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사무실에서 열씨미 일하고 ^^, 해 넘어가면 자연스레 숙소로 자리를 옮겨 밥도 먹고 휴식도 하고 목운동(?)도 열씨미 하는 '다람쥐 쳇바퀴' 생활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간 파악된 숙소주변의 술집은 3곳,
제일 자주 이용하는 '상록호프'는 영업시간이 밤 11시까지..
하지만 12시가 한참 지나 전화하여 "여기 208동 1503혼데요, 통닭 한 마리하고 생맥주 3천cc요!" 그러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갖다줍니다 ^^
그만큼 단골이란 얘기겠지요
헌데 요즘 사장이 잔머리 굴려서 조금 실망입니다 (저는 잔머리 굴리고 거짓말 하는 사람은 딱 질색이거든요 ^^)
저번날 골뱅이 무침을 시켰는데 골뱅이는 찾아 볼 수가 없고(뭉치세상에서 골뱅이님 찾아볼 수 없듯이 ^^), 아무리 뒤적여도 온통 쪽파, 오이 그리고 고추장 덩어리 쥐포밖엔 안 보입니다
(이 사장은 큰 돈 벌기는 그른 사람이지요? ^^)
두 번째는 크로바상가 내 횟집,
퇴근하며 전화걸어 "여기 ㅇㅇ회사 인데요, 4명 5분 내로 도착합니다"하면 아무리 자리가 없어도 자리를 마련해 놓고 주인아저씨가 환하게 웃으며 맞아줍니다
특이한 것은 아저씨가 돈이 전혀 안 붙을 궁상맞은 관상인데도 어찌그리 손님이 많은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알기쉽게 말하면 '달리는 종합병원'이라는 마라토너 이봉주처럼 생겼군요 (금방 모습이 떠오르지요 ㅎㅎ)
이집에 손님이 모이는 비결은 주인 아저씨의 순진하고 환~한 웃음 때문 일 것입니다
IMF때 읽은 책중에 '절대로 사업 망하지 않는 방법'이 있었는데, 무었인지 혹 아시나요?
답은 의외로 간단한 것이었습니다
'한 번 찾은 손님은 반드시 다시 오게 만들어라'입니다
님들중에 사업을 하시거나 앞으로 하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잊지말고 이 간단한 명제를 실천에 옮겨보시면 좋겠습니다
세 번째는 우리 아파트 앞의 포장마차,
사실 그집은 아줌마 둘이 운영하는데 미모가 출중하다는 소문이 자자하여 진작에 가보고 싶었지만,
어찌어찌 하며 못 가다가 며칠전에 딱 한 번 들르게 되었습니다
헌데, 아지매가 2명이 아니고 3명이넹..??
더더욱 기막힌 일은 3명 모두 지나친 박색이라는 겁니다
('못난이 삼형제' 아시쥬? 정말로 그렇게 생겼더군요, 다시 돌아 나오고 싶을 정도로 ^^)
앉으라고도 안했는데 우리테이블에 풀썩 앉는 아지매는 별명이 '유성 총알'이랍니다. 동작이 총알처럼 빨라서 총알이라고 주장하지만..글쎄?
(전화하면 총알같이 나온다는 뜻 아닐지..? ㅋㅋ)
역시 앉으라고도 않했음에도 또 풀썩 합석하는^^ 다른 아지매는 '유천동 번개'.. 머리가 번개 맞은 것 같아서 그런 별명이 붙었다고 주장하는데(정말로 희끗희끗 뿔긋뿔긋 푸스스한 머리가 비루먹은 말의 터럭같습니다)
(이 아지매도 전화만 때리믄 '번개'같이 나온대서 붙은 별명이 아닐까??.. 아니면 '번~쎅' 전문..?? 애고고~~ 닐니리야~ ♬♪~)
마지막 아지매는 곰장어나 굽고 담배심부름 하는 그야말로 '주방아지매' 타입 이군요 ^^
허락없이 우리테이블을 점령하여 곰장어만 축내던 못난이 아지매들에 의하면,
저번 (이쁜)아지매들은 교통사고로 영업을 못하게 되었고 자기들이 인수하여 공교롭게도 그날이 '자기들 영업 첫날이며 앞으로도 자주자주 찾아 주십사'고 하는데...
그날 이후 한번도 그집에 들르지 않았고 앞으로도 쭈~욱 안갈 예정입니다
('총알'이나 '번개'가 너무너무 정나미가 떨어져서리.. 길 가다가 마주칠까 겁나네요.. ㅎㅎㅎ)
그옛날 '장막줘'는 그래도 여자같은 느낌은 있었는데, 이 못생긴 '삼총사'는 남자만도 못합니다
어디 jslee가 정붙일 만큼 참하고 솜씨 좋은 아지매가 하는 술집은 없을까?
일전에 구기님이 대전에 좋은집을 안다고 하셨는데, 물어 물어 찾아가 볼까나?
(오늘도 퇴근시간이 가까워 가니 입이 궁금합니다.. 히히)
첫댓글 낄낄낄~ 장막줘 아지매가 그립습니깡?. 다시 한양으로 옷씨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