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희 단편 소설집 2023년에 발간한 책
<추천의 글>
동화작가로 출발하여 평생 꿈을 지니고 살아가는 최균희 작가는 새로운 도전과 창작 의욕이 남다르다. 이미 그의 장편소설 ‘평양기생학교 스캔들’에서 충분히 자신의 창작능력을 피력하였다.
작가의 소설은 형식과 내용이 매우 다양하다. 그의 작품을 대하면 섬세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매력에 빠진다. 이번에 나오는 단편소설은 역사소설, 서간체소설, 심리소설, 사물화소설, 추리소설, 옴니버스소설 등 다양한 기법을 동원하여 청소년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독자층을 최대한 넓혔다.
특히 표제작인 ‘라인강의 푸른 날개’는 우리 민족의 역사가 담긴 파독 여성의 고달픈 삶과 사랑 이야기를 사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세계로 이끌어간다. ‘K병원 8동’은 간결한 문체와 조직적인 서사가 뛰어나는 반면, ‘폭염 특보’에서는 인물의 심리묘사가 극치를 이룬다. 굳이 어느 작품을 앞세울 것 없이 모든 작품을 수작으로 밀고 싶다. -정종명 소설가 계간문예 발행인-
최균희 소설집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섬세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서사가 돋보인다는 점이다. 그의 소설에는 ‘나쁜 남자’ 들과 ‘좋은 여자’ 들이 적나라하게 제시돼 있다. 서사는 확연히 다른데도 결코 서로 다른 나쁜 남자들이라거나 다른 좋은 여자들인 것도 아니다. 당연히 주위의 동성들이 그렇고 보면 남자들 스스로가 나쁜 줄도 모르고, 여자들은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모를 수밖에 없다.
남자들은 경제적인 무능력자이거나 주정뱅이에 더한 가장이라 해도 당연하다 행동한다. 여자들은 제 권리가 없는 것처럼 밀려드는 공동 부담을 혼자서 감당한다.
작가의 눈은 그런 사실을 냉정히 적발해 고발한다.
이번 소설집 작품 중 3편에는 지난 60년대에서 80년대의 불합리한 여성들의 삶이 생생하면서도 질펀하게 담겨있다. 반면에 「호랑가시나무와 티티새」 「댄스 동아리 ODE」 「자유비행의 꿈」은 현 사회의 모순과 이기심 많은 어른들에게 경종을 울리며,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사회를 요구한다. 이 소설집에서 굳이 어느 작품을 앞세울 것 없이 모든 작품을 수작으로 밀고 싶다. - 이상문<소설가·국제펜한국본부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