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 레스토랑
해류는 약속 지키지 못한게 마음에 걸리는지 전화를 걸어 피자를 주문 시켰다.
리요는 활짝 웃으면서 쉬림프 피자가 먹고싶다고 해류에게 속삭였다. 주문한지 40분 정도가 지나서
리요가 먹고싶어하는 피자가 드디어 도착했다.
리요는 받은 피자를 거실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세팅 준비를 끝냈다.
" 으음 ~피자냄새 좋아. "
리요는 피자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입 속으로 느껴지는 새콤하면서도 달달한 피자 맛.
그녀는 울렁거리지도 않는지 피자만은 잘 씹어 먹었다. 해류는 묵묵히 그녀를 바라 볼 뿐이였다.
" 해류씨도 얼른 먹어. 배고플텐데 "
" 응. 먹어야지 "
해류도 리요를 따라 한 입 베어 물었다.
그 둘은 서로를 쳐다보며 싱긋 웃었다. 그 둘은 이렇게 생각했다.
항상 이런 날만 계속 되었으면 .. 평생. 영원히.
" 해류씨, 우리 내일 원이씨랑 같이 외식할까 ? "
" 원이랑 ? "
" 응. 원씨랑 못했던 해류씨 욕 더 해야지. "
리요는 콜라를 한 입 마셨다. 해류는 그런 그녀가 귀여운지 손가락으로 그녀의 볼을 꼬집었다.
리요는 자기를 귀엽게 바라봐주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봐주는 그가 너무 좋았다.
그둘은 서로를 사랑하고 있었다.
" 내일 원이씨한테 7시까지 ** 레스토랑으로 오라고해. 내가 쏜다고 전해줘 "
" 큭, 알았어. 원이한테 전할게. "
그렇게 내일 리요, 해류 그리고 원이는 외식을 하기로 약속했다.
먹은 피자를 정리하고 잘 준비를 하는 해류와 리요.
해류는 이유없이 시계를 바라보았다. 저녁 11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는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었다. 나란히 리요와 침대에 누웠지만,
오늘 오후에 들은 원이 누나의 말 때문이였다.
" 해류씨 자 ? "
해류는 미안했지만 일부로 자는 척 했다.
그는 머릿속으로 무언가를 미친듯이 생각했다. 원이의 말을 들어야 하는건지, 원이 누나의 말을 들어야
하는 것인지 .... 그는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는 누워서 새벽 2시까지 고민했다.
하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 했다. 그는 원이를 사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원이에게 일은 너무나도 소중한 것이다.
아마 해류 다음으로 사랑하는 것.
하지만 그에게 일을 그만 두라고 하는 것은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다.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해류이기 때문이다.
지겹도록 똑같이 날이 밝았고, 해류는 리요가 정성들여 차려 준 아침밥을 든든하게 먹고 출근했다.
당연히 리요의 뽀뽀와 함께.
오늘따라 출근길에 무거웠다. 그는 회사 근처 쯤 도착해서 원이에게 전화 걸었다.
[ 여보세요 ]
" 원아, 오늘 저녁에 시간 돼 ? "
[ 음 .. 아마도 ? 갑자기 왜 ? ]
" 리요가 너랑 같이 외식하고 싶대. 올꺼지 ?
원이는 조금 고민했다.
살짝 뜸을 들였다.
해류는 느끼고 있었다.
" 불편하면 안와도 돼. 원아. '
[ 불편하기는 . 꼭 갈게. ]
원이는 해류에게 7시까지 꼭 간다고 약속했다.
해류는 그와 전화를 끊고 아무 생각이 없는 핸드폰을 계속 들여다 보고 있었다.
아직도 고민 중이였다. 원이의 생명일까 원이가 좋아하는 일일까 ? ..
그는 물어보고 싶었다. 신에게... 무엇이 정답인지.
오후 6시가 되서 리요는 분주하게 외출 준비를 했다.
진 회색 원피스를 입고 심플한 자켓을 입었다. 그녀는 의상이 만족스러운지 한바퀴 빙 - 돌았다.
자기가 생각해도 자기 자신이 유치한 모양이였다.
그녀는 그런 자기 모습을 보고 픽 - 하고 웃을 뿐이였다. 뱃속에 있는 소중한 아기와 함께.
평소에 해류가 당부한대로 문도 꼭 꼭 잠구고 그녀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었다.
택시를 타고 도착한 리요.
리요는 해류에게 전화 걸었다.
" 해류씨, 어디야 ? 나 도착했어. "
[ 안으로 들어와. 원이랑 나랑 벌써 도착했어. ]
" 응 알았어. "
리요는 운전사 아저씨에게 ' 수고하세요 ' 라고 말한 뒤 조심스럽게 택시에서 내렸다.
평소같으면 그냥 아무생각없이 내렸을테지만 지금 리요 뱃속에는 아기가 있으니깐. 머릿속에 조심 이라는
단어가 떠나지 않았다. 정말 중요한 것이니깐.
" 어서오세요. "
종업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가는 리요.
리요는 들어서자마자 눈을 굴려 해류를 찾기 바빴다.
" 어 ? "
리요는 얼른 찾았다. 해류와 그 앞에 앉아 있는 원이를.
리요는 기쁜 마음에 조심스럽게 그들에게 다가갔다. 해류는 리요 반대 방향에 앉아있어 등을 보이고 있었고,
원이는 고개를 들어 리요를 바라보고 있었다.
" 일찍왔네. 원이씨, 오랜만이에요. "
그녀는 손가락을 까닥하며 씨익 웃어보였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해류 옆 자리에 엉덩이를 붙히고
앉았다. 해류는 그녀를 보며 살짝 미소를 날려주었다. 원이 또한 마찬가지였다.
정성이 없는 백 마디 보다 정성이 담긴 미소가 더 값진 것이다.
" 오늘 리요씨가 쏘는거라면서요 ? "
" 맞아요. 오늘 제가 쏘는거에요. 비싼거 골라서 드세요. "
리요는 눈을 큼지막하게 뜨면서 원이의 물음에 대답했다. 원이는 그런 그녀가 웃긴지 고개를 숙히고
쿡쿡 - 웃었다. 리요는 그런 그가 신기했지만 딱하기도 했다. 분명히 해류와 원이 사이에 비밀이 더 존재
한다고 그녀는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당당하게 그들에게 물어보지 못 했다.
그녀와 해류 사이의 말 못한 비밀이 있듯이 그 둘 사이에도 비밀이 있을테니깐.
그녀는 그들을 이해할려고 무척 애를 썼다. 불쌍한 그들을 위해서.
" 주문 하시겠습니까 ? "
친절한 종업원이 그들에게 말을 걸어왔다.
" 정말 비싼거 골라도 돼죠 ? "
" 당연하죠. "
원이는 눈을 게슴츠레 뜨면서 리요에게 물어보았다.
" 전 이거 주세요. "
하지만 원이는 레스토랑에서 제일 비싼 음식을 고르지 않았다.
" 왜 더 비싼거 안고르세요. 저 이래뵈도 은근히 돈 있어요. "
" 저도 비싼거 먹고싶지만 제가 별로 않좋아하는 음식이라 .. "
" 아 , 그렇구나. "
원이와 해류는 서로 쳐다보며 웃기 바빴다. 당황해하는 그녀가 무척 귀여운 모양이였다.
주문이 끝나고, 웨이터가 빈 물 컵에 물을 부어줄려고 왔다. 뜨거운 물이였다.
저녁이 되면 쌀쌀해지기 때문에 따뜻한 물을 마심으로써 몸을 녹일 수 있었다.
" 지잉잉 - "
" 어 ? 나 잠시만 전화 좀 "
테이블 위에 조용히 올려져있던 원이의 핸드폰이 한바퀴 돌기 시작했다.
핸드폰을 집고 의자에서 일어나는 도중에, 원이와 웨이터가 부딪혀버렸다.
" 쨍그랑 - "
" 어 ? 괜찮아 ?!!! "
유리잔이 바닥으로 떨여져 깨졌고 온 사방에 물 바다가 되었다. 그리고 원이의 팔이 물로 흥건히
젖어있었다. 깜짝 놀란 리요와 해류는 자동적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원이의 곁으로 다가왔다.
" 손님, 괘, 괜찮으세요 ? "
깜짝 놀란 웨이터가 젖은 원이의 팔을 닦아주면서 말했다.
웨이터 또한 많이 놀란 모양이였다. 웨이터는 얼른 다른 웨이터한테 수건을 가지고 오라고 명령 했다.
" 원아, 괜찬아 ? "
" 괜찮으세요 ?? "
" 으응, 괜찮아. "
다행히 미지근한 물을 들고가는 웨이터랑 부딪혔으니 망정이니 뜨거운 물을 서빙하던 웨이터랑 부딪
혔으면 원이는 백퍼센트 화상 입었다. 정말 다행이였다.
원이는 진동이 멈춘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살짝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와이셔츠를 위로
올렸다. 그런데, 올리는 순간 내 눈에 비치는 것은 젖은 팔이 아니라 붉은 반점으로 가득 찬
원이의 팔이 보였다.
순간 놀랜 리요는 보자마자 흔들리는 눈으로 시선을 돌려버렸고, 해류 또한 당황했다.
비록 몸에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갑자기 보게되니 놀란 모양이였다.
그런데 더 놀란것은 원이였다.
아무 생각 없이 와이셔츠를 걷어버린 것이였다. 그는 당황해서 얼른 와이셔츠를 내려버렸다.
그리고 그는 급하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거희 모든 사람들이 원이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 어 ? .. 저거 어디서 봤는데. "
다른 웨이터가 원이의 팔을 보고 말했다.
리요 원이 해류는 긴장을 하고 있었다.
" 뭐더라 .. 아 .. 에, 에이즈 증상 아니야 ? "
" 뭐 ? "
갑자기 그 웨이터는 그 옆 웨이터에게 에이즈 아니냐고 묻기 시작했다.
갑자기 수군수군 거리는 주변 사람들. 리요는 고개를 들어 원이의 표정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는 떨고 있었다. 흔들리는 그의 눈빛, 흔들리는 그의 마음. 리요는 느끼고 있었다.
" 저 사람 에이즈래. "
" 어머 "
다양한 반응이 레스토랑 안에 가득 차기 시작했다.
리요는 그런 그가 불쌍해서 한발짝 다가갔다.
" 아, 아닙니다. 에이즈 "
해류가 원이 앞에 막아서서 대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서서히 원이와 멀어지기 시작했다.
무섭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아무생각 없이 말하는 사람들의 말이 원이에게 상처가 되고 있었다.
리요는 점점 그에게 다가갔다.
" 아니라니깐요 !! "
해류는 화가 났는지 사람들을 향해 소리치기 시작했고,
원이씨는 무서움에 덜덜 떨고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 에이즈 맞잖아요. 몸에 막 뭐가 난것이. "
옆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던 사람이 이야기 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또 수근수근 거리기 시작했고, 원이의 피부색이 파랗게 질리고 있었다.
그들의 뒷담을 조용히 듣고 있었던 리요의 두 주먹에 힘이 강하게 들어가기 시작했고,
그녀의 주먹이 벌벌 -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너무 화가나서 죽을 것 같았다.
" ....지금 .. 지금 뭐 하는 짓이에요 !!!!!!! "
해류 뒤에 숨어있던 리요가 갑자기 앞으로 튀어나와 식사를 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소리쳤다.
정말 상상치도 못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럴 때 항상 뒤에 숨어있던 리요였는데, 오늘은 자기가
앞으로 나와 사람들에게 외치고 있었다. 해류와 원이는 동시에 토끼처럼 그녀를 바라보았다.
" 에이즈 아니라잖아요 ! 왜 에이즈라고 몰아가세요 ? "
사람들은 아무말도 못하고 서로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 그래, 뭐, 에이즈라고 칩시다. 하지만, 에이즈는 사람 아니에요 ? 그리고 그쪽들이랑 같이 있다고
병 옮기는 줄 아세요 ? 에이즈에 대해 잘 모르면서 함부로 이야기 하지 마세요.
에이즈 걸린 사람도 똑같은 사람이라구요. 그냥 몸이 좀 아플 뿐이에요 !! "
리요의 우렁찬 외침에 사람들은 깨깽 - 거리면서 서로의 눈치만 살폈다.
" 아직도 이해 못하셨어요 ? 에이즈 아니라구요 ! "
리요의 정성어린 한마디에 사람들은 수근거리면서 다시 자리 자리로 돌아갔다.
웨이터 또한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며 깨진 유리조각을 치웠다.
다시 자리에 앉은 리요와 해류 그리고 원이.
원이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묵묵히 다시 채워진 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 ....... 고마워요. 리요씨 . "
" .. 네 ? "
" 고마워요. 정말. "
" 아, 아니에요 .. "
원이는 부드럽게 그녀를 바라봐주었고, 해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해류 원이. 그 둘은 남자지만 남들 앞에 나서서 당당하게 말하지 못 했다.
해류는 원이를 감싸주지 못 했다.
하지만 리요가 그를 도와주고 지켜주었다.
해류는 리요에게 너무 고마웠다. 평소 성격이 조용한편인데, 남들 앞에서 당당하게 소리 친
그녀가 자랑스러웠고 그녀가 대단했다.
리요는 식사를 하면서 생각했다.
원이씨는 너무 불쌍한 사람이라고.. 해류씨가 꼭 옆에 있어줘야만 할 것 같다고 그녀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해류씨, 당분간만 원이씨 옆에 있어줘.
나 원이씨 팔 보고 .. 이런 말 하면 안되지만 충격먹었어. 너무 많이.
너무 아플꺼야. 팔의 상처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클꺼야.
그러니깐 당분간만 내가 양보할게. 원이씨 옆에 있어줘. 해류씨가 ..
&
안녕하세요.
열매입니다.
오늘도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ㅠㅠ조회수가 많이 올라갈수록 전 기뻐요.
댓글이 많을수록 전 기뻐요.ㅋㅋㅋ
여러분 오늘도 좋은하루
첫댓글 작가님,너무재밌어요!!ㅎㅎ21편도기대할께요^^!!♡
네 ㅎ 당연히 기대해주세용
에이즈..식겁 ㄷㄷ
헉 ㅜ 놀라지마세용
재밌네요~ 소설보면서 처음 댓글다는데.. 화이팅해서 더 좋은글 써주세요:)
우와 감사합니다 ㅜㅜㅋㅋ 더 노력 할게욤
진짜재밋게보고잇어요ㅎㅎ다음회도기대되요ㅎㅎ화잇띵!!
진짜 감사합니다.!
역시 리요 넘 착하고 이쁜여자
리요가 참..차카죠.ㅋㅋ
ㅜㅜ마음아파..
ㅠㅠ슬퍼여
잘보고가용
감사합니다.ㅎㅎ
짱 재미있어염~ 진짜 리요 대단해염!! 너무 이쁘고착한아이인뎅~ 주변사람들이 뭐라해도 역시... 근데 한편으로는 가슴이 너무 아프네염..ㅠ
리요가 참 불쌍하죠 ㅜㅋ
짱짱짱 ㅋㅋㅋ 계속 보고 잇어요
우왓 ㅋㅋ 감사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ㅎ.ㅎ많은사랑부탁해용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