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윤병대의 맛수다] 2017. 01. 07 부산여행

[찰카(윤병대)]

# CODE + 윤병대의 맛-수다

류> 오늘도 맛있는 여행지를 찾아가는 코너 <맛-수다> 시간입니다.

여행전문가 윤병대씨와 함께 합니다.

MC> (인사)안녕하세요?

윤> 겨울은 추워야 제 맛 이지만 조류독감 여파로 여행지 선택이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겨울이고 이런저런 이유로 여행객이 많지 않아 한적한 그래서 파도소리를 온전히 들으며 걸을 수 있는 해안가 산책로를 한 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겨울의 별미와 밤이 아름다운 도시 그래서 겨울바다여행 할 수 있는 부산의 이기대공원 해안산책로여행을 선택했습니다.

MC> 부산은 가깝고 맛있는 것들도 많아 많이들 가시는 곳인데, 몇 번 부산을 소개도 했었는데, 이맘때는 또 뭐가 맛있는지 한 번 가보시죠.

   

사진출처 : 랭귀지스튜디오 Language Studio

윤> 태종대 입구에서 100m쯤 올라가면 자갈마당 옆쪽으로 유람선 현수막이 보이고,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100m 정도의 솔밭길이 시원합니다.

태종대에는 유람선 선착장이 4군데가 있는데, 코스는 다 똑같고 유람선 요금은 대인 10,000원(소인 6,000원)이고, 승선신고서를 작성하여 제출하면 여행이 시작됩니다.

태종대를 한 바퀴 빙 돌아오는 것이 정해진 코스로 파란 바다 위로 층층이 화려한 빛깔의 기암괴석이 이어집니다.

태종대 절벽에 솟은 해송 숲도 유람선을 타야 바라볼 수 있는 풍경이고, 미리 녹음된 테이프에서 자살바위, 망부석, 신선바위, 오륙도 등대를 지나갈 때마다 설명이 흘러나옵니다.

   

사진출처 : 아오조라 (canbe76)

배가 출발하면 신기하게도 갈매기들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우리나라 갈매기들은 태어날 때부터 새우과자 이유식을 하는지 어느 바다 유람선을 타나 어찌나 달려드는지, 그런데 여기 갈매기들은 재주가 좋아서 그냥 던져주면 잘 낚아채서 먹습니다.

 

사진출처 : 아오조라 (canbe76)

그러나 겨울 유람선은 단단히 준비해야 합니다.

귀가 떨어질 만큼 바닷바람이 차거든요.

아름다움에는 가시가 있다고 정말 경치는 아름다운 곳이지만 겨울에는 그만큼 준비가 필요합니다!

MC> 그렇죠. 겨울에 유람선을 타는 건 연인 품에 꼭 안기기는 그 맛에 타는 것 아닌가?

윤> 연인과 함께 부산여행이라면, 부산의 중심지 중 한 곳인 부산 남포동이 연말연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트리축제가 한창이라 언제나 뜨겁습니다.

부산 시민은 물론이고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더해지면서 저녁이 되면 휘황찬란한 트리 장식들과 함께 흥겨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인데, 트리축제만이 아니라 볼거리도 풍부한 곳입니다.

 

영화 국제시장으로 더욱 유명해진 국제시장과 골목형 시장인 아리랑거리 역시 가 볼만한 곳이고, 일몰 전후시간 때 사진 찍으면 더 예쁘게 나옵니다.

중심에 있는 대형 트리 인증 샷도 찍어 보고 비프광장과 곳곳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군것질도 좋습니다.

국제시장, 부평동야시장, 깡통시장 등을 구경해도 좋은 코스입니다.

매년 다르게 꾸며지는데 내년에는 또 어떻게 꾸며져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한데요.

저는 내년에도 꼭 다시 가 보려합니다.

MC> 부산 남포동 거리를 덮는 트리장식 한번은 볼만하죠?

윤> 남포동을 빠져 나오면 경상도 관리들이 두 기생을 데리고 놀았던 곳이라 해서 이름 붙여진 남구 용호동 이기대로 향하시면 됩니다.

오랫동안 군 작전지구가 되어 민간인 출입이 금지되었다가 개방 된 이기대공원은 다듬어 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운 곳으로, 지금은 길이 다 닦여 있어 드라이브코스로 선택해도 될 만큼 좋습니다.

사진출처 : 익향 (budaaa)

바다를 곁에 두고 걷는 약 2㎞에 걸친 산책로가 절경인데 비해 아직 입소문이 퍼지지 않아 주말에도 조용한 곳입니다.

이기대 공원입구에서 3분 정도 차를 타고 올라가면 안내소 왼편으로 해안가로 내려가는 산책로가 시작되는데, 소나무 숲길을 5분쯤 걸었나...? 초록빛깔 사이로 갑자기 푸른 바다가 펼쳐집니다.

아래로 흙 길을 따라 내려갈수록 바다가 가까워 오고, 걷다 힘들다 싶을 때쯤 잠시 앉아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빨간 벤치도 등장합니다.

      사진출처 : 익향 (budaaa)  

눈앞에 걸리적거리는 것 하나 없이 푸른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명당입니다.

산책로 중간쯤에 있는 관리인이 사는 하얀 목재 건물은 사진 찍기 예쁜 장소로 하얀 울타리와 집이 푸른 바다와 어울려 이국적인 분위기입니다.

광안리 해운대 쪽과 아름다운 바다와 용호동 전부가 한 눈에 보이고, 해 질 때쯤에 가면 광안대교 불도 켜지고 정말 멋진 부산의 야경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MC> 이기대서 보는 부산야경은 정말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죠?

윤> 이기대를 돌아 좀 더 해안도로를 달리면 죽성리라는 곳이 나옵니다.

죽성리는 조선 광해군 때 고산 윤선도가 부패한 권력자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7년간 귀양살이를 하였는데, 그 중 6년을 죽성리에서 보냈고, 죽성리 앞바다에는 조그마한 소나무 숲이 있는데, 윤선도는 신선이 황학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에 빗대 이곳을 '황학대’라고 불렀습니다.

   

사진출처 : 달맞이 카이 사진관

지금 죽성리 바닷가를 찾는 관광객들은 황학대 보다는 바로 앞 황토 빛 암벽 위에 우뚝 솟은 죽성성당에만 관심을 갖는데, 이 성당은 2009년 드라마 세트로 지었었고, 드라마 제목을 붙여 드림성당으로도 부릅니다.

한적한 어촌마을 해안가 절벽에 세워진 작은 성당은 유럽의 어느 해안가라 해도 믿을 만큼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겨 그 자체로도 훌륭한 풍경입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부산의 사진 명소이기도 합니다.

데이트 하는 연인들에게 꼭 소개해주고 싶은 예쁜 바닷가 성당

푸른 바다와 하얀 성당이 멋지게 어우러지는 풍경의 배경이 너무 멋지니 웨딩촬영도 많이 하는 곳입니다

죽성리 바닷가를 방문하면, 권력에 맞선 윤선도의 기개가 서려있는 황학대도 꼭 둘러보길 권합니다.

이곳 죽성리 앞바다에는 기장팔경 중 2경에 해당하는 기장해변의 유일한 섬 죽도로 들어가는 연화교가 있어서 분위기가 더 로맨틱합니다.

마치 물위에 떠있는 거북이 모양이지만 이름은 거북이 모양을 따서 만들지 않고, 섬에 대나무가 많아서 죽도라고 합니다.

   

사진출처 : 수선화(somangheso)

연화교를 건너 죽도를 한바퀴 돌아 볼 수는 있지만 사유지여서 안쪽을 들여다 볼 수는 없습니다.

제 평생의 소원이 이런 섬 하나가지고 아침에 산책 대신에 앞바다에서 스쿠버다이빙이나 하고 그러면 좋은데 참 아까운 섬이였습니다.

MC> 자~ 그럼 오늘 부산여행에서는 무얼 먹어야 하나요?

윤> 먼저 부산역 맞은편의 차이나타운 상해거리는 볼거리가 있지만 먹거리 또한 많습니다.

보통 차이나타운 하면 짜장면이나 탕수육이 유명 하쟎아요,

그런데 부산 차이나타운은 만두가 유명한 집이 많습니다.

   

사진출처 : 뚱이와 봉구의 러브레터

영화 올드보이 만두로 유명한집도 있고 공갈빵이나 꽈배기도 유명합니다.

차이나타운에 들어서면 식당에서 풍기는 향이 우리나라 중국집에서는 맡아 볼 수 없는 중국현지 식당 냄새가 코를 자극합니다.

대부분 먼저 계란탕이 나와 주고, 특이하게 마늘 절여 다진 양념이 올려 진 생오이가 나옵니다.

그리고 정통중국식만두가 찐만두로 나와 주는데 그 비주얼이 중국현지 만두와 같다는거 중국말로 찐만두를 쩐짜오즈라하나...이건 고기찐만두입니다.

   

사진출처 : 은블러썸 (anne1114)

마가만두집 전화051-468-4059부산 동구 대영로243번길 56   

만두에도 육즙이 있다는 건 아마도 쌰오룽빠오를 드셔보신 분들은 다 잘아실텐데 말이죠. 여기 부산차이나타운의 찐만두 역시나 만두에 육즙이 주르륵 나와 줍니다.

고기기름과 만두를 찔 때 만들어지는 수분이 합쳐져서 육즙과 같이 나와 주는 거죠.

만두소의 고기가 붉은 빛을 약간 띄는게 여기가 중국인가 느낄 정도로 그 맛과 분위기가 완전 중국 같았습니다.

MC> 차이나타운 하면 똑 같다고 생각 했는데 부산은 만두였군요?

윤> 우리는 맛 때문은 아니고 가을에 먹는 음식 중에 미꾸라지를 넣어 끓인 국 즉 추어탕이 있습니다.

겨울철이면 부산에는 걸쭉하지만 구수하면서 개운한 뒷맛이 특징인 고등어추어탕은 이름 그대로 미꾸라지 대신 고등어를 삶아 살만 발라내고 갖은 채소와 함께 끓인 국으로 향토 음식으로 불리는 만큼 지역 특색이 담겨 있습니다.

   

사진출처 : 빛날은혜 푸드스토리

진주식당 부산광역시 영도구 남항동 전화번호:051-416-5948

다진 마늘과 매운 고추를 국물에 풀면 감칠맛이 더해지고, 입맛에 따라 산초가루를 뿌려도 되며 풍미가 더 깊어집니다.

고등어의 영양성분은 미꾸라지에 뒤지지 않는데, 등 푸른 생선으로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치매 예방 효과도 있다고 하고, 바닷가 근처 사는 사람들은 고등어추어탕으로 추운 겨울을 이겨내기도 했다니 괜히 보양식이 아닙니다.

특히 부산의 고등어 추어탕은 방아잎을 넣어 비린맛을 잡아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MC> 고등어 추어탕 참 쉬운 요리지만 만들기는 쉽지 않죠?

윤> 부산하면 자갈치 시장을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낭만이나 사랑만 먹고는 못살겠다 이런 분들을 위해 부산의 먹거리들을 잠깐 소개 해 드리면, 부산의 먹거리는 뭐라 해도 자갈치 시장의 회를 빼 놓을 수가 없죠.

워낙 유명한 곳이라 따로 설명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최근에 새롭게 단장을 해서 정말 많이 깨끗해졌습니다.

부산에서 회 하면 자갈치 시장이지만 이왕 회를 드실 거면 이번은 이기대공원을 찾아간 길에 자갈치 시장보다는 용호동 방파제 선착장에서 드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출처 : 오리대장(meetim)

이곳에서 파는 해산물은 아침에 해녀들이 직접 바다로 나가 물질을 해 그 날 잡은 횟거리만 팝니다.

도회지 부산에서 느낄 수 있는 아직도 푸짐한 어촌 인심도 맛보고 싱싱한 자연산 회도 즐길 수 있습니다.

 

자갈치시장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꼼장어구이' 입니다.

어려웠던 시절 서민들의 가슴 한구석에는, 소주 한잔에다 연탄불에 구운 꼼 장어 한 토막 집어 먹던 기억이 새록새록 남아 있습니다.

큰 양푼에 꼼장어와 대파, 양파 그리고 벌건 고추장양념을 듬뿍 넣고 쓱쓱 비벼서, 구멍 숭숭 뚫린 불판에 올리면, 지글지글 꼼장어가 춤을 추고, 그 구수한 냄새가 온 자갈치시장을 뒤덮다시피 합니다.

곰장어를 먹은 뒤 양념에 비벼 먹는 비빔밥은 또 다른 별미이며, 지금도 거의 50여 곳의 '꼼장어 아줌마'들이 큰소리로 예의 '요란 한 호객'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있기에 자갈치시장이 늘 활기차고 신나며, 시장 전체에 꼼장어 집이 퍼져 있으므로 아무 집에나 가도 맛있는 '자갈치표 꼼장어'를 맛볼 수 있습니다.

MC> 부산 자갈치 시장은 먹거리에 있어서는 거의 성역에 가까운 곳이지요?

윤> 지금 부산의 먹거리 중에 가장 돋보이는 것은 바닷장어의 한 종류인 붕장어를 손질한 뒤, 소금을 쳐서 석쇠나 팬에 구운 요리인‘아나고구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서‘아나고’는 붕장어의 일본말입니다.

붕장어는 우리나라의 전 연안에서 포획이 가능하고 양식은 하지 않습니다.

   

사진출처 : ☆마노맨(시마노맨) 절대낚수☆

우리가 회나 구이로 즐기는 붕장어는 반으로 가른 뒤 참숯에 불을 붙여 석쇠를 달구어 피까지 깨끗이 씻어내고 손질한 붕장어에 소금을 치고 노릇노릇하게 구워내는데 이때 타지 않도록 석쇠를 자주 뒤집어 줘야 합니다.

양념구이로 먹기 위해서는 고추장, 고춧가루, 설탕, 참기름, 맛술, 다진 마늘, 다진 생강 등을 넣고 양념장을 만들어 고루 발라 구워주면 되며, 붕장어의 핏속에는 단백질 독이 있기 때문에 제대로 익혀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MC> 오늘 좋은 곳 소개 감사드립니다.

그럼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윤> 감사 합니다. 

[이브]

와~~~!
근데요. 제가 진짜 몰라선데요.
티비에 요런 프로가 있나요??
음.
급 부산이 가고싶어졌습니다.
특히나 저 성당요..

[찰카(윤병대)]

라디오 입니다
토요일 오후 2시 30분쯤 입니다.

[사강[思江]]

이제 방송인이네요..축하드림다..ㅎ

[찰카(윤병대)]

방송한지 12년 지났습니다.
지금은 라디오만 합니다

[부리나케]

와우 방송인이셔요~~ ^^

[찰카(윤병대)]

모르셨나요?
새삼스럽구로~

[로이]

mbc라디오에서
매일 오후 2시 10분~4시에 하는
[즐거운 오후 두시] 프로에
토요일마다 합니다.

[찰카(윤병대)]

애청자 시군요 ㅋㅋ

[개미]

제가 알기로는 방송 시작하신걸로 따지면 오래되셨죠~ ㅋ

[찰카(윤병대)]

아시는 분이 또 계시네요

[먼길]

앞으로 꼭 들어야할 방송이네요~^^

[찰카(윤병대)]

재방송은 없으니 안들으면 놓치는데 앞으로는 카페에 계속 올려 드릴 생각입니다

[이브]

진작에 자랑도 하시고 홍보도 하시지 그러셨어요.
앞으로는 알람설정 해놓고 챙겨들어야겠어요^^

[찰카(윤병대)]

애청자 한 분 추가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