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련재판
강신익 부산대 의료인문학 교수
역사가들은 흔히 유럽의 중세를
‘어둠의 시대’라 부른다.
뒤를 이은 계몽주의(Enlightenment)의 밝음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는 명명법이다.
약 10만 명이 고발되고 그중 절반이 처형된 것으로 추정되는 마녀재판이 그 어둠을 대표하는 증상이다.
재판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실제로는 고문으로 자백받고 그것을 유죄의 증거로 삼아 공개 처형하는 종교 권력의 무지막지한 횡포였다.
마녀로 고발된 사람은 뜨겁게 달군 쇠막대를 손으로 잡고 있거나 물속에 던져진다.
그 화상이 합병증 없이 치유되거나 물속에 가라앉으면 무죄가 되지만, 상처가 덧나거나 물 위로 떠 오르면 마녀로 판명되어 화형에 처해진다.
무죄이어도 죽거나 불구가 되고 유죄면 공개 처형되는 이상한 재판을 시련재판(trial by ordeal)이라 한다.
마녀재판 같은 불합리한 폭력의 그늘
현대에도 다양한 모습으로 드리워져
선량한 상식 통용되는 세상 고민해야
중세의 어둠이 걷히고 이성의 밝은 빛이 세상을 비추면서 이렇게 불합리한 폭력은 사라졌다.
나치 독일이나 제국주의 일본, 신생 독립국이나 공산독재 국가 그리고 군부독재 시절의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이제는 현실이 아닌 역사적 기억일 뿐이다.
막강한 종교 권력이나 무지막지한 독재적 정치권력이 지배하던 시절의 일일 뿐 국민이 주인인 민주주의 시대의 우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인 것 같다.
하지만 시련재판의 이야기는 다양한 형식과 내용으로 여전히 우리의 마음과 현실 속에서 변주되고 있는 배경음악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민주주의의 종주국 미국에서 벌어진 매카시즘의 광풍이 그 사례 중 하나다.
20세기 중반 매카시 상원의원은 미국의 정계, 학계, 문화예술계에 297명의 공산주의자가 침투해 암약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언론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부풀려 기사로 삼았고 그에 따라 여론이 움직였다.
많은 사람이 직장을 잃고 경력을 망쳤으며 투옥되기도 했다.
처벌된 사람 대부분의 평결은 나중에 번복되었으며, 위헌적으로 공포된 법과 면직 조처도 적법하지 않은 절차로 인정받았다.
기소된 사람 중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이 와중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찰리 채플린, 레너드 번스타인 등 유명 인사들이 명성과 경력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규모와 강도는 훨씬 덜하지만, 피의자가 되자마자 판결의 결과와는 관계없이 엄청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일종의 시련재판이다.
마녀를 가려내던 시련재판은 2000년도 더 지나서 교황의 공식 사과를 통해 일단락된 ‘종교권력’의 횡포였고, 매카시 열풍은 민주적 절차를 통해 옳고 그름이 가려진 ‘정치권력’의 남용 사례다.
우리의 현실을 비춰 볼 역사와 마음의 거울인 셈이다.
“도덕은 ‘우리’를 묶어 주지만, ‘저들’에게는 눈을 감는다.”
인간의 마음과 도덕성을 환경에 적응해 진화해 온 ‘몸의 속성’으로 보는 진화심리학의 통찰이다.
중세의 시련재판과 20세기의 매카시 열풍은 우리(기독교도와 자유민주주의자)와 저들(이교도와 공산주의자)의 경계를 확실히 하여 위기에 처한 ‘우리’를 지키려는 자연의 마음이 빚어낸 사회적 병리 현상이다.
계몽의 시대에는, 불확실한 마음의 그림자를 이성의 밝은 빛으로 물리쳤지만, 새로운 과학은 그 마음의 어두움마저도 끌어안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마음이 자주 잘못된 방향으로 가기도 한다는 걸 안다.
그래서 그 잘못을 줄일 수도 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련재판의 주체는 종교권력도 정치권력도 아닌 사법과 언론의 권력이며 피의자는 명목상 그들을 통제해야 할 위치에 있는 정치인이다.
검찰과 언론이 손을 잡으면 사소한 일상의 일탈도 파렴치한 범죄가 되고, 증인을 회유하고 협박하여 사실을 왜곡한 자신들의 행위는 무죄가 된다.
권위주의 정권에서는 수많은 시련재판에 하수인으로 동원되었던 그들이 이제는 민주적 절차로 선출된 정권을 상대로 시련재판을 하는 중이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어떤 대학이 발부한 표창장이 위조된 것이란 의심을 확인하기 위해 수십 군데를 압수 수색하고 수십 차례 증인을 불러 특정한 방향으로 증언하도록 압박을 가하는 건, 중세 유럽에서 마녀로 의심되는 여인에게 뜨겁게 달군 쇠막대를 잡고 있게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중세 유럽과 냉전 시대의 미국에서는 종교와 이념과 같은 추상적 가치를 기준으로 ‘우리’와 ‘저들’을 구분했지만,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특정 영역에서 독점적 영향력을 가진 집단의 편협한 세계관과 이해관계가 다수의 선량한 상식을 지배하려 한다.
과학은 우리가 우리와 저들을 구분할 수밖에 없음을 가르쳐 주지만, 깨어 있는 시민은 그 경계를 끊임없이 의심한다.
법과 언론의 전문가들이 만든 경계가 아닌 깨어 있는 민주 시민의 상식을 기준으로 움직이는 경계를 사유할 때다.
[출처: 부산일보]
-지인이 보내 준 톡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cSNj1ZJFKb8
https://www.youtube.com/watch?v=ZwGtBgFcURY
뭉실뭉실 뭉게구름
매앰소리 요란하다
마지막 가는 더위를 그리는 걸까?
아침에 일어나니 여섯시가 넘었다
어제 피곤한데다가 늦게 잠들어 늦잠을 잔 것같다
얼른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냈다
집사람이 숭어를 재봉동생과 용암아짐에게도 가져다 주란다
항상 생각해주는 분들껜 우리도 뭔가를 드려야한다고
숭어 두 마리씩 담아 가져다 드렸다
힘들게 잡아 온 걸 무얼 이리 가져 왔냐며
맛잇게 잘 먹겠단다
서로 작은 거라도 나눌 수 있는 건 좋은 일이다
숭어 가져와 그런대로 몇집 나누어 먹었다
남은 숭어가 4마리
이건 소금으로 간해두었다가 구워 먹거나 탕 끓여 먹잔다
뱃속과 겉에 소금을 뿌리고 간물에 담가 두었다
간이 들면 물기 빼어 냉동해 두어야겠다
오늘은 지난주에 임플란트하기 위해 잇몸을 꿰메 놓은 실을 뽑으러 가는날
집사람은 얼른 아침 한 술 들고 가란다
밥 먹고 이 닦은 뒤 가려면 시간이 늦게 다며 세수만 하고 바로 출발
치과에 도착하니 아홉시가 살짝 넘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다
참 일찍들 치료 받으러 왔다
아홉시 삼십분부터 진료인데 간호사가 먼저 온 분들께 양해를 구한다
이 분은 실만 빼기 때문에 먼저 치료해 드리겠다고
참 고맙다
보통 한시간 이상 기다려야하는데...
바로 실을 뽑고 2개월 후에 나와 잇몸치료를 한번 받고 나서 그 다음에 임플란트를 한단다
간호사가 10월에 나오시는데 나오시기 전 5일 정도 아스피린을 드시지 말라고
이 뺀 뒤 임플란트 하는데 거의 일년정도 걸리는 것같다
집사람에게 전화하여 큰처형 모시고 가겠다고 하니 그렇게 하란다
처형이 혼자 계시니 집에서 며칠 쉬었다가시는게 좋겠다
큰처형에게 전화
요즘엔 다리 아파 운동도 별로 하시지 않는다고
그럼 집에나 가자며 모시러 갈테니 준비하시라고
시골에서 우리들과 같이 있으면 아무래도 좀더 움직일 일이 많겠지
큰처형댁에 가니 준비하고 계신다
그런대로 건강해 보이신다
큰처형을 모시고 집으로
오는 길에 사거리 신협 들러 증자 신청
신협회원자격이 5만원이었는데 10만원으로 올랐다길래 증자를 했다
서류를 새로 작성하고 사인후 오른손 전체 손바닥을 전자로 등록한다
손바닥을 전자로 등록한 건 처음
아마 신협만의 방식인가 보지
신협에서 온누리 상품권을 판다
온누리 상품권은 전국 어디에서든 쓸 수 있는 상품권으로서 5% 싸게 판다
온누리 상품권을 살 수 없냐고 물어 보았다
직원이 곧 추석명절이 다가 오니 그 때 사면 10% 정도 싸게 살 수가 있단다
그럼 장성사랑상품권이 있냐고 물어 보니 그건 떨어졌단다
장성사랑 상품권은 장성군 안에서만 쓸 수 있는데 10% 정도 싸게 구입할 수가 있다
앞으론 카드로 결제할 게 아니라 상품권으로 결제하는게 이득이 될것같다
장성 사랑 상품권을 농협에서도 판다기에 들러 상품권을 구입했다
상품권은 한달에 한번씩 50만원 범위내에서 구입할 수 있다며 서류를 작성한다
처음 구입할 때만 서류를 작성하고 다음엔 주민등록증만 보여주면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앞으론 온누리 상품권이나 장성사랑 상품권을 구입해 쓰는게 절약되겠다
집사람이 점심은 팥죽을 쑤어 먹잔다
냉동해 둔 팥물을 꺼내 녹인 뒤 생면을 넣어 팥죽을 쑤었다
팥물을 미리 만들어 놓았다가 먹고 싶을 때 죽을 쑤어 먹는것도 좋겠다
팥죽을 먹고 있는데 노열동생이 올라왔다
일 끝나고 심심해서 왔단다
잘 왔다며 같이 죽이나 한그릇 하자고
팥물이 진하지 않지만 그런대로 맛은 있다
낮잠 한숨 실컷 자고 일어나니 세시가 다 되간다
닭장에 내려가서 닭과 기러기를 솔밭에 풀어 주었다
녀석들 너무 좋아서 마구 달려나가 풀밭부터 뒤진다
간해둔 숭어를 토막내어 햇빛에 말렸다
오늘은 바람이 불고 햇빛 좋아 살짝 말렸다가 냉동해 두어야겠다
시사유트브 몇편시청
왜 그리 네거티브에 열을 올리고 있는지
더 건전한 정책을 제시할 수 없을까?
그 많은 의석을 가진 민주당은 그 힘으로 무얼하고 있는 걸까?
그저 답답한 일이다
집사람 부르는 소리
나가보니 참깨를 털고 있으면서 그리 불러도 대답 없냐고
들리지 않으면 그럴 수도 있는거지
집사람이 참깨를 정리해 하우스 안에 넣어 두잔다
저녁엔 소나기 예보가 있단다
같이 깻대를 정리하여 아직 마르지 않는 건 비가림 안에 넣어 걸었다
집사람은 턴 깨를 삼태미와 바구니로 정리하여 간추린다
어쩜 저리 잘할까
난 전혀 못하겠다
닭장에 내려가 닭들을 불러 가두려는데 기러기 몇 마리가 보이질 않는다
불러도 오지 않으니 밖에 내주기 어렵겠다
다른 녀석들은 몰아 가두고 기러기를 찾으러 나섰다
아래 연못으로 가 보니 녀석들이 놀고 있다
녀석들 이젠 연못의 물맛을 알았나?
저번 아침에 밖에 있던 녀석들도 아마 연못에서 놀다가 들어가지 않았던 것 같다
막대로 몰아 닭장으로 몰아 넣고 문을 닫았다
밖에 내어주는 걸 생각해 보아야겠다
저러다 하루 아침에 훅 날아가 버릴 수도 있을 것같다
말려놓았던 숭어 한 마리를 구웠다
막걸리나 한잔 해야겠다
숭어 내장속에 든 관자도 삶았다
숭어가 먹이를 먹으면 통과하는 곳인데 이게 근육질로 되어있어 삶아 먹으면 맛이 좋다
이걸 먹으면 숭어 한 마리를 먹는 것과 같다는 말도 있다
베란다에서 한잔 하자고
노적봉위로 피어 오르는 뭉게 구름 바라보며 한잔 하는 것도 즐겁다
오늘은 입 큰 악처럼 구름이 피어난단다
처형도 한잔 하시겠다고
얼음에 막걸리를 넣어 마시니 시원해 취하지도 않다신다
삶은 관자를 초장에 찍어 먹으니 참 맛있다
살짝 말려 구운 숭어도 고소하다
공춘씨 덕분에 맛있게 먹는다고 모두 고맙다 한마디
이런저런 이야기
이젠 무얼 기대한다거나 크게 신경 쓸 필요 없다고
모두다 지나가는 거라 생각하며 떠날 때까지 즐겁게 살다 가면 된다고
나이드니까 아프려니 하며 살자고
집사람이 밥을 한술 비벼와 밥까지 맛있게 먹고 나니 배가 만땅
배부르니 세상이 모두 내것 같다
아 좋다
재봉동생이 포도 몇송이를 가져왔다
포도나무 몇그루가 있는데 익어서 땄단다
먹어보니 참 맛있다
집사람도 우리 포도도 이렇게 싸주면 따먹을 수 있을건데 방치해 버린다고
포도나무 두그루가 있는데 관리하지 않으니 머루돼버렸다
퇴비도 주고 열매도 열리면 솎아주면서 관리하면 따먹을 수 있을텐데...
내년엔 신경 써 보잔다
일일 연속극 보며 집사람 부황을 떠 주었다
이젠 의무처럼 떠주란다
그래 그런 것 하나라도 해주어야지
부황 떠주고 나도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여명이 밝아 온다
님이여!
아침 저녁 서늘한 공기가 가을을 느끼게 하네요
오늘도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님의 주위엔 기분좋은 이야기만 가득 하시기를...