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험멜코리아배 연맹전 4강전 앞둔 ‘고려대 축구부’..믿음도 실력도 최강
대학 최강 고려대 축구부에는 기독교인이 많다.
선수 40명 중 기독교인이 20명이나 된다.
이 때문에 전지훈련이나 중요한 경기 때에도 주일예배는 절대 빠뜨리지 않는다.
현재 경남 남해군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2004 험멜코리아배 전국추계대학축구 연맹전’에 출전한 선수들은 4강전을 앞둔 지난 7일 오전 숙소 인근의 남해읍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했다.
이날 선수들은 최근 불미스런 일로 대회에 불참한 조민국 감독과 팀의 화합을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올 들어 험멜코리아배 전국대학축구대회,KBS SKY배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했지만 감독의 불참으로 이번 대회 예선에서 전주대에 3-0으로 패하기도 했다.
조 2위로 16강에 오른 뒤에도 16강 상대 충북대와 1-1로 비겨 승부차기에서 4-3으로 간신히 이기는 등 불안한 전력이 계속됐다.
감독 부재로 조직력이 흐트러졌지만 고려대 선수들은 기도와 믿음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이달초 전남 광양시에서 감독과 팀간 화합을 위해 선수 20명이 예배를 드렸다.
그뒤 지난 4일 열린 8강전에서는 상지대를 5-0으로 대파하며 예전의 전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고려대 체육위원장 이만우(50·경영대학) 교수는 “감독 부재로 한때 조직력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선수들의 기도와 감독에 대한 믿음 때문에 안정을 되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아시아청소년축구 MVP 박주영(19) 선수는 “감독님과 팀,그리고 주님의 뜻대로 우리를 인도해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2004년 11월 8일
국민일보
남해=윤희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