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23:16-18, 해마다 가을이 되면
오늘은 교회 설립예배겸 추수감사예배를 드리는 주일입니다. 함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은혜받는 시간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두 천사의 바구니’라는 글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두 천사를 세상으로 보내시면서, 한 천사에게는 사람들의 기도를 바구니에 담아오라고 했고, 다른 천사에게는 사람들의 감사를 담아오라고 했습니다. 두 천사는 각각 커다란 바구니를 들고 세상으로 갔다가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한 천사의 바구니는 들기 힘들 만큼 무거웠지만, 다른 한 천사의 바구니는 들어있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가벼운 바구니를 든 천사에게 어째서 그렇게 바구니가 가볍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러자 그 천사는 “사람들이 이것 해 달라, 저것 해 달라 간구하는 기도는 많이 하는데, 감사의 기도는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간구’를 담은 저 친구의 바구니는 가득 찼지만, ‘감사’를 담은 제 바구니는 가벼운 것입니다.”대답하며 한숨을 쉬었다는 이야깁니다.
우리의 기도 바구니에는 감사가 더 많습니까, 간구가 더 많습니까? 간구의 기도도 필요하지만, 감사의 기도를 더 많이 드리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오늘은 하나님께 1년 동안 추수한 것에 대한 감사를 올리는 날입니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먼저, 기억해야 합니다.
무엇을 기억하는가 하면 한 해 동안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입니다. 하나님은 세말(歲末), 곧 한 해가 끝나가는 때에 수장절을 지키라 했습니다. “...세말에는 수장절을 지키라.” 참고로, 개역성경에는 세말을 가을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가을에는 수장절을 지키라.”
지금으로 말하면 가을 절기 곧 추수감사절입니다.
16절을 읽어보면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 수장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이룬 것을 연말에 밭에서부터 거두어 저장함이니라”
출34:22절“칠칠절 곧 맥추의 초실절을 지키고 세말에는 수장절을 지키라”
신16:9-10절 “일곱 주를 셀지니 곡식에 낫을 대는 첫 날부터 일곱 주를 세어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칠칠절을 지키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 대로 네 힘을 헤아려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맥추감사절은 금년의 전반기의 수확, 곧 금년의 처음 익은 곡식을 거두어 감사하는 절기이며, 추수감사절은 후반기 수확 곧 가을철에 거둔 수확을 감사하고 한 해 동안에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여 지키는 절기입니다. 맥추감사절은 어떤 절기인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봄 농사를 지어서 첫 열매를 드리는 절기로서 유월절 다음날로부터 계산하여 50일째 되는 날로 지킵니다. 그러므로 이 맥추감사절에는 두 가지의 큰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 하여 50일째 되는 날 시내산에 도착하여 하나님으로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갈 것에 대한 계명을 주셨는데 바로 십계명입니다. 그러므로 이 맥추감사절은 하나님이 십계명을 주신 날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첫 성령받은 날이 오순절 날이었습니다. 이 오순절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후 승천하실 때 제자들에게 분부하신 대로 12 제자들을 비롯하여 120명이 성령을 기다리면서 마가의 다락방에서 기도하다가 성령을 충만히 받은 날입니다. 그 후에 교회가 탄생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맥추감사절은 바로 신약교회의 탄생일이기도 합니다.
맥추감사절이 주는 의미는 신앙생활의 성숙을 의미합니다.
알고 있는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간 광야에서 생활했습니다. 광야 생활은 하나님만 전적으로 의지하고 살아야하는 것으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메추라기와 만나와 반석에서 흐르는 생수를 먹고, 살았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하나님께 받기만 하고 드릴 줄을 모르는 삶이었습니다. 즉 씨는 뿌리지 않고 거두기만 하는 미숙한 어린아이처럼 살았던 삶입니다.
미숙하다는 말은 무언가 부족함을 말합니다. 생각도 행동도 모든 것이 그래서 하나님으로부터 구원받고, 죄 사함도 받고, 은혜받으며, 축복받고 살면서도 하나님께 감사할 생각도 못하고, 나 밖에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광야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열심히 농사짓고 가축도 기르고, 땀 흘려 일하며 수고하여 첫 농산물을 수확하였을 때 광야에 내렸던 만나가 그치고 그 땅에서 얻은 것을 하나님께 드릴 줄 아는 신앙이 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무엇보다 가장 먼저 잘 지켜야 할 법도가 하나님께 드리는 바른 예배입니다. 또한 자신의 살고 있는 가나안 땅이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것을 인정하고. 압제와 박해 속에 있던 자신들을 이집트에서 구해 가나안 땅으로 인도해 주신 것을 감사하여 그 해 첫 소출을 하나님의 선하심에 감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매년 하나님의 은혜로 풍성한 수확물을 거둘 때 가장 먼저 첫 수확물을 드리므로 하나님께서 주신 풍성한 삶에 대한 영광을 올리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맏물’은 ‘첫째’, 또는 ‘시작’을 의미하는데,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서 수확한 최초의 첫 열매,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가나안 땅에 대한 하나님의 소유권과 통치권, 그리고 소산물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추수할 수 있게 된 것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논밭의 곡식과 작물들, 과수원의 모든 과일들이 포함됩니다.
장소는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의 이름을 두려고 택하신 곳’, 즉 ‘지정된 성소’입니다.
그런데 이 첫 소산물의 봉헌을 위한 특정한 날짜는 지정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각 개인이 적절한 날에 들고 올라가야 합니다. 지역마다 수확기가 차이가 나고, 또한 개인 간에도 그것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으며, 작물의 종류와 과일나무의 종류에 따라 각기 수확기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3대 절기는 추수기와 맞물려 있으므로, 이때 성소에 올라가면서 첫 수확물을 챙겨서 올라갔을 것입니다.
수장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고 이룬 것을 연말에 밭에서부터 거두어 저장함이니라.”(출23:16 하)
두 번째 가을에는 바라보아야 합니다!
“너희는 이레 동안 초막에 거주하되 이스라엘에서 난 자는 다 초막에 거주할지니 이는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때에 초막에 거주하게 한 줄을 너희 대대로 알게 함이니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레23:42,43)
가을에는 영원한 것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이 영원한 하늘 도성을 바라보면서 7일간 초막에서 지냈던 것처럼, 우리도 이 가을을 영원한 천국을 바라보는 시간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너희는 이레 동안 초막에 거주하되 이스라엘에서 난 자는 다 초막에 거주할지니.”(레23:42)
그러고 보니 아브라함을 비롯한 믿음의 족장들 역시 영원한 것들을 사모하면서 어디에서 지냈습니까? 장막입니다. 히11:9,10절 “믿음으로 그가 이방의 땅에 있는 것 같이 약속의 땅에 거류하여 동일한 약속을 유업으로 함께 받은 이삭 및 야곱과 더불어 장막에 거하였으니 이는 그가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바랐음이라.” 아멘.
바울도 무엇을 만들면서 영원한 것을 바랐습니까? 천막입니다. 행18:3절 “생업이 같으므로 함께 살며 일을하니 그 생업은 천막을 만드는 것이더라.” 또 고후5:1,2절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느니라 참으로 우리가 여기 있어 탄식하며 하늘로부터 오는 우리 처소를 덧입기를 간절히 사모하노라.” 바울이 전하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이 가을에 그들처럼 영원한 것들을 바라보는 시간으로 보내고 있습니까? 이 땅에서의 삶은 길어야 1백여 년 되는 시한부이며, 우리의 직업 역시 길어야 40~50년 하는 임시직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고, 날마다 하늘의 영원한 것을 바라보고 있는지 말입니다.
참고로, 초막절은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질 모든 성도들의 구원의 완성을 의미하는 예표이며 천국의 기쁨을 미리 맛보는 시간이므로, 지금 우리는 영원한 것, 즉 하나님과 그 나라를 바라보기 시작해야 합니다. 아멘.
이 가을에는 또 무엇을 해야 합니까?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가을을 ‘수확의 계절’, ‘결실의 계절’ 등으로만 이해하는데 이는 반쪽짜리 사실에 불과합니다. 왜냐하면 가을은 수확의 계절임과 동시에 다시 시작하는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팔레스타인의 지리적 조건은 가을에 흙이 부드럽기 때문에 가을이 밭 갈기의 적기입니다. 그런데 만일 그 적기를 놓친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이듬해에 양식을 거둘 수가 없게 됩니다. 잠20:4절 “게으른 자는 가을에 밭 갈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거둘때에는 구걸할지라도 얻지 못하리라.” 우리나라도 보리는 가을에 심어야 이듬에 여름에 수확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습니까? 이 가을을 어찌 보내고 있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내년을 준비하는 기간, 내일을 준비하는 기회로 삼고 있습니까? 가을은 수확의 계절임과 동시에 다시 시작하는 계절임을 명심하십시오. 다 끝난 게 아니고, 오히려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지금이야말로 묵은 땅을 기경해야 할 때인 것입니다. 호10:12절 “너희가 자기를 위하여 공의를 심고 인애를 거두라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마침내 여호와께서 오사 공의를 비처럼 내리시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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