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같은 동의 위층에서 큰 화재가 난 걸 두 눈으로 직접 본 이후로
자꾸 그 사고가 떠올라 밤에 잠을 못 자요.”
화재나 교통사고, 학대 등 큰 사건, 사고로 인한 후유증으로 일상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신가요? 왜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걸까요? 만약 위와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면 PTSD를 의심해볼 수 있는데요, 이번에는 PTSD에 대해 깊숙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PTSD(외상 후 스트레스)는 무엇일까?
사람은 다양한 사건, 사고와 자연재해로 인하여 심각한 생명의 위협을 받을 경우가 있습니다. 인간에게 생명의 위협을 주는 사건이라 함은 몇 년 전 발생한 세월호 참사, 경주 리조트 붕괴 사고 등과 같은 대형사고뿐만이 아니라 교통사고, 아동학대, 성폭력, 자연재해 등과 같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이를 통틀어 외상사건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외상사건은 신체적으로 많은 피해를 발생시키기도 하지만 안전을 위협한 상황과 사고들은 발생과정 혹은 발생 후에 심각한 심리적 문제를 발생시키게 되며, 이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traumaticStress Disorder)라고 합니다.
신체적인 피해와 함께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주변 상황이 더 이상 그렇지 않다는 것이 인지된다면 PTSD는 외상사건의 종류와 크기와 관계없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외상사건 현황>
성폭력과 납치 등과 같은 강력범죄나 자연재해보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경험하기 쉬운 외상사건은 바로 교통사고입니다. 한국은 2015년 기준 인구 50,617,045명이며 운전면허소유자는 38,771,300명으로 전체 인구의 76.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등록대수는 20,989,885대로 4인 가족 기준 1.66대입니다.
통계수치로 알 수 있듯이 국민 대다수가 도로에서 운전을 하고 있으며, 이는 교통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다양한 사건과 재난보다 교통사고는 일반인의 입장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외상사건입니다. 그만큼 교통사고로 인한 PTSD의 발생확률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현실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외상사건의 다양성
▶ 일회적 외상 - 단 1번의 충격적 사건에도 커다란 심리적 상처를 남기는 경우
▶ 반복적 외상 – 부모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주기적이며 반복적으로 학대를 당한 경우
▶ 대인관계적 외상 – 전쟁, 테러, 살인, 폭행, 강간, 고문 등 타인의 고의적 행동에 의해 외상을 받게 되는 경우
▶ 인간 외적인 외상 – 지진, 태풍, 홍수, 산사태 화산폭발과 같은 재난이 몰고 오는 경우
▶ 그 외의 경우 - 교통사고와 같이 처참한 도발적 사고,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의 진단을 받은 경우, 신체의 어느 특정한 부위가 절단된 경우, 투옥된 경우, 납치를 당한 경우
-> 개인에게 PTSD를 유발시킬 수 있는 경우를 모두 포함
이러한 외상사건은 개인의 안전에 대한 공포, 운전 스트레스, 소진과 같은 심리적인 증상뿐만이 아니라 두통과 같은 불균형적인 신체적 증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합니다. 교통사고 후 신체 손상환자의 만성 PTSD 그룹에서는 교통사고 상황의 회피, 반응마비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회복집단에서도 과각성 반응은 지속적으로 관찰됩니다.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인하여 응급실을 방문했던 환자의 대부분이 부정적인 감정, 반추, 사고억제 그리고 분노 등과 같은 감정적인 문제가 PTSD의 주요 증상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Mayou Ehlers & Bryant, 2002).
≫ PTSD는 심리적으로 어떻게 나타날까?
1. 침투증상
: 충격적인 사건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고, 꿈에 나타나기도 하며, 사건과 관련된 유사한 단어들을 접하게 되면 그 사건이 재발하고 있는 것 같은 행동이나 느낌이 계속되어 심리적, 신체적 고통이 초래됩니다.
2. 회피증상
: 외상과 관련된 자극을 회피하고 외상 전에는 없었던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즉, 외상적 사건과 관련된 생각이나 대화를 피하고 그와 관련된 장소나 사람을 피하게 되며, 감정이 무뎌지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감과 소외감을 느끼고, 중요한 활동에 대한 흥미가 크게 저하됩니다.
3. 인지와 감정의 부정적 변화
: 외상 사건을 당한 후에 자신, 타인, 세상을 불신하고 책망하고 미래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거나 (예:나는 저주 받았어, 다시 좋아질 것이 하나도 없어), 부적인 정서 상태(예: 공포, 분노, 죄책감, 수치심)등이 나타나게 됩니다.
4. 각성과 행동변화
: 외상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예민한 각성상태가 지속됩니다. 쉽게 놀라거나 화를 내고 주의집중을 못하며 경계심을 나타내고 잠들기가 어렵고 계속 잠을 자기 어렵게 됩니다.
≫ PTSD(외상 후 스트레스)는 이렇게 해결해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의 발생은 짧게는 일주일부터 길게는 30년 이후에도 가능하고 치료하지 않는 경우에 30%는 저절로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40% 정도는 가벼운 증상을 지속적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이렇게 사건의 경험을 이겨내기 어려울 때 전문가에게 적절한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치료는 약물 치료와 정신 치료 요법이 사용되는데, 정신 치료 요법으로는 정신역동적 정신치료와 행동치료, 인지치료, 최면 요법 등의 심리 요법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첫째, 약물치료
- 약물치료로는 SSRI(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가 우선적으로 고려되는데 이는 PTSD 고유의 증상도 호전시키지만 동반되는 불안, 공포, 충동성 경향 등의 증상 조절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 이 외에도 다른 계열의 우울증 치료제나 기분안정제, 비정형 항정신병약물, 항불안제 등이 치료에 사용되는데 환자의 증상이나 신체 상태에 맞는 적절한 약물을 선택하면 치료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정보도 제공해 주면서 치료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인지행동 치료
인지행동 치료는 정신치료(상담치료)의 기법으로 인지치료와 노출치료로 구분되고 현재 PTSD 정신치료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 인지치료
- PTSD를 겪는 사람은 자신과 주변 환경에 대한 자신의 어떤 생각이 자신을 불안하고 혼란스럽게 하는지 알게 되고 치료자의 도움을 받아 분노, 죄책감, 공포 등의 감정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도 익히게 됩니다.
2. 노출치료
- 이 치료의 목표는 사고 기억에 대해 공포를 덜 느끼게 하는 것으로 치료자와 사고에 대해 반복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고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과 생각을 점차 조절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 사고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힘들고 꺼려질 수 있으나 치료자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이야기하고 감정을 떠올리다 보면 점차 사고에 대한 기억에 압도당하는 고통이 줄어들게 됩니다.
셋째, 이외의 기법들
- 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요법 (EMDR ; Eye Movement Desensitization andReprocessing)으로 외상과 관련한 부정적 감정, 기억, 인지 등을 떠올린 후, 치료자의 지시에 따라 연속적인 빠른 안구운동을 수행하면서 외상 기억과 감정이 최소화될 때까지 진행합니다.
- 바이오피드백은 컴퓨터에 각종 생체 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부착하고, 환자는 모니터를 통하여 자신의 혈압이나, 호흡, 맥박수, 피부 전도속도, 뇌파 등의 변화를 시각적인 그래프로 스스로 관찰하면서 스스로 이완상태를 유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넷째, 기타
- 외상성 경험을 한 후 PTSD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집단치료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증상, 기억, 타인과의 관계 등에 어떻게 대처할지 서로 경험을 나누고 자신감과 신뢰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무의식적 갈등이나 성격에 의한 영향이 많은 경우 정신역동적 치료로 외상적 사건으로부터 생겨난 감정적인 갈등에 대처하는 방법을 다루며 본인의 과거가 현재 감정을 느끼는 방식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면담을 진행합니다.
- 외상 후 스트레스가 환자 자신만이 아니라 가족 전체에게 영향을 주는 경우 가족들은 환자가 왜 분노하고 스트레스를 받는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좋은 관계로 소통하고 지지하도록 가족상담을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 환자가 자신이 스스로 외상과 치료 과정을 공부해야 함으로써 외상으로부터 치유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조절능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도록 합니다.
이상의 여러 가지 방법을 활용하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자신의 경험을 자신의 생각대로 표현하게 하고 환자의 감정반응을 인정하고 믿어주면서 치료될 수 있도록 지지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 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1) 김청송(2017). 「사례 중심의 이상심리학(DSM-5, 제2판)」 싸이앤북스
2) 정미숙, 최보영. (2017). 신체적 피해와 형사 처벌이 교통사고 가해자의 PTSD에 미치는 영향. 교통연구, 24(1), 33-46.
3) 주경미. (2018).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 약학정보원
사진출처) Pixabay (재사용 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한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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