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2년도 상영된 영화<사과 밭(과수원)의 소녀>에 출연한 소녀 미소라 히바리가 동경에서 온 유명한
음악 선생님의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
성인이 되어 부른 노래도 있지만 소녀시절 부른 노래가 훨씬 정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リンゴ追分 美空ひばり
リンゴの花びらが 風に散ったよな 사과 꽃잎이 바람에 떨어졌어요
月夜に月夜に そっと えええ 달밤에 달밤에 남몰래 살짝 에~~
つがる娘は ないたとさ 쓰가루 아가씨는 울었다네요
つらい別れを ないたとさ 쓰라린 이별을 울었다네요
リンゴの花びらが 사과 꽃잎이
風に散ったよな ああ... 바람에 떨어졌어요 아~~
* つがる(津軽) : 青森県 津軽市(일본 혼슈 최북단 아오모리현의 쓰가루市)
(セリフ) (대사)
お岩木山のてっぺんを 이와끼산의 정상을
綿みてえな白い雲が 솜 같은 하얀 구름이
ポッカリポッカリながれていて 두둥실 두둥실 흘러가고 있고
桃の花がさき 櫻がさき 복숭아 꽃이 피고 벛꽃이 피고
そいから早さきのリンゴの花ッコがさく頃は 그리고 일찍 피는 사과 꽃이 필 무렵은
おら達の一番たのしい季節だなや- 우리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계절이지요
だども じっぱり無情の雨ッコさ降って 그렇지만 고집쟁이 무정한 비가 내려
* いじっばり(고집쟁이)가 맞을 것 같은데....
白い花びら散らす頃 하얀 꽃잎이 질 무렵
おら~ あの頃東京さで死んだ 난 그 무렵 도-꾜-에서 돌아가신
お母ちゃんのことを想い出して 어머니 생각이 나서
おら~ おら~ 나는 나는...
つがる娘は ないたとさ 쓰가루 아가씨는 울었다네요
つらい別れを ないたとさ 쓰라린 이별을 울었다네요
リンゴの花びらが 사과 꽃잎이
風に散ったよな ああ... 바람에 떨어졌어요 아~~
追分節(おいわけぶし / 오이와케부시) : 민요라는 뜻으로 여기에서는 그냥 노래라고 번역
위 동영상보다 아래 젊은 시절의 목소리가 훨씬 감명이 깊군요 < |
[りんごのうた - 사과의 노래]
“안녕하세요, 오늘도 계시네요.”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같은 테이블에,
같은 커피를 마시며,
같은 옷을 입고있는 여인에게 인사를 건넸다.
“네, 안녕하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네요.”
그녀는 커피숍을 열고 있으면 어느 새에 커피숍의 제일 구석에 앉아 커피 한잔을 주문한다.
그녀의 커피는 커피숍의 문이 닫힐 때까지 줄어들지 않는다.
하얗고 창백한 피부에 매력적으로 웨이브진 긴 흑발과 요염한 듯한 자줏빛 눈동자.
항상 검은색의 차이나 풍의 드레스를 입고 블랙커피를 주문한다.
하루종일 그곳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하염없이, 하염없이. 해가 질 때까지.
마치 인간이 아닌, 인간과 흡사하게 만들어 둔 인형 마냥,
그렇게 하루종일 앉아있으면서 아무것도 먹지도 않고 -
심지어는 주문한 커피마저 마시는 것을 본적이 없다.
- 다른 곳에 가지도 않는다.
처음엔 이상하게 여겼지만,
매일 찾아오는 그녀의 모습은 항상 바뀌는 것이 없었기에.
심지어는 계절이 바뀌어도, 휴일이나, 명절이 되어도. 항상 같은 모습이기에.
아예 영원토록 늙지 않고 그대로 그 자리에만 앉아있을 것 같은 그녀의 모습이 커피숍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조용하고 나른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오늘은 유난히 손님도 없었다.
카운터에 앉아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매력적인 흑발이 아무런 흔들림도 없이 차분하게 있는 것이 이질적이다.
그녀가 나의 시선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눈이 마주쳤다.
그녀의 자줏빛 눈동자가 예쁘게 웃었다.
그러고 보니, 나는 여태까지. 거의 2년이 다되어 가는데도 그녀의 이름하나 알고있지 않았다.
그저 알고 있는 것이라면 ‘인형’같은 여인.
매력적인 흑발에 예쁜 자줏빛 눈동자를 가졌고 차이나 풍의 드레스만 입는다는 것.
조용히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가 물었다.
“앞에 앉아도 될까요?”
“그러세요.”
그녀가 생긋 웃으며 말을 했다.
“실례지만, 성함이 어떻게되시나요?”
그녀는 나른한 표정으로, 그래.
마치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한가한 오후에 가지는 티타임처
럼 포근한 표정으로 ‘글쎄요-’라고 의미가 불분명한 말을 하며 미소를 지었다.
“우선은 링고(りんご) 라고 할까요?”
그녀가 흘러가는 바람처럼 조용히 말을 했고,
나는 그녀의 이름을 되새겨보았다.
아니, 이름이든 뭐든간에 그녀는 링고(りんご).
왠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링고는 ‘사과’라는 뜻.
묘하게 매력을 풍기고,
그 매력에 빠지면 나오기가 쉽지 않았다.
순간 어디선가 사과향이 어렴풋이 나는 것 같기도 했다.
“항상 이곳에서 누구를 기다리는거죠?”
링고씨는 나를 빤히 바라보며 다시 한번 ‘글쎄요-’라고 애매한 대답을 하며 창 밖으로 시선을던졌다.
나도 그런 그녀를 빤히 쳐다보다가 그녀가 바라보고 있는 곳에 시선을 주었다.
벌써 시간이 퇴근대가 되었는지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저들은, 매일 같은 시간 이곳을 지나요.”
나는 귓가에 멜로디마냥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사람들의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누구나 각자의 할 일이 있는 거죠.”
마침 ‘りんごのうた’(사과의 노래)라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인간이라는 것이 너무 부러워요.
그렇게 생각해요. 적어도 나는.”
“예?”
뭔가 의미심장한 그녀의 말에 멍하니 반문했더니 그녀는 살짝 웃었다.
“인간이란 태어날 때부터 자신이 할 일을 가지고 있어요.
저기 급하게 뛰어가는 두꺼운 안경테의 소년은 말이죠.
하루종일 배우러 다니죠.
저렇게 힘들어하면서도 배우려는 것은, 뭐랄까.
저 소년의 인생에 있어서 지금의 시기에 할 일은 ‘배우는 것’이겠죠.
그녀의 말에 나는 나의 어릴 적 시절을 생각해보았다.
그러고보니 나도 어릴 적 꿈이 ‘분위기
있는 커피숍’을 운영해 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꽤 번화한 거리의 한가운데에 나른
한 분위기의 커피숍 주인이 되어있다.
“저쪽에 벤치에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남자가 보이나요?
좌절에 빠지고, 집에 있을 아내와 자식들의 걱정을 하겠지요.
하지만 인간이라는 것은 너무 강해서요.어느 면에서는 약하기도 하지만.
저렇게 벤치에만 앉아서 좌절하는 것은 약한 면이지만서도- “
그는 벤치에 앉아 괴로운 듯 머리를 감싸며 울고 있었다.
하지만 곧 당당히 일어나 어디론가 걸어갔다.
그의 손에는 구인광고 신문조각이 들려있었다.
“곧 저렇게 일어나서 다시 자신의 할 일을 찾는 거예요.
멋지지 않나요? 인간의 삶의 방식이라는 것은.“
왠지 진심으로 그들을 부러워하는 듯한 그녀의 말에 한가지 의문이 들었다.
그녀는? 그녀 자신도 인간이지 않은가?
“저. 링고씨도, 무언가 링고씨만의 할 일이 있지 않나요?”
그녀는 생긋 웃었다.
“저는 링고(사과)예요.”
애매모호한 대답을 하며 고개를 한번 기우뚱한
그녀는 다시 창 밖을 바라보았다.
나는 아무런 생각 없이 그런 그녀를 멍하게 바라보았고,
그녀는 곧 입을 열었다.
“기다리는 것이 제 일이에요.”
그녀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아 고개를 갸웃하여
의문을 표했다.
“저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저는 링고예요.
저에게 무언가 할 일을 줄 존재를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그녀의 말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겐 할 일이 있다.
할 일을 다 끝내고 나면 다른 할 일이 밀려든다.
인생은 끊임없이,
끊임없이 죽을 때까지 무언가를 해야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그녀처럼 기다리는 것도
무언가를 ‘하고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단순히 다른 ‘할 일’에 비해 지루해 보이기는 하지만.
왠지 시간이 멈춘 듯 했다.
“그럼.”
내가 입을 열자 그녀의 시선이 나에게로 향했다.
“링고씨의 할 일이란 ‘기다리는 것’이군요.”
나름대로 생각해낸 위로의 말.
그녀는 잠시 동그랗게 뜬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동그란 눈이 이내 초승달처럼 예쁘게 휘어지며 환하게 웃었다.
“고마워요.”
“아뇨.”
내가 멋쩍어하며 머리를 긁적이자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시계를 가리키며 나에게 말했다.
“문닫을 때가 되었네요.” “그렇군요.”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쉬운 듯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나의 심정을 알았는지 생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내일 봐요.’라고-
“안녕하세요, 링고씨.”“예. 오늘 날씨가 참 좋네요.”
오늘도 어김없이 그녀는 커피숍에 앉아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りんごのうた'
“안녕하세요, 오늘도 계시네요.”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같은 테이블에, 같은 커피를 마시며, 같은 옷을 입고있는 여인에게 인사를 건넸다.
“네, 안녕하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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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상 잘 했습니다 - 범파 -
잘 듣습니다...아리가도우 고자이 마스
감사 감사 합니다
잘 듣고 갑니다.고맙습니다.
미소라히바리 ' 링고노 우따 ' 잘 듣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