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호’에서 뜻이 같은 한자를 다르게 표기(例; ‘崗’을 ‘岡’으로)해도 되는지요?
옛 선인들은 성장함에 따라 아호, 자, 또는 택호를 지어 부르고 있었습니다.
살아 있을 때 사용하였던 이름 대신 부르던 호칭을 후손들이 같은 뜻이라 하여 다르게 표기할 수 있는 것인지요?
또 그러한 선례가 있었는지요? 예를 들어 ‘崗’과 ‘岡’은 뜻글인 한문에서 같은 뜻으로 이해하고 있으나 후손들이
‘崗’을 ‘岡’으로 표기해도 후손들의 결례가 안 되는지요?
[소견을 드립니다.]
귀 질문의 ‘崗과 岡’은 같은 의미입니다.
그러나 일반명사에서는 혹 혼용할 수도 있으나 고유명사에서는 혼용해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그렇게 쓴 연유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호나 자를 지으면서 음양에 따른 數理가 고려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崗’은 11획으로 陽數이고, ‘岡’은 8획으로 陰數입니다.
귀 질문의 同義의 한자를 (음과 뜻이 같은) 다른 글자로 쓴 선례가 간혹 있습니다.
송시열선생의 아호 ‘尤庵’을, 후대에 ‘尤菴’으로도 사용하는 사례입니다.
그러나 우암 선생은, 당시의 문헌은 물론 인장(낙관)도 반드시 ‘尤庵’으로 사용하였습니다.
또 정조임금이 어필로 내린 묘비(大老師碑)도 ‘尤庵宋先生’으로 썼습니다.
참고로 근대의 독립운동가 중에 金弘壹장군이 있습니다.
‘弘壹’의 ‘壹’이 ‘一’과 같은 의미(한 일)라고 해서 “弘壹을 弘一로 쓰지 않는 이치”와 같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