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영공원의 아침. 경상도 관찰사가 집무했던 감영은 대구의 역사성을 상징한다.
근대문화골목 걷기는 청락언덕에서부터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즐겨 불렀던 가곡 <동무생각 - 이은상 작사, 박태준 작곡>의 배경이 된 곳이다.
대구 출신의 박태준이 젊은 시절 자신이 짝사랑했던 추억을 바탕으로, 마산 창신학교에 근무하던 시절 동료 교사인 노산 이은상과 함께 만든 노래이다.
청라언덕의 청라(靑蘿)는 푸른 담쟁이를 말하며 이 언덕 위에 있던 선교사 사택이 푸른 담쟁이로 덮힌대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근대의 여명기 대구에 개신교 전파될 때 선교의 중심이었던 이곳은 선교와 함께 현대적 교육, 의료의 요람이었다.
당시 선교사들의 사택들 중 세 채가 남아있어, 지금은 선교, 의료, 교육 관련된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선교사 스윗즈주택
1910년경 선교사 주택으로 건축될 때, 인근 대구읍성의 성돌이었던 안산암을 가져다 기초를 쌓고 그 위에 붉은 벽돌을 쌓았다. 지붕은 한식기와를 얹은 박공지붕이다.
기초는 성돌이었던 붉은색 안산암을 쌓아 만들었으며, 양식의 건물이면서도 지붕에는 서까래가 드러난 한옥형태의 지붕을 얹었다.
선교사와 가족들의 묘역도 자리하고 있다.
1919년 3·1 만세운동 때 신명학교, 성서학교, 계성학교 등의 학생들은 동산 선교사 주택의 오솔길을 통해 서문시장(지금의 서문시장과는 다른 위치였음)으로 이동해 만세운동에 참여 했다고 한다. 이 길을 ‘3·1 만세운동길’로 불린다.
3.1 만세운동길의 '90계단'
대구 가톨릭의 중심인 계산성당 쌍탑 사이로 하얀색의 구 제일교회 외탑(?)이 보인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시인 이상화의 고택의 이웃에는 국채보상운동의 중심이었던 서상돈 주택이 복원되어 근대 골목길의 중심을 이룬다.
바보주막은 아직도 성업 중. 시인 이상화의 형이자 광복군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였던 이상정 장군이 살던 집은 지금은 바보주막이다.
대구의 중심에서 마시는 봉하막걸리. 이번에도 바보주막에서 막걸리 한잔 하지 못했다. ㅠㅠ
천주교 대구대교구 주교좌성당인 계산성당. 1902년 완공된 성당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쌍탑 형식의 성당이다.
맞은편에 역시 쌍탑 형식인 제일교회와 서로 마주 보고 있어 구교와 신교의 상징 같아 이채롭다.
원래 성당 뒤쪽에 있던 제일교회가 1996년 100주년을 맞아 지금의 언덕 위로 이전하면서 이런 모습이 만들어졌다.
대구를 대표하는 화가였던 이인성(1912~1950)이 1930년대 그린 작품 <계산동 성당>의 무대에는, 감나무 한 그루가 있어 '이인성 나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이후 뛰어난 화가였던 이인성은 한국전쟁의 혼란기에 서울에서 아깝게 사망했다.
헐, 밥값 3,000원~~ 대체 언제부터 가격을 동결한 걸까?
'제일예배당', 제일교회의 역사는 1893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대구, 경북지역 최초의 개신교 교회다.
1933년에 벽돌조로 신축된 예배당은. 1996년 건너편 언덕 위로 이전하면서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한약재 시장의 명성을 이어온 약령시장
너, 이골목 스타니? 선글라스에 나비넥타이까지 멋을 부린~~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1907년 대구에서 비롯된 국채보상운동의 시민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든 공원이라고 한다,
공원에는 국채보상기념관을 비롯 여러 기념비 등도 자리하고 있다. 본래 학교가 있던 자리라고 하는데 도심 한복판에 이런 공원을 만든 대구시, 너 멋있다!
"근데 광석이는 왜 그렇게 일찍 죽었다니? 야, 야! 광석이를 위해서 딱 한 잔만 하자우"
영화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송광호의 대사는 영화 주제와 상관없이 사람들의 기억에 박혔다. 그는 왜 죽었을까?
김광석, 서른둘 젊은 나이의 그가 겨울날 갑자기 세상을 떠난지 어느덧 20여 년이 지났다.
하지만 우리는 그를 아직 보내지 못했다.
대구는 역시 막창이지~~
2차는 당연 석쇠불고기~~ ^^
'답사, 사람을 배우다'의 네 번째 송년 답사였다.
2015년 9월 첫 답사 이래 34번의 답사가 있었고, 회차에 포함되지 않은 해외, 특별 답사까지 포함하면 40회 가까운 그 간의 답사를 통해 역사와 문화에 대한 우리들의 식견도 넓어졌으리라.
성과 못잖은 숙제도 있지만, 그래도 좋다. 우리가 방점을 찍었던 '사람', 그 사람에 대한 믿음과 정이 더 깊어졌던 한 해였기에.
나는 네가 좋다!
답사, 사람을 배우다
첫댓글 아무리 훌터보아도 먹을때가 젤 즐거워 하는것 같아요
웃는 모습에 또 웃어봅니다
답사라는 게 좀 무거워요... ㅋㅋㅋ
무거운 것을 내려놓는 먹을 때가 즐겁지요.
진짜 찬찬히 어찌 이리도 후기를 잘 쓰는지.. 진짜 그 감성은 못따라갑니다..
늘 지나다녔던 길, 어제도 갔었고 아마 담주 일욜도 또 갈수 있겠지만 좀더 정겹게 갈수있지않을까 싶네요..
답사, 늘 좋았지만
...
이번 대구 송년답사, 너무 좋았어요...♡
사람을 배우고 있답니다....^^
다시 읽어 보니 오타가 여러 곳 있어 수정했어요.
사실 대구에 대한 저의 생각은 그다지 좋지 않았어요(이유는 다 아실 듯 ^^ ). 그래서 25년 넘게 거의 발길 하지 않았었고, 그래서 더 몰랐고, 멀었던 대구였습니다.
그러다 5년 전 답사팀을 따라 팔공산과 비슬산 인근을 답사했고, 2016년 초 발촘촘님 안내로 대구 도심을 처음으로 둘러보았지요.
이후로 다시 팔공산과 비슬산을 오르고 주변을 둘러보느라 두 번, 이번까지 3년간 4번을 갔으니 근레 꽤 자주 대구를 접한 셈이네요.
그러면서 서서히 대구의 속 깊은 정이 서서히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동네도 사람도 다 속이 깊은 대구라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