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선친 기제사삿날인데 근무라서 부득이 오늘 집에서 지내려다가
오후 3시가 되니 하루 종일 내리던 눈비가 그치고 햇볕이 쨍쨍하길래
산소로 갔는데 예상 외로 춥더라구요.
큰 넘도 쉬는 날이라 같이 갔는데 얇게 입고 가서 지난 번 나갔던 감기가 다시 오지는 않을까 걱정될 정도.
가져간 갈쿠리로 낙엽 좀 쓸어내라고 시켰는데(나도 추워서 먼저 내가 하다가 노가다를 하면 추위가 좀 가시니까)...
부랴부랴 제사 지내고 가려는데 마눌이 인증샷 남겨야 하는데 깜빡했다고 해서 할 수 없이 철상(상을 물림)
하고 꽃만 놓고 사진 찍었습니다.
아주 얕은 산인데도 산은 산이라고 비가 종일 내렸는데도 여기저기 잔설이 남아 있더군요.
여기로 이사오고 나서부터 고속터미널 옆에 화훼도매상이 있어서 비교적 저렴하게 생화를 살 수 있어서 퇴근길 새벽에 사오는데
신정, 추석, 부 기제삿날, 모 기제삿날, 마눌 생일 등 1년에 5~6 번 정도 사오는 편인데, 퇴직해도 거기까지 가서 사올 지는 미지수
입니다. 전철이 공짜라서 차비는 안들지만...(옛날에는 먹지도 못하는 꽃을 왜 돈 주고 사냐는 주의였지만 ㅎ)
진입로가 비포장인데 날씨 좋은 날에는 웅덩이가 얕아서 그런대로 4륜 고속으로 어렵지 않게 통과하는데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오다가 그쳐서인지 바닥이 진흙 웅덩이가 되어서 바퀴가 헛돌더라구요.
4륜 저속으로 변환해도 바퀴 자국만 깊어져서(아주 약간 오르막길) 다시 뒤로 뺐다가 지나가지 않은 길로
틀어서 겨우 빠져 올라갔는데 되돌아가는 길은 아주 약간 내리막길이라 어렵지 않게 빠져나왔지만
진흙길 만만하게 보다가는 낭패 당하기 십상이더라구요. 머드용 타이어도 아닌 일반 타이어인데...
중간에 멈추지 말고 계속 치고 나가야 하는데, 암튼 아직도 건장한 스포 덕에 난감한 머드길을 겨우 다녀왔습니다.
거의 머드팩 수준이 되어서 부득이 귀가길 도중에 있는 셀프세차장에 가서 진흙만 제거하고 왔는데
평소 어지간하면 기본 3천원 내고 시간이 남았는데 오늘은 어찌나 진흙이 많이 달라 붙었는지 기본으로는
시간이 모자라서 할 수 없이 두 번이나 동전을 투입해야 했습니다. 무려 6천냥.ㅎ
지난번에도 이 상태로 지하주차장에 놔두었다가 며칠 후에 보니 지하인데도 불구하고 물때(물방울 건조하면서 생기는
자국)가 어찌나 심하던지(어지간해서는 잘 안 없어지죠) 오늘은 저녁 먹고 나서 물기를 제거하고 들어왔습니다.
고압 세차하면서 물과 진흙이 점퍼와 바지,신발에도 튀어서 그것도 제거해야 하고...기타 등등...잡일거리가 제법
적지 않데요. 그나마 마눌이 제사 등 준비를 마다하지 않아서 가능한 것이죠.
큰넘이 느닷없이 고양시로 이사가자고 하는 바람에도 가능한 것이고...
첫댓글 고생하셨습니다.
세차! 저도 가급적이면 차를 깨끗하게 관리하려고 하는데 나이가 드니 귀찮니즘이 발동해서 겨울엔 기계세차를 합니다.
기름 넣고 세차하면 5천원인데 휠까지 깨끗해집니다.
저도 동절기에는 주유소에서 기계세차 아주 가끔씩 합니다만
애당초 셀프세차장도 이런 경우가 아니면 물걸레와 물왁스 정도로만
합니다. 물론 추우니까 지하주차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