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안태봉 두지봉
* 위 치 : 경북 경주시 현곡면 나원리
* 일 자 : 2013.06.06 (현충일)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 나원리 - 나원리 오층석탑 - 안태봉 - 금욕산 갈림길 - 두지봉 - 나원리
* 산행거리 : 약 11Km
* 산행시간 : 약 4시간 소요(초록 속으로 어울렁더울렁)
현충일이 목요일이라 모두들 징검다리 연휴라고 휴가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많지만, 금요일 출근을 해야 하로서는 나는 별 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고 그냥 시간이 나면 근교 산에나 다녀 올 요량이다. 지난 일요일에 오십천 트래킹을 가서 고향 산천의 아름다운 풍경을 실컷 구경을 하고 왔더니, 시시한 근교 산행은 눈에 차지 않을 것 같다.
마눌에게 도시락을 싸놓으라고 해놓고, 느지막이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서서 무작정 두리번거리다가 찾아간 곳이 경주시 현곡면 나원리에 있는 나지막한 야산 안태봉과 두지봉 이다. 2년 전 이맘때 처음 산행을 가서 국보 39호 '월성 나원리 오층석탑'을 구경하고, 능선을 따라 피어난 야생화 사진을 담으면서 산책 삼아 다녀온 호젓한 곳이라 발걸음이 저절로 다시 찾게 된다.
* 안강읍에서 경주시 쪽으로 가는 길을 따라 가다가
나원리 마을 입구 다리 건너 공장 앞에
조용한 느티나무 그늘에 주차하고, 다리를 건너 돌아 나와 나원사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 모내기를 끝낸 농촌 풍경은 한가롭게 보인다.
* 시멘트 포장 농로를 따라 나원사 방향으로 올라간다.
* 길가에 갈퀴나물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 흔한 꽃이지만
무리를 지은 자태에 걸음을 멈추고 몇 장 담아 본다.
* 노란 꽃이 이름이 입가에 뱅뱅 돌지만 떠오르지 않는다.
* 보잘것없는 야생화도 무리로 피어나니 아름답다.
* 까만 오디가 주렁주렁 달린 뽕나무 아래서
저절로 걸음을 멈추어지고, 열심히 따서 입안에 넣으니 살살 녹는 그 달콤한 맛에 취해버린다.
이 것이 순수한 자연의 맛이다.
* 국보 제 39호 '월성 나원리 오층석탑' 앞에 도착한다.
* 유월의 붉은 장미가 화사하여 그냥 지날 수가 없다.
늘 보고 지나 다니는 장미를 올해 처음으로 사진에 담아 본다.
* '월성 나원리 오층석탑' 전경.
* 오층석탑 안내판.
월성 나원리 오층석탑[ 月城羅原里五層石塔 ]
경상북도 경주시 현곡면 나원리(羅原里)에 있는 5층석탑. 1962년 12월 20일 국보 제39호로 지정되었다. 높이가 8.8m인 석탑이다. 경주시 부근에 있는 석탑 중 감은사지(感恩寺址) 3층석탑·고선사지(高仙寺址) 3층석탑 다음가는 화강석제 거탑(巨塔)이며, 통일신라 중기 이전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2중 기단 상하 각 부를 별석(別石)으로 하고 각각 4매로 구성하였는데, 이 양식은 이후 하나의 규범을 이룬다. 상하층 기단 면석에 탱주(撑柱)를 하층 3주, 상층 2주를 두고 탑신부는 1층 옥신에서 기둥 모양의 조각을 새긴 4매 판석으로 각면을 삼고, 2층 이상은 1석으로 되어 있다. 옥개석은 1·2층은 개석과 받침을 별석으로 하고 3층 이상은 1석으로 되었으며 받침은 각 층 5단씩이다.
짜임새 있는 구조, 알맞은 비례는 주위를 압도하고 있으며 흰 화강석으로 되어 있고 이끼도 끼지 않아 '나원백탑(羅原白塔)'이라고도 불렸다. 1996년 3월 해체 수리작업 중 3층 옥개석에서 가로와 세로가 각 15.5cm의 사리함이 나왔다. 나무와 종이의 부식물이 쌓인 내부에는 X선 촬영 결과 높이 10cm와 7cm짜리 금속탑 4기, 높이 4cm의 불상 1구가 들어 있었다. 높이 10cm의 금속탑은 달개[瓔珞]와 풍경이 걸린 정교한 3층탑으로, 이러한 금속탑이 사리함에서 나온 예는 드문 일이다.
* 석탑 전면.
* 좌측에서 바라본 석탑.
* 석탑 옆에 위치한 나원사 전경.
* 나원사 안에서 들리는
염불 소리로 보아 제를 올리고 있는 듯하다.
* 돌아가면서 석탑 모습을 사진에 담아 본다.
* 뒤쪽에서 바라본 석탑.
* 서라벌 언덕 위에서 묵묵히 천년 세월을 견디고
다시 천 년을 기다리는 석탑을 뒤로하고 산행 길에 오른다.
* 잠시 산소가 있는 비탈길을 오르다가 돌아보니 조망이 시원하다.
* 노루발이 앙증맞게 꽃을 피웠다.
* 능선에 올라서니
소나무 그늘 아래로 호젓한 초록 등산로가 이어진다.
* 소나무가 우거진 속으로 걸으니
사방이 꼭 막히어 조망도 없고 잠시 무더운 오솔길을 걷는다.
* 잠시 가파른 오르막에서 땀을 흘리고
첫 번째 봉우리에 올라서니 시원한 초록 바람이 맞이한다.
* 나원리 쪽으로 트인 조망.
* 건너편 능선이 하산길이다.
* 오늘 처음 보는 낯선 꽃이다.
* 어디서 본듯한
이름 모를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 가끔 나무 사이로 조망이 있을 뿐
소나무 숲 속으로 걷는 호젓한 길이 이어진다.
* 인동초도 꽃을 피웠다.
* 좌측 경주 쪽으로 트인 조망.
* 반듯한 들판에는
이제 모내기가 모두 끝이 난 것 같다.
* 숲 속에 노란 기린초가 무리로 피어 있다.
* 이제 산천에 기린초가 한 물인 모양이다.
* 고개 숙인 엉겅퀴.
못 생긴 모습에 품위가 있어 보인다.
* 백선이 한 물을 넘긴듯하다.
* 숲 속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 초롱꽃 한 떨기 피어 반긴다.
* '안태봉' 정상에는 '암태봉' 이라는 표시가 붙어 있다.
<안태봉>
안강읍과 현곡면 경계지역으로 신라 때 한발이 극심하여 어느 임산부가 이 봉우리에 올라가서 기우제를 지낸 후 비가 왔다고 하여 안태봉으로 불리고 있으며 현재도 그 제단이 남아 있음.
* 나무 사이로 멀리 금욕산이 보인다.
* 골무꽃.
* 기린초.
* 바람이 있어 시원한 초록 능선.
* 늙은 엉겅퀴 고개 숙이고.
* 토실토실 살이 오르는 돌복숭아
비닐 봉지를 꺼내서 엑기스 용으로 따 담는다.
* 하양 노랑 인동초 꽃이 곱게 피었다.
* 빨간 산딸기 따 먹으며 세월아 내월아 걷는 걸음.
* 쥐똥나무도 꽃을 피운다.
* 조록싸리꽃이 활짝 피어.
* 완연한 여름을 알린다.
* 꿀꽃 한 쌍이 정겹다.
* 보랏빛 자태 위에.
* 개미 한 마리 열심히 꿀을 빨고 있다.
* 신갈나무에 몇 개 달린 리본이 여기가 두지봉 임을 알린다.
* 기대하고 왔던 백선은 한 물이 넘어 버렸다.
* 시원한 소나무 숲 길은 이어진다.
* 무덤 몇 기 늘어져 있는 능선 길.
* 꿀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 위에서 내려다 본 꿀꽃의 모양이 특이하다.
* 끝물 백선.
* 꽃이 지고 씨앗이 여물어간다.
* 조록싸리 꽃이 바람에 날리는 능선.
* 숲 속에 여기 저기 숨어 있는 산복숭아를 따면서 내려온다.
* 멀리 빨간 지붕 공장이 보이는 곳이 자동차를 세워둔 곳이다.
* 메꽃
* 당아욱꽃.
* 마을을 지나 오는데
예쁜 꽃들이 많이 피어 있어 기웃기웃 사진을 찍으면서 내려온다.
* 2년 전에 지날 때
작은 줄기 하나에 피어 있더니, 그 동안 이렇게 식구가 늘었다.
* 줄장미.
작은 꽃송이가 더 예쁘다.
* 빨간 장미가 징그러울 정도로 너무 오지게 피었다.
* 담장 위를 온통 빨간 장미로 덮었다.
* 접시꽃.
* 접시꽃은 선비가 입신양명 하는 모습과 같이
대궁이 아래서부터 위쪽으로 단계적으로 피어 올라간다고 하여, 옛 선비들의 사랑을 받아온 꽃이란다.
* 오늘 걸은 산행 지도 (포항 산친구 카페에서..).
오층 석탑을 제외하면 별로 볼 것도 내세울 것도 없는 그냥 그런 산길이지만, 약 4시간을 걷는 동안 한 사람도 구경하지 못한 호젓한 산길을 어울렁 더울렁 산행을 마치고 자동차에 돌아와도 주위가 조용하다. 시원한 느티나무 그늘에 주차된 시원한 자동차에서 농촌 들녘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하고, 슬금슬금 바퀴를 굴러 포항으로 돌아오면서, 오늘 현충일 휴무 경주시 변두리 야산을 걸어본 호젓한 산행 길 하나 갈무리 해본다.
2013.06.06 호젓한오솔길
첫댓글 아무리 봐도 우리나라 살기좋은 나라 입니다
요즘 산에가면 그렇게 좋을수가 없네요
꽃이며 딸기며 오디,더덕 좀 있으면 버섯 아뭏튼 좋은 나라 인정 합니다
늘~안산,즐산 하시길 바랍니다
마자요..ㅎㅎ
산수가 아름답고 먹거리 푸짐한 우리나라 참 좋은 나라 입니다.
감사합니다.. 늘 즐겁고 안전한 산행길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