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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울 수 없는 그것)
"……."
얼마나 울었을까? 목이 잠겼는지 목 안이 칼칼하다.
눈물을 훔치고 내가 울 동안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던 여자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여자와 나를 막아서고 있는 발. 그 때문에 그림자로 여자의 형태를 겨우 확인 할 수 있었다.
차분한 그림자. 여전한 주황 빛 방 안. 몽롱한 향내음…….
"저, 저기…."
쉰 목으로 천천히 그녀를 불러보는 나다.
"다 우셨나요?"
인자한 음성. 차분하고도 가냘픈 음성이 날 위로한다.
아 또 욱하는 내 성격 때문에 민망해져 버리고 말았다.
그냥 운 것 같았으면 좋았겠지만 소리까지 쳐댔으니…. 후우-
"채민, 당신을 부른 건 나랍니다."
"……."
한참 민망해 하고 있는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 온 여자.
"그리고 당신의 이름은 산이 님께 들었어요."
"아.. 산이…."
"그래요."
민감하게 반응했던 여자의 행동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이다….
더욱 붉어지는 내 두 뺨.
"죄, 죄송해요…."
"뭐가요?"
"소리치고 갑자기 울어 된 것…. 황당... 하셨죠?"
"후훗. 아니요. 채민, 당신은 느낌이 아주 좋아요."
"예, 예?"
"그리고 늦었지만 제 소개를 먼저 하죠. 저는 이 신전의 단 하나의 신관입니다."
"아…."
"채민, 당신을 다시 한 번 보고 싶어 이곳으로 이렇게 불렀어요."
"……."
"아. 레몬 차 한 잔 하시겠나요?"
"아, 아니요…. 괜찮아요."
레몬 차를 마시는지 향내음과 한데 섞여 상큼한 레몬 향이 은은하게 진동을 한다.
그리고 나를 전에 한 번 본 적이 있다는 듯 말을 하는 여자.
다시 한 번 날 보고 싶어서 불렀다면…….
'신전에서 각 왕족 분들의 처소를 정해 주셔요.'
아! 어제 민하가 내게 해주었던 말. 신전에서 처소를 정해 준다. 그렇다면…….
"혹시..."
"……."
"제게 여향당을 주셨나요?"
"아- 그랬었죠. 여향당.. 맞아요. 내가 당신에게 여향당을 내렸어요."
"……."
"후훗. 정말 잘 어울리는 당이죠. 당신에게는."
"네?"
"진한 향기가 베어 남는 집…. 진한 향기가 베어 남는 여자."
"?!"
"여향당, 마음에 드시나요?"
"...네..."
"그곳은 장미가 아주 아름다운 곳이지요. 30년 전에 발걸음을 하고 다신 들리지 않았던 곳인데…."
"사, 삼십년 전에요?"
"그래요. 소민이라는 시간 속, 한없이 어렸던 아이에게 내렸던 당이지요.
그 역시도 진한 향기가 유난히 눈에 띄였던 자…."
시간 속…. 한없이 어렸던 아이? 진한 향기가 유난히 눈에 띄였다라…….
"저기…. 향기도 눈에 띄이세요??"
"하핫. 저 같은 신관들은 마음으로 보지요."
난 역시 무슨 말인지 한 개도 모르겠다. 마음으로 본다니….
게다가 30년 전에도 저 여자가 신관이였다는 거야?
그럼 대체 몇 살인 거야…. 실루엣으로 보니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 자태만은 고우니…….
그래. 여향당은 삼십 년동안 비어 있었다 그랬어.
그렇다면 저 여자가 다른 누구에게도 여향당을 처소로 정해주지 않았다는 말...
하핫. 마음으로 본다라…….
"저기, 신관님…."
"네, 채민. 말씀 하세요."
"신관 님은…. 마음으로 본다고 하셨죠?"
"네, 그랬지요."
"그렇다면……."
"……."
"그러면…. 제 마음 속을 들여다 봐주시겠어요?"
"……."
무턱대고 부탁했다. 그것도 아주 곤란한 부탁.
나의 마음 속을 들여 봐 달라.
내가 대체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 가를…. 내가 어떤 것에 두려워 하는지, 힘들어 하는 지를….
"……."
"……."
"정처 없이 떠돌아 다니는 가냘픈 바람은 언젠간 한 곳에 머물러 아름다운 향기를 뿜는다.
그대가 반항하며 한없이 굽어진 길을 걷는다 해도 그대가 지나간 자리에 남긴 향만은 영원히 진하게 흩날린다.
추억의 흐름 속에 아픈 기억을 남긴다고 해도 그대가 남긴 향기만은 아름답다.
언젠가 만날 날을 아프게 그린다고 한들 만날 수 있겠는가. 그 향기만을 추억하며 시간 속에 머무르라.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리라. 지금 이 공간이 아름다우리라.
채울 수 없는 무언가가 그대를 울릴지라도 기억하라. 그대의 향기를.
채울 수 없는 그것이라 할 지 라도."
"!!"
"……."
곧은 음성으로 나를 타이르 듯 어루 만지는 여자의 따뜻한 음성. 강결하고도 내 안의 나를 일깨우는 음성.
그녀의 말 속에 담긴 알 수 없는 뜻. 도저히 파악 못할 뜻….
저것이……. 무슨 뜻이야? 무슨 말이야?
"그대의 마음 속을 들여다 봤어요. 너무 두려워 하진 말아요."
"……."
"오늘은 좀 쉬고 싶군요, 채민. 당신도 힘들 꺼라는 거. 알고 있어요."
"……."
그녀의 음성에 붉은 소류를 거머쥐고 천천히 일어났다.
지금 나의 표정이……. 얼굴 모양새가 궁금할 따름이다.
"언제가 되든 힘들 때면 이곳을 들려주세요. 잠시나마 당신의 벗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
그녀가 있을 발 뒤를 멍하니 내려다 보았다.
발 밑에 밟힌 방석이 푹신푹신 하다. 마치 물컹한 젤리 위에 올라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
그녀의 움직임이 이제 아예 없다.
발 뒤에선 아무런 기척이 없었고, 벽에 비친 그녀의 실루엣이 잠잠하다.
붉은 소류의 치마 자락을 잡은 손에서 힘을 천천히 빼 치마 자락을 늘어트리고 서서히 뒤 돌아 섰다.
"나의 벗이여. 그대의 향기는…. 역시나 아름답군요."
그녀의 마지막 음성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가슴에 담은 뒤, 다시 고스란히 뒤돌아 그 방을 나왔다.
주황 빛의 조명과 은은한 향의 향기가 진동을 하는 그 방을 나왔다.
끼이이이익_ 쾅__
내가 아까의 복도로 발을 들이자 마치 처음부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닫히는 여자가 있는 방의 문.
복도 또한 주황 빛. 머리가 어질하다. 어서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
타다다다다닥_
뛰었다. 비스크 인형들이 나열 되어 있는 복도를 달렸다.
이곳으로 들어왔던 곳으로 내달렸다. 빨리 벗어나고 싶다.
"하아. 하아. 하아-"
주황 빛의 복도에 그나마 밝은 빛이 들어오는 곳을 발견하고는….
덜컹_ 끼이이익_ 쾅___
창호지의 문을 확 제꼈다.
"채, 채민 님!!!"
"하아, 하아, 하아."
"채민 님! 채민 님! 왜 그러세요?!"
그렇게 난 밝은 빛을 보고 민하의 부름을 들어 버리고 난 뒤….
"채, 채민 님!!!"
****
"으음-"
"채, 채민아!!"
"……."
깜빡_ 깜빡_
"채민아! 정신이 좀 드니?"
"산…… 이…?"
"응, 그래! 나야!! 이봐, 밖에 아무도 없느냐!!"
"예."
"어서 안으로 좀 들라!!"
드르륵_
"부, 부르셨습니까."
"어서 가서 전의를 불러 오거라."
"예. 알겠……."
"아니, 됐어 산아. 민하야, 난 괜찮아."
"채민아……."
"채민 님…."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제일 먼저 나의 눈에 차였던 남자 산이.
그리고, 방금 들어와 침대에 누워 있는 날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는 민하.
머리을 또다시 엄습하는 고통에 눈살을 찌푸리며 일어났다.
"어어! 채민아. 누워 있어!"
"으으- 아니야, 난 괜찮아."
"괜찮긴. 채민이 너 요즘에 신경 쓰이는 일이 많았나 보구나.
조금 전에 다녀간 전의가 너 과로라고 푹 쉬라고 했어…."
"푹 쉬고 가만히 누워 있는 게 나에겐 더 병이야…. 하아- 나 바람이나 쐬고 올께."
"휴…. 채민이 네가 정 그렇다면…."
"민하야."
"네, 채민 님……."
"이 방에 잠시만 머물러 있어 줄래? 나 바람 쐬고 들어와 이 방에 아무도 없다면…. 엄청 쓸쓸할 껏 같아."
"채, 채민 님……."
산이와 민하에게 난 괜찮다는 듯한 웃음을 지어주고 조용히 방 문을 닫고 나왔다.
내가…. 천하의 한채민이 쓰러졌었나?
하하. 정말 웃기네…. 내가 생각해도 웃기네.
복도를 빠져 나와 여향당을 아주 나와 버렸다.
그리곤……. 정처 없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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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극]
●Forever with you●영원히 너와 함께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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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0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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