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를 도울 수 있습니다.
약자라고 해도 서로를 도울 수 있습니다.
어쩌면 약자이기에 서로를 더 잘 도울 수도 있겠습니다.
선생으로서 학생을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 스스로 서로를 도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중요한 덕목이다싶습니다.
취약아 및 위기아가 처해진 상황을 보면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첫 문장 말씀대로 불행은 가지가지로 얽혀있습니다.
한 가지가 만 가지인 것입니다.
어머니 얼굴도 모르고 할머니와 형이랑 살고 있는 고3 정훈이가 그렇습니다.
아버지는 도회지에서 일용직으로 떠도는데, 말을 안 섞고 지내는 것이 좋고, 아버지와 형과는 아예 안 보는 사이입니다.
고2초 때, 윤리 담당과목 K선생님이 정훈이를 만나보라는 속마음을 내비치는 것이 정훈이 상황이 상당히 중한 것입니다.
나도 마음이 무거워져 아이와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를 찾았습니다.
고3 교실수업으로 만났을 때 꿈쩍도 않고 책상에 엎드려 '죽었나 살았나' 잠만 자대는 @!@ ... 학생이 장훈이었습니다.
100킬로그램이 넘어가니 '겨울 곰' 잠자듯 한데, 5월 검진에서 당 대사장애 소아비만, 매일-주사필요한 상태인 것입니다.
웹툰 만화와 게임을 즐겨하는 장훈이는 당뇨관련 그림책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당뇨관리가 생활습관 관리인데, 할머니의 잔소리든 뭐든 가볍게 무시하고 폭식하는 반면에 운동은 전혀 안하는 것입니다.
마침 신선이와 나진이가 한 반에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신선이와 나진이가 1학년 때, 금연동아리반도 아니었는데, 동아리반에 섞여 들어와 어울리고 활동을 했습니다.
신선이는 고3 동아리반장 진환이가 졸업을 하자, 금연동아리반을 하겠다며, 나진이랑 찾아왔습니다.
신선이는 중학교 때부터 '왕따' '괴롭힘'을 겪었습니다.
중2부터 전교생과 같이하는 공동급식을 먹지 못했고,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열흘만에 굶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신선이는 미술고교에 진학하고자 했으나 떨어졌고, 본인은 미술에 대한 무관심으로 방어하며 회피중이었습니다.
신선이가 언제가는 천재적인 예술적 감각이 회복되길 고대하고 기도하게됩니다.
나진이 또한 비실비실한데, 올해 봄에도 가을에도 특별한 병명없이 입퇴원을 반복하곤합니다.
나진이 또한 어머니에 대해 기억이 없이 형과 함께 도심에서 일용직 아버지가 끊여주는 밥을 먹고 성장하였습니다.
나진이는 저체중으로 키만 멀대같이 크는데, 신선이 곁에서 따듯한 온기를 느끼며 함께 고3이 되었습니다.
신선이는 '고양이 키우는 법'을 A4용지 2장에 만화 그림에 깨알같은 글씨를 적어와 내게 선물하였습니다.
평소 '손글자' 쓰기를 거의 죽기보다 싫어하고, 학교에 저항하고 자존심을 지켜내는 아이들을 많이 본지라, 깜짝놀랐습니다.
그 반 교실수업을 해보니 똑떨어지는 범생이 소담이와 경진이가 주도하는 교실에서 신선이가 어렵겠구나 이해되었습니다.
코로나 쓰나미와 학교장의 강제적 업무 지시(흡연생 지도강제하고, 자신은 1주연수, 생활지도부장은 3주병가)든지, 학교홈피에 건강소식지 올리는 것까지 결재하라는 사사건건 시비와 지시에 너무 지쳐서 동아리반을 접었기에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동아리를 했다면, 신선이와 나진이의 리더십 역량이 개발되고, 학교에는 '하자하자' 신나는 분위기를 띄울수 있었을 터인데요.
'하자하자' 해도 도무지 뭐 할 생각을 안 한다' 고 절레절레 고개를 젓던 중학교에서도 저는 학생동아리활동을 신나게 했왔지요.
저는 정말이지, 학생 앞에서, 교사로서 탁월한 사람입니다.
언제가 '신나' 선생님이 수행평가 점수인가?를 박하게 주었다고 생각한 학생이 인사를 안해 상처를 받으며, '신만은 아시리라~' 하신 글을 읽었는데, 바로 딱 제마음인 거지요. (신나선생님 왜 글 안올리시니요?, 잘계시나요?.... )
선행상 추천권이 비담임교사에게도 있다 해서 ,학급에서의 생활은 어떠한지, 교권침해, 학교폭력, 결격사유가있는지 담임선생님에게 확인하고, 전체교무회의에 추천하였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에게 괘씸죄라도 있었기라도 하면 낭패인데, 그게 없었습니다.
신선이와 나진이는 해마다 흡연예방,금연실천 문예창작대회에 출품해서 상을 받고하는데, 올해는 정훈이도 수상을 했습니다.
정훈이가 수업시간에 어깨를 펴고, 고개 들고, 점심시간마다 걷기 운동을 하게된 것은 신선이와 나진이 덕분입니다.
... 선행상 추천 ......................................................................... 교무회의 제출
추천 학생: 3-0반 이신선 김나진
위 학생은 학기 초 책상에 엎드려 잠만 자던 같은 반 친구 박정훈 학생의 잘못된 자세,흡연 사실 인지, 운동 결핍, 폭식 습관 장착 등을 알아채고 적극적으로 금연 유도 및 운동 습관화에 보살피고 챙기며, 일상화된 학교폭력 예방과 학교내 사회적 관계 개선 역량 훈련 및 상호정신건강 증진 등 생성형AI시대에 ‘인간성’의 최고한 상호의존 및 돌봄의 덕목을 실천하였기에 선행상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작성 날짜 | 2023.12.21. |
이름 | 박정훈 |
목적 | 건강한 생활습관 장착 |
담임선생님 | 김00(3-0) |
유형 | 흡연생대사장애-당뇨 |
치유 목표 | 1. 친구와 좋은 관계 유지 2. 운동 습관화 3. 애견학과 대학다니는 형과 걷기 |
선행상 근거 | 친구들과 좋은 관계 유지 및 운동 습관화 실천 매일 친구들과 더불어 점심시간 걷기( 400보~ 1,000보) |
일정 |
07/12(수) 점심시간 | -같은 반 신선이 정훈의 흡연사실을 듣는데서 말함. -정훈 잠시 화를 내며 방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옴 -아침에 보건실에 두유 및 먹을 것 먹으러 오지 않음 -당뇨 캠프 가지 않겠다고 함, 안혁, 나진, 신선 친구 등이 계속 설득중임 - 점심식사를 자기보다 세 배를 먹는다고 안혁이 증언(씹지도 않고 번개로 먹는 속도가 문제라고 걱정) |
07/06(목) 2교시 |
엄지발가락 Ingrowing toe, 염증 방문, 드레싱(나진, 신선 동행) 발이 의자에 걸려서 아프게 된 것이라함. 안으로 발톱이 성장해서 염증이 일어난다 해도 잘 듣지 않음 전에도 아팠는데 시간이 지나서 저절로 나았다고 우김.
** 다리 손 등 사지 상처가 건강했을 때와는 다른 당뇨상태에서의 상처관리 교육 |
07/14 점심시간 전체교직원회의 | 1) 건강상태 간단하게 브리핑 2) 2학기 아침 간단 식사 위생적, 공공적 지원 체계 가능성 타진 |
끝. 추천교사 켈리송
<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