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부터 골프를 시작한 초보입니다.
시애틀은 여름 몇개월을 제외하곤 거의 비오는 날이 많습니다.
동계 훈련을 한답시고 겨울 몇개월동안 슾한 필드에서 친구랑 열심히 연습을 하였습니다. 여기는 겨울에도 그런대로 공을 칠 수 있기에 필드에 나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최근들어 보기 드문 시애틀의 화창한 금요일!
야호! 야호!를 외치며 필드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날씨만큼이나 기분도 상쾌하고, 그동안 열공했던 실력을 발휘하여 백을 깰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첫홀을 임했습니다.
날씨탓일까요? 자신감일까요?
매홀마다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공은 날아가고, 거리도 평소보다 확실하게 멀리 멀리.....
드라이버건, 우드건, 아이언이건, 퍼터건, 모두모두 만족이었습니다.
평소에 보기 플래이를 하는 동생은 완죤 무너지고....
다른 친구는 골프의 진면목을 다 보여준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깨백을 하지는 못했지만, 골프 시작한 이후에 제일 좋은 점수에 자신도 흐뭇한 하루였습니다.
오늘의 스윙느낌을 간직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다음주 화요일까지 시애틀의 날씨가 좋다고 하니 그때까지 치면 오늘의 스윙 느낌을 나의 스윙으로 만들수 있겠지! (웬 욕심이 생겼는지....)
내일(토요일)골프장 예약에 열을 올렸지만 하루전이고 이런 날씨에 더군다나 주말에 비워 있는 티타임은 없었습니다.
에휴! 연습장이나 가야겠다.
온라인으로 몇차례 티타임을 확인했지만, 나에게 행운은 없나보다 했죠.
포기를 하고 영화 한편을 본 후
잠자기전 마지막으로 다시 컴앞에 앉았습니다.
눈이 번쩍!
누군가가 cancel을 한 모양입니다. 없던 자리가 갑자기 두자리나 생겼습니다. 우선 예약을 확인하고 친구에게 call을 했습니다.
몇일 전에 이 친구는 공항 가야 된다며 이번주는 필드에 못가겠다고 하던 친구가 "내일 진짜로 못 가?"하고 물었더니 그렇지 않아도 공항은 가지 않아도 된다며 나에게 call을 하려고 했다네요.
"그래서 나 지금 예약하고 너 한테 전화하거든. 내일 11:00까지 필드로 나와.
" 오케이"
드디어 토요일 아침!
삼각김밥도 준비를 하여 필드를 향하여 달렸습니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지라 친구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클럽 직원이 와선 조인해서 라운딩 할 사람 미국 친구 두명을 소개하여 같이 첫홀에 임했습니다.
'어제의 기분을 살려야지!'하면서 열심히 전반홀에 임했습니다. 이 미국 친구들 힘이 장난이 아니어서 파 5에서도 투온 시켰습니다. 약간 긴장을 하여 열심히 전반전을 쳤더니 그런대로 성적이 좋아 오늘은 깨백이 되려나 또한번 욕심을 내어보았습니다.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후반전에 돌입하였습니다.
웬일일까요?
스윙은 완죤 무너지고, 피로는 쌓여오고, 잘 맞던 드라이브까지 난리부르스입니다.
미국 친구들의 파워풀한 샷을 바라보면서 중압감이 들었는지 후반에는 평소보다 못한 스윙으로 라운드를 끝냈습니다.
어제 이어 오늘도 필드에 나갔으니 체력이 부족한 저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일정이었나 봅니다.
집에와서 이런 저런 자료를 보았더니 피로한 근육이 회복되는 되는 24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네요.
이걸 미쳐 깨닫지 못하고 앞서가는 마음과 욕심에 망가진 하루의 라운드였습니다.
골프!
왜 이렇게 힘든걸까요?
열심히 연습을 해도 보이지 않게 아주 째~끔 실력이 늘은것 같고,
늘은나 싶으면 금새 무너지고,
에구, 너무 힘들어요.
그래도 될때까지 도전해 보아야겠죠!
첫댓글 필드 안가고 있으면
상상으로 왠지 잘될것만 같은게 골프인듯합니다.
...
다음 라운딩엔 또 기쁨이 가득할것입니다.^*^
그러게요. 마음은 언제나 잘 될것 같은데 쉽지가 않네요. 내일 기쁨을 기대하고 필드 예약 해 놓았습니다.
미뇽님 감사합니다. 힘을 얻어 갑니다.
연습은 배신하지않습니다 화이팅
열공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처음엔 다들 그렇게들 고생했읍니다 ..
더욱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