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이고소와 송골매
이고소는 아침식사가 끝나자 집사를 찾았다.
집사!
네, 이대협!
미산쌍협께 사부님의 말씀을 전해주시오!
어떻게 전해드리면 되겠습니까?
미산쌍협은 모래로 날짜를 잡았다고 전하시면 될 것입니다!
그렇게 전해 올리겠습니다!
옷은 언제나 됩니까?
오늘 저녁이면 일단은 5벌이 올 것입니다!
알았소!
이날 오전은 이고소는 사부와 비무수련을 하였다. 그리고 점심 식사 후에는 둘이 같이 청룡문의 연무장으로 갔다.
이고소가 나서서 이야기를 했다.
오늘은 첫날입니다.
사부님께서는 문주님과 비무를 해드릴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만 비무를 해드리되 부문주님부터 해드리겠습니다.
시간은 각각 반시진을 기준으로 하였으면 합니다. 두 번째부터는 알아서 정하십시오!
이렇게 해서 문주는 김병도와 도를 맞대게 되었다.
일검대협께 좋은 가르침을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마음을 놓고 마음껏 검을 휘둘러보시오!
그래도 되겠습니까?
걱정하지 말고 마음껏 도를 휘둘러보시오!
감사합니다!
아마 도는 매일 바꾸어야 할 것이요!
무슨 말씀이십니까?
해보시면 알게 됩니다!
알겠습니다!
문주는 도를 휘두르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예의를 지키면서 휘둘렀다. 그러나 갈수록 문주의 도가 먹혀들지 않음을 알고는 김병도의 말대로 마음을 놓고 마음껏 휘둘러댔다.
그때 이미 문주의 옷은 여러 곳에 검의 흔적을 나타내고 있었다.
목숨이 오르락가르락 할 때가 여러 번이었다.
그러나 김병도는 위협만 하고서 다시 물러나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문주는 처음에는 등골이 서늘했으나 나중에는 만성이 되어서 가리지 않고 검을 휘둘러댔다. 그러면서 반시진이 지나갔다.
부문주도 마찬가지였다.
도무지 이고소와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어떻게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다가 부하가 시간이 다 되었음을 알리자 도를 거두었다.
이대협, 수고하셨습니다!
부문주께서도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해서 이날은 수뇌부들은 모두 비무를 할 수가 있었다.
공력과 수련에서 떨어지는 수뇌부들은 반 신진 만에 거의 녹초가 되었으나 김병도나 이고소는 끄떡없었다.
이미 둘은 그동안 이골이 나게 수련을 했었기 때문이었다.
청룡문의 수뇌들은 모두가 오늘의 비무를 해보고 나서는 김병도와 이고소를 존경하게 되었다.
무인이라면 당연한 것이었다.
미산쌍괴도 지켜보면서 김병도와 이고소를 보고서 감탄을 했다.
미산쌍괴가 보는 김병도는 이고소의 말대로 괴물이었다.
지난번 일괴와 검을 맞댈 때와는 또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었다. 문주의 검을 전혀 무리가 없이 다 받아주었다. 그러면서도 허점들은 정확하게 지적하면서 넘어갔다.
그러다보니 문주의 옷은 그야말로 웃기는 모습이 되어있었다.
부문주는 조금 낫기는 하지만 그도 또한 옷은 엉망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오늘 비무를 한 수뇌들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오늘은 첫날이라서 멋모르고 옷을 좋은 것을 입고나왔던 2호법 미첨도 언정기는 거의 울상이 되어버렸다.
이날 이런 꼴을 당하고는 다음부터는 누구도 새 옷은 입고 나오지 않게 되었다,
비무가 끝나자 김병도와 이고소는 씻고 나서 쉬었다.
한편, 청룡문의 수뇌들은 비무가 끝나고 모두 씻고 나서 회의실에 모였다.
미산일괴가 이야기를 꺼냈다.
문주!
네, 일협의숙!
어떤가?
정말 놀랄 뿐입니다!
은 2,000냥이 아까운가?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희 수뇌들이 그분들에게 한 달만 제대로 배운다면 제자들을 가르쳐서 세력을 키울 발판을 마련하는 일인데요!
바로 그런 부분이네! 은2,000냥이 문제가 아닐세!
그분들이 떠나실 때 더 드려야겠습니다!
자네들의 덕에 우리도 도움을 받게 되었네!
아닙니다! 그분들은 모시게 된 것이 모두가 의숙들의 덕이 아니겠습니까?
자네들 도는 모두 무사한가?
모두 바꾸어야 합니다!
나의 검도 어제 고호법에게 이야기해서 바꾸었네!
그리고 내일부터는 모두가 헌옷을 입고 나와야겠습니다!
덕분에 옷장사가 돈을 벌겠네. 그려!
그렇지 않아도 별채의 이대협도 집사에게 옷을 50별을 주문하였다고 합니다!
부문주!
네, 일협대협!
이고소가 그랬다면 말 다한 것 아닌가?
이대협까지 그렇다면 정말 대단하신 분입니다!
오늘 내가 보니까 일검대협의 옷은 조금치도 상처가 없었네!
저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둘은 조금도 쉬지 않고 끝날 때까지 계속 비무를 해주었네!
정말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일검대협이 청룡문에 한 달이나 있는 다는 것은 청룡문에는 대단한 행운일세!
그렇기는 하지만 걱정이 있습니다!
무슨 걱정인가?
그분들이 우리와 인접한 문파에도 가셔서 지도를 하시게 될까보아서 걱정이 됩니다!
아~!
그것이 문제로구나!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저희들의 세력을 확장하는데도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그런 곤란한 문제가 있네 그려!
어쩌면 좋겠습니까?
그들이 이곳 의창에서만은 다른 문파에는 가지 말아야 할 텐데 그것이 문제로구나!
아마 곧 다른 문파에도 소문이 날 것입니다.
그러겠지!
그러면 그분들이 우리 구역만 넘어서기만 하시면 바로 유혹을 받게 될 텐데요!
그러면 내가 나중에 이고소에게 사정을 해보겠네!
돈은 얼마를 드려도 좋으니 그것만은 막아주십시오!
다행히도 청룡문으로 그들이 왔으니 말이지 만약 다른 문파로 갔었더라면 어쩔 뻔 했겠는가?
그렇게 생각을 해보니 고강수파의 송부두목이 고맙게 느껴집니다!
아직은 아무 이야기 하지 말고 기다려보게!
다행히도 의숙들께서 천태오괴들과 친분이 두터우셔서 이번에도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이고소가 일검대협의 제자라서 다행이네! 아니라면 말하기가 곤란할 뻔 했네!
이때 부문주가 나섰다.
미부루에서도 이대협이 미산쌍협의 체면을 보아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도 미산쌍협의 체면을 보아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 안되면 내가 천태일괴를 만나러 가겠네!
청룡문에서는 이 부분이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었다.
만약 일이 비틀어져서 일검과 이고소가 가까운 의검문이나 아니면 조금 떨어져있으나 청하문에라도 가는 날이면 앞 일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일검 김병도의 실력이 별 것이 없다면 별 문제가 안 되겠으나 저 정도의 실력이라면 무슨 일이 있을지 도무지 종잡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만약에 다른 문파에 의탁이라도 하는 날이면 정말로 큰일이었다.
그래서 청룡문은 새로운 고민에 빠지게 되어버렸다.
일협의숙!
말하게!
너무 걱정이 됩니다! 빨리 어떤 언질이라도 받아야만 잠을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서둘다가 자칫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니 우리들과 비무를 모래로 잡았다고 별채 집사의 통보가 왔으니 그날 내가 이고소에게 이야기를 해보겠네!
별채 집사에게도 특별히 더 잘 모시도록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행여 이고소가 부탁한 옷값을 받는 것은 아니겠지??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아무래도 돈은 더 준비해야 할 것 같네!
얼마나 준비하면 되겠습니까?
문주의 생각에는 저런 고수를 한 달 동안 초빙하는데 얼마나 부담해야 할 것 같은가?
저런 고수가 저희 같은 삼류문파에 언감생심 오기나 하겠습니까?
그래서 하는 말일세!
저런 고수들은 자기들의 체면 때문이라도 저희 같은 하오문파에 발은 들여놓지도 않을 것입니다.
자네가 알고 있으니 다행일세!
저희들이 은5,000냥을 마련을 해보겠습니다!
너무 무리하는 것은 아닌가?
일시적으로는 무리가 되겠지만 우리의 세력이 커질 것이니까 큰 문제는 안 될 것입니다.
문주에게 도리어 부담만 주는지도 모르겠네!
의숙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섭섭합니다!
알겠네!
그러면 모래는 내가 이고소에게 이야기를 해보겠네!
의숙께서 수고를 해주셔야 제가 발을 뻗고 잠을 자게 생겼습니다!
내가 충분히 이해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게!
알겠습니다!
한편,
김병도와 이고소는 개운하게 목욕을 한 다음에 둘이 마주 않았다.
사부님!
응!
그 목에 달고 다니시는 손바닥 만 한 것은 무엇입니까?
나중에 이야기해주겠다.
알겠습니다!
이제 네가 하는 내공심법을 자세하게 그림으로 그리면서 설명을 해보아라!
네!
이고소는 내공심법을 자세하게 그림을 그리면서 설명을 했다.
김병도가 자세하게 살펴보니 무허진인의 내공심법과 많이 닮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김병도가 볼 때는 무허진인의 내공심법이 더 우수하게 보였다.
그렇다고 함부로 바꾸어주는 것도 생각을 해볼 문제였다.
아무래도 송골매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만 같았다.
고소야!
네!
너는 지금부터 행랑채에 가서 놀다가 딱 1시간 후에 다시 와라!
알겠습니다!
이고소가 나가자 송골매가 스스로 진동을 했다.
송골매가 처음으로 진동을 하는 것이었다.
김병도는 바로 레이저 봉을 꺼내서 뒷부분과 연결을 했다.
너무 오랜만이로구나!
제가 나설 때가 아니라서 그동안은 아무 신호도 보내드리지 않았습니다!
나는 네가 그렇게 진동을 하는 것은 오늘 처음으로 알았다.
그동안 제가 이고소를 지켜볼 때는 믿을 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너에 대한 비밀까지도 이야기를 할 정도라고 생각하느냐?
저에 대한 비밀은 안다 해도 전혀 악용하지는 못하니 그 문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그러면 너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도 되겠느냐?
차라리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고소의 이야기에 대하여 너는 어떤 반응을 할 생각이냐?
기장님이 허용한다고 판단이 되는 범위 내에서만 반응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되겠구나!
그러나 기장님이 안 계시는 상태에서는 어떤 부분도 반응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 그렇지?
그것은 기장님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원칙적으로 나의 동의하에서만 움직인다는 이야기냐?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만약 사라지거나 죽는다면??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10년간은 기다릴 것입니다.
그 이후에는??
스스로 모든 프로그램이 파괴 될 것입니다.
안타까운 일이구나!
프로그램이 그렇게 설정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오늘 밤 이고소와 함께 이고소의 내공심법을 수정하는 작업을 해도 되겠느냐?
그래도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면 조금 지나면 이고소가 올 것이니 그때 같이 작업을 하도록 하자!
그리고 저에 대한 설명은 제가 직접 하겠습니다!
그러면 내가 편하겠구나!
그러실 것입니다.
이고소가 하는 이야기는 모두 들었지??
네, 모두 들었습니다!
그러면 이 도면을 보아라!
도면을 나의 렌즈에서 볼 수 있도록 들어주십시오!
그러자!
송골매는 바로 도면을 렌즈를 통하여 스캔을 했다.
되었습니다!
스캔이 다 되었느냐?
다 되었습니다!
분석은 언제까지 되겠느냐?
이고소와 직접 대화를 해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럼 조금만 기다리자!
네!
잠시 후에 이고소가 왔다.
사부님!
들어와!
네 옷이냐?
네!
언제 옷까지 주문했냐?
아침에 주문했습니다.
잘했구나!
그리고 사부님!
어때?
이상하냐?
그 목걸이의 뒤에 붙은 것은 무엇입니까?
이 목걸이는 송골매라는 이름을 가진 것이다.
어디에 쓰는 것입니까?
네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도대체 무엇입니까?
말도 하고 생각도 하는데 오로지 나의 말만 듣는다!
어떻게 저것이 말을 합니까?
이 뒤에 붙은 것이 없으면 나의 목걸이인 송골매는 힘이 없어서 말을 못한다!
그러면 이제는 말을 합니까?
그렇다!
말을 한번 시켜보시지요!
그럴까?
네!
송골매!
네, 기장님!
사부님이 무슨 기장입니까?
그런 것이 있으니 그냥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면 편하다!
그래도 ...??
너에게 다 이해를 시킬 수는 없다. 그러니 있는 그대로를 그냥 받아들여라!
어떻게 저 조그마한 것이 사람의 말을 합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정도가 아니고 엄청난 능력을 가진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저렇게 조그마합니까?
그냥 그대로 인정해라!
그래도...???
너의 내공심법에 대하여도 나의 송골매가 손을 보아줄 것이다!
어떻게 저런 것이...??
손으로 잡히지 않는 사람의 모양도 만들어내는 기술이 있다.
설마 귀신을 잡아넣은 것은 아니겠지요?
이 녀석아 실없는 소리는 그만하고 있는 그대로를 그냥 인정해라!
그래도???
네가 인정을 안 하면 내가 설명을 하기가 어렵다!
기장님!
응!
이제부터 제가 설명을 하겠습니다!
그래!
어~! 또 말을 하네!
이고소라고 들었습니다!
그래 내가 바로 이고소야!
나는 인간은 아닙니다!
그런데 어떻게 말을 하지?
그냥 내가 그런 능력이 있다고만 생각하면 됩니다.
어떻게???
지금부터 내가 사람의 모양을 만들어 낼 테니 잘 보십시오!
어디에?
이곳에서 바로 만들어집니다!
아무 것도 없이??
빛을 이용한 환상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오른쪽으로 비켜보십시오!
그래!
저 벽 쪽을 보십시오!
어어~! 정말 사람이 있네!
빛을 이용한 환상입니다!
만져보아도 되겠지??
만져보면 만져지지 않습니다!
어어~~! 안 만져지네!
그냥 이 상태를 그대로 인정하면 서로가 편해집니다.
그래도??
이고소가 그린 그림대로라면 지금 이 모습이 맞을 것입니다.
어떻게 사람의 속이 다 보이지??
그냥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십시오!
그래도??
기장님!
응!
며칠간은 적응기간이 필요하겠습니다!
그래야 할 것 같구나!
사부님!
응!
저는 지금 아무 정신이 없습니다!
그럴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입니까?
너와 나는 같은 인간이다!
그렇습니다!
그러나 서로 살아왔던 환경은 다르다!
당연히 그러겠지요!
그 정도가 아니다!
그러면요?
네가 상상도 안 되는 환경에서 나는 살았었다.
어떤 환경입니까?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이런 송골매 같은 것들이 많은 곳에서 나는 살고 있었다.
어디에 그런 곳이 있습니까?
나도 이제는 모르게 되었다.
무슨 말씀입니까?
나도 모르게 이곳으로 오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다시 그곳으로 가지는 못한다는 말씀입니까?
내가 살았던 곳이 어디에 존재하고 있는지 알 수도 없다!
그러면 어떻게 오셨습니까?
그것은 송골매도 나도 모른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네가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아마도 차원이 다른 곳에 온 것 같다!
차원이 무엇입니까?
너에게 설명이 되지 않고 나도 자세하게 이해를 못하고 있으니 그냥 그대로를 인정하는 방법이 가장 이해가 빠를 것이다.
혼란스럽습니다!
내가 살던 곳은 이곳과는 상당히 다르다!
그러면 이검도 그곳에서 가져온 것입니까?
그렇다!
그러면 이 이상하게 생긴 옷도 그곳에서 가지고 온 것입니까?
그렇다!
그곳에는 이런 이상한 것들이 많았습니까?
많지는 않다! 그곳에서도 너에게 준 것은 아주 특별한 것이다.
정말 이상한 곳이로군요!
너의 내공심법을 송골매가 너와 대화로 풀어나가야 하는데 네가 혼란스러워하니 며칠 뒤에 다시 하도록 하겠다.
저도 안 그러려고 하지만 되지 않습니다!
며칠 지나면 좋아질 것이다!
그러면 좋겠습니다!
너와 나의 이야기는 누구에게도 하면 안 된다!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