉 4.2버젼입니다... X5 구입당시 제일먼저 고려대상에서 제외되었던 녀석인
지라 첫대면이 좀 머쓱합니다... VW를 2대 가질수 없다는 일종의 암시와 이번에는 좀 대중적으로 인지
도 있는 놈으로 하자는 집사람과의 약속도 있어서, 게다가 뒷좌석이 그리 편하지도 않고 오프갈일은 거
의 없으니 투아렉의 장점인 에어써쓰도 별 매력적이지 않았었지요...
오늘 새벽 일찍일어나 중부로 나가봤습니다... 8기통 4.2리터 엔진이 토해내는 사운드는 제법 묵직하고
도 다소 자극적입니다. 풀트로틀시 마세라티의 8기통 사운드 비스무리한 으르릉거리는 소리가 잠깐 나
는듯도 합니다.... 하지만 거기에 비하면 새발의 피수준(맛배기만 잠깐...^^)
300마력이 약간 넘는 힘(정확한 스팩은 모릅니다... 별 관심도 없어서리...)치고는 공차중량(이것도 모릅
니다...죄송..^^)이 너무 무거운건지 화끈하게 달려나가지 못합니다...
S모드로 달려봅니다... 조금 낫지만 계기판 올라가는 속도는 X5 3.0보다 낫다라고 보기도 힘들것 같습니
다.. 물론 실제 같이 달려보면 X5가 조금 딸리겠지만 게다가 고속에서는 더 안되겠지만 달리는 감성적
인 면에서 BM에는 한참 쳐지는 느낌... 핸들링은 더 말할것도 없습니다... 제일 맘에 안드는 부분은 볼보
같은 호두나무 스티어링휠... 절대로 스포츠 드라이빙은 할생각도 말라는 무언의 암시? 그리고 왠 잡소
리에 삐걱거리는 소리..ㅎㅎㅎ 이차가 진정 투아렉인지, 차를 아는 사람이 선택한다는 VW의 한 식군지
가 의심되는 순간입니다.
차가 하나의 덩어리로 느껴지는 폴쉐만큼은 아니더라도 쥐티아이도 나름대로 탄탄한 새시와 강성을 보
여주었는데 이 녀석은 너무 삐걱거립니다. 신경쓰일정도로요.... 시승차만의 문제이길 바랍니다.
승차감은? 금방 점심먹고와서 다시 쓸께요...ㅎㅎㅎ
이어서 승차감은 탄탄하지만 그렇게 딱딱하다고 느낄수준은 아니고 최소한 X5보담 부드럽더군요... 약
간 말랑거리는 출렁거리는 느낌도 있구요... 제 취향은 아닌것 같은 느낌이 팍팍 옵니다.
급차선 변경시의 느낌은 롤은 분명히 다소 많이 느껴지지만 접지력면에서는 훌륭하다고 할수 있겠습니
다. 급정거시에 느껴지는 스키드음도 X5보다는 더 억제되어 있더군요... 하지만 급차선변경시에 역시
삐꺽거리는 잡음....ㅠㅠㅠ 이차가 카이엔과 형제차라는 사실이 약간 믿기지 않는 부분이 너무도 많아
서리 일일이 다 열거할수 없습니다.
실내구성을 보자면 뭐든지 다 큽니다. 기어레버는 거의 비행기 랜딩기어수준,,,, 구성은 늘 봐오던 VW의
그대로인데 실내구성품들이 여타 아랫급 VW차량들과 공유되는 부분이 아주 많더군요... 잔잔한 구성품
은 거의 골프랑 대동소이합니다. 대쉬보드의 플라스틱 재질도 럭셔리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느끼실
듯... 패들쉬프트가 달려있습니다. 역쉬 ~~무지 급니다. 커야할 필요도 없을텐데요... 느낌은 절도감없
이 부드럽기만 하더군요....
뒷좌석역시 제 애마보담은 다소 불편합니다. 뒷좌석 등받이 조절 안되구요.. 파노라마썬룹이 없는 관계
로 답답합니다. 레그룸도 별로 차체사이즈에 비해서는 넓지 않더군요...
트렁크도 역시 크겠죠? 역시 큽니다. 그런데 트렁크도어가 크게 하나로 열리므로 짐 싣기는 편할수 있
겠지만 흘러내릴 우려가 있더군요... XC90이나 레이지로버나 X5처럼 2단계로 열리면 훨씬 더 편할텐데
요...
전체적인 느낌
1. 가속시의 느낌은 제법 자극적이며 엔진사운드도 묵직한 8기통임을 느끼게 해준다. 180까지는 아주 쉽게 가속되나 그 이후엔 많이 더디다.... 원래 240까지는 나오는 녀석일텐데요... 이른 아침인데도 무슨 화물차가 그렇게 많나요... 200겨우 밟아봤습니다. 느낌상 200이후엔 많이 더딜것 같습니다.
2. 승차감은 부드럽고도 탄탄하지만 왠지 독일차만이 갖는 특유의 단단함은 느껴지지가 않았습니다.
3. 제일 실망스러운 부분은 역시 조립수준? 여하간 잡소리와 왠지 꽉조여져 있지 않은 헐렁한 느낌을 끊임없이 받았습니다. 물론 사고차일수도 있고 시승차의 한계도 있겠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입니다.
4. 실내구성품의 감성품질도 많이 보완이 되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수 있겠다라는 느낌도 강하게 받았습니다. 1억정도면 정말 럭셔리한걸 원하지 않을까요? 솔직히 디스커버리3 와 비슷하거나 약간 못한 느낌이더군요...
5. 잠깐만의 시승만으로 전체를 평가하긴 힘들지만 제가 생각해왔던 투아렉의 좋은 이미지가 많이 상실되어 아쉽습니다. 담에 한번 제대로 된 놈으로 시승함 해봐야죠... 담번엔 TDI모델이 좋겠죠?
첫댓글 글 잘읽었습니다. 형님 글솜씨가 갈수록 일취월장하는 것 같습니다. 투아렉, 요즘 자주 보이는데, 문제는 중고가격이 너무 나오지 않더군요. 예전에 아파트에 4.2오너가 X3에 가끔 시비를 걸어왔던 기억이... 별로 잘나가지 않더라는...
그럼 X3가 훨씬 나은것인가?...투아렉 안 사길 잘했나?...ㅎㅎㅎ,난 이제 카이엔도 별루여!~궁금한 차가 있는데...ML350...
투아렉.. 가장 동경하는 SUV인데... 음.. 그렇게 안 좋은가요? 궁금합니다.. 직접 경험해 보면 좋겠는데.. 그리고 기어봉의 '랜딩기어' 란 표현.. ㅋㅋ 너무 재미있었습니다.ㅎ~
솔직한 지금 심정으론 그 시승차랑 제 블랙쥐랑 바꾸자고 하면 한마디로 "노우~~"를 날릴것 같습니다만 신차라면 갈등할것 같네요... 아니죠 참! 일단 바꾸고 중고로 팔고 다시 블랙쥐사서 스테이지3로 풀튠하거나 R32나올때까지 기다려서 그놈으로 지르면 되겠네요...ㅎㅎㅎ 농담임다...^^
전 suv중에 투아렉이랑 레인지로버가 가장 맘에 들던데요^^ 일단은 시승차의 상태에 문제가 있었을거란 생각이 들고요, 고속주행을 지향하는 셋팅이라기 보다는 그야말로 부드러운 승차감과 힘있는 주행을 즐기는 차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메탈블루 투아렉은 정말 멋지던데,,,
어제 블랙쥐 찾으러 가는 길에 잠깐 다시 밟아본 바로는 중저속에서부터 밀어붙이는 감각은 스포티한 배기음과 더불어 X5보담 한수위의 가속능력을 보여줬습니다만 전체적인면에서 잘 만들어진차란 느낌은 역시 별로더군요. 헐렁하게 느껴지는 부족한 조립완성도면이나 삐걱거리는 잡소리땜에 가격대비 만족도에서는 좋은 점수를 얻진 못하겠더군요...
승신형님의 클파에 이어 형님의 GTi는 블랙쥐란 애칭이 생겼군요.. ㅋㅋ
하지만 에어서스와 4모션이 만들어내는 코너공략시의 끈끈한 접지력과 높은경지의 오프능력을 생각해본다면 약간 다시 생각해볼만도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투아렉! 당차고 멋진놈이긴 하지만 아쉬운맘이 많이 드는 차량이었습니다...^^
블랙쥐 한번 오늘 한판 붙자, 나 오는 소나타 가지고 간다, 지난 번에 마티즈 한테 따이는 것 보니 충분할 것 같다. 형주야 블랙쥐 아직 길들이가 않끝났지?
SUV의 특징도 있습니다만 투아렉은 TDI 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무게가 상당해서 (2.3t?) 3.2L 버젼으로는 얌전하게 다녀야하고 V8 은.. 음.. V8 은.. VW 의 V8 은 좀 별로입니다. 저회전에서는 역시 V8 답게 우룽대는데.. 고회전으로 올려보면 거칠고 출력은 기대만큼 안나옵니다. X5 4.4랑 비교하면 feeling이건 performance, response 모두많이 쳐집니다. 뛰어난 오프능력이 X5 와 비교시 특장점입니다. 사실 X5 는 SUV 로 보기엔 ... 좀 .. 그렇죠. BMW에서도 SAV 라고 극구 주장하는 바이고.. 트렁크는 넓어보이는데 폭이 좁아서 실용성이 좀 떨어집니다. 특히 골퍼들에게..
예전 X54.4를 잠시 시승한적이 있는데 악셀을 끝까지 밟을수가 없더군요, 내부순환도로와 강변북로여서 그랬던건진 몰라도, 투아렉4.2는 S모드에 두고도 끝까지 밟고 기다릴수 있겠더군요... 사실 짜릿한 느낌은 4.4에는 훨씬 못미치는듯했습니다.... 여러차종을 많이 경험할수록 비머의 진가를 더욱더 느껴가는것 같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X5 4.4가 카이엔보다 더 괜안타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