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요가가 여성의 신체이미지와 신체자각에 미치는 영향
1.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신체이미지는 외모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로, 자신의 외모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불만족스러운가에 따라 결정된다. 부정적인 신체이미지는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자존감이 낮다는 것은 한 사람으로써 자신이 부적절하다고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Cash, 2019). 현대사회는 교통과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해 그 어느 시대보다 활발한 상호 교류가 이어지고 있어 외모의 매력이 인간관계에서 중시되며(황진숙, 김윤희, 2006), 온라인 매체는 이상적인 외모를 자주 노출시켜, 이상적인 외모에 대한 동경을 만들어 성형이나 다이어트 열풍과 같은 신체이미지의 부작용 현상을 부추긴다(이병혜, 2009).
특히 남성보다 여성은 외모에 대해 불만족도가 더 높아(Waaler, 1998; 하미향, 2012에서 재인용), 자신의 불행이 외모 탓이라는 점에만 초점을 맞춘(Cash, 2019) 여성들은 무분별한 성형수술, 부적절한 섭식제한이나 약물복용 등(김완석, 조옥경, 2009)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모에 대한 투자는 신체이미지 개선에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할 수 없다(임소연, 2017; Jakatdar, Cash & Engle, 2006). 성형수술은 다만 자신과의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폭제 역할을 할 뿐이며, 외모에 불만이 많다면 외모를 변화시킬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외모에 대한 태도를 변화시켜야 한다(Cash, 2019).
본 연구는 수천 년의 수련 전통을 가진 지혜의 산물인 요가가 신체이미지 문제에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바탕으로 하였다. 요가에서는 우리의 본성을 삿-칫-아난다(Sat-Chit-Ananda)로 즉 존재, 의식, 기쁨 그 자체(Ajaya, 2015)로 여긴다. Walsh(2007)는 부정적인 신체이미지와 같은 잘못된 자기정체성은 우리가 본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무지에서 비롯되며, 그로 인해 자신을 형편없이 평가절하하고, 본래부터 부족하며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다고 믿음으로서 채워지지 않는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갈망하게 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요가수련을 통한 본성의 회복은 자신의 존재가 외모에 의해 규정되는, 몸의 차원에만 한정된 것이 아닌 한 인간의 다양한 측면들이 서로 기능하는 전일적인 존재(Ajaya, 2015)임을 깨닫고, 자신의 존재성의 의미나 가치를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현대에서 요가는 신나는 음악과 함께 좀 더 동적인 활동을 통한 신체단련과 체형교정,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만한 요소들이 보다 가미된 신종 요가의 연구가 늘어나는 추세로(이은혜, 백종수, 2017), 요가를 수행법의 체계보다는 에어로빅, 댄스나 헬스운동으로 대체할 수 있는 여러 운동법 중의 하나로 생각할 수 있다(심준보, 2016). 김순금(2005)은 한국사회에서 요가의 본질이 흐려지고 다이어트나 미용 등의 한 방편으로 여겨져 지나친 상업화로 기울어지는 현상에 대해 우려하였다.
한편, 부정적인 신체이미지와 같은 심리적 문제에 가장 효과적인 수련은 천천히 움직이며, 몸의 감각과 호흡에 주의 깊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Weintraub, 2012), 최근에는 이러한 성향의 마음챙김요가가 새로운 수련 방법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마음챙김요가는 요가를 마음챙김 훈련의 기회로 삼기 때문에 신체적 활동 자체보다는 신체에서 일어나는 감각, 느낌을 선명하고 또렷하게 알아차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조옥경, 양희연, 2010).
마음챙김요가에서는 불교의 사념처(四念處)를 주의의 대상으로 삼는다. 그 중 첫 번째 요인인 신념처(身念處)는 신체자각을 말하며(Boccio, 2009), 신체자각은 마음챙김의 기본적이고 중요한 요소이다(Tihanyi, Böőr, Emanuelsen & Köteles, 2016). 요가자세는 신체 자각을 용이하게 하며(왕인순, 2015), 신체자각의 상태에서만 자신이 누구이며,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지 느낄 수 있다(Van der Kolk, 2016).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종합해보면, 신체이미지 문제는 자신의 외모 중 싫어하는 부분에 집중하고 그 부분을 과장해서 생각하는 사고의 고착이라고 할 수 있다(Cash, 2019). 마음챙김요가를 통한 신체자각은 지금 이 순간에 머물도록 돕고(Rothschild, 2013), 마음챙김의 향상은 신체이미지 왜곡과 같은 고정관념적 사고의 고착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어려운 요가자세를 성취하거나 미용과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과 같은 신체(Body) 차원에 한정되어 있는 일반요가는 몸에 대한 자각과 접근에 대한 관심이 결여된다(김안나, 2016). Delaney와 Anthis(2010)는 마음을 더 강조하는 요가가 자세 위주의 요가보다 신체자각과 신체만족도가 더 높음을 보고하였다. 이를 통해 긍정적인 신체이미지 형성은 마음챙김요가가 효과적이며, 자세 중심의 일반요가보다 더 유리함을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심신치유분야의 신체이미지에 관한 연구들은 적은 편이며, 기존의 요가와 마음챙김, 신체이미지에 대한 연구들은 설문 중심의 연구(김완석, 조옥경, 양희연, 2011; 이영미, 2012; 조선명, 1999; Delaney & Anthis, 2010; Fink, Foran, Sweeney & O'Hea, 2009; Tihanyi 등, 2016)로 되어있어, 신체이미지와 마음챙김요가에 관한 실험 연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마음챙김요가가 여성들의 신체이미지와 신체자각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고, 마음챙김요가와 일반요가의 차이를 살펴봄으로써 심신치유분야에서 신체이미지 치료에 대한 대안적 프로그램으로 마음챙김요가의 실효성을 검증하고자 한다.
2.연구문제 및 가설
본 연구는 양적연구 방법을 활용하여 실험집단의 마음챙김요가 집단, 비교집단의 일반요가 집단, 무처치의 통제집단 간의 신체이미지와 신체 자각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한다. 또한 마음챙김요가와 일반요가의 신체이미지와 신체자각의 차이를 알아보고자 한다. 이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마음챙김요가는 신체이미지와 신체자각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
연구문제 2.일반요가는 신체이미지와 신체자각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
연구문제 3.마음챙김요가와 일반요가는 신체이미지와 신체자각에 미치는 영향에 차이가 있을 것인가?
위의 연구문제를 실험적으로 탐구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설정하였다.
연구가설 1-1)마음챙김요가를 수련한 실험집단은 일반요가를 수련한 비교집단과 통제집단에 비하여 신체이미지가 유의미하게 증가할 것이다.
연구가설 1-2)마음챙김요가를 수련한 실험집단은 일반요가를 수련한 비교집단과 통제집단에 비하여 신체자각이 유의미하게 증가할 것이다.
연구가설 2-1)일반요가를 수련한 비교집단은 통제집단에 비하여 신체이미지가 유의미하게 증가할 것이다.
연구가설 2-2)일반요가를 수련한 비교집단은 통제집단에 비하여 신체자각이 유의미하게 증가할 것이다.
연구가설 3-1)마음챙김요가를 수련한 실험집단과 일반요가를 수련한 비교집단 간에는 신체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연구가설 3-2)마음챙김요가를 수련한 실험집단과 일반요가를 수련한 비교집단 간에는 신체자각에 미치는 영향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3.용어의 정의
1)마음챙김
마음챙김이란 현재 순간에 의도적으로, 일어나는 경험의 전개에 비판단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통해 일어나는 알아차림이다. 여기에는 편안한 감각뿐 아니라 불편한 감각도 알아차리며 선택 없는 순수한 주의의 특성을 갖는다.
2)일반요가
요가수트라(Yogasūtra)의 체계적인 수행법 8단계(aṣṭāṅga)는 금계(yama), 권계(niyama), 자세(āsana), 호흡(prāṇāyāma), 감각 철회(pratyāhāra), 집중(dhāraṇā) 명상(dhyāna), 삼매(samādhi)로 이루어져 있다. 본 연구에서는 현대 한국사회에서 미용과 건강을 위해 대중적으로 유행하고, 주로 요가자세(āsana)에만 초점을 맞춘 자세 성취 위주의 요가를 말한다.
3)마음챙김요가
마음챙김요가는 요가 수련과정에 마음챙김의 태도를 적극적으로 결합하는 것으로 수련 전반에서 마음챙김을 강조한다. 따라서 마음챙김요가는 마음챙김을 유지하기 위해 비교적 부드럽고 쉬운 자세로 구성되며, 자세를 반복하거나 머물면서 호흡, 신체감각, 의도 등의 내적세계를 탐구한다. 본 연구에서는 Boccio(2009)의 안내 지시문을 참고하였으며, 비니 요가(Kraftsow, 2011) 자세를 참고하였다.
4)신체이미지
신체이미지란, 신체적 외모에 대해 스스로 만들어내는 자아개념을 의미한다. 이는 신체에 대해 자신이 가지는 느낌이나 태도를 포함하며, 개인의 환경 및 상황에 따라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된다. 신체이미지 왜곡현상은 무리한 다이어트, 정신 약품의 무분별한 남용 및 나아가 사회 생활 부적응의 문제 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5)신체자각
신체자각은 크게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발생되는 외부수용감각(extroceptive)과 내부에서 오는 감각을 수용(interoceptive)하는 두 가지 감각 체계로 구성된다. 내부에서 오는 감각인 고유수용감각은 근골격계로부터 전달되는 운동감각과 내장기관에서 자극되는 내장 피드백, 위치와 균형에 대한 감각인 전정기관(vestibular sense)의 피드백으로 구성된다. 본 연구에서의 신체자각이란 감각에 대한 느낌과 감정, 태도, 알아차림을 포괄하는 다차원적인 접근을 다룬다.
<마음챙김요가가 여성의 신체이미지와 신체자각에 미치는 영향/ 박민숙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심신통합치유학과 박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