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용지•영조지구> 瓦•甎 (기와와 벽돌) |
結社燔瓦法 (계를 맺어 기와 굽는법) |
物貴慮遠. 聖人乘殷之輅, 取其堅固也. 生民所急, 衣食爲最, 屋宇次之. 爲屋不使雨漏, 可支數百年, 而今不能然者, 鄕俗無力燔瓦, 只得用稻藁蓋屋故耳. |
물건은 원대한 계획이 중요하다. 공자께서 은나라 수레를 타신 것도 그 수레의 튼튼함을 취한 것이다. 백성들이 급하게 여기는 일은 입을 거리와 먹을거리가 가장 먼저이며, 집이 그 다음이다. 집을 지을 때 비가 새지 않게 하면 수백년을 지탱할 수 있는데도 지금 그렇게 할 수 없는 이유는 시골에서는 기와를 구울 여력이 없어서 그저 볏집으로나 지붕을 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
柳磻溪欲令外邑各就土木便近處, 置局燔瓦, 許民貿易. 且曰 “或居民結約, 鳩財造瓦, 則不出十數年, 一村盡成瓦屋.” 其慮遠大矣, 宜亟行之. |
반계 유형원은 외곽 고을마다 토목공사를 하기 편리한 곳에 기와 굽는 와국(瓦局)을 두어 그곳에서 기와를 굽게 하고 백성들이 구입할 수 있게 하려 했다. 또 “혹은 거주민들이 계를 맺고 재물을 거두어 모아 기와를 만들면 10여 년이 지나지 않아 한 마을이 모두 기와집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그 계획이 원대하니, 이를 서둘러 시행해야 한다. |
且地用莫如馬, 農桑非牛不成. 養馬牛, 草藁爲重, 貧家或因乏此而不得養. 誠令村家皆覆瓦, 藁草不費於苫蓋, 則又補益之大者也. [星湖僿說] |
게다가 땅에서 쓰이는 데는 말만 한 짐승이 없고, 농사짓고 누에치는 데는 소가 아니면 일이 안된다. 말이나 소를 기르는 데는 풀과 짚이 중요한데, 가난한 집에서는 더러 풀과 짚이 부족하여 말이나 소를 기를 수도 없다. 참으로 시골집이 모두 지붕에 기와를 얹어 짚이나 풀을 이엉지붕에 낭비하지 않게 하면 또한 생계를 크게 돕게 될 것이다. [성호사설] |
亟(빠를 극) 輅(수레 로) 苫(거적자리 점) •聖人乘殷之輅 : [論語] <위령공> “子曰 人無遠慮, 必有近憂.” 안연이 공자께 나라를 다스리는 법에 대해 묻자, 답하시길 “하나라의 역법을 시행하고, 은나라의 수레를 타며, 주나라의 면류관을 쓴다.”라고 했다. 은나라의 수레는 튼튼하면서 장식이 별로 없고, 질박하 점이 특징이다. •반계 유형원(磻溪 柳馨遠, 1622~1673) : 유형원은 농민들을 위한 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磻溪隨錄]을 저술함. •성호 이익(星湖 李瀷, 1681~1763) : 타고난 성품은 맑고 용모는 빼어났다. 이익은 종래의 이기설에 있어서도 사물의 존재 원리로서의 이(理)는 인정(認定)하지만, 존재(存在) 자체는 기(氣) 아닌 것이 없다고 생각하여, 현실적으로는 존재 원리보다도 기로서의 인간 존재를 보다 더 중요시했다. 그는 시작(詩作)에 있어서 마치 두보(杜甫)나 이백(李白)과 같이 색태(色態)를 돋보이게 하여 사실적이면서도 회화적인 묘사(描寫)를 귀히 여기는 한편, 동물의 생태를 빌린 우의적(寓意的)ㆍ풍자적(諷刺的)인 작품과 현실적인 좌절(挫折)과 갈등(葛藤)에서 오는 은일적(隱逸的)인 작품을 많이 남겼다. 이익의 경세치용(經世致用)의 개혁사상은 이가환, 이승훈을 통해 정약용과 그 형제들에게 전해져 더욱 계승 발전 되었다. 대표 저술로는 [성호사설(星湖僿說)], [곽우록(奮憂錄)]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