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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에서의 드라이브는 경쾌하게 시작된다. 계란교를 건너자 길은 높은 산허리를 감싸며 오르기 시작한다. 그렇게 산 하나를 훌쩍 넘으면 잠시 사라졌던 충주호의 푸른 물결이 다시 눈가에 일렁인다. 제천에서는 청풍호라고 불리던 물결이 단양으로 넘어오면서 충주호라는 이름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이름은 바뀌었을지언정 그 호방한 풍광은 변함이 없어 넓고 푸른 호수는 여전히 아름답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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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회교를 건너 다리 끝에 잠시 차를 세운다. 다리 양옆으로 펼쳐진 절경이 눈길과 발길과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한쪽은 커다란 산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다른 한쪽은 기암절벽이 강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그 모습이 마치 중국의 계림을 옮겨 놓은 듯 신비스러운 절경을 자랑한다. 잔잔한 호수도 그 아름다움이 탐나는지 거꾸로 쏟아지는 기암절벽의 그림자로 제 모습을 채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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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가 아름다운 이유는 그 속에 머물고 있는 풍경들 때문이다. 한낮에는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시간의 흐름도 잊은 채 머물다 가고, 밤이면 은은한 달빛과 고운 별빛이 융단 같은 호수위로 쏟아진다. 가끔은 샘 많은 바람이
호수 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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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들어 괜스레 일렁이는 물 그림자를 만들기도 한다.
호수의 일상은 이렇게 조용히 잔잔하게 흐르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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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1교를 건너 좌회전 하면 그때부터 36번 국도와는 이별이다. 길은 기찻길과 나란히 달려 단성역을 지나 단양역에 이른다. 마치 어딘가로 그대로 달려갈 것 같은 열차카페와 역 앞 너른 마당에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공원의 모습은 굳이 기차 탈 일이 없어도 머물고 싶을 만큼 정겹다. 단양에서의 드라이브 코스는 단양역에서 상진대교를 건너 단양시내로 들어가는 것으로 갈무리 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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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풍경을 새기고, 그 길 위에 사람은 추억을 새긴다. 사람들이 되돌아 온 길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을 느끼는 것은 그곳에 새기고 돌아온 추억 때문이다. 그 추억들이 있어서 우리는 다시 같은 길을 찾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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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역은 1942년 영업을 시작했지만 충주댐 건설로 인해 일부 지역이 수몰되면서 1985년에 단양역과 구단양역으로 분리 신축하였는데 구 단양역은 단성역이 되었고, 단양역은 지금의 자리로 이전된 것이다.
널따란 남한강을 눈앞에 두고 커다란 산세에 폭 안긴 듯 자리하고 있는 단양역은 여객보다는 시멘트를 실어 나르는 화물열차들이 많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지만 역 자체가 갖는 느낌은 쓸쓸하거나 적막한 것이 아니다. 주위의 웅장한 자연풍광 속에서 어디 고독할 틈이 있겠는가? 오랫동안 단양역의 친구가 단양역의 친구가 되어 준 것은 시시때때로 머물다가는 구름과 바람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이었다. 그래서 이곳은 마치 외로움을 모르고 자란 산골 소년처럼 순박하고 씩씩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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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역에서 좌회전하여 5번 국도를 타다가 북하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36번 국도를 따라 내려간다. 단양1교를 건너 달리다가 우화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59번 국도를 따라가면 신선이 노닐다 간 자리라고 하여 퇴계 이황 선생이 친히 ‘삼선구곡(三仙九曲)’이라는 이름을 붙여 준 선암계곡이 그 자태를 드러낸다. 그중에서도 계곡을 따라 마치 신선이 남기고 간 발자국처럼 유독 아름다운 절경을 간직한 곳이 있는데 이름하여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이라 불린다. 심산유곡의 아름다움을 첫 번째로 뽐내는 경승지 하선암이다. 3단으로 이루어진 넓은 바위 위에 둥글고 커다란 바위가 덩그러니 앉아 있는 하선암은 계절마다 절경을 뽐내기도 하여 조선시대 많은 화가들의 화폭에 자신의 아름다움을 내주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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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선암은 삼선구곡의 중심지로 수천 년, 아니면 수만년을 바람이 다듬고 계곡이 씻어낸 하얀 바위 위로 비단결처럼 부드러운 물결이 타고 올라 흘러가는 모습이 과히 사람의 발길을 잡고도 남음이 있다. 삼선구곡의 마지막은 상선암이 장식한다. 크고 웅장한 바위와 작은 바위들이 서로 모여 있는 모습은 거대한 자연 속에 올망졸망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아 매우 정겨운 풍경을 이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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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역에서 좌회전하여 5번 국도를 타다가 북하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36번 국도에 오른다. 중앙고속도로를 가로질러 상행선 단양휴게소까지 가면 휴게소 너머로 산 허리를 휘감으며 점점 하늘로 향하고 있는 단양적성의 모습이 아련하게 보인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보면 미처 짐작하지 못했던 크기와 길이에 놀라게 된다. 아닌게 아니라 삼국시대의 산성으로는 비교적 큰 규모를 갖고 있다 하지 않는가?
단양적성은 사적 제265호로 신라 진흥황 때(545~551)축성되었다. 반월형의 석성지로 932m의 비교적 큰 성이 있던 곳인데 그 축성방법이 매우 견고하여 신라 축성술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산성까지 올라가는 길은 비교적 경사가 심한 편이라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기는 하지만 등 뒤에 조금씩 펼쳐지는 단양의 전경을 감상하며 쉬엄쉬엄 올라가면 좋다. 활처럼 길게 이러진 산성을 따라 걸어 올라가다 보면 도대체 이 많은 돌을 어떻게 산까지 짊어지고 올라왔을까 궁금해진다. 아무리 수학적, 과학적 상식을 모두 동원해봐도 가늠이 되지 않아 머릿속이 아득하기만 하다. 하지만, 이내 하늘과 맞닿은 산성 위에서 바라보는 발아래 풍경에 온 마음을 빼앗기고 그 모습에 취해버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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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역에서 우회전하여 5번 국도를 타고 상지IC교차로까지 가서 우회전한다. 남한강을 옆구리에 기고 59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보면 커다란 도담삼봉 터널을 지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남한강의 맑고 푸른 물 위에 유유히 떠 있는 도담삼봉을 만날 수 있다. 단양팔경 중의 하나인 도담삼봉은 운치 있는 육각정을 머리에 이고 있는 남편봉을 비롯해서 처봉, 첩봉등 세 봉우리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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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어져 있는데 가만히 보면 첩봉은 아이를 잉태한 자태로 남편봉을 바라보고 있고, 처봉은 마음이 상한 듯 뒤돌아 앉아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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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보는 이의 상상력에 따라 더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이 쏟아질 것 같다. 도담삼봉에서 상류쪽으로 걸어 올라오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음악분수대를 만난다. 시원한 물줄기와 흥겨운 노래를 뒤로하고 석문으로 이어진 계단을 따라 오른다.
300m정도 오르다가 전망대에서 한숨 쉬고, 다시 몇 미터를 걸어가면 하늘의 무지개를 따다 걸어 놓은 듯한 석문이 보인다. 커다랗게 뚫린 문 사이로 남한강의 푸fms 물결이 건너다 보이는 석문은 조금 떨어져서 보는 풍경도 제멋이지만 그 꼭대기에 올라 바라보는 경치도 일품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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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역에서 우회전하여 5번 국도를 타고 상지 IC교차로까지 가서 우회전한다. 59번 국도 따라가다가 군간교 삼거리에서 우회전, 522번 지방도로 갈아탄다. 영춘교를 건너 595번 지방도를 따라 달리면 고구려의 명장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전설이 서린 온달관광지를 만난다. 온달관광지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과 함께 고구려의 명장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전설을 주제로 조선된 테마파크이다. 특히 장쾌한 경관을 자랑하는 온달산성은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의 전설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온달선성에 올라 단양의 경관을 휘감는 남한강의 정경을 바라보며 가벼운 숨을 토해내고 있노라면 험한 산세도 거침없이 누비며 용맹을 과시했던 고구려의 강건한 기상이 지친 심신에 힘을 실어주는 것만 같다. 온달산성이 있는 성산 기슭 지하에서 약 4억 5,000만년 전부터 생성되어 온 것으로 추정되는 온달 동굴이 있다. 여느 이름난 동굴들과는 달리 작고 좁은 통로와 아기자기한 종유석들을 품고 있어서 사람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보다는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고 아늑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어두운 동굴 속에서도 살살 콧노래가 나올 정도로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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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산 자락 영춘면 오사리에서 출발하는 래프팅코스는 도도히 흐르는 남한강가에 깎아지 듯한 석벽이 병풍처럼 늘어져 장관을 이룬다. 특히 봄가을의 철쭉과 단풍이 그 아름다움을 더해주는데 이는 북벽이라고 한다.
북벽을 따라 즐거운 래프팅이 끝나면 595번지방도를 따라 온달관광지가 이어진다. 단양의 지정 관광지인 온달 관광지는 온달산성과 온달동굴, 온달과 평강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등 다양한 관광지가 조성되어 있어 고구려의 명장 온달장군의 전설을 체험해 볼 수도 있다. 물길을 따라 단양에는 향산리 3층 석탑, 조자형 가옥 등 다양한 문화재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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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은 마치 천상의 선녀들이 드나 듬직한 커다란 무지개모양의 석주인 석문을 거쳐 도담삼봉으로 이어진다. 단양팔경에 속하는 도담삼봉은 남한강 맑은 물이 굽이쳐서 흐르는 강 한복판에 봉우리 세 개가 우뚝 솟아있다. 한가운데 장군봉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교태를 머금은 첩봉과 왼쪽의 암전하게 돌아 앉은 처봉으로 이루어져 단양팔경 중 으뜸가는 절경이라 할 수 있다. 주변은 관광객들을 위해 주차장과 관람시설, 상가가 위치해 있어 느긋하게 도담삼봉과 석문을 구경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음악분수가 설치되어 있어 찾는 이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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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읍내에 선착장이 있어 유람선등의 큰 배를 타고 장회나루, 청풍나루 등으로 갈수 있지만 여름철 물이 차올라야 운행이 가능하다. 단양읍내를 거쳐 흐르는 강물은 상진대교를 지나면서 더 큰 물줄기로 시원한 풍경을 연출해 낸다. 단양대교에 이르러 사인암과 선암의 삼형제를 거쳐 나오는 시원한 계곡물과 만나 단양 팔경의 마지막 절경인 구담봉과 옥순봉을 만나게 된다.
기암절벽의 암형이 거북을 닮았으며 물속의 바위에 거북무늬가 있다 하여 구담이라 불리는 부근의 제비봉과 어울려 단양 물길 관광 코스 중에서도 가장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 | |
옥순봉은 희고 푸른 바위들이 힘차게 솟아 마치 대마누 싹과 같다 하여 옥순이라 불리는데 조선 명종때 단양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선생이 암벽에「단구동문」이라 각명하여 제천과 단양의 군경계가 되었다는 유서 깊은 곳으로 소금강이라는 별칭이 있을 만큼 역시 아름다운 곳이다. 옥순봉을 거쳐 흐르는 남한강의 물길은 옥순대교를 지나면서 그 아름다운 자태를 청풍호로 넘겨주며 더욱더 큰 물길로 이어지며 단양과는 작별인사를 한다. 예전에는 뗏목을 이용해 삶의 터전으로 지나던 물길은 지금은 비록 배로 지날 순 없지만 물길 따라 펼쳐져 있는 단양의 아름다운 경관은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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