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엔 삼각김밥, 여행가선 5성급 호텔서 펑펑... ‘보복소비’ 일상화
강우량 기자
입력 2023.04.18. 03:00
업데이트 2023.04.18. 07:50
지난 2월 오락·문화 물가 지수 가운데 해외 단체여행비가 13.3% 올라 작년 12월부터 석 달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인천공항 출국장 모습. /연합뉴스
경기 부천시에 사는 직장인 홍모(30)씨는 지난달 말 일본으로 4박 5일 여행을 다녀오며 100만원 넘는 돈을 썼다. 평소 생활비로 한 달에 60만원 정도를 쓰는 홍씨 입장에서는 거의 두 달 치 생활비를 여행에 쏟아부은 것이다. 홍씨는 “평소에는 저렴한 분식집에서 혼자 밥을 먹는 등 짠돌이 생활로 돈을 아꼈다”며 “해외여행은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다소 비싸더라도 고급 식당에 가고, 숙소도 도심 호텔로 잡았다”고 했다.
평소에는 자린고비처럼 돈을 아끼다가, 기회가 될 때 한꺼번에 쓰는 ‘보복 소비’가 개인들의 일상 소비 생활로 번지고 있다. 보복 소비는 원래 사회 전체 차원에서 코로나 팬데믹 당시 외식이나 여행 제한으로 위축됐던 소비가 거리 두기가 해제된 뒤 대폭 늘어나는 현상을 뜻했다. 그런데 지금은 개인 차원에서도 절약할 곳과 쓸 곳을 명확히 구분하는 ‘선택과 집중형’ 보복 소비가 나타나는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대한 아끼자’와 ‘전부 써버리자’는 양극단의 소비 행태가 한 사람에게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개인 보복 소비가 일상화된 대표적인 분야는 해외여행이다. 올해 초 항공권 가격이 코로나 이전에 비해 20% 정도 올랐지만, 하나투어의 1분기 여행객은 25만8000여 명으로 작년 한 해 총 여행객(22만6000여 명)을 넘어섰다. 모두투어에서는 일반 패키지 상품에 비해 20% 비싼 대신 인원을 25명으로 제한하는 등 질을 높인 프리미엄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데, 코로나 이전 3%였던 판매 비율이 올 1분기에는 15%로 급증했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이모(28)씨는 “지난달 유럽으로 10박 11일 여행을 다녀왔는데, 1인당 15만원짜리 와이너리 투어를 예약하고 저녁도 미슐랭 선정 맛집을 찾아가는 등 평소 아꼈던 돈을 털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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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나 식사 약속을 줄이는 대신, 한번 날을 잡아서 놀 때는 지출을 아끼지 않는 모습도 두드러진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이모(27)씨는 “주2회 술자리를 한 번으로 줄이는 대신, 5000~6000원짜리 소주보다 2만원 안팎 증류식 소주를 마신다”고 했다. 경기 하남시에 사는 직장인 유모(29)씨는 “지난달에만 생활비를 40만원 가까이 절약해 고급 위스키를 구입했다”며 “소주와 맥주를 많이 먹기보다 향도 좋고 깔끔한 위스키를 사 먹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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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e
2023.04.18 06:33:47
"보복소비"증이 아니고 지가 무슨 특별인간이나 된것처럼 착각을 하고 과시욕(냉수 먹고 이빨쑤시는 폼생폼사)증에 걸린 인간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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쐬소리
2023.04.18 10:06:16
생산 공장이 틀리니 만들어 진 제품도 많이 틀리겠지 . . . . 글치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더 발전 할 것이다 . . .
보통국민
2023.04.18 09:52:50
적절한 평가입니다. 아주 오랫만에 들어보는 냉수와 이쑤시개 이야기^^
뜸쑥
2023.04.18 09:52:14
내용을 보니 자기돈 아껴서 조금은 세련되게 살려는 욕구를 실행하는 건데 너무 나쁘게 말할 필요는 없을 듯. 두번을 한번으로 줄이고 남에게 피해주는 것도 아닌데...
돈조반니
2023.04.18 06:43:23
한국은 서민도 저런 여행을 가는걸 보면 분배가 잘 되서 잘먹고 잘살고 있는 국가이지만 한국인 특유의 남과 비교하는 평등의식이 지나쳐 자신을 불행하다고 생각을 한다 ~ 동남아 나 중남이 국가 국민들이 하루 한끼 먹고살기도 힘든데도 자신이 행복하다고 하는 행복지수가 상위권이다 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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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산
2023.04.18 06:31:16
정답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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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을잡자
2023.04.18 07:08:01
허세와 과시욕이다.모두 SNS에 올려 좋아요 한표 받으려는 허세가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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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2023.04.18 07:30:30
단어같은 단어 좀 사용해라? '보복(?)',,, 누가 누구에게 보복을 한다는 말이냐. 자신에게? 사회에게? 부모에게? 코로나에게? OOO들이 이런 쓰레기말은 만들어 사회를 망가뜨린다. 사회상황, 시대상황 반영이니 뭐니 하는 궤변을 쏟지 말고, 국어나 제대로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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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네우라
2023.04.18 07:17:05
배 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도저히 못참는 인간형이 유난히 많은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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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子
2023.04.18 07:06:54
매년 전 국민의 50%가 해외여행을 가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오직 이 나라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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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자요
2023.04.18 07:27:23
선진국 으로 가는 과정중의 하나 입니다. 옛날 일본 유치원, 초딩 아이들 단체 수학 여행을 외국에서 보는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지금은 중국인들이 그러고 있죠.
토토로로
2023.04.18 08:06:45
4박 5일에 100만원이 과소비라고요? 숙박비 교통비 식대 기념품 구입을 최대한 저렴하게 잡아도 그 정도 나오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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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자요
2023.04.18 09:32:01
서울 룸사롱 한번 가면 100 만원 우습게 나오는데... ㅎㅎ
마자요
2023.04.18 07:24:46
정신적 건강에 매우 좋은 현상 입니다. 휴가~~ 뜻이 몬가요? 말 그대로 한번 푹 쉬고 폼잡고... 평상시 못해본걸, 원했던걸 해보는 본인이 열심히 일한것에 대한 뽀나스를 주는겁니다. 쳇바퀴 마냥 살아가는 요즘 월급쟁이 들의 인생에 희망이란 불씨를 주는 꼭 필요한 것 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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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2
2023.04.18 08:03:03
금수저가 아니라면 보복소비는 노후를 빈곤하게 한다. 물론 금수저가 보복소비 따위를 하지도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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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비
2023.04.18 09:53:56
본인 책임하에 알아서.. 돈을 지출하되.. 나중에 돈 없다고 ..제발 나라에 징징대지는말라.. 국가와 국민들에게 절대로 민폐는 끼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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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난종북이
2023.04.18 09:12:46
지 돈 지가 쓰는걸로 뭐라 할 건 아니고,,, 대신 연말소득정산 후면 소득세 한푼 안내는 경제활동인구의 40%에 해당하는 사람들 중에 저런 소비행태를 추적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그들에겐 사회보장혜택을 못받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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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안이
2023.04.18 07:39:59
ㅋㅋㅋㅋㅋㅋㅋ 그런 맛에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맛에 사다가 죽는 순간에도 그런 맛에 죽는 거지. ㅋㅋㅋㅋㅋㅋ 그게 인생이 아니겠나... 그게 인간의 본성이고 ㅋㅋㅋ 나의 사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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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니
2023.04.18 07:44:26
다 부질 없다. 평소 생활이 늘 같아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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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39
2023.04.18 09:55:59
평소엔 절약절약 했다가 여행을 가서 만큼은 과시욕 허세를 부리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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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자요
2023.04.18 10:01:15
아 그리고 맛있는 삼각 김밥을 폄하 하는 발언은 하지 맙시다. 누가 싸서 먹나? 맛있고 편해서 먹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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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몽
2023.04.18 09:45:29
개미같이 벌어서 재벌들의 주머니에 푹푹 담아주는 명품구매와 보복소비에 대한민국은 경상수지 적자와 국채 급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래도 유류세와 특소세 인하 등 각종 선심성 혜택은 계속해 주어야 하는 아이러니한 사태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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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dowfax
2023.04.18 09:10:15
저건 보복소비가 아니라.. 평소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것. 부자들이 항상 돈을 펑펑쓰고 사는줄 아나본데.. 과거 재벌들 인터뷰를 통해 그들 씀씀이를 알아보면, 평소엔 점심한끼도 간단히 해결하지만, 써야할땐 남들볼땐 깜짝 놀랄정도의 지출을 한다는걸 알수있다.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디다 큰돈을 지출하느냐의 차이겠지만 평소 지출을 아끼는건 나쁜것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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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하늘
2023.04.18 08:55:43
어쩌면... 평소에는 소박, 검소하게 살다가.. 한번씩 최고를 경험해 보는거.. 현명한 생활방식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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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세월
2023.04.18 07:44:27
보여주기 식의 사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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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
2023.04.18 09:44:52
좋구만...자기가 만족감 느끼는 곳에 효율적으로 쓰는 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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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네
2023.04.18 09:40:25
“지난달 유럽으로 10박 11일 여행을 다녀왔는데”(?) 통상 숙박업소가 아닌 비행기에서 자는 박(泊)은 제외하고 '9박 11일'이라 한다. 확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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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한그릇
2023.04.18 07:55:55
"멍(dog) 처럼 벌어 정승처럼 쓴다"는 속담도 있잖은가? 뭐 자기가 아낀돈 자기가 쓴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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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피리
2023.04.18 10:35:29
행복한 여행 즐기기 위해 평소에는 소박한 식사하는 것. 기사 쓴 기자 인생철학& 인생관이 먼 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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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플
2023.04.18 09:52:25
한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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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학동
2023.04.18 09:44:27
결국 거지꼴을 못 면하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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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와 돈벌레들ㅋ
2023.04.18 09:38:03
정상은 아니야... 소비는 늘 합리적이어야 하며 그걸 벗어나면 그 나라 미래는 어두워진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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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안
2023.04.18 09:15:20
여행도 지적 수준이 있는 것 같다. 저렴한 가격 으로 의미 있는 세련된 여행을 생각해 봤으면 한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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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72
2023.04.18 08:41:06
부자가 될수없는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씀씀이다. 카드빚은 그런 사람들에게 쌓인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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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눈
2023.04.18 08:33:43
여행도.부익부빈익빈인가?평소에 절약해서 어쩌다 해외여행가는데 그들이 무엇이 잘못되었다는건지, 있는자들만 해외여행 가란말인지? 이해가 가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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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방
2023.04.18 10:27:16
나라경제도어려운데 아까운돈 외국에뿌리지말고 국내서소비하고 경제도부활시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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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en
2023.04.18 10:26:23
보복 소비? 그냥 여행가서 즐겁게 신나게 쓴거임......다음달 부터 카드 할부 청구서 날아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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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국지사
2023.04.18 09:43:40
근데 여행이라는 아주 특수한 상황에서 100만원 쓴게 적절한 예시인가? 무슨 1000만원 쓴것도 아닌데. 반기에 한번씩 나가는 인간들이라면 문제가 될법하지만 어쩌다 한번 가는 여행에선 돈 쓰는게 맞음. 갔으면 경험할건 다 하고 오는게 돈 아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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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Woops
2023.04.18 09:37:42
북이 미사일 시험발사 하면서 핵개발에 박차를 가하는데 한국 사람들 천하태평이다. 곧 망할것 같은 느낌이... 한쪽은 전세사기 당해서 자살하고 한쪽은 해외여행 가서 흥청망청 . 나라의 적자가 하늘을 찌르고. 이게 나라 망하는 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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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삶
2023.04.18 09:23:23
보복소비란 말부터가 비이성적으로 들리는데 OOOXX는 이 말이 그리 좋은가보다. 분수에 맞는 합리적 소비가 아니라 돈 아껴 모아다가 주제넘는 한방 보여주기식 소비로 다시 가난해지는게 대체 어딜봐서 유행할 일이냐? 정말 이 OOOXX부터 시작해서 이런 허세부리는 젊은 OOO을 싹다 바다로 쓸어버려야 나라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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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척결
2023.04.18 08:54:46
정신의 황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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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금
2023.04.18 08:49:53
나도 생각해보니 비슷한 생활을 하는듯 해외에서 펑펑 쓰고 국내에서는 자린고비라 좀 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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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환
2023.04.18 08:47:35
자기 학대인가 자기 과시인가 희망 버린 하루살이 발악인가 끼니는 삼각김밥으로 때우고 여행은 5성급 호텔...진득하고 희망찬 재목은 적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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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스런자
2023.04.18 08:43:18
보복소비 추세가 강해지는 건 맞는 것 같다. 한가지 더하자면 가중되는 세금과 다른자들 잘사는 건 배아픈 민중들이 대다수고 이로인해 세금입법이 더 가혹해지고 이젠 저소득층 마저 착취의대상이되고 있어 나라와 동족의 번영을 위해 국내에서 쓰고자하는 마음이 사라지고 될수있으면 배아픈 동족에게도움이 안되게 외국나가서 소비하는 행태도 있다. 그리고이런나라에 세금안내게 될수있으면 돈생기면 외국에나가 다써버리자는 풍조도 있다. 이런 개판인 국가와 국민들에게 반감이 생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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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Woops
2023.04.18 09:40:41
가난한 사람들이 착취의 대상? 아직도 이런 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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