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난 살림 도구 품평기-주방 가전 편

[갈까마귀]

창간 42주년 기념! 여성중앙 스마트 맘과 푸드 스타일리스트, 전문 기자 등의 설문을 통해 요즘 주부들 사이에서 가장 떠오르고 있는 살림 도구들의 리스트를 뽑고 직접 제품을 사용해 보았다. 브랜드의 홍보로 인해 포털 사이트에서만 입소문이 났다거나 정확한 데이터 없이 ‘잘 모르지만 그 브랜드가 떠올라서!’ 등의 이유로 추천된 제품들은 과감히 삭제했다. 더도 덜도 말고 쓰고, 겪고, 느낀 살림 도구 품평기.

1 에스프레소 머신_드롱기 EC-270 전반적으로 가격 대비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우세. 기타 의견으로 유라, 세코, 일리 등의 커피 머신을 추천하기도 했다. 34만8000원 써보니 원두 가루나 원두가 압축된 파드 중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 테스트에는 원두 가루를 사용했는데 매번 에스프레소를 담은 필터 홀더에 물이 고였다. 본사에 문의하고 나서야 제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보다 친절한 사용 설명서가 첨부되어야 할 것 같다. 가끔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원두 가루보다는 파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 스티머가 함께 있어 사용하기 편했다.

2 전기 그릴_프린세스 테이블 셰프 GS 홈쇼핑의 베스트 판매 제품. 그릴판이 대형이라 한꺼번에 다양한 요리가 가능한 게 장점. 19만9000원 써보니 제사나 명절 때 한꺼번에 많은 전을 부쳐내기 좋다. 사이즈가 매우 크기 때문에 집에서 파티를 자주 하는 경우라면 실용적일 듯. 다만 돼지고기를 구울 때는 기름이 많이 튀어 청소하기가 번거롭다.

3 캡슐 커피 머신_네스프레소 픽시 같은 분야에서는 단연 압도적인 1위로 선정된 제품. 브랜드 인지도에 맞는 성능인지 체크하기 위해 테스트 실시. 34만9000원 써보니 일리의 캡슐 머신이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제품의 경우 커피 맛도 좋으면서 일리보다 캡슐이 개당 300~400원 저렴해 만족스러웠다. 청소해야 할 공간이 적고, 커피를 추출하고 9분 뒤 자동으로 전원이 꺼져 전력 소모도 줄일 수 있는 점 또한 매력적.

4 식품 제조기_다림 홍삼액 제조기 150여 가지의 요리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인지 롯데홈쇼핑에서 인기를 얻었던 제품. 19만9000원 써보니 재료 자체의 수분만으로 수삼과 생마늘을 흑삼과 흑마늘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 끌렸다. 하지만 전기밥솥으로 만든 흑마늘과 질적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고 되어 있는데 그 활용 방법을 기억하는 게 더 번거롭게 느껴졌다.

5 소형 오븐_네오팟 광파 오븐 신제품 정보가 빠른 기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제품. 오븐임에도 불구하고 조리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13만9000원 써보니 해동·세척 버튼이 있어 건조 과일 칩을 만들 수 있고 저렴한 가격이지만 웬만한 오븐 요리는 다 가능하다. 생각보다 부피가 커서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는 점이 아쉽다(기존 직육면체 오븐보다는 부피가 작지만 둥그런 오븐 모양이 공간 활용 면에서는 별로인 듯).

6 튀김기_필립스 에어플라이어 신제품 가운데 단연 인기! 기름 없이 튀김을 만들 수 있다는 조리법에 대한 호기심이 큰 듯. 37만9000원 써보니 손질한 새우를 설명서대로 조리했다. 튀김 특유의 기름진 맛은 없고, 새우 속살은 데친 것 같았다. 맛은 전반적으로 담백하다. 다만 정통 튀김 요리를 원하는 사람은 불만족스러울 수도. 돈가스의 경우 평소에 기름기가 도는 게 싫어 오븐을 이용할 때가 있는데, 에어플라이어를 이용했을 때와 맛이 비슷했다. 예열법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7 전기 밥솥_쿠쿠 블랙펄 ‘리홈’과 ‘쿠첸’의 밥솥을 선택한 세 명 빼고 모두 ‘쿠쿠’를 추천할 만큼 다른 가전제품에 비해 브랜드 충성도가 높았다. 48만9000원 써보니 압력 밭솥과의 밥맛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차지다. 밥솥에 밥을 오래 두어도 누린내가 나지 않고 변색이 없는 것도 장점.

8 소형 오븐_LG 광파 오븐 일반 독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반면 푸드 스타일리스트들은 동양매직이나 밀레, 드롱기 등을 선택했다. 79만9000원 써보니 광파 가열 방식으로 빠르고 맛있게 익는다. 스팀 가열 기능도 있어 속까지 촉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