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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구간은 3번 지방도인 방아재에서 만덕산~국수봉을 거쳐 유둔재에 이르는 구간으로
담양 대덕면에서 남면으로 남진하는 코스이며 특히 호남정맥 중간지점이 지나는 구간이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방아재에 도착하니 등로엔 지난 번 내린 눈이 녹지도 않고 그대로이다..
방아재는 고개 모양이 디딜방아처럼 생겼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다.
방아재 들머리
날씨가 제법 포근했지만 그래도 겨울인지라 자켓을 입고 산을 오르는데
초입부터 제법 가파른 등로를 오른 탓도 있지만 꼭 여름 산행때 처럼 땀이 흐른다..
웬만하면 그냥 진행하려고 했지만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한고비 오른 후 자켓을 벗어버리고 티셔츠 바람으로 산행을 한다..
날씨는 제법 화창한 것 같은데 뒤를 돌아 지난 구간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니
뿌연 안개같은게 감싸고 있어 시야가 선명하지가 않다..
400봉 (08:41)
가파르게 한고비 올라 오늘산행의 첫 봉우리인 400봉에 오른다..
정상엔 제법 정성을 드린 묘지가 있으나 봉분은 잔디 하나없이 맨숭맨숭하다..
잠시 산아래 청운동 마을과 청운제가 보이고 진행방향으론 만덕산도 조망된다...
청운동 마을..
가야할 만덕산
능선을 따라 잠시 진행하던 정맥길은 묘지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꺾어지며 첫번째 임도인 청운동 고개에 내려선다..
청운동고개 (08:50)
임도에서는 진행방향 좌측으로 150m정도 올라가 다시 우측 산길로 들어선다.
제법 가파른 등로를 한고비 올라 잠시 휴식후 다시 오름길을 이어가고..
09:28 만덕산 갈림길에 도착한다..
정맥길은 좌측으로 진행하지만 만덕산은 우측으로 50여m 떨어져 있다..
만덕산 (09:30)
만덕산에 도착하니 만덕산 할미봉이란 정상석이 자리하고 있고 특이하게 받침돌에 동서남북 방향 표시를 해 놓았다..
만덕산 할미봉
만덕산은 일만만(萬), 큰덕(德)을 써서 만인에게 베푸는 산이란 뜻이다.
지역주민들에 의하면 임진왜란과 6.25를 비롯한 수많은 전란을 겪으면서도
지역주민들이 전화를 입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만덕산이 덕을 베풀었기 때문이라 한다.
멀리 광주의 진산 무등산이 제일 뒷쪽으로 아침 햇살을 받으며 실루엣처럼 보인다....
잠시 만덕산에서의 조망을 마치고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정맥길을 이어가는데
갈림길에서 조금 진행하니 잘 정비된 묘지가 나오고 정맥길은 묘지앞에서 우측으로 완만하게 꺾이며 진행한다.
전망대
갈림길에서 7~8분후 쯤 소나무와 바위가 잘 조화를 이루는 상여바위 전망대에 도착한다..
앞이 시원하게 트여 조망이 좋을 것 같은데 전방을 바라보니
뿌연 안개 같은게 시야를 가리고 있어 조망상태가 별로 좋지가 않다..
부근에 신선바위가 있다고 해서 주변을 돌아보지만 어느 게 신선바위인지 잘 알 수가 없어
그냥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곧바로 신선바위 표지판이 보이고 커다란 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신선바위 (09:45)
높다란 등로에 자리하고 있어 바위 위에 올라가면 아래쪽으로 시야가 확 트여 신선들이 놀았음직도 하다...
바위 위에 올라가 신선흉내라도 내 볼까 싶지만 지금은 바위위에 눈이 소복히 쌓여 있어
신선 흉내 내다가 정말로 신선될라... 아직은 신선이 되고 싶지않아 포기하고 그냥 간다..
한동안 완만한 등로가 이어지고..
09:51 만덕산에서 0.88km지난 지점인 임도 갈림길을 지나고..
정맥길은 입석 방향으로 오름길을 이어간다..
산성터 (09:59)
만덕산에서 1.28km지난 지점을 지나고 잠시 오르면 산성터를 지나게 되고
이어서 벌목구간을 지나 묘지가 있는 양지바른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오늘은 인원도 별로 되지 않지만 모두 준족들이라 따라가려니 경상도 말로 정말로 식겁하겠다..
게다가 사진이라도 한장 찍고나면 어디로 사라졌는지 흔적도 없고..
벌목구간
벌목구간위 묘지있는 곳에서 잠시 휴식
잠시 휴식후 곧바로 내려서니 약수터청운마을로 갈라지는 넓다란 임도사거리에 도착하고
정맥길은 직진하여 수양산 방향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뒤돌아 본 임도사거리
임도에서 5분쯤 후 450.9봉을 지나며 삼각점이 있다지만 앞선 일행들을 따라가느라 확인하지 못하고 지난다..
이어서 벌목구간 능선을 따라 진행하고 ..
10:18 수양산정상 1.45km지점 임도에 다시 내려선다....
임도에 내려서면 좌측으로 조금 올라간 후 다시 산길로 들어서고 5분쯤 후 호남정맥 중간지점에 도착한다..
호남정맥중간지점 (10:24)
이 지점은 금남호남정맥 구간을 포함한 영취산에서부터 시작한 호남정맥의 중간지점이다..
호남정맥중간지점에서 기념샷을 하고 수많은 표지기가 도열하고 있는 사이를 지나..
10:29 또다시 임도에 내려선다 수양산정상 0.7km 남은 지점이다..
임도를 가로질러 제법 가파른 된비알을 눈길을 헤치며 올라 10분 후 수양산 갈림길에 선다..
수양산갈림길 (10:40)
정맥길은 우측이지만 좌측으로 수양산 오름길을 오른다..
눈앞에 보이는 봉우리만 오르면 될 줄 알았던 수양산은 두 세개의 봉우리를 더 지난 후 눈앞에 나타난다..
수양산 (10:49)
수양산엔 빈 산불초소만이 정상을 지키고 있고 주변은 나무에 가려 조망은 할 수가 없다..
눈에 덮인 조그만 삼각점도 있고..
수양산 삼각점
수양산 왕복에 17분을 소요하고 다시 정맥길을 이어 내리막을 내려가니 눈앞에 선돌마을의 모습이 들어온다...
선돌고개
우측의 농로를 따라 선돌고개로 내려서는데 좌측으로 폐교된 만덕초등학교 입석분교의 쓸쓸한 모습도 보이고..
고개 어귀에 있는 선돌
선돌고개 (11:09)
선돌고개에 내려서니 커다란 느티나무 두 그루가 마을의 수호신처럼 자리하고 있고
한쪽엔 범죄없는 마을 표지석도 서 있다..
이 느티나무는 수령이 355년이 됐다고 하고 높이는 20m, 나무둘레는 2.2m라고 한다..
선돌고개에서 잠시 쉴 줄 알았던 일행들은 어느새 지나가 버리고 흔적도 없다.. 참 빨리도 간다...
897번 지방도가 지나는 2차선 포장도로인 선돌고개
입석 마을은 조선조 중엽 광산 김씨와 전주 최씨 일가가 난을 피하여 은둔하며 살 땅을 찾아 깊은 산속으로 들어 왔다가 정착하였다고 전한다. 다른 산촌과는 달리 바위가 곳곳에 수직으로 서 있는 것이 많아 마을을 지켜주는 석신으로 모시고 제를 지내 왔으며 마을 이름을 선돌이라고 불렀다가 지금은 입석이라 한다. 북쪽마을 입구와 마을 앞에 각각 두 개의 선돌이 있다.
마을 입구에 창촌 당시 심었다는 당산나무가 길게 서 있어 마을 북쪽에서 들어오는 잡신을 막아 불행을 없애 준다고 믿어 석신과 함께 당산제를 지내는 풍습이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으며, 한때는 울창했던 당산나무가 지금은 느티나무 2그루와 서어나무 30여 그루가 노거수로 남아 있다.
범죄없는 마을 표지석
선돌고개에선 고개를 건너 곧바로 이어지는 세멘트 농로를 따라 진행하고
좌측으로 논 인것 같은데 감전주의라는 팻말이 달려있고 전선줄이 쳐져있다..
마을에 있는 논에도 이런 전선줄을 쳐 놓은것을 보니
세상이 점점 삭막해져 가는 것 같아 왠지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세멘트 농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꺾어 계단논의 우측길을 따라 산으로 오른다..
임도길로 가면 국수봉을 지나게 되므로 우측 절개지 위의 산길로 진행한다..
한동안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니 임도길이 나오고 정맥은 우측 산길로 이어지는데
또다시 가파른 된비알을 올라 무인감시시설이 높다랗게 서 있는 국수봉에 오른다..
국수봉 (11:41)
국수봉에 오르니 먼저 올라와 있던 일행들이 다시 출발하려고 해서
목도 마르니 쉬어가자며 붙들어 앉혀 잠시 쉬어간다..
국수봉엔 감시탑외에도 삼각점이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 준.희님의 국수봉 표지판도 있다..
국수봉 삼각점
국수봉 무인 산불감시시설..
국수봉에서 능선을 따라 잠시 진행하면 정맥길은 우측으로 급하게 떨어지는데
눈길에 경사가 심해 결국은 주르륵 미끄럼을 타듯 미끌어지고 만다..
눈 앞에 가야할 정맥능선이 늘어서 있고 그 뒤로 월봉산도 보이지만 정맥길은 그 전에 좌측으로 꺾어진다....
경사가 심한 내리막을 미끄러지듯 잠시 내려서면 인동장씨 가족묘지을 만나고
임도길을 잠시 진행하다가 다시 우측으로 내려서게 된다.
이어서 철조망을 따라 진행하고 또다시 임도를 만나 잠시 진행하다가
우측 산으로 들어서는 길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한동안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가 다시 우측 산길로 잠시 오르니 월봉산 갈림길이다..
월봉산 갈림길 (12:30)
월봉산 정상까지는 0.9km, 왕복하면 1.8km이다. 갔다오기엔 너무 먼 거리이다.
다시 임도로 내려서 용도를 상실한 듯한 철망문을 통과하고
사용하지 않은지 오래된 듯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460봉에 오른다..
460봉 (12:33)
460봉에서 가야할 마루금과 산 아래 창평면의 들녘을 조망하고..
460봉에서 잠시 완만한 능선을 진행하다가 이어지는 내리막길은 눈도 없는데 미끄럽기 짝이 없다..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좌측으로 염소방목장의 철조망이 길게 이어지고 한동안 철조망을 따라 진행한다..
염소가 있는가 찾아봐도 보이지를 않더니 잠시 후 철망너머로 한무리의 염소떼가
오히려 지나가는 우리를 구경하는 듯 빤히 쳐다보고 있다...
사진 한장 찍고 돌아서니 염소 한마리가 철조망을 빠져 나와 등로에서 서성인다..
어디로 빠져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우리로 되돌아 갔으면 좋겠는데
이놈은 내가 다가가면 저를 쫒아오는 줄 알고 자꾸만 산행길을 따라 도망간다.
나는 내 길을 가고 저를 쫒아 가는게 아니건만 이 놈은 우리로 돌아갈 생각을 않고
자꾸만 도망을 가며 울어대니 딱한 노릇이다.. 말도 통하지를 않고..
한 동안 염소와 원치않는 동행을 하다가 염소가 등로를 약간 벗어난 틈을 타서 재빨리 도망가듯 지나간다..
한참을 제 무리들과 떨어졌는데 제대로 찾아나 갈지 모르겠다.. 데려다 줄 수도 없고..
전망대 (12:50)
한동안 염소와 신경전을 벌이다가 전망대에 도착하니 대장님이 도착해 조망하기에 여념이 없다..
덩달아 아래를 조망해 보지만 먼곳은 뭔가 자욱히 안개가 낀듯 시야가 맑지를 못하다..
전망대에서의 조망
대장님과 작별하고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넘나들어 폐활공장에 도착한다..
폐활공장 (13:18)
지도상의 활공장 지점인데 아래로 창평면의 들녘이 펼져져 있고
비행안전수칙 안내판이 서 있지만 지금은 활공장으로 이용하지 않는 듯 잡초만 무성하다.
잠시의 조망을 마치고 다시 정맥길을 이어가는데 군데군데 내리막길은
살짝살짝 얼어있는 눈길이 조심하지 않으면 미끄러지기 쉽상이다..
첫번째 활공장에서 8분후 넓은 공터에 자리잡은 새로운 활공장이 나온다..
새로운 활공장 (13:27)
첫번째 활공장과 비슷해 보이는데 조금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다.
활공장에서의 조망
아래로 창평면의 마을들이 한눈에 보인다.
지나온 정맥길
활공장을 지나 잠시 후 노가리재에 도착한다..
노가리재 (13:30)
노리개재는 창평면 오강리와 외동리를 이어주는 도로로써 선돌고개에서 내려서는 897번 지방도로와 이어진다.
노가리재란 이름은 실제로 명태새끼인 노가리와는 별 상관이 없고
고개의 모양이 사슴 모양으로 생겨 '녹재(鹿峙)'라 하였는데
오랜 세월 사람들의 입을 거치면서 노가리재로 변형된 것이라고 한다.
노가리재에서는 진행방향 좌측으로 잠시 올라가 입석리와 유둔재의 방향표시가 있는
노가리재 이정표 앞에서 우측 산길로 올라서고..
5분쯤 후 송전탑있는 곳에서는 우측으로 꺾어지며 된비알길이 이어진다..
한동안 가파른 오름길을 힘들게 올라 잠시 한숨 돌리는가 싶더니 다시 오름길이 이어지고....
450봉을 지나고 완만한 능선길을 잠시 진행하니 봉우리의 느낌도 없이
그냥 등로의 한 지점 같은 곳에 삼각점이 있는 429.4봉에 도착한다..
429.4봉 (14:00)
429.4봉 삼각점
장원봉갈림길 (14:06)
이어서 무명의 고개를 지나고 큰 오르내림이 없는 완만한 능선을 따라 장원봉갈림길을 지난다..
해남터갈림길 (14:13)
호젓한 산길을 따라 7분후 소쇄원주차장으로 갈라지는 해남터갈림길에 도착하니
하서 김인후의 시조와 해설판이 설치되어 있다...
하서 김인후선생은 장성사람으로 호남 유림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호남사람으로는 유일하게 문묘에 배향된 대학자로서
호남 학맥의 태두이자 호남인들의 자랑으로 오랜 세월 추앙을 받아온 대학자이다.
하서선생이 스승인 신재 최산두선생을 뵈러 갈 때 반드시 들리던 곳이 바로 소쇄원이라고 한다.
소쇄원은 양산보란 사람이 담양군 남면에 세운 우리나라 민간 정원의 대표적인 장소라고 하는데
하서선생이 소쇄원에 머물며 많은 시를 남겼는데 그 중의 하나가 여기에 적힌 "석경반위"이다...
위험한 돌길을 더위잡아 오르며
하나의 돌길에도 삼익우가 연이었고
한가롭게 오르니 위험은 없네
속세의 발자취 스스로 끊으니
이끼 빛깔은 밟을 수록 더 풍성해지네
최고봉 (14:17)
이어서 돌탑이 있는 최고봉에 도착하고 5분 정도 휴식후
10분쯤후엔 잠시 가파른 오름길을 거쳐 삿갓봉갈림길을 지난다..
삿갓봉 오름길
삿갓봉갈림길 (14:32)
삿갓봉갈림길에서 정맥길은 좌측으로 급하게 꺾어져 진행하는데 450봉 삼각점은 확인하지 못하고 지난다.
15:12 앞서가던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서 다시 또 휴식을 취하고..
잠시후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가 새목이재를 지난다..
새목이재(15:30)
준족인 일행들을 따라가느라 온 몸의 힘이 쭉 빠질 것 같았는데
최고봉을 지나면서부터는 산행길이 크게 어려운 구간이 없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유둔봉 (15:50)
평탄한 산행길을 진행하다보니 어느새 삼각점이 있는 유둔봉에 도착하고.. 지도상의 459봉이다..
유둔봉 삼각점
어산이재 (15:55)
완만한 등로를 지나 한국가사문학관과 유둔재 이정표가 있는 안부인 어산이재도 지나고
마지막으로 조금은 가파른 봉우리를 지나 ..
8분쯤후 정맥길은 능선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내려서 묘지가 있는 곳에서 임도를 따라 진행하면 유둔재에 도착한다..
묘지에서 정맥길을 확인하러 다시 능선으로 올라가는 준철님..
유둔재 (16:28)
유둔재 날머리
가사문학 등산 안내도가 한쪽에 커다랗게 세워져 있는 유둔재에 도착해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유둔재
유둔재는 고개에 장군대좌의 명당이 있고 장군이 군사를 거느리고 주둔하였다 하여 유둔재라고 한다.
예전에는 교통량이 많았지만 2년여전 개통된 정곡터널이 바로 아래로 지나 지금은 차량의 통행이 뜸한 편이다.
산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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