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에서의 명상 ... 세속世俗에서의 명상瞑想이라는 독특한 음반으로 주목을 받았던 홍순지씨가공연을 통한 구도求道의 길을 떠난다. 성악을 전공하여 이태리 유학으로 양악洋樂의 코스를지나 불국 사 합창단 지휘자까지, 그녀의 음악 여행은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초연超然히 나아가는 노래하는 수도자의 모습이다. 그녀의 음악적 모티브는 불교적 색채가 진하게 베여있다. 그러나 기존의 찬불가讚佛歌류와는 완전히 다르며, 불교의 참 뜻과 정서를 근간으로 치열 하긴 하지만 종종 방향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위안慰安을 주며 따뜻한 시선으로 가깝게 다가서려고 노력한다. 또 그녀의 차분하고 청아淸雅한 창법과, 한국적 풍경을 그 배경에 두면서 절제와 단아함으로 통하는 백영운의 작곡이 잘 융화 되어 하나의 새로운 음악을 창조해 내었다. "명상노래라고 해서 어렵거나 불교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세속에서의 명상'이라는 앨범 의 타이틀처럼, 살면서 얻어가는 세상의 이치와 진리를 쉽고 아름답게, 정겹게 노래 부르 려합니다.세상을 등지고 어느덧 모든 것을 초월한 수도자의 초연함에서 나오는 선가禪家 의 이야기는 더없이 좋지만, 부대끼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들이 방향을 찾아가는 이야기 가 세속에 사는 우리 가슴에 더 와 닿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리를 깨달은 사람과 진리를 향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제 음악에 공존하기를 바라며, 제 노래에 그들을 위한 위로 慰勞를 담고 싶어요." 그녀는 명상노래라는 분야로 음악계에 새로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으며,영상과 음악 의 접목을 도입하여 독특한 공연 연출을 보여주고 있다. 말초의 감각을 자극하는 찰나刹那의 쾌감이 아닌, 절제와 초연의 명상음악으로 깊고 신선 하게 다가오는 홍순지의 음악은 겨울 밤 차갑게 빛나는 북극성처럼 우리에게 길을 제시하 고 진리를 사색하며 마침내 공空으로 떠나는 경지를 만나게 해줄 것이다. 개별듣기... 1.빈몸이 끊임없이 2.도량(道場)의 백일홍 3.문수사 4.山居(산거) 5.구름흐르나 하늘은 6.사바의 인연 7.노귀재 8.청산은 나를 보고 9.유가야(遊伽倻) 10.紫霞門(자하문) 이어듣기▷ ....
출처: 올리브나무 그늘 아래서 원문보기 글쓴이: 젤소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