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에서 왠 음유시??
라고 생각할 수 도 있겠지만
원래
모든 시에는 음악이 얹어져 있어
시라는 개념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모든 시는 가락이 있어
시따로 음악따로가 아닌 음악과 시는 언제나 함께인
음악이 생겨난 뿌리인 것이다.
서시
기타가 시에게 말한다
내가 널 종이에서 꺼내줄게
현의 부드러운 바람이
쇠사슬을 부수면
넌 더 이상
포로가 되지 않을 거야
두손을 묶여서
흰 초원 위에 버려져
노래를 잃어버린...
시야 깨어나라
소리의 둥지인 내가
널 이렇게 일으키고 있잖니
-살바도르 까르데날(니카라구아 음유시인)
춤을 추는 이들을 서시로 바꾸어 표현한다면
기타는 음악이고
시는 사람..
춤을 추는 이는
음악으로 영혼을 채우고
몸(춤)으로 시를 쓰는
음유시인이 아닐까?
어제의 특강은 이런 느낌이였습니다.
정신없이 일을 하고
정신없이 춤을 추고
정신없이 보내던 시간들
그러던 어느날
어느 깊은 산속에 들어가
몸과 마음에
겹겹이 둘러멘
번잡한 옷들을 훌흘 벗어던지고
순수한 영혼이 깃든
푹신한 깃털에 기대에
오래된 시간속으로의 편안한 여행이였습니다.
스페인, 중남미 음유시란?
-귀를 위한 시
-음유시의 전통은 B.C 6C 그리스의 사포(리리코스 집대성)
-음유시의 부활은 12C 남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TROUBADOUR
이 음악들은 아랍에 영향을 줬고 발라드, 향가와 고려가요에도 영향을 주었다.
(우리들이 많이 들어봤을 고려가요의 후렴구 얄리 얄리 얄라성이 이때의 영향을 받았다)
1. 아타우알파 유팡키 (Atahualpa Yupanqui)
- 음유시의 본질<바람의 노래>
말그대로 주옥 같은 시같은 음악이 너무 많아 다 쓰지 못한 안타까움은 남지만
특강 들은 사람만의 특권으로 남겨두고 넘어가야 겠다.
유팡키는 라틴 아메리카 음유시의 전통 중 하나로 내려오던, 아르헨티나 팜파(대평원)의
카우보이 노래인 파야다Payada를 현대화 시켜 노래불렀다.
1908년 아르헨티나 투쿠만지방에서 태어난 그는 1934년 첫 앨범을 발표한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음유시인 조르주 브라상도 그의 음악동지이며 프랑스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 5곡이 수록되어있을정도로 유명하다.
조르주 브라상은 시골로 돌아다니면 성당안에서 몇명의 사람들을 모아 놓고 노래를
불렀는데 그 곡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알려지게되었다고 한다.
유팡키는 스스로 전통을 배우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어둠이 창 밖의 경치를
앗아갈 때
내면으로 향한 창을
살며시 연다.
바로 그때, 바로 그때
놀란 비둘기처럼
후다닥
시가 날아 오른다.
2. 메르세데스 소사 (Mercedes Sosa)
라틴아메리카 문화의 금맥인 '트로바(TROVA:음유시)'
- 트로바는 이슬람의 영향을 받은 중세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음유신인들이 시작한 음유시인데
발라드라는 말이 이때 트로바의 한 부분을 지칭했다고 한다.
현대에 와서는 조르주 브라상스와 스페인의 빠꼬 이바네스 아르헨티나의 유빵끼가 부활 시켜
세계적으로 많은 감동을 준 노래들을 말한다.
포크송도 이 흐름에 속한다.
트로바의 장점 : 시와 멜로디가 너무도 아름답고 좋다는 것
트로바는 라틴아메리카에서 열정적으로 부활하여
민중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장르로 자리를 잡는데
그 중에서 '중남미 대륙의 목소리'라는 별명을 가진 메르세데스 소사를 통해
잘 알려진 '생에 감사해'를 소개하면 작사/작곡 비올레따 빠라 이다
* 비올데따 빠라 : 칠레의 저명한 지식인 집안 출신
산티아고 대학 박물관장을 지낸 민속학자 였는데 민속음악을 채집하다가
본인이 직접 노래를 만들고 부르게 된다.
'생에 감사해'는 비올레따 빠라가 마지막 유언으로 만든 곡
비올데따 빠라는 자살을 했는데 자살에 두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번째는 반시운동을 하던 그녀의 조국 칠레의 정치상황이 어려웠고
또 하나는 나이가 들어 젊은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자살하기 전
이토록이나 아름다운 생에 찬가를 쓴다는 것에 대한 아이러니가 남는다
비올레따 빠라는 이 마지막곡에 자신의 영혼을 실어두기 위해 자살하지 않았을까?
아이러니에 나름데로 주관적인 견해를 덧붙여 본다.
3. 빠꼬 이바네스 (Paco Ibanez)
'스페인의 김민기'라는 정의를 내려주신 김쌤~
좋은 시를 선택하여 스스로 곡을 붙여 노래하는 음유시인
(이 음악 올리지 못해 안타깝네요)
Palabras Para Julia
훌리아에게 주는 시
Tu no puedes volver atras
너 이제 뒤돌아 갈 수 없어
Porque la vida ya te empuja
생이 등을 떠미니까
Con un aullido interminable,
끝없이 울부짖으며
Interminable...
끝없이
Te sentiras acorralada
넌 갇혔다고 느낄거야
Te sentiras perdida o sola
길을 잃었거나 혼자라고
Tal vez querras no haber nacido,
어쩌면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으면 할지도
No haber nacido...
태어나지 말았으면...
Pero tu siempre acuerdate
하지만 너 항상 기억해
De lo que un dia yo escribi
언젠가 내가 너에게 써주었던 그 말을
Pensando en ti, pensando en ti,
너를 생각하면서, 널 생각하면서
Como ahora pienso...
이렇게 지금처럼
La vida es bella ya veras,
생이란 아름다운 것, 이제 보게 될거야
Como a pesar de los pesares,
고통에도 불구하고
Tendras amigos, tendras amor,
친구도 만나고, 사랑도 만날거야
Tendras amigos...
친구들을
Un hombre solo, una mujer,
홀로 있는 남자, 홀로 있는 여자
Asi tomados de uno en uno,
그런 사람들을 아무리 모아도
Son como polvo, no son nada,
마치 먼지 같이, 아무 것도 아니지
No son nada...
아무 것도 아니야
Entonces siempre acuerdate
그때 너 항상 기억해
De lo que un dia yo escribi
내가 써준 그 말을
Pensando en ti, pensando en ti,
너를 생각하면서, 널 떠올리면서
Como ahora pienso...
지금 내가 그러는 것처럼
Nunca te entregues ni te apartes
절대 포기하지 마, 벗어나지 마
Junto al camino nunca digas
주어진 이 길을, 그리고 말하지 마
No puedo mas y aqui me quedo,
"더 이상 못가겠어, 이대로 주저 앉을래" 라고
Y aqui me quedo...
이대로 주저 앉을래...
Otros esperan que resistas,
다른 사람들은 너가 견뎌내길 바래
Que les ayude tu alegria,
너의 기쁨이 그들을 돕기를
Que les ayude tu cancion,
너의 노래가 그들을 도와주길
Entre sus canciones.
그들의 노래와 함께 하면서
Entonces siempre acuerdate
그때 너 항상 기억해
De lo que un dia yo escribi
언젠가 내가 써준 그 말을
Pensando en ti, pensando en ti,
너를 생각하면서, 너를 생각하면서
Como ahora pienso...
마치 지금처럼...
La vida es bella ya veras
생은 아름다운 것, 이제 알게 될거야
Como a pesar de los pesares
고통에도 불구하고
Tendras amigos, tendras amor,
친구도 만나고, 사랑도 만난다는 것
Tendras amigos...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No se decirte nada mas,
더 이상 네게 뭐라 말해줘야 할 지 모르겠어
Pero tu debes comprender,
하지만 너는 이해할 수 있을거야
Que yo aun estoy en el camino,
나 역시 아직 길 위에 있는 존재란 걸
En el camino.
걷고 있는 중이란 걸
Pero tu siempre acuerdate
하지만 너 항상 기억해
De lo que un dia yo escribi
언젠가 내가 써준 그 말을
Pensando en ti, pensando en ti,
너를 생각하면서, 너를 생각하면서
Como ahora pienso...
마치 지금처럼...
4. 빅또르 하라 (Victor Jara)
기타를 치면서 운동권 노래를 불렀는데
노래가사를 보면 운동권에 관한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체게바라를 떠올리면 되겠지만
빅또르 하라는 아름다운 노래로 혁명에 참여했다
(이 음악도 올리지 못해 안타깝네요.. 그래서 가사만)
망각나무의 노래
우리 마을엔 나무 한 그루가 있네
망각의 나무라고 불리지
위로를 구하러 모이네, 비달리타
영혼의 방랑자들이
너를 잊기 위해
망각의 나무에 가서
어느 날 밤 난 누었네, 비달리타
사르르 잠이 들었지
그 꿈에서 깨어났을 때
다시 네 생각이 났어
널 잊어야 한다는 그 사실을 잊었지 뭐야
눕자마자 그랬어야 했는데
(망각의 나무 아래에서 잠을 자면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는 나무여서
잠에서 깨어나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나무라고 한다.
그 꿈에서 ................. 눕자마자 그랬어야 했는데
그 다음은 보는 이들이 가지고 있는 그릇 크기 만큼 담아내면 될 듯 ~~)
5. 실비오 르드리게스 (Silvio Rodriguez)
원래는 화가였는데 우연한 기회에 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계기로
시를 짓고 노래도 하는 음유시인이 되었다.
유니콘- 전설상 동물인 일각수를 말하는데, 머리에 뿔이 하나 달린 말
(유니콘은 우리 모두가 어른이 되면서 언젠가, 아니 바로 어제!, 잃어버린 그꿈을 상징)
시비오 노래가 나온 역사적 시점에서
쿠바인들이 추구햇던 혁명의 실현 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초심은 엷어지고,
체게바라는 떠나고 카스트로 노력하지만
서서히 독재자로 변해가고 나라는 쇄국을 댕해 경제는 어려워 지고
꿈을 잃고 지쳐 가는 사람들속에서
실비오 르드리게스는 잃어버린 유니콘을 일깨우자 했다.
유니콘 (Unicornio)
나의 푸른 유니콘을 어제 잃어 버렸어요
풀 뜯고 있었는데, 사라져 버렷어요
누가 알려주면 후사하겠습니다.
꽃들은 보았을텐데 통 입을 열려고 하지 않네요
나의 푸른 유니콘을 어제 잃어버렸어요
내가 싫어 떠났는지, 아님 길을 잃었는지 난 모르겠어요
난 그 푸른 유니콘 밖에 없어요
누군가 보았다면 제발 알려주세요
돈은 얼마든지 드릴테니
나의 푸른 유니콘을 어제 잃어 버렸어요
가버렸답니다.
유니콘과 나는 우정을 나누었지요
사랑과 진실도 함께 했지요
그의 푸른 쪽빛 뿔로 노래를 낚곤 했지요
그 노래를 나누는 것이 그의 사명이었지요
나의 푸른 유니콘을 어제 잃어버렸답니다.
어게 어쩌면 집착으로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난 그 푸른 유니콘 밖에 없는 걸요
만일 두 마리가 있다해도 난 단지 그만 원해요
어떤 소식이라도 후사하겠어요
나의 푸른 유니콘을 어제 잃어버렸어요
가버렸답니다.
6. 빠블로 밀라네스 (Pablo Milanes)
빠블로 밀라네스와 함께
쿠바의 누에바 트로바(신음유시) 운동을 이끈 기수
빠블로는 흑인이고 실비오는 백인 흑인의 풍부한 음량과 백인의 가늘고 여린목소리의 조화
-욜란다는 빠블로가 사랑하던 여자의 이름인데
중남미사람들은 누구나 다 아는 노래여서 이 노래 만큼은 꼭 들어봐야 한다고........
욜란다(YOLANDA)
- Pablo Milanes
Esto no puede ser mas que una cancion
이것은 단지 하나의 노래가 아닙니다
Quisiera fuera una declaracion de amor
차라리 사랑의 선언이랄까
Romantica sin reparar en formas tales
다른 어떤 형식으로도 표현할 수 없이 로맨틱한
Que ponga freno a lo que siento ahora raudales
마음 속 격정을 억누를 수 없어서 터져 나오는
Te amo, Te amo, Eternamente te amo
사랑해, 사랑해, 영원히 사랑해
Si me faltaras no voy a morirme
당신이 없으면 난 혼자 죽지도 못해요
Si he de morir quiero que sea contigo
내가 죽는다면 당신과 함께
Mi soledad se siente acompan~ada
나의 고독은 당신의 숨결을 느껴요
Por eso a veces se que necesito
그래서 알지요, 내게 필요하다는 걸
Tu mano, Tu mano, Eternamente tu mano
당신의 손길이, 당신의 손길이, 영원히 당신의 손길이
Cuando te vi sabia que era cierto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 난 알았죠
Este temor de hallarme descubierto
나의 마음이 두렵게도 벌거숭이가 된 걸
Tu me desnudas con siete razones
당신의 눈길에 숨길 게 없이 모두 벗으면
Me abres el pecho siempre que me colmas
텅빈 나의 빈 가슴을 당신은 채워주셨죠
De amores, De amores, Eternamente de amores
사랑으로, 사랑으로, 영원히 사랑으로
Si alguna vez me siento derrotado
언젠가 삶에 지쳐 쓰러질 때
Renuncio a ver el sol cada man~ana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조차 날 일으키지 못하죠
Rezando el credo que me has ensen~ado
그땐 조용히 당신이 내게 가르쳐준 기도문을 외웁니다
Miro tu cara y digo en la ventana
당신 얼굴 떠올리며 창문을 열고 외치죠
Yolanda, Yolanda, Eternamente Yolanda
욜란다, 욜란다, 영원히 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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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쌤 약력 (본명:김홍근)
- 외대 스페인어과 교수
- 문학평론가,번역가
- 스페인 마드리드대학 박사
- 중남미 시 전공
저서 : <보루헤스 문학전기> <참선 일기>
번역 : 활과리라 옥타비오 파스외 시학, 두여자를 사랑할수 있을까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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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길었지요^^
짧게 쓸려고 했는데도 길었네요
좋은 음악에 너무도 아름다운 시 때문에
줄이고 줄였어도 꽤 길어졌네요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정말 대단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다음주 수욜 8월 23일에는 기대되는 시간인데요
쿠바 퍼커션(타악기) 기본 리듬 따라 하기 (초청: 라틴밴드 '카리브'리더 김유리님)의
특강이 있습니다
첫댓글 들어갔더니 첫째주 처럼 슬라이드 보는 것도 없고 해서 재미없겠구나 싶었는데 왠걸 가장 좋았다는..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싸인신청했다는.. 유익한 자리 마련해주신 김샘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3번 부터 6번까지 노래방에 음악 올려 놨으니 한번 눈을 감고 들어보세요.. 가사를 읽어보신후~~
아! 누에바 깐시온까지 다 야그 하셨구낭! 이궁, 반지하에 사니깐 습기에 숨이 가빠서 몸져 누웠더만, 나 뻬놓고 다들 좋았겠당^^*
언니~ 아프셨어요. 얼른 쾌차하세요. *^^*~ 에어컨으로 습기 다 빨아들이면 좋을텐데, 워낙 습해서 물먹는 하마갖고는~ 겨울되면 습도가 30-40인데, 여름엔 왜 60-70인지??
언니 그래서 그날 안보였구나.. 난 왜 안나왔나 했더니~~ 언니 언능 쾌차하세요
언냐~~~~~아프지마러..
몬가는 마콘도 식구덜 챙겨주시느라 수고가 많내여 갬샘님에게도 감솨하지만 후기를 올려주신 미니님에게도 감솨의 맘 드립니다~~~~
에코누님 빠른 쾌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