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 선수의 혼연일체, 구단의 치밀한 지원으로 4년 만에 라이벌 삼성화재를 꺾은 현대캐피탈이 상승 분위기에 발맞춰 최고 배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한 2004시즌 계획을 29일 전격 발표했다.
이탈리아에서 활약한 김호철 감독을 영입한 뒤 유럽 배구의 핵심인 전력분석관을 도입한 현대캐피탈은 ‘세계 속의 배구단’ ‘팬들과 함께하는 배구단’이라는 운영 목표를 새롭게 정했다.
현대캐피탈은 배구 KT&G V-투어가 막을 내린 뒤 이르면 오는 6월께 일본 중국 이탈리아의 국내리그 우승팀 또는 상위권팀을 초청해 4개국 친선클럽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올해 일본 J리그 우승팀이자 한때 현대캐피탈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베르나르도 길슨이 뛰고 있는 산토리 측에 참가를 요청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고, 김 감독이 이탈리아 클럽팀 등의 의사를 타진 중이다. 시기는 8월에 국내 배구단으로는 처음 실시하는 유럽전지훈련 이전으로 저울질하고 있다.
팬서비스도 강화한다.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 기간에 승패에 관계없이 경기가 끝난 뒤 한 시간 동안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참여하는 사인회를 열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오는 5월까지 팬투표로 선정한 인기선수와 팬들의 만남, 인터넷 채팅, 선수단과 함께하는 시사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진행한다. 오는 12월에 프로가 출범되기 전까지 비시즌에는 3개조 이상의 비치발리볼팀을 만들어 팬들의 관심을 붙잡으면서 효과적인 여름훈련을 할 예정이다.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은 28일 선수단을 1억원의 포상금으로 격려하고 “배구에서도 삼성을 눌러 현대캐피탈의 자존심을 세웠다”며 앞으로 배구단 육성에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해 계획 추진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김은희기자 e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