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기온이 25도 안팎을 맴돌면서 거리에 반소매 차림이 종종 눈에 띈다.
따뜻한 커피 대신 시원한 팥빙수가 당기는 여름에 성큼 다가선 모습이다.
자영업자에게는 그야말로 행복한 계절이다. ‘성수기’가 바로 눈앞에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대체로 5월 중순에서 9월 중순까지를 여름 성수기로 보는데 성수기에는 평소보다 매출이 30~50% 증가한다.
‘여름 특수’라는 위험을 감수하고 성수기 아이템을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여름 특수는 유효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래서 성수기를 앞둔 요즘 창업 준비자의
문의전화가 는다.
막상 성수기에 맞춰 창업하려고 하니 어떤 아이템으로 언제 해야 할지 결정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여름이 지나면 갑자기 매출이 뚝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먼저, 뜨는 아이템을 살펴보자. 여름 성수기 창업에 적합한 아이템으로 아이스크림·맥주 전문점, 실내환경관리업체, 피부·몸매관리숍 등을 들 수 있다.
주로 덥고 습한 날씨와 관련한 아이템이다. 실내환경관리업체는 실내에 서식하는 세균, 곰팡이, 진드기 등을 없애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악취와 불쾌감을 줄여주는 음식물처리기 업체도 여름이 호황이다.
피부·몸매관리숍은 건강에 ‘S라인’ ‘V라인’ ‘하트 라인’ 같은 외모 가꾸기 열풍이 더해져 꾸준히 주목 받는다.
평소보다 매출 30~50% 늘어하지만 막연히 여름에 잘될 것 같다는 기대로 창업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여러 아이스크림 전문점 중에서 잘되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망하는 업체가 있다. 소비자를 끌 만한 ‘비기’를 찾는
것이 오래가는 비법이다. 아이스크림 카페인 ‘카페띠아모’는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이탈리아 전통 아이스크림 메뉴에
에스프레소 커피, 와플, 케이크 등을 추가하고 카페형으로 매장을 꾸며 겨울 비수기에 대비했다.
생맥주 전문점인 ‘플젠’은 생맥주를 전용 냉장고에서 2~3일 숙성시키고 얼음을 사용한 자연냉각 방식으로 뽑아낸 뒤
부드러운 크림 거품을 얹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기존 생맥주 전문점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실내환경관리업체인 ‘에코노미스트’는 최신 트렌드인 ‘친환경주의’를 반영해 독성이 없는 천연향으로 공기 중 세균을
제거한다.
‘아로마러버스파’는 자연주의를 표방한 피부관리숍이다. 이처럼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거나 독특한 인테리어를 시도하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 모두 오래 살아남기 위한 프랜차이즈 업체의 전략이다.
개인 창업자는 다양한 업체를 접해보고 잘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택하면 된다. 다만 바닷가의 튜브·파라솔 대여업,
간이놀이시설업 같은 휴가철에 ‘반짝’ 개점하는 아이템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지속적인 수익을 보장할 수 없고 배타성이
강해 일반 창업자에게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 어려워도 ‘여름 특수’ 유효여름 성수기 효과를 제대로 누리려면 봄철에 창업 준비를 마쳐야 한다.
성수기를 앞두고 창업했을 때 좋은 점은 짧은 기간에 큰 관심을 받고, 운이 좋으면 창업 초기에 투자 비용을 회수할
정도로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공과 실패는 동전의 양면 같은 것, 바로 여기에 함정이 있다.성수기 창업에는 특정 기간 승승장구하다가 그 기간이
지나면 매출이 갑자기 감소하는 위험이 따른다.
따라서 지금 창업을 앞두고 있다면 겨울에 매출을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을 미리 세워야 한다.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전술은 다르겠지만 몇 가지 큰 틀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짤 수 있다. 첫째, 여름이 지나도 잘
팔릴 메뉴를 추가한다.
둘째, 다른 곳에서 만날 수 없는 특별한 서비스를 선사한다.
셋째, 인테리어·메뉴 등을 유동적으로 운영하되 정체성을 흐릴 정도로 산만하게 해서는 안 된다.
무난한 사계절 아이템인 부대찌개 전문점에서 여름에만 냉면을 파는 것이 바로 여름 특수를 놓치지 않으려는 전략이다.
꼭 성수기 아이템이 아니더라도 여름을 연상케 하는 소품을 가져다 놓거나 폐점 시간을 늦추고 여름 한정 할인을 하는
등 작은 변화로 여름을 훨씬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는 얘기다.
여름 성수기는 창업 수요가 많은 만큼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나만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청결, 친절을 강조하고 홍보·마케팅에 신경을 쓰는 등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는 것이 차별화를 이끌 수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 역시 계절 특수를 노리므로 과장광고를 하거나 지나친 마케팅을 벌이는 업체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