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타(止)와 위빠사나(觀) 명상수행의 조화
사마타는 불교뿐만 아니라 불교 이전에도 요가수행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던 선정수행방법이다. 그러나 붓다는 위빠사나(洞察, 智) 수행의 기반을 위해 될 수 있는 한 필요한 수행방법을 활용하고 상황에 따라 변화를 주었다. 이 과정에서 붓다는 선정수행의 방법으로 증득되는 선정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아가 실체가 없는 온갖 현상의 생멸을 관찰하는 위빠사나를 통해 무상하다는 지혜를 가지고 고뇌와 무아를 통찰한 것으로 본다. 즉, 선정수행의 장점을 활용하여 통찰지(洞察智) 수행을 했던 것이다. 따라서 지관수행의 조화가 지혜의 열반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지관수행의 조화가 깨달음의 지혜로 가는 길의 단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관수행은 초기경전에 같이 나오며 붓다는 선정수행이 없는 지혜의 증득은 없으므로 지관수행과 함께 열심히 정진할 것을 강조했다.
따라서 붓다는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성취 못한 수행자는 싸띠를 닦아야 한다고 사마디경 2(A;93)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수행승들이여, 세상에는 네 부류의 중생이 있다. 무엇이 넷인가?
수행승들이여, 여기 어느 중생은 마음 안으로 사마타는 얻었지만 법을 위빠사나로 보는 높은 지혜(智慧, 般若)는 성취하지 못했다.
수행승들이여, 그러나 여기 어느 중생은 마음 안으로 법을 위빠사나로 보는 높은 지 혜(般若)는 얻었지만 마음 안으로 사마타는 얻지 못했다.
수행승들이여, 그러나 여기 어느 중생은 내적으로 선정의 사마타도 증득하지 못했고 통찰법의 위빠사나의 높은 지혜도 얻지 못했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여기 어느 중생은 안으로 선정의 사마타도 얻었고 법을 위빠사나로 보는 높은 지혜(般若)도 얻었다." …(중략)…
따라서 지관수행은 동시에 이루어 져야하며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고 논자는 주장한다. 수행자가 선정의 사마타도 얻지 못하고 법을 위빠사나로 보는 지혜도 증득하지 못한 수행자는 번뇌의 소멸로 가는 길의 법을 증득하기 위해 강한 의욕과 불퇴전의 노력으로 싸띠의 선정을 닦고 알아차림을 꾸준히 수행정진함으로서 마음 안으로 사마타는 얻고 법을 위빠사나로 보는 높은 지혜(般若)도 얻을 것이라고 설했다.
그러나 불교명상의 가장 중심이 되는 사마타와 위빠사나는 시대의 변화와 전문 수행자에서 종파를 떠나 수행체계가 대중화됨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어 왔다. 오늘날 국내의 불교명상수행도 많은 변화를 주고 있는 지관수행법은 주로 남방의 상좌부 전통불교의 수행법에 정립된 방법이다. 남방의 상좌부수행전통은 초기불교의 논서와 주석서의 전통을 그 바탕으로 삼고 수행전통을 지속해 왔다.
그 반면에 법에 대한 마음챙김에서는 더욱 부드러운 자세로 민첩하게 알아차림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행간에는 알아차림의 관법수행의 한 단면이 강조되지만 선정수행도 역시 완전히 배제할 수가 없다. 4념처는 지관명상 수행을 두루 계발하여 균형있는 수행 단계의 계획이라 할 수가 있다.
"사마디를 닦음으로써 마음을 자정(自淨)하고 현상(現象)을 올바르게 봐야 한다."
"명상과 지혜'에 대한 지관명상수행의 세계최고지도자인 파옥 아친나 사야도 비구는 평생에 걸쳐 붓다 당시의 명상수행전통 방식을 복원했으며 "들숨과 날숨에 대한 사마타수행으로 마음챙김을 하지 않고는 위빠사나의 지혜수행을 한다면 수행자의 근기에 따라 마음은 더욱 산란해질 뿐이다. 선정의 깊은 삼매를 증득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마타 수행에 정진하면서 들숨날숨에 대한 선정을 닦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남방불교 국가인 미얀마의 사마타-위빠사나 수행에 세계최고의 명상수행승으로 잘 알려진 파옥 사야도는 연기법에 의거하여 "생(生)에 연(緣)하여 일어나는 미래생의 재생연결은 5온이며 노(老), 사(死)는 첫 번째 미래의 노, 사 관계이고 노사는 두 가지로 식별할 수 있으며, 첫째는 관습적 진리의 방법이고 둘째는 궁극적인 진리의 방법이라고 했다. 미래생의 재생 연결 후에 늙고, 병들고, 죽고, 근심걱정과 비탄, 신체와 정신적 고통, 번뇌 등 모든 고통과 번뇌로부터의 소멸은 지관수행을 통해 선정과 지혜를증득하여 정각을 성취해야 한다."며 설법을 했다.
"수행은 신구의(身口意)의 계율에 기반한 지관명상수행이 행해지며 도성제(道聖諦)의 8정도을 계발(啓發)수행하여 지혜를 증득하는 것이다. 붓다는 계(戒)·정(定)·혜(慧), 3학의 단계로 수행했다. 계행(戒行)의 수행인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의 단속을 통해서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닦아, 사마타의 선정의 삼매(사마디)단계를 증득하여 마음챙김을 청정하고 고요하게 안정된 선정의 마음으로 위빠사나의 명상수행해서 반야의 정각을 이루어야 한다."
파옥 사야도는 미얀마 파옥센터의 3대 선원장으로 1981년 48세에 추대됐다. 파옥은 1983년부터 20여년 가까이 자신이 '숲속안거'를 통해 붓다와 그 수행승들이 열반을 성취하기 위해 다시 찾아 복원한 것을 가르치기 시작했으며 2006년부터 세계 각국의 지관수행의 선정과 지혜수행의 세계적인 지도자로서 세계 각국의 수행처를 순례하면서 지도하고 있다. 파옥 수행방법은 초기경전에 나오는 붓다의 수행법을 따라 먼저 사마타수행으로 호흡수행으로 하나의 특정 대상을 통해 집중하여 삼매(定 또는 止)를 닦아 그 선정의 힘을 바탕으로 12연기를 터득한 후 그 연기를 대상으로 위빠사나수행을 한다.
마하시 계통의 많은 수행처에서 사마타를 중요시 않는 것과는 다르게 파옥 수행승은 깊은 사마타 선정수행 없이 위빠사나를 올바르게 수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한다. 수행자는 5온의 식별을 물질과 정신수행을 통하여 분명하게 마음을 작용하게 하는 요소(마음부수, cetasika)를 관찰할 수 있다면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를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다. 5온의 물질과 정신을 식별하지 못하고 위빠사나를 수행한다면 위빠사나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암송하는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5온의 식별과 존재의 실상을 올바로 관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이는 위빠사나의 관(觀)수행만이 궁극의 반야를 성취할 수가 있다.
다음은 파옥 사야도와 지관수행법에 대해 언론과의 문답내용을 살펴본다. 명상수행시 사마타(止)수행을 위빠사나와 함께 수행해야 되는 이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5온(五蘊)의 정신과 물질 그리고 연기법에 의한 존재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식별해야 위빠사나의 수행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물질과 정신의 변화는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존재의 실상을 식별하기란 어렵다. 따라서 사마타의 마음 집중의 선정수행으로 삼매의 고요한 선정의 강한 집중력만이 물질과 정신을 식별할 수가 있어 실상은 물질과 마음의 연기를 있는 그대로 관찰한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특히 물질과 마음의 변화보다 매우 신속하게 일어난다. 따라서 이것을 구분하려면 강한 집중력과 몰입이 필요하다. 사마타는 깊은 선정의 삼매를 계발하고 깊은 선정의 삼매에서 고요하고 강한 몰입으로 식별하고 관찰해야만 무상(無想), 고(告), 무아(無我)를 통찰 수행할 수 있고 정각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사마타로 4선정을 성취한 후 깨달음(열반)에 도달하지 못하고 위빠사나를 수행하는 것은 "모든 관찰 대상의 자아는 매 순간 변하기 때문에 실체가 없어 무상(無常)하고 없는 실체에 대한 아집과 아만에 집착하기 때문에 고통이 따르고, 고통의 근원이 비실체임의 무아임을 깨닫는 것이 진실된 위빠사나의 명상 수행이라고 말한다. 수행자는 12연기를 체득하지 못하고 단계별의 통찰지(洞察智)수행으로 12연기를 마음챙김으로 꿰뚫어 보지 못하면 선악의 과보에 따라 받는 윤회의 굴레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그러므로 궁극의 열반(涅槃)을 성취하여 완전한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통찰지(洞察智)의 명상수행을 해야 하고, 사마타의 선정수행은 위빠사나 수행을 잘 닦기 위한 기반으로 명상수행이 잘되도록 자관(慈觀), 자애관(慈愛觀), 자비관(慈悲觀) 수행으로 돕기 때문이다. 파옥 수행센터에서도 자애관 수행을 강조하고 있다. 수행승은 자신의 생명을 인간은 사후에 업에 따라 심판을 받은 후 어떤 세계로 가는가? "사후에는 자기가 지은 업보에 따라 인과연기적으로 상응하는 곳으로 바로 간다."
선정에 들면 마음이 한 곳에 집중되어 주변 인식이 안 되는 것은 선정(三昧)에 머물러 있으면 물질과 정신적인 5온의 감각기관에 대한 인식이 단절되나 선정상태에서도 사띠의 알아차림의 작용은 계속 있다.
삼매, 4선정에 도달해 있는 동안 부처님을 볼 수 없지만, 신통력으로 부처님과 경전을 논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할 수 없다.
간화선의 화두를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고 사마타 수행으로 보는가에 대해서는 "간화선에 수행은 모른다."고 했으며, 그러나 붓다가 설한 사마타로 명명(命名)이 가능한 40가지 명상대상에 간화선 화두는 포함이 안 되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남방불교에서는 북방불교의 사마타의 선정수행보다는 위빠사나 수행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논자도 미얀마에서 수련하고 한국에 유명한 수행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곳에서 위빠사나 수행을 직접 경험한 바가 있다. 그러나 단기수행과 위빠사나 수행만으로는 효과가 없고 다만 오랜 기간동안 수행을 해서 사마타(止)의 경지에 들어온 수도승과 수행자의 몫이란 것을 느꼈다. 그리고 재가자들의 명상수행은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초보자의 수행과정을 마친 후 매일 지속적으로 수행을 하고, 수행방식도 본인의 적성에 맞는 수행방식과 지도자를 잘 선정해서 정기적으로 수행센터에서 지도를 받아야 한다. 모든 출발은 멈춤(止)에서 시작된다. 이는 사마타(止)없이 위빠사나 수행만 으로는 위빠사나의 지혜가 발현될 수가 없다. 사마타(止, 멈춤)의 최고의 경지가 선정이며, 선정에 도달해야 위빠사나(觀)의 지혜가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명상수행은 반드시 지관을 함께 수행하는 지관쌍수와 정혜쌍수를 닦아야만 구경성취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불교수행의 목적은 번뇌의 고통에서 벗어나 지혜를 증득하여 깨달음 실천이다. 목적달성을 위한 명상수행은 그 구체적인 것은 끊임없는 일상속의 실천이다. 따라서 수행자는 사람이 태어남에 연하여 일어나는 늙고, 죽고, 슬픔, 정신적 고통 등의 여러 가지 고통으로부터 내 삶을 평화롭고 행복하기 위해 명상수행을 해야만 마음의 치유를 할 수 있다" 호흡 명상수행만의 특징은 붓다가 수행경험을 통해 직접 발견하고 개발하여 깨달음 얻었던 호흡수행법으로 들숨과 날숨을 통하여 수행하는 호흡관은 4념처(四念處)로서 선정과 반야를 모두 성취한다는 것은 호흡관 수행으로 사마타와 위빠사나 수행을 모두 적용하여 지관겸수 수행이 가능하다라는 점이 특징적으로 나타나 있다.
<불교명상의 마음치유 효과에 관한 연구/ 이교헌 공주대학교 대학원 동양학과 동양학전공 석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