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궁면 회룡포 마을 장승 제막식
일시 : 2021. 4.11(일) 11:00 주최/주관 예천군/ 회룡포마을사랑회
天下大將軍 地下女將軍
회룡포의 장승을 배경으로 山中 四友 ............ 09 : 01 : 23
제1뿅뿅다리를 보수하여 폭도 넓어졌고, 냇물의 폭이 넓어졌다.... 08 : 57 : 16
회룡포 강변 산책로에 세운 시인들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강물처럼 흘러 가슴을 적신다 .
풀 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줌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亭子 안에 걸린 額字의 詩
강은 산을 돌아 길을 열고 길은 길이 없는 곳에서 찾고 있다
소백산3백리를 달려온 내성천 비룡산 감고 돌아 태극 나루 이루고
휘돌아 흘러가는 물굽이 힘찬 용틀임 친다.
백년 노송 몇 그루 옛날을 말해 줄 뿐
한가로운 들길에는 백로 떼가 놀고 있다
3백년 지난 자취 찾아도 간 곳 없고
한이 서린 이계(李桂) 바위 달빛 속에 프르른데
규보의 옛 시혼은 강물 위에 떠 도건만 ..... 임한수 (호명면 금능2리)
※ 이계[李桂 ?~1643(인조21]
조선시대 문관 본관 전주(全州) 호는 명고 1621년(광해군 13) 문과 급제1642년(인조20) 사간에 이러고, 선천부사 때 명나라 상선과 밀거래 하다가 청나라에 잡혀가서 사형을 받게 되자 본국의 비밀 12건을 들어 석방되었다. 청나라 왕이 본국으로 하여금 처단케 하려고 돌려보내자 평안감사 구봉서(具鳳瑞)가 체포하여 참살하였다.
※ 이규보[李奎報 1168(의종22)~1241(고종28)]
고려시대 문신 본관 黃驪(여주), 호는 白雲居士 1237(고종24) 門下侍郞平章事(정2품 : 판서)로 관계 사퇴.
1196년 5월 여주를 거쳐 6월14일 경북 상주로 여행 도중 여러 사찰을 방문했는데 6월19일에 長安寺에 묵으며 시를 지음.
대추 한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리는 없다 저안에 태풍이 몇 개
저안에 천둥이 몇 개 저안에 벼락이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리는 없다 저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안에 땡볕 두어 달 저안에 초승달 몇 날
어느 봄날 나희덕
청소부 김씨 길을 쓸다가 간밤 떨어져 내린 꽃잎 쓸다가
우두커니 서 있다 빗자루 세워두고 빗자루처럼
제 몸에 화르르 꽃물 드는 줄도 모르고 불타는 연산홍에 취해서
그가 쓸어 낼 수 있는 건 바람보다도 적다
기 적 강은교
그건 참 기적이다 산에게 기슭이 있다는 건
기슭에 오솔길이 있다는 건 전쟁 통에도 나의 집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건
중병에도 나의 피는 결코 마르지 않았으며
햇빛은 나의 창을 끝내 떠나지 않았다 건
나를 사랑해서 당신의 입술이 봄날처럼 열린다는 건
오늘 아침에도 나는 일어났다 기적처럼
亭子 안에 걸린 額字의 詩
회 룡 포 최대식
아침햇살 속삭이는 가파른 숲길
솔향기 넘쳐나는 생명의 길
정감어린 동행은 눈물보다 뜨거워라
언제 또다시 울지 심장의 디딜방아 소리
태고의 낙동강으로 회귀하고 태극 회돌이에 머문 눈길
용암처럼 이글거린다 오늘도 용트림은
미래 향한 영원할 흐름이다 돌아 올 기약도 없는
묵묵한 강줄기 아 아 회룡포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도종환
그대 힘겨워하지 마세요 그대의 모습이 다른 이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
힘겨움을 이기지 않고 아름답게 거듭 나는 것은 없습니다
작은 꽃 한송이도 땡볕과 어둠과 비바람을 똑같이 견딥니다
마을 어귀의 팽나무와 느티나무가 견디는 비와 바람을 채송화와 분꽃도 똑같이 견딥니다
따뜻한 책 이기철
행간을 지나온 말들이 밥처럼 따뜻하다
한마디 말이 한 그릇 밥이 될 때 마음의 쌀 씻는 소리가 세상을 씻는다
글자들의 숨쉬는 소리가 피 속을 지날 때 글자들은 제 뼈를 녹여 마음의 단백이된다
서서 읽는 사람이 내가 의자가 되어 줄게 내 위에 앉아라
우리 눈이 닿을 때까지 참고 기다린 글자를 말들이 마음의 건반 위를 뛰어다니는 것은
세계의 잠을 깨우는 언어의 발자국 소리다 엽록처럼 살아있는 예지들이
책 밖으로 뛰어나와 불빛이 된다 글자들은 늘 신생을 꿈꾼다
마음의 쟁반에 담기는 한알 비타민의 말들 책이라는 말이 세상을 가꾼다
우 물 안도현
고여 있는 동안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깊은지 모른다
하늘에서 가끔씩 두레박이 내려온다고 해서
다투어 계층상승을 꿈꾸는 졸부들은 절대 아니다
잘 산다는 것은 세상 안에서 더불어 출렁거리는 일
누군가 목이 말라서 빈 두레박이 천천히 내려 올 때
서로 실을 뚝뚝 떼어 거기에 넘치도록 담아주면 된다
철철 피 흘려주는 헌신이 아프지 않고 슬프지 않은 것은
고여 있어도 어느 틈엔가 새살이 생겨나 그윽해지는
그 깊이를 우리 스스로가 잴 수 없기 때문이다
亭子 안에 걸린 額字의 詩
장안사(長安寺)에서 이규보
到山聊得滌塵襟(도산료득척진금) 산에 으르니 번뇌(煩惱)가 쉬어지는구나
況遇高僧支道林(황우고승지도림) 하물며 고승 지도림(支道林)을 만났음이랴.
長劒遠遊孤客思(장검원유고객사) 긴 칼 차고 멀리 나갈 때에는 외로운 나그네 마음이더니
一杯相笑故人心(일배상소고인심) 한 잔 차로 서로 웃으니 고인(古人)의 마음일세.
天晴舍北溪雲散(천청사북계운산) 맑게 갠 절 북쪽의 시내에는 구름이 흩어지고
月落城西竹霧深(월락성서죽무심) 달이지는 성 서쪽 대나무 숲에는 안개가 깊구려
病度流年空嗜睡(병도류연공기수) 병(病)으로 세월을 보내니 부질없이 졸음만 오고
古園松菊夢中尋(고원송국몽중심) 옛 동산 소나무와 국화(菊花)는 꿈속에서 잦아드네
※ 聊 의지할료, 滌 씻을척, 塵티끌진, 襟 옥깃금, 況 하물며황. 遇 만날우 晴 갤청, 舍 집사, 霧 안개무, 嗜 즐길기, 睡 잘수,
尋 찾을심, ※ 1196년 5월 여주를 거쳐 6월14일 경북 상주로 여행 도중 여러 사찰을 방문했는데 6월19일에 長安寺에
묵으며 지은 시
기다림 곽재구
이른 새벽 江으로 가는 내 발걸음에는
아직도 달콤한 잠의 향기가 묻어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나는 산자락을 타고 내려 온 바람 중 눈 빛 초롱초롱하고 허리통 굵은 몇 올을 끌어다
눈에 생채기가 날 만큼 부벼댑니다. 지난 밤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 낡은 나룻배는 강둑에 매인 채 출렁이고 작은 물새 두 마리가
해 뜨는 쪽을 향하여 힘차게 날아갑니다. 사랑하는 이여
설령 당신이 이 나루터를 찾아오지 않는다 해도 내 기다림은 끝나지 않습니다.
설레이는 물살처럼 내 마음 설레이고 또 설레입니다.
가 을 정호승
돌아 보지마라 누구든 돌아보는 얼굴은 슬프다
돌아 보지마라 지리산 능선들이 손수건을 꺼내 운다.
인생의 거지들이 지리산에 기대앉아 잠시 가을이 되고 있을 뿐
돌아 보지마라 아직 지리산이 된 사람은 없다.
제2뿅뿅다리는 연장 공사가 며칠 안에 마칠 것같다.... 09 : 17 : 49
제2뿅뿅다리를 건너서 용포마을로....
용포마을의 양봉장에 벌들이 윙윙거린다...
사림재에 새로 만든 벤치에서 편하게 쉰다... 09 : 57 : 08
옛 용포대에서 내려본 회룡포 마을 전경...
용포대 전망대에서 山中 四友 ..... 10 : 27 : 16
옛 용포대가 무너지고 亭子 대신 전망대를 2곳에 새롭게 잘 조성하였다....
회룡대에서 장안사 사이에 있는 시인들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강물처럼 흘러 가슴을 적신다.
지난 여름 권서각
모래는 누구에게 맹세할 수 없어서 별은 누구에게 맹세할 수 없어서
바닷가 언덕에 모여 근심하였네. 모래는 누구에게 맹세할 수 없어서
별은 누구에게 맹세할 수 없어서 손가락에 눈물 찍어 어둠에 대고 꼭 눌러
모르는 사람의 이름을 썼네. 흩어진 별의 뼈
허물어진 모래성을 지나 지난여름 바닷가 빈 마을로
파도는 빈손으로 물 만지러 간다. 지난여름 바닷가 빈 마을로
파도는 눈물이 나서 물 보러 간다.
난 어린애가 좋다 천상병
우리 부부에게는 어린이가 없다. 그렇게도 소중한 어린이가 하나도 없다
그래서 난 동네 어린이들을 좋아하고 사랑한다.
요놈! 요놈 하면서 내가 부르면
어린이들은 환갑 나이의 나를 보고 요놈! 요놈 한다.
어린이들은 보면 볼수록 좋다. 잘 커서 큰일 해다오.
낙엽끼리 모여 산다 조병화
낙엽에 누워 산다 낙엽끼리 모여 산다.
지나간 날을 생각지 않기로 한다. 낙엽이 지는 하늘가에
가는 목소리 들리는 곳으로 나의 귀는 기웃거리고 얇은 피부는 햇볕이 쏟아지는 곳에 초조하다
항시 보이지 않는 곳이 있기에 나는 살고 싶다 살아서 가까이 가는 곳에 낙엽이 진다
아! 나의 육체는 낙엽 속에 이미 버려지고 육체 가까이 또 하나 나는 슬픔을 마시고 산다.
비 내리는 밤이면 낙엽을 밟고 간다. 비 내리는 밤이면 슬픔을 디디고 돌아온다.
밤은 나의 소리에 차고 나는 나의 소리를 비비고 날을 샌다.
낙엽끼리 모여 산다. 낙엽에 누워 산다.
보이지 않는 곳이 있기에 슬픔을 마시고 산다.
산 길 복효근
산성에서 보면 더 너른 세상이 보일 거라는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산이 보여 주는 것은 산 산 너머에는 또 산이 있다는 것이다.
절정을 넘어서면 다시 넘어야할 저 연봉들...
함부로 희망을 들먹이자 마라 허덕이며 넘어야할
산이 있어 살아야할 까닭이 우리에겐 있다.
강가에서 김용택
江가에서 세월이 많이 흘러
세상에 이르고 싶은 강물은 더욱 깊어지고
산 그림자 또한 물 깊이 그윽하니 사소한 것들이 아름다워지리라
어느 날엔가 그 어느 날엔가
떠난 것들과 죽은 것들이 이 강가에 돌아와
물을 따르며 편안히 쉬리라.
또 기다리는 편지 정호승
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겠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 마다 첫 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 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작 정 유안진
모르며 살기로 했다 시린 눈빛 하나로
흘러만 가는 가을 강처럼 사랑은 무엇이며
삶은 왜 사는 건지
물어서 얻은 해답이 무슨 쓸모 있었던가.
모를 줄도 알며 사는 어리석음이여
기막힌 편안함이여 가을 하늘 빛 같은
시린 눈빛 하나로 무작정 무작정 살기로 했다.
단 감 장석주
단감 마른 꼭지는 단감의 배꼽이다
단감 꼭지 떨어진 자리는 수 만 봄이 머물고
왈칵. 우주가 쏟아져 들어온 흔적
배꼽은 돌아갈 길을 잠근다. 퇴로가 없다
이 길은 금계랍 덧칠한 어매의 젖보다
쓰고 멀고 험하다
상처가 본디 꽃이 진 자리인 것을
좋 다 나태주
좋아요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아
그래요 새파란 물감을 머금은 하늘이
선선히 불어오는 이 바람이 오가는 사람들 미소 뛴 모습이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대가 좋아요 좋아요 참 좋아요
새벽편지 곽재구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은 사랑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고통과 쓰라림과 목마름의 정령들은 잠들고 아무도 모르는 고요한 그 시각에
아름다움은 새벽의 창을 열고 우리들 가슴의 깊숙한 뜨거움과 만난다.
다시 고통 하는 법을 익히기 시작해야겠다. 이제 밝아올 아침의 자유로운 새소리를 듣기 위하여
따스한 햇살과 바람과 라일락꽃 향기를 맡기 위하여 진정으로 너를 사랑한다는 한 마디
새벽 편지를 쓰기 위하여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희망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소반다듬이 송수권
왜 이리 좋으냐 소반다듬이 우리 탯말
개다리 모자 하나를 덧씌우니 개다리소반상이라는 눈물 나는 말
쥐눈콩을 늘어놓고 썩은콩 무른콩을 골라내던 어머니 손
그 쥐눈콩 콩나물국이 되면 술이 깬 아침은 어, 참 시원타는 말
아리고 쓰린 가슴 속창까지 뒤집어 흔든는 말 시인이 된 지금도 쥐눈콩처럼 쥐눈을 뜨고
소반상 위에서 밤새워 쓴 시를 다듬이질 하면 참새처럼 짹짹거리는 우리말
오리 망아지 토끼 하니까 되똥거리고 깡총거리며 잘도 뛰는 우리말
※ 소반다듬이 : 소반 위에 쌀이나 콩 따위의 곡식을 한 겹으로 펴 놓고 뉘나 모래 따위의 잡것을 고르는 일.
또는 그렇게 고른 곡식.
※ 탯말 : 어머니 뱃속에서 배운 말을 의미한다.
시 인 김광섭
꽃은 피는 대로 보고 사랑은 주신대로 부르다가
세상에 가득한 물건조차 한 아름팍 안나 보지 못해서
전신을 다 담아도 한편에 二천원 아니면 三천원
가치와 값이 다르건만 더 손을 내밀지 못하는 천직
늙어서까지 아껴서 어릿굿은 눈물의 사랑을 노래하는
젊음에서 늙음까지 장거리의 고독 컬컬하면 술 한 잔 더 마시고
터덜터덜 가는 사람 신이 안 나면 보는 척도 안하다가
쌀알만 한 빛이라도 연원처럼 품고 나무와 같이 서면 나무가되고
돌과 같이 앉으면 돌이 되고 흐르는 냇물에 흘러서
자국은 있는데 타는 노을에 가고 없다
장안사쉼터에서 장안사로 내려 가는 길가에 난간 공사를 하고 있다... 11 : 19 : 06
장안사(長安寺)
신라가 삼국통일한 뒤 국태민안을 염원하여 전국에 세 곳에 장안사를 세웠으니. 금강산, 양산, 용궁 비룡산이다. 龍宮 長安寺는 운명조사(759년 신라 경덕왕)가 세우고, 지도림화상(고려 명종), 덕잠대사(1627년 조선 인조), 법림대사(1775년 영조 31년) 등이 중창하셨고, 근대에 頭陀法眞和尙(25세 출가, 법명: 法眞, 28세에 西庵스님으로 부터 ‘두타’라는 法號를 받음)이 頹落한 寺勢를 이웃지역 신도의 願力을 모아 오늘에 이르렀다. 현재 대웅전에는 석가여래, 문수보살, 보현보살을 모시고 있다.
大雄殿 기둥에 걸린 柱聯은
佛身普偏十方中(불신보편십방중) 부처님은 두루 온 세상에 계시어
三世如來一切同(삼세여래일절동) 과거 현재 미래에 한결같이
廣大願雲恒不盡(광대원운항불진) 크나 큰 원력으로 중생을 제도 하나니
汪洋覺海渺難窮(왕양각해묘난궁) 광대한 깨닫음의 바다는 가히 측량할 수 없어라.
※ 汪 넓을왕. 渺 아득할묘
능선에 모셔진 산소
孺人月城李氏之墓 乾坐 考位宣欽墓回龍後山巳座 (고위 선흠 묘 회룡 후산 사좌)
丁卯 三月 日 子 璂淳 孫 南植 潤植 元植 鍾植 完植 眞植 曾孫 五煥
※ 考位(고위) : 돌아간 아버지와 각 대의 할아버지의 위패
※ 乾坐(건좌) : 북서쪽을 등진 자리. 즉 남서쪽을 방향.
우측은 절벽인 소나무 사이로 난 산길을 지난다.... 11 : 46 : 55
龍州八景詩碑
- 조선 말기 학자 김영락(金英洛·號 龜溪 1831~1906)의 시 -
1. 抱琴明月 : 포금명월 : (抱琴山의 밝은 달)
抱琴山上月團團(포금산상월단단) 포금산에 뜬달은 둥글기도 둥근데
丹桂初香白露寒(단계초향백로한) 계수나무 가을 향기 흰이슬 차갑고나
此夜正堪彈一曲(차야정감탄일곡) 이 밤사 튕겨내는 열두줄 맑은 소리
戱招仙鶴下雲端(희초선학하운단) 선학은 너울너울 구름 끝에 춤추네
2.武夷의 맑은 바람 : (武夷淸風 : 무이청풍)
武夷山下問村翁(무이산하문촌옹) 무이촌에 묻혀 사는 할아범께 묻노니
何事魚樵老此中(하사어초노차중) 고기 잡고 나무하며 이렇듯 늙어가오.
鷄犬不驚桑拓好(계견불경상탁호) 뽕나무 그늘아래 개와 닭이 함께 놀고
萬邦塵雨一淸風(만방진우일청풍) 온갖 세상 풍진 맑은 바람 씻지 않소.
3. 遏雲樵歌 : 알운초가 (遏雲山의 나뭇꾼 노래) ※ 樵 나무할 초
白雲遏處有樵人(백운알처유초인) 흰 구름 깊은 골에 나무하는 저 초동들
一曲長歌萬壑春(일곡장가만학춘) 한가락 긴 노래에 산골에 봄이 온다
蚩俗任言靑截彼(치곡임언청절피) 소박한 민속 가락 입으로만 이어오니
系知肉吹妙傳神(계지육취묘전신) 창법 없이 전해오는 신묘한 그 노래여
4. 喧坪稻花 : 훤평도화(훤이들의 벼꽃) ※ 稻 벼 도
大野茫茫接遠天(대야망망접원천) 넓디 넓은 훤이 들판 먼 하늘에 닿았네
稻花點綴正堪憐(도화점청정감련) 벼꽃 핀 비단물결 정말로 아름답다
遺黎頁識傷時恨(유여혈식상시한) 검은 머리 저 백성들 피땀고생 다 잊고서
猶向西風樂有年(유향서풍락유년) 서풍에 땀 씻으며 풍년을 구가하네
5. 비룡산 걸친 구름(飛龍歸雲 : 비룡귀운)
山似飛龍雲似烟(산이비룡운이연) 뫼 굽이는 용이요 구름은 연기인데
相從日夕在南天(상종일석재남천) 서로 좋아 어우러져 남천에 머물더니
降祥下雨多陰騭(강상하우다음즐) 하느님 음덕으로 복 된 비 내려주네
豊我榟鄕百千年(풍아재향백천년) 우리 고장 천년만년 풍년을 누리리라
6. 天竺疎鐘 : 천축소종(천축산 저녁 종소리)
數峯天竺揷蒼空(수봉천축삽창공) 천축산 봉우리는 창공에 솟았는데
往往疎鐘落晩風(왕왕소종락만풍) 이따금 범종소리 저녁바람 타고 오니
認是慈悲諸佛意(인시자비제불의) 필시 부처님의 자비로운 뜻이리라
一聲警世到吾東(일성경세도오동) 우리 동방 깨우치는 은은한 울림이여
7.錦江漁火 : 금강어화 (금강의 고기잡는 불빛)
日落風恬秋水淸(일락풍념추화청) 해는지고 바람자니 가을금강 옥같은데
蜓燈處處滅還明(전등처처멸환명) 고기잡이 초롱불빛 여기저기 번뜩인다
五更移艇西岩去(오경이정서암거) 오경에 배를 돌려 서암으로 돌아오니
宿鷺驚飛時一聲(숙로경비시일성) 잠자던 저 백로 끼욱끼욱 놀라 나네.
8. 臥牛落照 : 와우낙조(臥牛山의 落照)
紫翠橫空夕鳥飛 (자취횡공석조비) 저녁노을 붉게 타고 새들 바삐나니
牛山千古又斜暉 (우산천고우사휘) 와우산엔 변함없이 석양이 지는구나
扶桑若木皆常理 (부상약목개상리) 해뜨고지는 것은 변함없는 진리거늘
笑殺齊人淚滿衣 (소살제인루만의) 가소롭다 사람들아 슬퍼한들 어이하리
※ 龍宮面은 1914년 醴泉郡에 통합되기 전까지 龍宮郡이었으며 高麗 때는 龍州로 불렀던 지역이다.
첫댓글 회룡포를 오랜만(2020.10.13.방문)에 방문하니 그 동안 새롭게 변화된 모습(회룡포장승, 뿅뿅다리 보수, 유채밭, 용포전망대, 문수지맥이정표, 장안사 난간공사 등)들이 방문객에게 감동을 주었다. 2021. 4.11(일) 11:00에 "회룡포장승제막식"이 있어서 많은 방문객들이 변모된 회룡포의 모습을 충분히 느끼며 좋은 추억을 만들어 널리 알리고 "트롯2의 김다현(예천군 명예군민)"이 부른"회룡포"노래는 전국의 시청자에게 감동을 주어, 1박2일(강호동)이후 다시 찾게되는 계기가되어 고맙고 감사합니다. 이번 탐방은 탐방길에 세워둔 시인들의 시를 중심으로 천천히 음미하며 주옥같은 글들이 흐르는 물처럼 마음 속에 흘러 듭니다.
6個月만에 찾은 回龍浦는 새로 丹粧하느라고 분주하다.한때 20餘戶에 달하던 동네가 8家口로 急落했으니 國家名勝에 어울리는 노력이 切實하다.눈에 띄는 모습은 進入다리와 장승,油菜밭,둘레길의 造景 등이 많이 變貌하여 첫인상을 밝게한다.長安寺에 지정스님이 註釋할때 磨崖石佛~回龍臺 區間 探訪路에 좋은 詩를 傳示하여 볼거리가 되었는데 마을 둘레길에도 어울리는 좋은 글을 나열하여 읽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갱빈 整備로 모래가 많이 流失되어 河床이 낮아졌지만 오히려 지금처럼 정비하면 雜草도 除去되어 좋은 風光이 될것 같다.사림재는 가볍게 생각하나 연신 深呼吸을 낸다.龍浦臺가 사라진 자리는 展望臺가 조성되었으나 變名이 구차하다.文殊支脈이 끝을 향하여 마지막 용틀임을 하는 烽燧臺 直前 稜線의 松林은 매마른 土壤때문인듯 갸냘프게 生命줄을 유지하고 있는 樹林이 고달프다.이들도 이 生命 다하기전에 子孫을 퍼뜨릴려고 松花를 날려 흡사 微細먼지처럼 空間을 흐린다.마스크 着用없이는 呼吸이 어렵다.磨崖石佛~長安寺길 傾斜路에 난간 설치공사를 하고 있으니 通行이 훨씬 便利하겠다.이젠 내림길이라서 거침없이 내달린다.郊行人이 남은 距離 問議에 건성으로 대답하니 無心한 생각이든다.좋은 探訪路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